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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바다, 강력 태풍 만든다
고수온 바다가 태풍의 강도를 높이고 많은 비구름 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이러한 사실을 밝혀 네이처 자매지인 ‘지구·환경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KIOST 해양위성센터 박명숙 박사 연구팀은 고수온이 태풍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38년간 발생한 312개의 태풍을 분석했다. 그간 고수온과 특정 시기에 발생하는 단일 태풍과의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연구가 진행된 적은 있으나, 장기간 발생하는 수백 개의 태풍을 대상으로 직접적인 고수온 영향을 분석한 건 이번이 세계 최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태풍이 고수온 해역을 지날 때 ‘수분 불균형’ 현상이 강하게 발생한다. 수분 불균형은 바닷물과 대기 사이 온도 차로 인해 바닷물이 대기 중으로 수증기를 활발하게 공급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태풍의 중심으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강한 비구름 떼가 발생한다. 이러한 많은 강수를 동반한 저기압 소용돌이가 기존 태풍의 순환을 촉진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태풍이 일반 해역을 지날 때 평균 최대 강도는 78.80노트다. 그러나 고수온 해역을 지날 때는 평균 최대 강도가 106.72노트로, 35% 더 오른다. 강수량도 일반 해역을 지날 때보다 고수온 해역을 지날 때 약 1.5~2.5배 늘어난다.
KIOST는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기후 변화와 이상기상 현상을 예측하고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북서태평양 온난화 진단 및 한반도 영향 태풍 발생·급강화 연구’와 한국연구재단의 ‘인공지능을 이용한 위성-수치모델 기반 한반도 주변 태풍강도 예측 시스템 개발 사업’에 따라 추진돼 왔다.
KIOST 이희승 원장은 “기후 위기로부터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해양과 대기 현상을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4-09-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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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이 정도일 줄이야…” 체험으로 가까워지는 '바다'
11일 오전 10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 해양환경공단 직원 안내에 따라 VR(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한 순간 청항선(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배) 갑판이 눈앞에 펼쳐졌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자 갑판 넘어 하늘과 바다도 보였다. 마치 실제 배 위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곧이어 정면에 ‘플라스틱을 수거하세요’라는 문구가 뜬 뒤 생수병, 타이어, 축구공 등 해양 쓰레기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차례로 배 위로 올라왔다. 30초간 손을 뻗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는 쓰레기 중 11개의 플라스틱을 골라냈다. VR 체험 참여자 중 최고 기록이었다. 부스 운영을 담당하는 해양환경공단 관계자는 “VR 체험으로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과 청항선의 역할을 알리기 위해 부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VR 체험과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해양 안전·모빌리티를 간접 체험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부산에서 열렸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일보〉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해양 모빌리티·안전 엑스포’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행사는 해양 관련 기관과 업체 60곳이 참여해 200여 개 부스를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해양 안전 위주로 구성됐지만, 올해는 해양 산업의 미래로 꼽히는 모빌리티에 대한 전시도 포함됐다.
동시에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해양 관련 체험 행사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안전VR체험관’ 내 VR 기기와 모션 체어를 설치했다. 참가자는 구명조끼 착용, 선박 화재 진압, 양망기(어업용 그물을 배로 끌어 올리는 기계) 끼임 사고 등을 가상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이밖에 바다 퍼즐 맞추기, 해양 보드게임, 패들 보트 체험, 바다 유리자석 만들기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해양경찰 부스에서는 구조사 CPR(심폐소생술) 교육이 진행됐고, 해적 공격에 대비해 선박 내부에 있는 비밀 피난처 ‘시타델’을 재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체험 행사뿐 아니라 ‘해양 모빌리티·안전 기술 및 기자재 산업전’ ‘비즈니스 미팅’ 등 관련 기업을 위한 프로그램들도 다수 운영됐다. 해경, 해군,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등은 해양 일자리 홍보관도 운영했다. 행사장에서는 해앙 안전에 관한 ‘숏폼 영상제’ 수상작도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수부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 등 첨단 해양 분야를 육성하고 2050 신해양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해양 모빌리티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올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차세대 해양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특구로 지정됐다”면서 “지역 내 유망한 해양 모빌리티 기업을 발굴하고 2028년까지 국제 표준에 맞는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해, 이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사진=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2024-09-1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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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 캡틴’ 모드 탑재하고 배 안에서 가상 실험…자율운항 시험선 ‘해양누리호’ 타보니
