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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인 스무 명, 그들을 성장시킨 스무 권의 책
“내게도 그런 책이 있다. 내 몸 전체를 통과해서 그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읽은 뒤의 내가 확연히 다른 듯이 느껴지게 하는 책. 그 책의 울림에 이끌려 내 삶의 궤적을 그려 나가게 된 책. <전태일 평전>, 지금 불리는 그 책의 이름이다. 그러나 내가 처음 만났을 때는 그 글에 제목이 없었다. 지은이도 없었다. 인쇄된 책자도 아니었다. 타자기로 친 종이 묶음이었다.” 이화여자대학교 76학번 이현숙 씨가 <전태일 평전>을 읽고 쓴 글의 도입부다.
<스무 살의 독서 노트>는 50년 전인 1976년 대학에 입학한 스무 명이 20대 때 처음 읽은 책에 관해 쓴 일종의 옴니버스식 서평집이다. 스무 명이 한 권씩 맡아 썼으니 소개되는 책도 스무 권이다.
책장을 넘기기에 앞서 표지에 나열된 스무 명의 저자가 먼저 눈길을 끈다. 통상 저자가 5~6명이 넘으면 표지에 개개인의 이름 대신 단체명을 적거나, ‘○○○ 외 ○명’으로 표기하곤 한다. 그런데 이 책은 표지는 물론이고 좁다란 책등에조차 스무 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일일이 다 새겼다.
책의 기획자는 노영민. 3선 국회의원이자 주중국 대사,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지낸 정치인이다. 나머지 저자들 역시 국무총리와 국회의원, 특광역시교육감, 차관급 이상 정무직 공무원 등을 지냈거나 현직으로 일하는 소위 '힘 있는 이들'이다. 출판사는 이들을 ‘세상과 맞선 이들’이라고 했다. 한국 민주주의 최대 암흑기로 불리는 1970년대 유신독재 시절 학생운동과 사회운동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1970년대 운동권들의 인식을 확장하고, 인생 경로를 통째로 바꾸게 한 독서 노트에는 어떤 책들이 포함될까?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나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처럼 스테디셀러로 요즘에도 여전히 읽히거나, 완독하진 않았지만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책들도 많다.
글로 보여주는 스무 편의 성장 다큐라고 할 수 있는 <스무 살의 독서 노트>는 4장으로 진행된다. 1장 ‘절망의 시대, 희망을 배웠다’는 현재까지 많이 읽히는 책 위주로 다뤘다. 대학 4학년이던 1979년 <해방전후사의 인식>을 만난 이준식은 민족이라는 새로운 관점과 민중을 주체로 하는 역사관에 눈뜬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훗날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쳐 독립기념관장을 지냈다.
2장 ‘어떻게 살 것인가’에는 경제학(인간과 재화), 교육학(페다고지), 철학(자유로부터의 도피), 역사학(서양사 총론), 여성학(여성론) 등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의 책이 등장한다. 3장 ‘그가 내 인생을 바꿨다’에서는 50년간 삶을 이끈 나침반 같은 책들이 소개된다. 시몬 베유의 <뿌리박기>, 한완상의 <민중과 지식인>, 황석영의 소설 <객지>도 보인다.
4장은 ‘저마다의 응원봉을 들고’이다. 저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기성 질서를 거스르며 거친 들판의 푸른 솔처럼 우뚝 서 헌신하며 살’(우원식 국회의장 추천사 중)았음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에 깊은 아쉬움을 털어놓는 내용이 나온다.
마지막은 신경림의 시집 <농무>를 다룬 성종대의 글이다. 어떤 평론가의 멋진 문장에서도 볼 수 없는, 가슴 깊이 공감되는 서평이 신경림의 무심히 절절한 시와 찰떡이다. 노영민 외 19명 지음/윤출판/376쪽/2만 2000원.
2026-02-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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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키'는 아이들 성장에 꼭 필요한 비타민 같은 영화제"
“비키는 분명 아이들을 중심에 둔 영화제지만, 아이들만의 영화제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이현정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비키·BIKY) 집행위원장은 비키를 단순히 아이들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로 생각하는 걸 경계한다. 오히려 영화를 매개로 미래 한국을 이끌 성숙한 시민을 육성하는 축제라고 주장한다. 둘 사이의 거리만큼 그의 고민도 깊다.
“영화제에서 유명 감독이나 스타 배우를 만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비키는 한 발 더 들어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등대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한다”는 말 속에 그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집행위원장의 고민은 하나하나 비키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올해 7월 개막하는 제21회 비키에서 새로 선보이는 ‘직업전 클래스’도 그중 하나로,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관련 영화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의과대 열풍에 ‘7세 고시’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왜곡된 현실을 벗어나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접할 기회를 주려는 의도에서 기획했다.
