아시아 11개 도시 17명의 예술가가 기후 위기를 논한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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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1일 중구 40계단·스페이스 닻·돛에서
시민 워크숍, 심포지움, 야외공연 등 다채
극단 밖 주최…NPO Asia meets Asia 협력

지난해 열린 '지구의 소리' 공연 모습. 홍승이 제공 지난해 열린 '지구의 소리' 공연 모습. 홍승이 제공
지난해 열린 '지구의 소리' 공연 모습. 홍승이 제공 지난해 열린 '지구의 소리' 공연 모습. 홍승이 제공

기후 위기는 더 이상 거대 담론이 아니다. 기후 위기 의제를 공연과 심포지엄, 워크숍을 통해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극단 밖(대표 홍승이)은 NPO Asia meets Asia(대표 쿠미 하라다)과 협력해 23~31일 부산 중구 40계단·스페이스 닻·돛 등에서 ‘지구의 소리2: 세상이 끝난 후’(이하 지구의 소리2)를 진행한다.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다원예술) 지원을 받은 이번 국제 협업 프로젝트는 한국, 일본, 인도, 필리핀,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11개 도시 예술가 17명이 참여한다.

행사는 크게 △워크숍 △심포지엄 △공연으로 구성된다. 가장 먼저 23~25일 스페이스 닻(대청로 135번길 3-1, 장안빌딩 3층)에서 열리는 시민 참여 워크숍은 ‘몸으로 말하는 기후위기’ 즉, ‘자연이 되어 보기, 지구와 호흡하기’는 인도 카탁 무용가 아르체나 쿠마르와 홍콩 멀티 퍼포머 리치만 폴이 진행한다. 23~24일 오후 7~9시, 25일 오후 4~6시이다.

29~30일 오후 2~5시 스페이스 돛(대청로 135번길 5, 1층)에서 열릴 ‘국제 심포지엄: 아시아의 식탁’은 ‘갯벌에서 발효까지, 식탁에서 시작하는 기후 행동’을 주제로 아시아 각국의 식문화와 기후위기의 관계를 탐구한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전 사무처장) 전남장흥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과 부산한살림 박혜옥 활동가가 발표한다. 또한 필리핀 원주민의 전통 벼농사 의식, 인도의 쌀과 코코넛 놀이, 일본의 실험 요리, 말레이시아의 사라지는 음식 문화 영상, 대만 원주민의 다큐멘터리 등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발표도 이어진다.

지난해 열린 '지구의 소리' 공연 모습. 홍승이 제공 지난해 열린 '지구의 소리' 공연 모습. 홍승이 제공
지난해 열린 '지구의 소리' 공연 모습. 홍승이 제공 지난해 열린 '지구의 소리' 공연 모습. 홍승이 제공

아시아 11개 도시가 협업한 야외공연 ‘지구의 소리-40계단이 말하는 세상의 끝, 그리고 새싹’은 29~31일 중구 40계단에서 펼쳐진다. 프로젝션 맵핑과 사운드스케이프가 어우러진 몰입형 퍼포먼스다. 홍석진 영상 디자이너는 계단의 수직 구조를 활용해 환경 파괴의 3단계(오염→온난화→멸종)를 시각화한다. 정만영 사운드 디자이너는 “과거 이 일대가 바다였다는 점에 착안해 물소리, 파도, 바람 소리를 계단 공간에 배치한다. 이 작업에는 17명의 예술가가 창작한 27개 모티프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한다. 공연 시간은 29~30일 오전 11시 50분~오후 1시, 31일 오후 7시 30분~8시 40분이다.

홍승이 대표는 “많은 기후위기 프로젝트가 공포를 보여주지만, 우리는 절망하지 않고 춤춘다”며 “관객들이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작은 변화를 느끼고 돌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진행되며, 워크숍과 심포지엄은 사전 신청을 통해 참가할 수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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