지난 10일 울산 방어진항. 작은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해양누리호’ 안으로 들어서자 창문이 아예 없다. 대신 LED 화면이 선박 앞뒤좌우 벽면을 채웠다. 화면에서는 해양누리호 주변의 풍광이 송출됐다. 이밖에 선박에는 GPS(위성항법장치), CCTV, 레이더 등도 장착됐다. 한 쪽에서는 화면을 통해 시설물 충돌회피 시험이 진행 중이다. 김동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자율운항선박실증연구센터 기술원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율운항 시스템을 현실에 적용해서 충돌회피 시험을 할 경우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가상 선박을 투입해 회피 시나리오를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누리호는 울산 해역을 운항하는 자율운항 해상 테스트베드 시험선이다. 길이 26.5m, 폭 5.4m, 총톤수 69t(톤)으로 최대 20명이 승선할 수 있다. 배에는 원격제어와 AI(인공지능) 항해가 가능한 다중제어모드, 자율운항을 위한 각종 최첨단 센서가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자율운항 신기술을 검증하고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자율운항 선박은 빅데이터, AI 등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통해 선원 없이도 스스로 최적 항로를 항해하는 선박이다. 경제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현재 자율운항 선박 해상 테스트베드 시험 해역은 통항량, 해상사고 등을 고려해 선정하고 있다. 해양누리호는 울산 남구 장생포항과 동구 자율운항 선박 성능실증센터 앞 해역을 오가며 실증을 진행 중이다.
KRISO는 세계 유일 자율운항 선박 육·해상 테스트 베드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2022년 준공된 자율운항 선박 성능실증센터는 자율운항 선박의 운항·기관 상태를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비롯해 관련 기술 실증에 필요한 다양한 연구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임근태 센터장은 “해양누리호는 2022년 7월에 건조된 이후 주요 테스트를 완료하고 지난해부터 자율항해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쯤 시험선에서 테스트했던 각종 알고리즘과 장비를 실증선에 적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 개발을 위해 2020년부터 내년까지 6년간 약 1200억 원을 투입한다. 지능항해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운용기술 개발, 성능실증센터 실증 등을 진행 중이다. 선원이 승선하지 않는 무인 또는 원격제어 기반의 운항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자율운항 선박’인 18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분) 컨테이너선이 인천, 부산, 중국 상해, 베트남 호치민, 태국 방콕 노선을 운항하며 실증 작업을 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해양누리호의 알고리즘이 이 실증선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 차원의 국제표준 마련 등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양을 넘나드는 대형 자율운항 컨테이너선을 만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IMO는 MASS(자율운항선박)의 기술수준을 대양은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원격제어가 가능한 ‘IMO 레벨3’, 연안과 항내는 선원이 승선하고 원격제어가 가능한 ‘IMO 레벨2’를 각각 목표로 하고 있다. 레벨3는 완전 자율운항선박인 레벨4의 바로 아래 단계다.
2024-09-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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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030년까지 24조 원 투자"
국내 유일 원양선사인 HMM이 새로운 해운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HMM은 1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HMM은 앞서 지난 9일 일본 ONE, 대만 양밍과 신규 협력 체제인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구성해 내년 2월 출범한다고 밝혔다. 기존 디 얼라이언스를 발전시킨 형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빠진 자리를 MSC가 대체하는 것이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유럽 항로에 한해 세계 1위 선사인 MSC와 선복 교환 방식으로 협력한다.
HMM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23조 5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컨테이너 사업 12조 7000억 원, 벌크 5조 6000억 원, 통합 물류사업 4조 2000억 원, 친환경·디지털 강화 1조 원 등이다. HMM은 컨테이너 운송사업을 중심으로 벌크, 통합 물류 사업을 확장하고 개선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컨테이너 사업의 경우 2030년까지 155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분)의 선복량과 70척가량의 친환경 선박을 확보할 계획이다.