‘직업전 클래스’ 초청 인물이 굳이 성공한 명망가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이 집행위원장은 오히려 “수면 위로 드러난 빙하 아래 더 넓고 큰 세상이 있듯이, 인생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보게 하는 스토리를 가진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제작한 영화를 소개하는 메인 섹션 ‘레디~액션!’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비키는 올해 영화제부터 기존의 연령별(12, 15, 18세 이하) 작품 공모에 더해 ‘크리에이티브’와 ‘AI’ 부문을 신설했다. 영화 문법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 영상물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영상 AI 기술 활용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과 실질적 성과를 경험하게 하려는 구상에서다.
이 집행위원장은 특히 ‘AI 부문’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지금부터 AI를 연구하고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 세대가 온전히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한다면, 국방비 투자하듯이 AI 대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비키는 지난달 정기총회를 열어 올해 사업 계획을 확정하고 21회 영화제 개최 준비를 본격 시작했다. 올해는 50여 개국 작품 170여 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영화제 기획과 진행, 심사까지 도맡는 어린이·청소년 집행위원 ‘비키즈’도 새 진용을 꾸렸다.
현재는 ‘레디~액션!’과 ‘새로운 별빛’ 작품 공모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별빛’은 지난해까지 비경쟁 초청작을 대상으로 하던 ‘새로운별빛상’을 공식 공모와 심사를 거치는 경쟁 섹션으로 전환한 것이다. 공모작은 어린이나 청소년, 또는 가족을 소재로 한 20분 이내 단편영화로, 극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형식에 제한이 없다. 대학생 이상 성인 감독을 대상으로 접수한다.
올해 비키의 가장 큰 변화는 공식 폐막식을 서부산에서 개최하는 것이다. 지난해 본 행사 종료 후 ‘웨스트 비키’라는 이름으로 ‘서부산 버전’을 추가했지만, 올해는 아예 본 행사와 함께 폐막식까지 서부산에서 개최한다. 이에 따라 제21회 비키는 오는 7월 8일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7월 14일 예정된 폐막식과 시상식은 강서구에서 진행한다. 강서구청의 협조를 받아 행사 장소를 물색 중이다.
2024년 1월부터 2년 동안 비키를 이끌어 온 이현정 집행위원장은 연임이 확정되며 2030년 1월까지 4년을 더 책임지게 됐다. 2년간 다진 국내외 네트워크는 그의 큰 자산이다. 하지만 당장 바닥인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비키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제 지원 사업에서 배제됐다. 예산이 춤추고 선정 방식이 요동치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난 결과다. 비키를 ‘미래 세대의 정서적인 비타민’이라고 표현한 이 집행위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중요한 영화제는 비키라고 감히 말씀드린다”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비타민에 영화계와 어른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6-02-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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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만 문제 아냐… 과체중만 돼도 뇌에 변화 생긴다
비만이 아닌 과체중 단계부터 이미 뇌에 미세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박강민 신경과 교수와 부산백병원 김진승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뇌 백질의 미세구조 손상을 반영하는 영상 지표가 증가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아시아 BMI 기준을 적용해 국내 인구에 보다 적합한 건강 관리 지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비만연구&임상실습(Obesity Research&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을 정상체중(BMI 18.5~22.9), 과체중(23.0~24.9), 비만(25 이상) 세 그룹으로 나눠 뇌 MRI의 확산텐서영상을 활용해 뇌 백질의 미세한 손상 정도를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BMI가 증가할수록 PSMD(Peak Width of Skeletonized Mean Diffusivity)수치도 함께 상승했으며, 연령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 경향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PSMD는 뇌 백질의 미세구조 변화를 비교적 민감하게 반영하는 영상 바이오마커다.
특히 비만이 아닌 과체중 단계에서도 이미 정상체중군보다 PSMD 수치가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인구에서 BMI 23 이상, 즉 과체중 단계부터 뇌 백질의 미세한 변화가 시작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관성의 배경으로 만성 염증과 대사 이상을 제시했다. 체중 증가와 함께 염증 반응이 높아지고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이 동반되면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뇌의 미세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체중이 단순한 체형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뇌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 있는 만큼 조기 체중 관리가 절실한 것이다. 박 교수는 “과체중 단계에서 이미 뇌 백질의 미세구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영상학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BMI가 23을 넘는 단계부터 보다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한 결과”라고 밝혔다.
2026-0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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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부' '지옥의 묵시록' 배우 로버트 듀발 별세
영화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배우이자 감독 로버트 듀발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95세.
