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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료계 “K메디컬 힘, 행사 기간 중 보여줄 터”
부산 의료계가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대규모 국제행사를 안전하게 치르기 위해선 전문적인 의료 지원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동남권 최초로 의료관광 특구로 지정된 부산 서구의 4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병원장은 엑스포 유치 지원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서구청은 지난 20일 오후 구청 대회의실에서 공한수 구청장, 정성운 부산대학교병원장, 안희배 동아대학교병원장, 오경승 고신대복음병원장, 최명섭 삼육부산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 인프라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서구가 범국가 행사인 엑스포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힘을 보태기 위해 열렸다. 이날 협약기관들은 엑스포 개최국 발표 때까지 의료관광특구 사업을 활용한 의료 지원,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사업 공동 추진 등 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공 구청장은 “엑스포 개최 시 행사 참가 인원이 3480만 명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3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료관광특구인 서구의 역량을 전 세계인에게 보여 줄 수 있도록 엑스포를 꼭 유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응급 중증 질환은 언제 발생할지 모른다. 외국인 관광객의 안전한 여행을 뒷받침해 준다면 엑스포 유치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이다. K메디컬의 힘을 보여 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행사 기간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3-2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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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웰니스’ 부산형 의료관광 인프라 전 세계에 알린다 [부산엑스포 is good]
‘의료도시 부산’이 ‘의료관광 재시동’을 걸었다. 3년간 전 세계인의 국경 이동을 묶었던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되면서 의료관광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각국을 잇는 하늘길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세계 의료관광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는 해외 의료관광객의 눈길과 발길을 대한민국 부산으로 끌 수 있는 최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인 컨설턴시미닷컴에 따르면 세계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025년 1820억 달러(약 240조 원)로 전망된다. 2021년 시장 규모는 710억 달러였다. 최근 세계 의료관광 추세는 선진국의 의료 비용 부담 증가에 따라 아시아와 중동으로 환자가 몰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의료관광 매력도는 그리 높지 않다. 국제헬스케어리서치센터가 발표한 2020~21 세계의료관광지수에서 한국은 1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캐나다였고 싱가포르, 일본, 스페인, 영국이 뒤를 이었다.
부산의 의료관광 현주소는 어떨까. 2021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8193명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항공기 직항 노선 중지와 크루즈 운항 중단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가별 타깃 마케팅으로 전년(5030명)보다 63% 늘었다. 코로나 이후 성형외과 비중은 대폭 줄어든 대신 내과(중증질환)와 종합건강검진의 비중이 증가했다. 최대 고객인 러시아와 중국이 전쟁과 코로나 이슈로 휘청거렸지만 몽골, 동남아 등 신시장을 개척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의료서비스와 관광자원을 융·복합해 부산만의 ‘특화 의료관광’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클러스터 조성’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시는 권역별 특화 의료기술과 해양웰니스 자원 연계를 강화한 체류형 의료관광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동부산권은 방사선 치료와 암 검진+온천·해양관광, 서부산권은 서구의료관광특구 등 중증·재활 중심 생태관광, 도심권은 서면메디컬스트리트 성형·피부 경증 중심 쇼핑·뷰티 관광지로 특화한다.
시는 ‘부산형 의료관광’과 2030세계박람회를 연계하면 큰 동반 상승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은 동아시아 중심지인 데다 최상 수준의 교통·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한국 최초 중입자 가속기 도입, 로봇 수술센터, 5400여 개의 의료기관 등 세계적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3000만 명이 넘는 세계인이 부산에 머물면서 부산의 의료 인프라를 경험해 볼 기회인 2030부산엑스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의료관광 현장에서는 상품 다양화와 정부·지자체 지원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김재희 고려의료관광개발 대표는 “2030부산엑스포 등 새로운 이슈가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부산 의료관광시장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세계 각국의 다양한 세대와 사람의 취향에 맞출 수 있도록 부산 의료관광상품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상품 개발과 홍보 채널 구축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연차적 사업 추진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3-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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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관리 못하면 중증 응급 간다
필수의료가 붕괴될 위기다. 현재도 필수 분야 의료인력이 부족한데 전공의 지원자도 없어 의료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와 의사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 중이지만 쉽지 않다.