벌크는 기존 645만DWT(순수 화물 적재 톤수)의 선대를 2030년까지 1256만DWT까지 확대한다. 통합 물류의 경우 기존 터미널을 확장하고 주요 거점 항만에 터미널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 더불어 2050년을 목표로 추진했던 ‘넷 제로’ 전략을 2045년까지 앞당기기 위해 친환경 경영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MSC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기존에 기항하는 항만이나 국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기존 디 얼라이언스 체제에서는 26개 항로를 운영했지만, MSC와 협력 체계를 가동하는 내년 2월부터는 항로가 30개로 늘어난다. 유럽 항로도 기존 8개에서 11개로 늘어난다. 이러한 항로 규모는 다른 해운동맹과 비교하더라도 큰 규모다. 항로는 원양 선사의 경쟁력과 직결된다. 항로가 많을 수록 더 낮은 운임을 제시할 수 있어 영업에 유리하다.
2024-09-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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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하역사 PNC터미널 ‘검수 자동화’ 제동
지역 중소 산업의 생존권과 직결돼 비난을 샀던 부산항 신항 PNC터미널의 ‘검수업 자동화’ 시도(부산일보 8월 26일 자 8면 보도)가 결국 무산됐다. 부산 검수업계는 글로벌 기업의 독단적인 사업 확장이 재발하지 않도록 항만 당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1일 부산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신항 2부두 운영사인 PNC터미널이 이달부터 시행하려 했던 ‘QC OCR’ 서비스를 ‘검수 행위’로 판단했다. QC OCR은 갠트리 크레인(QC)에 OCR(광학 문자 인식) 기능이 있는 카메라를 장착해 컨테이너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다. 사실상 역할이 기존 검수업과 같아, 지역 검수업계는 “항만 자동화 추세를 빌미로 글로벌 기업이 지역 중소 산업을 빼앗으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해 왔다. 이에 PNC터미널 측은 QC OCR이 단순 정보 제공 서비스라고 해명했지만, 정부는 검수에 해당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린 셈이다.
해수부의 판단에 따라 PNC터미널은 QC OCR의 9월 시행을 철회해야 한다. 현행법상 검수업을 운영하려면 검수사 40명 확보 등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PNC터미널 관계자는 “이달부터 예정돼 있던 QC OCR 시행을 할 수 없다고 선사들에게 통지할 계획”이라면서 “QC OCR을 검수에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운영 프로세스를 가져갈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자본을 앞세운 항만 운영사의 일방적인 사업 확장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법적 조건만 갖춘다면 검수업 등록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PNC터미널은 직접적인 계약 관계가 아니라는 이유로 QC OCR을 도입하며 한 차례도 지역 검수업계와 논의하지 않았다. 터미널과 검수업체들은 각각 선사와 계약을 맺고 있다. PNC터미널 측은 “현재 검수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검수검정협회 박중칠 부산지부장은 “터미널의 검수업 진출은 1200여 명의 지역 근로자, 많게는 2500여 명의 전국 근로자의 생계가 걸린 문제”라면서 “제3자를 통한 공정한 검수,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서라도 무분별한 검수업 진출은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한 법·제도적 정비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항만 자동화 추세를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이러한 분쟁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2024-09-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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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광 ‘큰손’ 외국인, 지난해 7200억 원 썼다
지난해 외국인들의 1인당 국내 해양관광 소비가 내국인의 약 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의 소비는 부산과 제주 연안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해 국내 연안 지역을 찾은 외국인들의 신용카드 매출액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1일 밝혔다. KMI 최일선 박사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해양관광 소비 규모가 72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안 지역에서 이뤄진 외국인 전체 소비의 82.8%에 달하는 것이다.
전체 매출액과 결제 건수를 기반으로 비교한 결과 외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은 내국인보다 3.8배 높았다. 내국인의 1회 평균 결제금액은 2만 3119원인 반면 외국인은 8만 8512원으로 분석됐다. KMI 지역경제·관광문화연구실 측은 “연안 지역의 해양관광 활성화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연안 지역별로는 국내 대표 해양관광지인 부산에서의 소비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부산의 외국인 해양관광 시장 규모는 3218억 원으로 전체의 44.6%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시장 규모가 컸던 제주(25.2%)와 합하면, 전체 소비의 약 70%를 두 지역이 책임진 셈이다.
부산 구군별로는 해운대구에서의 소비가 2012억 원으로 부산 전체의 62.5%를 차지했다. 전국과 마찬가지로 부산에서 가장 큰 소비가 이뤄진 업종은 숙박업(1490억 원)이었다.