고인의 별세 소식은 SNS 부고를 통해 알려졌다. 아내 루치아나 듀발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게시물에 “어제 우리는 사랑하는 남편이자 소중한 친구이자 당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과 작별을 고했습니다. 그는 사랑과 위로에 둘러싸여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전했다.
듀발은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에서 콜레오네 가문의 고문이자 변호사 톰 헤이건 역할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듀발은 이 작품으로 1972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다.
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후 뉴욕에서 연극 배우로 활동하던 듀발은 1962년 ‘앵무새 죽이기’에 캐스팅되며 본격적으로 영화배우의 길을 걸었다. 대표작으로는 ‘대부’ 시리즈와 함께 ‘지옥의 묵시록’ ‘텐더 머시스’ 등이 있다.
‘지옥의 묵시록’에서는 빌 킬고어 중령으로 존재감을 과시했고, 영화 ‘텐더 머시스’에서는 알코올 중독 가수 역할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위대한 산티니’ ‘딥 임팩트’ 등에도 출연했으며 서부극 ‘브로큰 트레일’로 에미상을 받았다.
미국 언론 LA타임스는 17일 ‘로버트 듀발이 남긴 10편의 핵심 영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고인의 영화 인생을 기렸다. 핵심 영화 10편은 ‘앵무새 죽이기’ ‘대부(2 포함)’ ‘네트워크’ ‘지옥의 묵시록’ ‘위대한 산티니’ ‘텐더 머시스’ ‘폴링 다운’ ‘사도’ ‘더 저지’ ‘위도우즈’다. 고인의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2026-02-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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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오스카상 수상작, 미리 보고 점쳐 볼까
부산 영화의전당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주요 후보작을 감상할 수 있는 ‘2026 아카데미 특별전’을 마련했다. 특별전에서는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씨너스: 죄인들’을 비롯해 작품성과 화제성을 갖춘 작품을 두루 만날 수 있다. 상영작은 드라마, 액션, 스릴러, 공포, 뮤직,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아우르는 13편이다.
최고 화제작은 단연 ‘씨너스: 죄인들’이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1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이브의 모든 것’(23회)을 비롯해 ‘타이타닉’(70회)과 ‘라라랜드’(89회)의 14개 부문이다.
‘씨너스: 죄인들’은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강력한 액션과 서사를 펼쳐 보이는 영화로, 마이클 B. 조던이 1인 2역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5월 국내 개봉했지만, 흥행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오스카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르며 영화 팬들의 발길을 돌려세울지 관심이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도 화제작이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손잡은 이 영화는 지난해 추석 시즌 국내 개봉해 5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9개 부문 후보에 지명된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도 만날 수 있다. 영화감독 아버지와 두 딸이 한 편의 영화를 계기로 관계를 회복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제78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18일 국내 개봉했다.
이번 아카데미 특별전에서는 국내에서 공식 개봉하지 않은 프리미어 상영작도 3편 선보인다. 클로이 자오 감독의 ‘햄넷’은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실제 아들이었던 햄넷에 초점을 맞춰 한 가족의 사랑과 상실을 섬세하게 그린 드라마다.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등 8개 부문에 지명됐다.
‘힌드의 목소리’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 총격받은 차 안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팔레스타인 소녀를 구하려는 적신월사(적십자) 봉사자들의 사투를 담은 영화다. 실제 통화 녹음과 증언, 기록을 토대로 제작됐다. 제82회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장편애니메이션상을 다투는 ‘아르코’는 지난해 칸과 부산국제영화제에 잇따라 초청된 프랑스 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미래 자연관이 투영된 SF로, 어른들의 통제를 피해 도망 다니는 아이들의 모험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E.T.’를 연상케 한다.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과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올리버 라세 감독의 ‘시라트’도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다. 두 작품은 ‘힌드의 목소리’와 함께 장편국제영화상을 놓고 경쟁한다. 분장상 후보에 오른 이상일 감독의 ‘국보’도 상영된다. 일본 가부키를 배경으로 예술가의 치열한 삶을 조명한 이 작품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밖에 미스터리 공포 영화 ‘웨폰’(여우조연상),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 리메이크작 ‘부고니아’(작품상 등 4개 부문), 휴 잭맨과 케이트 허드슨 주연의 뮤직드라마 ‘송 썽 블루’(여우주연상)도 특별전에 소개된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한국 시간 3월 15일 열린다. 영화의전당 아카데미 특별전은 앞서 이달 20일부터 약 한 달간 이어진다. 관람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7000원. 상영 시간 확인과 예매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51-780-6080.