생명 유지와 직결되는 중증, 응급, 분만, 소아 분야가 우선 지원대상으로 현재 거론되고 있다. 사실 어느 한 분야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갑상선질환 등과 같은 다빈도 만성질환 역시 필수의료에서 빠뜨릴 수 없다. 외상을 제외한 중증 응급환자의 많은 경우가 고혈압, 당뇨병 등 적절하게 치료되지 못한 만성 내분비대사질환에서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 외 치매도 당뇨병에서 증가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갑상선암 5년 경과 완치판정은 성급
갑상선질환은 대표적인 내분비질환이다. 신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은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호르몬이다. 갑상선호르몬의 작용에 변동이 초래될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저하증 외에도 양성 결절과 암이 발병할 수 있다.
갑상선암은 악성종양 중에서는 사망률이 가장 낮다. 다른 암과 비교할 때 폐와 뼈, 림프절로의 전이도 드문 편이다. 그런 이유로 해서 갑상선암의 경우 사이즈가 작으면 당장 수술하지 않고 추적관찰을 통해 감시를 하거나, 갑상선 전체를 잘라내지 않고 부분만 절제하는 엽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김용기내과의원 김인주 부원장은 “사망률이 낮지만 그래도 암이기 때문에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갑상선암 수술 후 5년이 경과했다고 성급하게 완치 판정을 내리는 것은 곤란하다. 그 후에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체 갑상선암 경과를 살펴봤을 때 재발률이 10% 이상 올라가는 시점이 10년 정도 경과했을 때라고 한다. 그러므로 암수술을 받은 후에도 추적관찰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전까지는 전이된 갑상선암에서 항암제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표적 항암제가 상당히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추세다.
갑상선 결절, 갑상선 비대, 항진증과 저하증 및 갑상선염 등을 정확하게 감별하기 위해선 호르몬 검사와 갑상선 스캔, 동위원소를 이용한 핵의학 장비 등을 완비해야 한다. 갑상선에 결절이 발견되면 내원 당일에 초음파검사와 초음파 유도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원스톱으로 해 줘야 환자가 편리하다.
■연속혈당 측정과 연동한 인슐린 펌프
당뇨병과 비만은 내분비대사 영역에서 가장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진 분야다. 당뇨병에서 초래되는 만성합병증 중에 망막증과 신장병증은 실명과 만성신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당뇨병을 적절하게 관리하여 합병증을 예방해야 필수의료에서 강조되는 중증 급성 심뇌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최근엔 연속혈당 측정을 진행한다. 기존의 혈당 체크기로 자가혈당을 측정하는 방식이 아니고 피부 지방층에 가는 센서를 삽입해서 핸드폰으로 연동시켜 혈당치를 확인한다. 보통 10~14일 정도의 혈당 변동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식사와 운동에 따른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알려 준다.
당뇨병 환자에게 매번 인슐린을 주사하지 않고 자동으로 인슐린이 주입되게 하는 것이 인슐린 펌프 치료다. 비싼 비용과 늘 기계를 차고 다녀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인슐린 치료법으로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김인주 부원장은 “최근에 연속혈당 측정 결과와 연동시키는 방법을 적용해 인체에서의 분비와 더욱 비슷하게 만드는 폐쇄형 인슐린 펌프가 출시돼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아직 2형 당뇨병에는 보험급여가 적용이 되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고 설명했다.
■골밀도 검사로 골다공증 판정은 불충분
골다공증은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 특히 대퇴골 골절이 유발되면 침상생활을 할 수밖에 없어 사망률이 급격하게 올라간다.