국내 연안 지역을 찾은 가장 ‘큰손’은 싱가포르 관광객(26.9%)이었다. 미국(21.2%), 대만(9.8%), 중국(4.6%)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는 국내를 찾은 전체 외국인 국적 순위와 차이를 보였다. 방한 외국인 국적 1위는 일본이며, 2위는 중국, 3위와 4위는 각각 미국과 대만이다. KMI는 이러한 차이를 두고 일본과 중국인의 수도권 관광 집중 현상이 반영될 결과로 해석한다. 반대로 연안 지역들이 일본과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해양관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KMI 김종덕 원장은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 해양관광 시장을 계량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우리나라 국제 해양관광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추가 연구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해양관광지가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4-09-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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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매직’에 웃음꽃 활짝…첫 해양클러스터 페스티벌 '성황'
“수리수리 얍!”
지난달 31일 오후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대강당. 김영진 마술사가 대형 매직봉으로 물을 휘젓자 빈 수조에 장어 한 마리가 순식간에 나타났다. 또 노트에 매직으로 물고기를 그린 뒤 물을 몇 방울 뿌리자, 노트 사이에서 ‘진짜 물고기’가 수조로 떨어졌다. 잇단 진기한 ‘해산물 마술 공연’에 관객석 곳곳에서 감탄사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부산 동삼혁신지구에 입주한 14개 해양 기관이 합동으로 마련한 ‘제1회 해양클러스터 페스티벌’이 지난달 30~31일 시민의 호응 속 열렸다. 특별 강연, 마술쇼 등의 프로그램은 사전 접수 때 일찌감치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주말인 지난달 31일에는 행사가 열리는 국립해양박물관 앞으로 주차장 대기차량이 50m 이상 줄 서 있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재혁(44·수영구 민락동) 씨는 “아이들이 공연을 즐기고 해양박물관의 전시도 보면서 ‘해양’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더라”라면서 “이렇게 해양 공공기관이 부산에 많이 있을 줄 몰랐는데, 아주 좋은 ‘바다 놀이터’ ‘바다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양클러스터 기관장 협의회가 주최한 제1회 페스티벌은 동삼혁신지구 입주 기관들의 역할과 성과를 알리고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승진 선장·최종열 탐험가의 토크콘서트,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김재혁)의 특별 강연, 해산물 마술 공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며, 공연장 앞에는 각 기관의 취업상담회와 성과전시회 부스가 운영됐다. 기관별로 사전 신청을 받아 시설 견학(개방 행사)도 진행했다.
동삼혁신지구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립해양박물관,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립한국해양대 등이 있다. 기관장 협의회 회장인 KIOST 이희승 원장은 “해양클러스터 페스티벌이 부산의 글로벌 해양수도를 위한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협력을 다지는 의미 있는 행사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양클러스터 각 기관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부산시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해양클러스터의 지역 상생과 글로벌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첫날 열린 개회식에는 강도형 해수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강준석 부산항만공사 사장, 해양클러스터 각 기관장
이 해양클러스터의 새로운 도약을 기원하는 동행선포식에 참여했다.
강 장관은 “이번 축제는 지역민의 바다 감수성을 자극하고 해양 산업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는 기회의 장”이라면서 “정부도 해양 클러스터가 우리나라 해양 산업의 중심, 세계적인 해양 클러스터가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글로벌 항만, 해양을 가진 장점을 잘 살리면 부산은 글로벌 허브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에 부산시도 각 기관을 다니면서 새로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강 장관에게 해양 클러스터의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항 활용을 검토해 줄 것으로 요청하며 “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관장 협의회는 향후 해양 클러스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신규 사업 발굴, 기관 간 연계 홍보, 지역사회 참여 행사 우선 추진 등에 나서기로 했다. 또 협의회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상설사무국을 설치하고 관련 운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4-09-0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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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수산물에 '대하·전어'…여행지는 '화성 전곡리마을'·울진 ‘해빛뜰마을’
해양수산부는 9월 '이달의 수산물'로 대하와 전어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을철에 많이 잡히는 대하는 양식 흰다리새우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뿔이 코끝보다 길게 나오고 몸통보다 수염이 길다. 특히 꼬리가 초록빛을 띠는 특성이 있다. 제철을 맞은 대하는 소금구이, 튀김, 찜, 회 등으로 즐길 수 있으며, 요리 후 남은 머리는 버터구이로 해 먹으니 버릴 것이 없다. 대하는 고단백 저지방 수산물이다. 아르기닌이 풍부해 근육 형성과 면역력 향상에 좋고, 고혈압과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어는 제철을 맞아 듬뿍 오른 지방의 고소한 맛이 일품으로 구워 먹어도 맛있고, 회로 먹어도 맛있는 가을철 대표 별미다. 전어에는 필수아미노산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필수아미노산은 간 기능 개선과 기력회복에 좋으며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과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전어도 필수 아미노산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다. 구워 먹거나 회로 즐길 수 있다. 이달의 수산물인 대하와 전어를 비롯한 수산물 관련 정보는 어식백세(https://blog.naver.com/korfish01)에서 확인할 수 있다.