2026-02-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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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영화진흥위원회
△한상희 경영본부장 △손동오 경영본부 기획전략팀장 △전윤형 경영본부 홍보협력팀장 △박현식 경영본부 인사총무팀장 △구본석 경영본부 재무회계팀장 △윤하 정책본부장 △박주영 정책본부 정책개발팀장 △최원규 정책본부 영화통합정보팀장 △이진욱 정책본부 촬영소운영팀장 △이윤우 정책본부 AI영화기술TF팀장 △태은정 사업본부장 △김용주 사업본부 영화산업지원팀장 △이용선 사업본부 독립예술영화팀장 △김영구 사업본부 국제사업팀장 △이의준 공정성장센터장 △유재천 공정성장센터 공정성장팀장 △조근식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임아영 한국영화아카데미 정규교육팀장 △김홍천 한국영화아카데미 영화인교육팀장 △윤정환 감사팀장(이상 3월 1일 자)
2026-02-1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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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많이 먹어 배 아픈 줄 알았는데…” 단순 복통 아닐 수도
기름진 식사와 과음이 잇따르는 명절 연휴,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먹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복통이 호전되지 않고 구토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단순 위염이 아닌 ‘급성췌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14일 대동병원에 따르면 급성췌장염은 담석에 의한 담췌관 폐쇄, 과도한 음주, 고중성지방혈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췌관이 막히거나 췌장액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서 급성 염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명치 부위의 극심한 통증이 수 시간 이상 이어지거나 통증이 등 쪽으로 퍼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통증은 갑작스럽게 시작돼 점차 악화되는데,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웅크리면 통증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반복적인 구토, 오심, 미열, 식은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경미한 췌장염은 췌장이 붓는 정도에 그치지만 심한 경우 췌장액이 췌장막 밖으로 새어 나가면서 주변 조직을 손상시킨다. 흘러나온 췌장액이 가성낭종(물주머니)를 형성하거나 출혈, 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평가와 치료가 중요하다.
알코올성 췌장염은 과음 후 수 시간에서 다음 날 사이, 담석성 췌장염은 기름진 식사 이후 수 시간 내, 특히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급성췌장염의 85~90%는 보존적 치료 후 호전되지만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가성낭종 출혈,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는 의료진 판단하에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내과 김재한(내과 전문의) 과장은 “명절 기간 과식과 음주로 인해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 위염이나 장염과 같은 비교적 경미한 질환”이라면서도 “명치 부위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구토가 반복될 경우에는 신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급성췌장염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음을 피하는 것이다. 단기간 연속적으로 술을 먹는 것을 삼가고 갑작스럽게 폭음하지 않아야 한다. 급성췌장염 병력이 있는 경우 금주가 원칙이다.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췌장 효소 분비를 증가시켜 췌장에 부담을 주므로 고지방은 적정량 나눠 섭취하며 늦은 시간 과식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무리한 과식이나 과도한 음주보다는 절제와 균형을 선택하는 것이 급성췌장염을 비롯한 다양한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2026-02-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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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욕구 버려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 만날 수 있다
주위를 보면 개성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론 이들의 삶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간혹 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들로서는 피곤한 삶에 시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세상이 그들을 쉽게 내버려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하거나, 엉뚱하다는 꼬리표를 붙여 밀어내려고 한다. 또 쉽사리 정상과 비정상, 혹은 평균이라는 틀을 정하고 선을 벗어나지 않는지 평가하거나 통제하려 한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살아간다. 그래야 사회생활이 더 편하고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삶을 살다 보면 ‘자기’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SNS에서는 남과 비교하느라 쉽게 주눅 들고, 학교나 직장에서는 눈치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삼킨다. 가족 간에도 비슷한 경우가 적지 않다. 기대와 주어진 역할로 인해 자기 삶을 방치하기 십상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다 보면 삶의 주도권은 어느새 타인에게 넘어가고, 정작 자신은 자기 인생의 관객에 머물게 된다.
‘자기 주도’는 학습할 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삶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가 쓴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이 질문에 마침한 방법을 제시하려는 책이다. 책은 1978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뒤 전 세계에서 300만 부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출판사는 이 책이 5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추상적인 위로나 관념적인 조언이 아니라 독자가 당장 실행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책은 총 10장에 걸쳐 인간이 흔들리는 원인을 진단하고, 사고의 전환을 거쳐 행동의 변화로 발전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첫 장에서는 ‘끌려다니는 것도 습관’이라며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환경이 아니라, 직접 쟁취해야 할 권리임을 말한다. 이어 겸손이라는 ‘자기 검열’과 흘러간 과거에 저당 잡힌 사고의 해악성과 구체적인 탈출 방법을 제시한다.
