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톡톡] 반려동물 눈 깜빡임,방치하면 시력 잃을 수도

허윤석 아이센텀동물메디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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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반려동물의 동그랗고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난다. 그야말로 힐링 시간. 그러나 그 예쁜 눈에 이상이 생기기라도 하면 보호자들의 속은 점점 타들어 간다.

반려동물의 각막 질환은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손상이 빠르게 진행돼 회복하기 힘든 병 중 하나다. 구토나 설사처럼 보호자가 눈치챌 만큼 증상이 나타나지도 않고, 살짝 이상을 발견해도 병원 내원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녹는 궤양으로 질환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건성 각결막염이나 고양이 바이러스 질환 등 반려동물이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포도막염이나 망막 질환까지 병발해 치료가 복잡해지고 회복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이러한 각막 질환을 악화시키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눈물샘을 파괴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건성 각결막염은 각막을 보호해 주는 눈물이 제대로 생산되지 못하면서 각막이 말라 쉽게 상처가 난다. 초기에는 눈물이 없어서 오히려 눈이 더 초롱초롱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지만 눈물량이 현저하게 줄어들면 각막 보호를 하지 못해 심한 손상을 유발하게 되고 치료를 해도 보호 기능이 떨어져서 잘 낫지 않게 된다.

눈썹이 각막을 찌르는 질환인 첩모난생은 샤페이, 차우차우 등의 품종에서 많이 보인다. 코카스파니엘, 시바견 품종에서도 자주 나타나며, 일반적인 품종에서도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어릴 때는 잘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질환으로 반드시 기초 접종을 통해 성장 시기에 따라 신체의 이상 여부를 수의사에게 확인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당뇨병, 쿠싱증후군 등의 대사장애가 발생해도 그 후유증으로 각막이 손상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만 잘 살펴봐도 증상이 심하게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 1년에 한 번은 꼭 건강검진을 받을 때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각막 질환이 발생하면 가급적 발견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1차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빠르면 3일, 늦어도 7일 이내에 재검사를 해야 하며 증상 개선이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안과 전문 동물병원에 내방해 정밀검진과 집중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일반적인 치료로 낫지 않는 심한 각막 질환은 순식간에 각막을 모두 녹이고 구멍이 생겨 안구의 기능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한 번 나빠진 눈은 시기를 놓치면 평생 치료하기 힘든 상흔과 후유증을 남기므로 반려동물이 눈 깜빡임 증상을 보이거나 조금이라도 눈이 충혈되는 것이 확인되면 빨리 안과 진료를 받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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