9월 '이달의 어촌 여행지'로는 경기도 화성시 전곡리마을과 경북 울진군 해빛뜰마을이 선정됐다.
전곡리 어촌 체험 휴양 마을은 서해안 최대 규모의 요트 정박지(마리나)를 갖춘 곳으로, 푸른 바다와 하얀 요트가 조화를 이룬 풍경이 유명하다. 9월 21일에는 '전곡항 망둥어 낚시 대회'가 개최된다. 갯벌 체험과 전곡항 해적선 타기 체험 등이 준비돼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다.
경북 울진군 기성면 기성망양해수욕장에 위치한 해빛뜰 어촌 체험 휴양 마을은 동해안의 맑은 바다와 소나무 군락이 어우러진 경관이 특징이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해빛뜰 펜션에서 동해를 감상할 수 있다. 펜션 옆 캠핑장에선 소나무 그늘에 텐트를 설치하고 휴식할 수 있다. 이달의 어촌 여행지에 관한 자세한 관광 정보는 바다여행 누리집(www.seantou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9월 '이달의 해양생물'은 옥덩굴이다.
옥덩굴은 암반에 붙어 자라며, 가지에서 알맹이 모양의 작은 가지가 돋아나 포도와 비슷한 형태를 띠는 해조류다.
옥덩굴과 유사 종인 바다 포도는 일본, 베트남에서 식용으로 수입되고 있다. 한국의 옥덩굴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라는 평가를 받는다.
옥덩굴은 제주와 일부 동해안에서 서식하다가 최근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강원도까지 확대됐다. 해수부는 작년 4월 옥덩굴을 해양생태계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지정해 관찰 중이다.
9월 '이달의 등대'로는 경북 울릉군 울릉도등대가 선정됐다.
1958년 설치된 울릉도등대는 25초 간격으로 하얀색 불빛을 깜빡이며 동해를 지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등대는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이란 뜻의 대풍감 절벽 위에 있다. 등대에서 학포 해변과 코끼리 모양의 바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좀 더 쉽게 등대에 도착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이달의 등대를 방문하거나 의미가 있는 여행 후기를 작성한 여행자를 연말에 선정해 예쁜 등대 기념품과 50만 원 상당의 국민관광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자세한 행사 참여방법 등은 국립등대박물관 누리집(lighthouse-museum.or.kr)의 ‘등대와 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등대 주변 관광정보는 울릉군 관광문화 누리집(www.ulleng.go.kr/tour)에 소개돼 있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있는 목도는 9월 '이달의 무인도서'로 선정됐다.
섬 모양이 사람의 눈처럼 생겨 목도(目島)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 불리기도 하는 목도에는 후박나무, 사철나무, 보리밥나무,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를 제외하고 동해에서 유일한 상록활엽수림을 보유한 가치가 인정되어 1962년 천연기념물(울주 목도 상록수림)로 지정된 목도는 상록수림의 보호를 위해 관리·학술 목적을 제외하고 현재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2024-08-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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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항선원 정년 만 62세로 연장… 노사, 첫 단협 체결
한국인 선원의 정년이 2026년부터 만 62세로 늘어난다. 한국해운협회는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과 ‘국제선박 한국인선원 단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1월 선원노련과 해운협회가 합의한 ‘선원 일자리 혁신과 해운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사합의’에 따라 한국인선원의 보편적인 근로·복지 기준 및 기타 제반 사항을 정하기 위해 제정된 것이다.
선원 근로조건 개선은 물론 그 동안 유급휴가, 유급휴가급, 유족 특별위로금 등 각 사안별로 노사합의를 통해 정해왔던 것들을 총망라, 외항해운 분야 노사 간 최초로 한국인선원 단체협약을 제정했다는 의미가 적지 않다.