중반부에서는 비교와 인정 욕구를 다룬다. 부당한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법, 타인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는 심리적 거리 두기 등 현실적 대안도 제공한다. 특히 사회가 규정한 정상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허구인지 까발리며, 모두에게 이해받으려는 인정 욕구를 버릴 때 얻게 되는 당당한 자아를 보여준다.
“아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전부 이해하는 남편은 없다.” 5장 ‘이해받으려 하지 마라’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당신의 모든 걸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 그 바람은 실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실망은 곧 당신의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고 조언한다.
책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다가도 덜컥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도 만나게 된다. 가령 ‘해명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라’거나, ‘책임을 상대에게 넘겨라’, 혹은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마라’는 조언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부정하지 않는 한 쉽사리 수긍하기 힘들지 싶다. 한편으론, 아직 남의 시선에서 벗어날 준비가 덜 돼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책의 마지막 10장에 나오는 ‘100가지 행동 리스트’를 다시 찬찬히 읽어 봐야겠다. 웨인 다이어 지음/장원철 옮김/북모먼트/344쪽/2만 2000원.
2026-02-1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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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눈·쌀겨, 스트레스·우울 증상 완화에 ‘효과’
쌀눈과 쌀겨 추출물이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연간 쌀 생산량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쌀눈과 쌀겨는 도정 과정에서 제거되지만 ‘가바’와 ‘감마-오리자놀’ 등 신경 안정·항우울 관련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의 정신건강 효과를 검증한 임상연구는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이 경도·중등도 스트레스를 가진 19~75세 성인 75명을 대상으로 함량을 강화한 쌀눈 추출물(RG30)을 8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이들의 스트레스 반응 점수는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삶의 질 지표가 향상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정신적 안정과 연관된 혈중 세로토닌 지표도 상대적으로 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19~75세 성인 97명을 대상으로 한 감마-오리자놀 함유 쌀겨 추출물(RBS) 활용 임상시험에서도 8주 후 우울 증상 평가 점수가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해 경도·중등도 우울 증상 완화 가능성이 확인됐다. 불안·자기보고 우울 지표 역시 개선 경향을 보였다.
두 연구 결과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 ‘기능성 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과 SCI 등재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각각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UN 지속가능발전 목표 중 ‘건강과 웰빙’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달성에 기여하는 융합 연구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를 진행한 양산부산대병원 이상엽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활용 가치가 낮게 평가되던 쌀 부산물이 임상적 근거를 갖춘 정신건강 관련 소재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며 “일상 식재료 기반 접근이라는 점에서 안전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의 의미도 큰 만큼 향후 적용 범위와 작용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2-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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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영화제 지원' 10억 원 증액됐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올해 영화제 지원사업 접수가 시작됐다. 국제·국내 할 것 없이 영화제 개최를 준비하는 곳에서는 구체 내용에 대해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진행된 지난 2년의 사업에서 금액과 선정 영화제 수가 요동치며 반발과 논란이 거듭됐기 때문이다.
올해 영진위의 영화제 지원사업은 우선 총액 기준 지원금과 영화제 수에서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영진위가 지원 요강에서 밝힌 지원금 총액은 42억 6100만 원이다. 국제영화제에 10개에 36억 원이 배정됐고 나머지 6억 6100만 원은 국내영화제 20에 지원한다. 지난해 31억 9600만 원에 비해 총액으로 10억 6500만 원 증액된 규모다.
지원 영화제 수도 지난해보다 10개가 늘어 30개 내외로 공고됐다. 지난해에는 이전까지 해오던 국제·국내영화제 구분 대신 대규모·중소규모로 나눠 지원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영화제 6개에 21억 9800만 원, 중소규모영화제 14개에 9억 9800만 원을 최종 지원금으로 확정했다. 결론적으로 올해 지원사업은 국제·국내영화제로 되돌려 시행하고 지원 금액과 대상 영화제 수도 늘어난다.
앞서 영진위는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지원사업에서 직전 해의 예산 50억 2200만 원을 24억 원으로 반토막 냈다. 39개였던 지원 영화제 수도 10개로 대폭 줄였다. 2025년에는 금액과 영화제 수에서 일부 회복했지만, 2023년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20년간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유지해 오던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와 부산독립영화제를 포함한 지역단위 영화제가 모조리 탈락하기도 했다.
올해 사업 내용에 소규모 영화제를 중심으로 여전히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원 금액을 총사업비의 30% 이내(2025년엔 40%)로 제한한 부분과 2년 전 전액 삭감된 지역 영화문화 관련 예산이 여전히 복원되지 않은 점에서 특히 그렇다.
