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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 통영 고향에 악기박물관 선다

윤이상 통영 고향에 악기박물관 선다

‘현대음악의 거장’ 윤이상(1917~1995) 선생이 나고 자란 경남 통영시 도천동에 악기박물관이 건립된다.통영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인 도천지구(도천동 264번지)에 연면적 1245㎡, 3층 규모 ‘음악마을 아트홀’을 건립한다고 15일 밝혔다.아트홀은 음악도시 위상 제고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거점 시설이다.개인 수집가가 기증한 악기 450여 점이 전시될 악기박물관에는 경로당, 주민 프로그램실, 카페, 다목적 강당, 동아리연습실이 입주한다.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오는 11월 첫 삽을 뜰 계획이다.착공에 앞서 통영시청 제2청사 1층 해미당 갤러리에서 건축설계 공모 입상작 전시회도 연다.통영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건축 이해를 높이고 지역 발전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위해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통영 출신 윤이상은 1960년대부터 독일에 체류하며 베를린 음대 교수를 역임했다.1972년 뮌헨 올림픽 개막 축하 행사로 무대에 올린 오페라 ‘심청’이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유럽 평론가들은 ‘20세기 중요 작곡가 56인’ 중 한 명으로 선생을 꼽았고, 생전엔 ‘유럽에서 현존하는 5대 작곡가’에 선정되기도 했다.그가 세상을 떠난 1995년, 독일의 한 방송은 그를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곡가 30인’으로 뽑았다.특히 미국 뉴욕 브루클린음악원 건물 동판에 새겨진 위대한 음악가 44명 중 한 명이기도 하다. 44명 중 20세기 음악가는 윤이상을 포함해 네 명뿐이다.하지만 1967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2년간 옥고를 치른 뒤 추방됐다. 이후 간첩으로 낙인찍힌 채 1995년 3일 11월 베를린에서 타계했다.사후에도 이념 논란에 시달리며 국내에선 선생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금기시됐다.2006년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 조사를 통해 동백림사건은 독재정권에 의한 조작된 것으로 결론 났지만 경제학자 오길남 박사에게 입북을 권유했다는 주장이 뒤늦게 제기되면서 논란은 계속됐다.그러다 2017년 7월 독일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 동행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그리고 사후 23년 만인 2018년, 선생의 유해가 눈 감는 순간까지 그리워했던 고향 통영으로 돌아와 묻히면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선생이 태어난 도천동 생가터는 윤이상기념공원으로 조성됐다.공원에는 야외공연장과 선생의 음악세계 엿볼 수 있는 베를린하우스가 있다. 도천동 주민들은 이 일대를 ‘윤이상 음악마을’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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