협약에는 선원의 정년을 내년 만 61세, 2026년 만 62세로 연장하고, 계속근로기간이 6개월 미만인 선원에게도 퇴직금 일할계산해 지급하는 내용이 신설됐다.
유급휴가 발생 조건을 현행 6개월에서 4개월로 확대했고, 휴가 일수도 1개월당 최저 10일 이상 부여하기로 했다. 유족보상금 지급 수준도 높였고, 유족 특별위로금도 현행 최애 5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 지급으로 개선했다.
선원노련 박성용 위원장은 “연맹 최초로 한국인선원 단체협약을 체결하게 되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지난 2007년 이후 15년간 선원 근로조건 개선에 관한 노사합의가 전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단체협약 체결이 선원 노동환경 변화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고 말했다.
한국해운협회 박정석 해무위원장은 “국가 물류와 경제 안보의 핵심인 해운산업에 있어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선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간의 외항해운 노사 간의 신뢰와 협력이 한국인선원 단체협약을 통해 시현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2024-08-2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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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항만 구현… 부산항 ‘디지털 트윈’ 본격화
물류 최적화 등을 위해 가상현실에 부산항을 구현하는 사업이 본격화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1부두 시범 운영을 통해 세계 최초로 기술 실증에 성공한 데 이어 해외 항만에도 관련 기술을 수출하기로 했다.
BPA는 부산항 디지털 트윈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부산항 디지털 트윈 사업은 항만 전체를 디지털 세계에 그대로 본뜨는 것이다. 관련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가상현실에서 손쉽게 최적의 물류 흐름을 위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 항만 운영의 효율이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용역은 3억 6600만 원을 들여 내년 1월까지 약 6개월간 진행된다. 소요 사업비 산정, 기대효과 구체화, 기본 설계 등을 하게 된다.
BPA 항만연구부 관계자는 “1부두 시범 운영 결과 실제 항만 효율이 17% 오르고, 탄소도 33%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생산성 증대와 함께 원격 모니터링으로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로테르담,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항만은 선박 입출항, 항만 안전 등 특정 분야에 디지털 트윈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선박, 항만, 배후물류 등 항만 전체를 통합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술 개발은 부산항이 최초다.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부산항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2030년부터는 전국 다른 항만에 도입할 계획이다. BPA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1년 4월에 플랫폼 개발 실증, 2022년 4월에 플랫폼 고도화 실증을 진행했다. 부산항 플랫폼 구축 사업 예산은 총 388억 원이다.
BPA는 아시아개발은행과 함께 인도네시아 항만에 관련 기술도 수출한다. BPA 등 5개 사가 참여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시범 운영을 위한 기술 지원에 나선다. BPA 항만연구부 관계자는 “개발도상국 항만도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인지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국내 민간기업과 이러한 사업을 추진함으로 관련 산업 경쟁력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8-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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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만의 가치 극대화할 콘텐츠 전담 기구 필요” [북항을 '글로벌 핫플'로]
부산항 북항을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만들기 위해 〈부산일보〉와 국립부경대 인문한국플러스(HK+) 사업단은 지난달 공동취재단을 꾸렸다. 공동취재단은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선진 항만 재개발 사업지를 방문해 현지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각 지역의 콘텐츠와 관리 조직을 심층적으로 취재했다.
선진 항만 재개발 지역은 모두 콘텐츠를 기획·운영하는 전담 기구가 있었다. 공동취재단은 북항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발전하려면 이러한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경대 측 공동취재단은 서광덕(중국현대문학·동아시아근대사상사) 교수, 공미희(일어일문학·동아시아문화) 교수, 김성민(중국정치사회·동아시아시민사회·세계시민교육) 교수로 구성됐다.
-해외 항만 재개발지를 총평하자면?
△공미희=일본 고베항은 민관 협력을 극대화해 효율적인 운영 구조를 만들어냈다. 고베시와 고베상공회의소, 민간 기업 7곳이 함께 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 하버랜드’는 시설 관리와 부동산 임대, 행사 기획 등을 맡는다. 또한 지역 기업들로 구성된 ‘고베항 유파크(U-park) 매니지먼트’는 대지진의 역사적 상흔을 보존한 ‘고베항 지진 메모리얼 파크’와 랜드마크인 ‘고베타워’ 등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일본 정부가 민간의 전문성을 적극 수용하는 태도가 매우 인상적이다.