한 지역 독립영화제 관계자는 “한 푼이 아쉽다 보니 지원 신청을 안 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또다시 들러리 서는 게 아닌지 우려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정부가 영화산업 위기와 지원 확대를 얘기하지만, 막상 영화산업의 뿌리인 지역 독립영화계로서는 이전 정부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고도 말했다.
영진위는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상화의 첫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점차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2023년의 지원 규모를 ‘정상화’로 생각하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영진위 분위기를 전했다.
영진위의 올해 영화제 개최 지원사업 접수는 오는 24일 오후 4시 마감된다. 최종 지원작 선정 결과는 이르면 3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2026-02-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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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에서 ‘국도 7호선’까지…독립영화 92편 특별 상영회
동시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아흔두 개의 시선을 만나는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독립예술 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는 6일부터 25일까지 20일간 독립영화 92편을 무료로 상영하는 ‘2025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스페셜 위크’를 진행한다.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는 국내 독립영화의 안정적 상영 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유통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인디그라운드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92편(장편 23편, 단편 69편)이 ‘스페셜 위크’를 통해 관객에 선보인다.
스페셜 위크에서는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의 독립영화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장편 상영작에는 양주연 감독 본인의 가족 찾기 과정을 통해 한국 여성의 삶을 돌아본 다큐멘터리 ‘양양’(2025)을 비롯해 아이돌 아이오아이 센터 김도연에게 청룡영화상 신인 배우상을 안긴 김민하 감독의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2024)이 포함돼 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4관왕,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에 이어 지난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까지 거머쥔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2024)와 제29회 BIFF 비프메세나상(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주인공인 박민수·안건형 감독의 ‘일과 날’(2025)도 상영된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밀도 높은 서사와 독창적인 연출을 펼쳐 보이는 단편 상영작들의 면면도 부족함이 없다.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정유미 감독의 연필 드로잉 애니메이션 ‘안경’(2025),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에 이어 청룡영화상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받은 김소연 감독의 ‘로타리의 한철’(2025)이 접속을 기다린다.
또 촬영 6년 만에 첫 상영을 앞둔 영화감독의 고뇌와 희열을 담은 김선빈 감독의 ‘월드 프리미어’(2025)와 여고생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을 섬세하게 그린 홍선혜 감독의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2024)도 관심작이다. 제13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작인 재일동포 3세 전진융 감독의 ‘국도 7호선’(2024)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상영회는 두 차례(6~15일, 16~25일)에 나눠 진행된다. 각 기간에 맞춰 92편의 작품이 순차 공개된다. 영화는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indieground.kr) 회원 가입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확인하면 된다. 인디그라운드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운영을 맡고 있다.
한편,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지난 2일 ‘2025 올해의 독립영화’에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3학년 2학기’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으로 학교 밖에서 보내는 마지막 학기를 통해 청소년 노동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협회는 “이 작품이 보여준 태도와 성취가 지금의 독립영화가 해야 할 일을 가리킨다”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25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는 정윤석 감독을 꼽았다. 정 감독은 지난해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하려다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협회는 “기록이 요구되는 순간에 현장에 있었고, 예술가로서 그 책임을 다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정 감독은 1심과 항소심을 거치며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협회는 “관료적 사법주의에 굴하지 않는 기록의 의지를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2026-02-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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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암 수술 1000례 돌파
좋은강안병원 갑상선·두경부센터가 갑상선암과 두경부암을 포함한 관련 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 센터 출범 이후 10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9일 병원에 따르면 이 같은 성과는 이비인후과 이병주(전 부산대 교수)·홍종철(전 동아대 교수) 과장, 영상의학과 김동욱(전 인제대 교수) 과장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대학교수 출신의 이들 과장은 진단부터 수술, 이후 치료까지 체계적인 진료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 과장은 누적 수술 1만 2000례, 홍 과장은 7000례 이상의 수술 경험을 갖고 있다. 김 과장은 초음파와 CT 등 첨단 영상 장비로 병변의 위치와 범위를 정밀하게 파악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 과장은 “갑상선과 두경부 수술은 병변 제거뿐만 아니라 발성·호흡·연하 기능 등 환자의 일상과 직결되는 요소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수술 건수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2026-02-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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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강안병원 유방암 수술 4명 중 1명 부산 밖 거주… 재발없는 생존율 97.6%
좋은강안병원 유방암 환자 4명 중 1명은 부산 외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0~1기 환자가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을 중심으로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 연계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좋은강안병원 유방센터는 2021년 9월 개소 이후 4년 여 만인 지난해 12월 기준 유방암 수술 2000례 달성과 함께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통계 결과를 내놓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조기 진단부터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및 추적으로 이어지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기반으로 한 완결형 치료 시스템의 결과물로, 실제 환자 생존율과 삶의 질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센터 통계에 따르면 수술 환자들의 거주지는 부산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경남·울산 등 인접 광역권까지 고르게 분포한다. 부산 거주자는 1469명이었으며 경남 446명, 울산 43명 등으로 전체 환자의 25% 이상이 경남·울산 등 역외 환자로 집계됐다. ‘서울 상경 진료’ 없이도 지역 내에서 완결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수술 유형의 경우 전체 수술 건수 중 77%(1531례)가 유방 형태를 유지하는 유방보존술(BCS)이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절제 수술은 460례(23%)였으며, 이 중 353례는 유방재건술이 함께 시행돼 전절제 환자의 76.7%가 재건술을 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가피하게 전절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단순한 암 제거에 그치지 않고, 수술 이후의 신체 이미지 회복과 일상 복귀까지 함께 고려한 것이다.