골다공증을 단순히 골밀도 검사만으로 판정하는 것은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암 발병 이후 체력이 떨어지거나 살이 빠지면 뼈도 약해진다. 연령이 젊거나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는 환자도 미리 검사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류마토이드 관절염, 비타민D 부족, 스테로이드 약물 등도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골다공증 약물은 뼈가 새로 만들어지게 하는 골생성 기능과 낡은 뼈를 없애는 골흡수 기능을 한다. 이제까지는 골흡수를 떨어뜨리는 골흡수억제제가 주로 개발됐는데 최근에는 골생성을 촉진하는 약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혈관 두께와 강직도까지 체크
고혈압과 고지혈증도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첫 진단부터 약물치료를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평생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혈압이 높습니다’라고 하기 보다는 미세단백뇨, 심전도 검사, 망막검사 등을 통해 고혈압에 의한 말초장기의 손상을 환자에게 확인시켜 줄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의 검사 결과만 보여 주는 것보다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와 상하지 동맥경화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인주 부원장은 “경동맥 초음파를 시행하면 콜레스테롤로 인해 실제 혈관이 두꺼워진 상태를 볼 수 있으며, 동맥경화검사를 통해 혈관의 강직도를 보며 노화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럴 때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쉽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23-03-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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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째 임상·학회서 큰 족적… 부산 내분비내과 학계 ‘3김’
김동수-김용기-김인주. 부산이 배출한 우리나라 내분비내과 학계의 걸출한 3인이다. 세 사람은 사제지간으로 돈독한 교분과 학문적인 열정으로 부산 내분비내과학의 기틀을 다지고 발전을 이끌어 왔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갖추고 지금도 임상과 학회 양쪽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기고 있다. 현재 이들은 김용기내과의원에서 명예원장, 원장, 부원장 직함을 갖고 한 지붕 밑에서 생활하고 있다.
부산의 내분비내과 원류는 누가 뭐라 해도 김동수 원장이다. 1969년 김동수 원장이 부산의대 내과학 교실에 전임강사 발령을 받고 동위원소실 실장을 맡으면서 제대로 된 내분비내과 진료가 시작됐다. 장비를 도입하고 시스템을 만들고 학문적 토대를 쌓은 것이다. 그러다 1985년 내과에서 분리돼 내분비내과가 신설됐다. 내분비내과 초대 과장도 당연히 김동수 원장 몫이었다.
당시 내분비내과 전문 진료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절이라 다른 내과의사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갑상선질환을 쉽게 진단해 치료해 주었다. 소문이 크게 나면서 전국 각지의 갑상선질환 환자들이 외래 진료실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던 일화가 회자되곤 한다. 김동수 원장이 1992년 부산의대를 정년퇴임하면서 김동수내과를 개원했고 그 빈자리에 교수로 들어온 이가 김인주다.
김용기 원장은 2009년 12월까지 부산의대에 몸을 담았다. 의대에 있는 동안 갑상선 분야를 넘어서 당뇨병, 골다공증, 고지혈증 등 내분비대사 영역으로 진료영역을 확장시켰다. 우리나라 내분비학의 양대 산맥인 대한당뇨병학회와 대한내분비학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제자인 김인주가 한참 후에 대한내분비학회 회장을 맡은 공통점이 있다.
부산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에서 물러난 김용기 원장은 은사인 김동수 원장의 내과를 물려받았다. 2010년 1월 김용기내과의원 간판을 달고 개원했다.
김용기내과는 의원급이지만 규모는 대학병원을 능가한다. 영남권 대학병원의 내분비내과 전문의가 2~7명 수준인데 비해 이곳은 무려 10명이 진료를 하고 있다. 하루 평균 700~800명의 환자가 외래진료를 위해 찾고 있는데, 오전 8시부터 물밀듯이 몰려왔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완전히 빠져나간다. 오후 2시 진료가 시작되면 이런 광경이 한 번 더 연출된다.
지난 1일 김용기 원장은 아끼는 제자 김인주를 영입했다. 제자의 합류로 김용기내과는 날개를 달게 됐다. 김인주는 대한내분비학회 회장과 부산대병원 진료처장을 역임한 경력을 토대로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김인주 부원장은 “두 분 은사님은 의사로서의 소명과 사회적 책무를 자각하게 해 주는 거울 같은 존재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내분비내과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03-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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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방사선 치료로 지친 몸, 한약으로 회복시킬 수 있어
암 4기, 즉 말기암이란 어떤 암이 몸의 다른 장기 혹은 전신에 전이(metastasis)된 상태를 말하며 현대의학으로 치료될 확률은 아주 낮다. 멀쩡하게 잘 생활하다가 건강검진에서 암이 발견되어 정밀검사를 하니 암 4기로 판명된 분,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다 받고 요양하던 중에 재발했거나 전이 암이 발견된 분, 암 치료 후에 재발이나 전이를 예방하기 위한 분, 대개 이런 분들이 한의원을 많이 찾는다.