△김성민=싱가포르는 ‘싱가포르 리버 원(SRO)’ 같은 비영리기구(NGO)가 독립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항만 재개발 지역을 관리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까지 기획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SRO가 매년 싱가포르강에서 주최하는 ‘싱가포르 리버 페스티벌’은 글로벌 관광객을 싱가포르에 끌어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SRO의 독립적인 운영 구조는 이런 콘텐츠 개발과 더불어 재정 건전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서광덕=대만 가오슝시의 보얼예술특구와 타이난시의 블루프린트 창의문화공원은 모두 지역 예술가들과 협력해 역사와 문화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이는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면서도 관광객 발길을 잡기 위해 매력적인 가게들을 유치하는 등 공공성과 상업성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북항도 전담 조직이 필요할지?
△김성민=북항에도 싱가포르와 같은 독립적인 예산과 전문성을 갖춘 전담 운영 조직이 필요하다고 본다. 공공용지와 건물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순한 시설 관리에 그치지 않고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과 운영까지 맡는다면 북항을 더욱 매력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다.
△서광덕=북항에는 지역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콘텐츠를 기획하고 운영할 전담 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특히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를 개발하려면 공공 영역보다는 민간의 노하우를 가지고 오는 것이 필수적이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가 개발된다면 북항의 매력은 한층 커질 것이다. 국내외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도 함께 기대할 수 있다.
△공미희=요코하마의 아카렌가 창고나 고베의 고베 메모리얼 파크처럼 북항도 부산항이 가진 독특한 역사와 가치를 살린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전담 조직이 반드시 구성돼야 한다. 북항의 역사적 자산을 충분히 활용해 이를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개발하고, 동시에 지역 주민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식을 계속 고민해야 한다. 북항을 다른 곳과 차별화된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전담 조직의 구성 형태는?
△서광덕=부산시와 민간이 힘을 합쳐 공익 법인을 출범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 방안이다. 지역 주민, 청년 예술가, 민간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돼야 한다. 대만 가오슝의 보얼운영센터처럼 공공성과 상업성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해 수익 구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북항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공미희=콘텐츠 기획팀과 마케팅팀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역사학자, 예술가, 마케팅 전문가 등 외부 전문가들의 참여로 전문성을 강화하고 시대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기념품 개발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케팅팀은 개발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 글로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김성민=전담 조직은 민관 협력의 형태로 구성하고 도시 계획, 디자인, 문화 등의 전문가들로 자문단도 꾸려 체계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기적인 평가와 피드백을 통해 운영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2024-08-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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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귀향하는 바다 거북
해양수산부는 28일 제주도 색달해수욕장에서 ‘멸종 위기’ 바다거북 9종을 방류했다. 5마리는 인공 증식, 4마리는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 등 전문 기관으로부터 구조·치료됐다. 해수부 제공
2024-08-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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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친환경 방식 대서양 연어 양식 성공
부산시가 국내 최초로 친환경 방식으로 대서양 연어를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
시 수산자원연구소는 대서양 연어의 순환여과식 양식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순환여과식은 양식 생물의 대사와 성장 과정에서 일어나는 노폐물에 의해 오염된 물을 정화 처리하면서 한 번 사용한 물을 계속 사용하는 친환경 양식 방법이다. 육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고수온 등 해수 환경의 영향도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양식으로 꼽힌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부화, 해수 적응 단계를 거쳐 성어까지 순환여과 방식으로 양식을 시도해 성과를 거뒀다.
대서양 연어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먹는 어종으로 2022년 수산정보포털 자료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연간 7만 6500t이 수입되고 있다. 단일 양식어종으로는 가장 많이 소비된다. 특히 성장이 빠른 데다 산란 후에도 죽지 않아 세계 각국에서 양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시 수산자원연구소는 최근 스마트양식 시험장(테스트베드)이 준공됨에 따라 향후 친환경 방식으로 대서양 연어를 비롯한 다양한 품종의 양식 기술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테스트베드는 부산 기장군 일광면 부경대 수산과학연구소 안 6만 7320㎡ 부지에 마련됐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규모다. 시는 최근 운영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월쯤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28일 오후 3시에는 (사)부산수산정책포럼과 함께 시청 1층 대회의실 앞에서 대서양 연어 양식 성공을 기념하는 시식회도 개최한다. 1000여 명 시식 분량을 제공하며 이번 성과에 대해 알릴 예정이다.