방사선 치료 시행률은 74.2%(1483명)였으며, 수술 전 종양 크기를 줄여 보존 수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도 24.1%에 이르는 등 다학제 치료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작동했음이 확인됐다.
수술 후 병기 분석 결과 0기 환자는 25.7%(513명)였으며, 1기 환자는 41.9%(838명)로 전체 2000명 중 67.7%가 0~1기 단계에서 치료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2기 19.9%(398명), 3기 이상 5.6%(112명)로 집계돼 지역 내 검진과 진단, 치료로 이어지는 연계 시스템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 481명 중 28.9%인 139명이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에 도달해 선행 항암치료 전략이 종양 반응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내 수술 범위 축소와 예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술 후 추적 관찰 결과 재발·전이가 없는 생존 환자는 전체 97.6%인 1952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사례는 0.5%(10명), 국소 재발 치료 중인 환자는 0.25%(5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체계적인 치료와 장기 추적 관리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지속적인 질 관리 노력이 있었다. 유방센터는 자체 질 향상 활동의 일환으로 진료 전반을 상시 점검·관리해 왔으며,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이어오며 표준 진료 체계의 신뢰도를 높여왔다. 좋은강안병원 유방센터 변장무 과장은 “이번 2000례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선행 항암과 유방보존술을 중심으로 한 구조화된 치료 전략이 지역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2026-02-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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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줄고 한 달 이상 설사가 이어진다면?
과거 서구에서 흔한 병으로 여겨졌던 염증성 장질환. 식습관의 서구화와 환경 변화로 인해 국내서도 환자가 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 장증후군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 정확한 조기 진단과 그에 따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부산의료원 소화기내과 이창석 과장은 “초기 염증 단계에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장이 딱딱하게 굳거나 구멍이 뚫려 결국 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면서도 “조기에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만 해준다면 일반인과 다름없는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과민성 장증후군과 달라
염증성 장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면역 반응으로 인해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나 발생할 수 있으며, 소장과 대장이 만나는 회맹부와 항문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염증이 장의 모든 층을 침범해 발생하기 때문에 병변이 연속적이지 않고 드문드문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장벽 깊숙이 염증이 생기면서 누공을 비롯한 협착, 농양 등이 궤양성 대장염에 비해 더 흔히 발생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만 국한돼 발생한다. 직장에서 시작해 질환의 경중에 따라 항문에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는 양상을 보인다. 염증이 대장의 점막층에만 얕게 분포하고 병변이 끊이지 않고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혈변이 가장 주된 증상이다.
염증성 장질환의 초기 증상은 과민성 장증후군과 혼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민성 장증후군은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해도 검사에서 장의 염증 소견이 없는 기능성 질환인 데 반해 염증성 장질환은 실제로 장이 헐고 피가 나며 구조적 손상이 진행되는 기질적 질환이다. 치료법이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 △4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 △혈변 및 점액변 △자다가 배가 아파서 깨는 야간 증상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항문 질환의 재발 △설명되지 않는 발열과 피로감 등이 나타나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임상 증상과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된다. 첫 진료에서는 혈액검사와 분변검사, CT, MRI와 같은 영상검사들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시경 검사다.
치료 약물은 5-ASA와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생물학적 제제들이 핵심이다. 특별히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은 없지만 당뇨병이나 고지혈증 환자는 기존 약제 변화로 인해 약물 용량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진통소염제를 복용 중이거나 항생제를 복용 중인 경우 위궤양과 같은 부작용이 더 잘 생길 수 있다. 신장독성으로 인한 합병증도 유발될 수 있다. 이 과장은 “면역계를 조절하는 치료약의 특성상 예방접종을 한다거나 기존 결핵, 바이러스성 간염과 같은 만성 감염성 질환을 가졌을 경우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빠뜨리지 않고 약 복용해야
염증성 장질환은 완치가 아닌 증상이 없고 염증이 가라앉은 상태인 ‘관해’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데, 약물 치료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관리다. 식사 관리의 경우 급성기에는 장에 자극을 주지 않는 저잔사식(흰 쌀밥, 부드러운 고기, 익힌 채소 등)이 권장된다. 섬유질이 많은 채소나 잡곡은 피하는 것이 좋다. 사과, 배, 복숭아 등 장내 소화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과일은 주의해 먹는 것이 좋다.
관해기에는 너무 엄격하게 음식을 제한하면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골고루 먹되 식사 일기를 써서 불편한 음식을 찾아내 해당 음식을 피하는 것이 요령이다.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 카페인, 탄산음료, 유제품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스트레스는 면역 체계를 교란시켜 증상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질병으로 인한 우울감을 인정하고 가족이나 환우회와 소통하며 정서적 지지를 얻는 동시에 가벼운 산책이나 명상, 충분한 수면으로 장 운동을 안정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크론병 환자의 경우 금연은 필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재발률이 높고 치료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며 수술받을 확률이 훨씬 높다.
‘약 복용 준수’는 특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처방받은 약을 정해진 용법대로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는 것이 관해를 유지하는 유일한 길인 만큼 해외여행이나 장기 출장 때에도 약물 복용을 빼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또는 생물학제제로 치료 중일 때 전염성 바이러스가 주의되는 나라를 방문해야 한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가 꼭 필요하다. 이 과장은 “자신의 신체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나쁜 것은 자제하고 좋은 것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어쩌면 그렇게 하지 않는 비질환자들보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2026-02-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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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국 이후 다시 만난 오셀로와 데스데모나
남자가 여자의 목을 조른다. 그리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의혹과 질투심에 갇힌 오셀로가 아내 데스데모나를 믿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파국을 맞은 것이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셀로>의 마지막 장면. 무대를 밝히던 가로등도 가냘픈 떨림을 끝으로 빛을 잃는다.
창작집단 한이 올리는 연극 ‘시간의 저편에서-오셀로 파트 Ⅱ’는 막이 오르자마자 주인공 둘이 동시에 생을 다한다. 가로등이 꺼지며 무대도 암전이다. 마치 마지막 장면처럼 관객을 맞는 이 독특한 심리극은 셰익스피어의 ‘오셀로’ 이후를 다루는 작품이다. 진짜 서사는 2장부터 시작된다.
모나가 수돗가에서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그런 모나를 뒤에서 한참 지켜보는 승호. “저기요?”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모나에게 승호가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매일매일 새롭게 기억을 시작하는 모나와 조각 맞추듯 하루하루 기억을 조금씩 축적해 가는 승호. 둘은 매일 같은 장소에서 만나 비슷한 대화를 이어가며 서서히 관계를 형성한다.
특별한 사건도 없고 별다른 반전도 없는 대화의 연속, 보기에 따라서는 무의미한 반복으로 비치는 전개 속에 이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들어있다. “왜 진작 이렇게 직접 대화하지 않았나?”
작품 창작의 첫 구상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시립극단 비상임단원이던 이동현(창작집단 한 대표)은 정기공연 ‘오셀로’에서 오셀로 역을 맡았다. 그때부터 이동현의 머릿속에 남은 질문이 이번 작품 창작의 계기가 됐다. ‘서로 사랑했던 둘의 관계는 왜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나?’
그렇게 시작된 구상은 파국 이후의 시간을 출발점으로 하는 2인극으로 탄생했다. 연극은 고전의 재해석을 넘어, 동시대인에게 질문을 던지는 심리극으로 확장됐다. 오셀로(승호)와 데스데모나(모나)를 현재의 한국인으로 ‘재해석’한 배역 이름에도 재치가 보인다. “솔직하게 얘기만 했었어도 파국으로 끝나지 않았을 텐데. 직접 대화하지 않고 3자의 얘기만 듣고 상대를 판단한다든지. 이런 걸 돌아보는 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분명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연출이 없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숨어 있는 연출극’이다. 배우의 자율성이 확장되지만, 또 그만큼 배우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하며 중심에 서야 한다. 무대에는 희곡을 직접 쓴 이동현과 이은주 두 배우가 오른다. 연습실에서 만난 이은주는 “이동현 선배님이 많이 끌어주셔서 열심히 쫓아가고 있다”라는 말로 어려움을 표현했다.
창작집단 한의 세 번째 공연 ‘시간의 저편에서-오셀로 파트 Ⅱ’는 오는 13일 오후 7시, 14일 오후 4시 부산 동구 일터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전석 2만 원. 예매 예스24. 1544-6399.
2026-02-09 [1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