시 강현주 수산자원연구소장은 “대서양 연어는 최근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어종인 만큼 이번 친환경 양식 성공을 계기로 지역의 새로운 특산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면서 “연구소는 앞으로도 친환경 양식 산업 육성·발전과 지역 양식 어가의 새로운 소득원 창출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2024-08-2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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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못 쓴 ‘EU TRACES’… 재교육으로 수출길 넓힌다
부산지역 수산업계의 유럽 수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특별 교육을 마련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수산물 중 90%는 부산 업체가 수출하고 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지역 수산업계는 비용 절감뿐 아니라 수출 절차도 간소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수품원) 부산지원은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유럽연합(EU)으로 수산물을 수출하는 업체를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EU TRACES’ 시스템 교육 신청을 받는다. ‘EU TRACES’(Trade Control and Export System)는 EU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수산물 등 동식물성 제품의 위생 증명을 위한 시스템이다. 수출업체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위생증명서를 유럽연합 세관에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어 수출 절차가 간소화된다. 그러나 회원가입 절차가 까다롭고 시스템이 영어로 안내된 탓에 현장에서는 외면받고 있다. 부산 수산물 수출업체 85곳 중 5곳(5.9%)만 EU TRACES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부산 수산물 수출업체는 EU TRACES 대신 직접 수품원 부산지원을 방문해 위생증명서를 발급받고 있다. 발급받은 증명서는 DHL 국제 배송을 통해 현지 수입 업체로 보내지고, 이후 EU 세관에 제출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국제우편 비용만 해마다 약 2억 3000만 원에 달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품원 부산지원은 올해부터 EU TRACES 시스템을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각 수출업체를 직접 방문해 회원가입 절차와 위생증명서 신청 방법 등을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다. 교육을 희망하는 업체는 수품원 부산지원 누리집 또는 전화, 이메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부산은 유럽 수산물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품원에 따르면 지난해 EU로 수출된 수산물량은 10만 7101t으로, 이 중 91.1%(9만 7543t)는 부산 수산물 업체가 담당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보면 전국 2억 6000만 달러(3458억 5200만 원) 중 부산이 2억 1000만 달러(2793억 8400만 원)로 약 80.8%를 차지했다.
국내 수산물의 유럽 수출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21년에는 EU로 8만 2840t을 수출했지만 2022년에는 10만 5843t으로 처음 10만t을 뛰어넘었다. 지난해도 상승세를 지속한 데 이어, 올해도 7월 기준 누적 수출량이 6만 134t에 달해 지난해 기록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수산물의 EU 평균 수출액은 약 2억 8000만 달러(3724억 5600만 원)로, 전체 수산물 수출액 중 약 9.4%를 차지했다.
수품원 조병열 부산지원장은 “EU TRACES 시스템 활성화는 수출업체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할 뿐 아니라, 종이 문서 사용도 감소시켜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면서 “수산물 수출 활성화를 위한 적극 행정의 일환인 만큼 많은 업체가 신청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한 수산 수출업체 관계자는 “낯선 플랫폼인 데다 실수에 대한 우려 등으로 EU TRACES를 잘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런 재교육이 이뤄져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2024-08-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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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에 민관 맞손
국내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민관이 모여 금융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업계에 대한 금융 지원 방안 논의를 위해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작년 11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 구축 방안’의 후속 조치로, 친환경 선박 연료 관련 해운사, 화주, 공급처, 유관기관 및 금융 지원을 담당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참석한다. 해운사에서는 HMM, 에이치라인해운, 한국머스크 등이, 공급처에서는 SK가스, 롯데정밀화학,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등이, 유관기관에서는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한국급유선선주협회, 한국해운협회, 한국해양대학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선박 연료 공급업의 친환경화를 위한 금융 지원방안에 대한 한국해양대학교의 발제 △국내 친환경 연료 공급망 구축 계획에 대한 업계의 소개 △올해 말 1조 원 규모로 조성 예정인 ‘친환경 선박 연료 인프라 펀드’를 비롯해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 업계 금융 지원 방안에 대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발표 이후 주제 관련 토론과 업계 의견 수렴 등이 이루어진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친환경 선박 연료 공급망 구축은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지만, 그에 비해 국내·외 공급망은 아직 완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향후 글로벌 탈탄소화 가속화에 따라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만큼, 정부는 우리 친환경 선박 연료 업계의 성장과 세계시장 선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8-27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