이런 경우는 한방치료를 하면서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확인해 가는데, 해독요법과 한약 약침, 침, 뜸의 한방치료와 함께 식이(食餌)와 수면, 운동 등의 교육이 돼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환자와 의사의 라포, 즉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인간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라포가 형성돼야 우리 몸을 이루는 40조(兆) 개의 세포에 들어 있는 미토콘드리아가 일제히 가동되면서, 위축된 생명력의 복원에 시동이 걸리고 약화됐던 면역시스템이 활발해지기 시작한다. 이렇듯 암을 한방으로 치료할 때엔 반드시 정신적인 치유와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식이요법, 좋은 환경 등도 갖춰야 하겠다.
항암 방사선 치료 중에 혈구나 혈소판의 수치가 많이 떨어지거나 몸 상태가 너무 나빠져서 치료를 중단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엔 치료를 중단하고 쉬면서 한방치료를 받으면 건강이 회복되면서 혈액의 수치도 돌아와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다시 받을 수 있게 된다.
암을 치료하는 일본의 의사들은 암 보조요법으로 한약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항암이나 방사선 요법의 부작용으로 복통, 메스꺼움, 빈혈, 어지럼증, 소화불량, 식욕부진, 구토, 설사, 피로, 구내염, 피부염 등이 올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부작용의 각각의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는 양약도 있다. 그러나 부작용이 동시다발적으로 왔을 때에는 부작용 증상들을 각각 치료하는 여러 가지 양약을 사용해야 한다. 부작용을 치료하는 한 가지 양약에도 그 자체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이 있는데 하물며 두세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치료하는 양약을 사용하면 약물끼리 충돌이 일어나 항암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고, 몸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 이때 한약을 사용하면 한약 처방 하나로도 여러 가지 부작용을 동시에 완화시키면서 건강도 살려서 면역이 강화되니 항암이나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많이 상승시켜 준다. 암을 치료하는 일본의 의사들은 암 치료를 위해 한약을 많이 사용하고, 좋은 결과들을 논문이나 책으로 많이 발표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암에 대한 치료로서 한약과 한방치료는 더욱 많이 활용되고 보편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강재훈 맑은누리한의원 대표원장
2023-03-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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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포성심병원, ‘심(心) 아카데미’ 문화강좌 개강
구포성심병원이 내달 심(心) 아카데미 문화강좌 9기를 연다. 심아카데미 9기는 4월 12일부터 6월 1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4~5시, 총 10주 과정으로 개설된다. 의료·생활정보, 문화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가 마련돼 있다.
각 분야 전문의와 전문가를 초빙해 실시하는 구포성심병원 심아카데미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10주 과정을 모두 수료하는 수강생에게는 병원장 명의 학위증을 수여한다.
구포성심병원은 지역 주민에게 유익한 정보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문화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박시환 병원장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직접 묻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관심 있는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3월 31일까지 전화나 병원 고객지원센터에서 방문 접수한다. 자세한 사항은 병원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총무기획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2023-03-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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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병원평가통합포털’ 개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내 병원평가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병원평가통합포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병원평가통합포털은 국민이 의료 질 관련 다양한 평가 결과와 평가지표 정보를 한곳에서 조회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됐다.
심사평가원에서 수행하는 평가와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의료기관인증평가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의 호스피스전문기관지정평가 정보를 제공한다. 심사평가원 수행 평가는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상급종합병원 지정 평가, 재활의료기관 지정·운영, 의료 질 평가지원금 평가, 전문병원 지정 평가, 난임 시술 의료기관 평가, 아동·분만병원 운영 등이 있다.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 서비스로 지역의 우수한 의료기관 평가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관심 정보로 등록한 질병이나 요양기관의 최신 평가 결과가 공개될 때 카카오톡으로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병원평가’ 모바일 앱으로 언제 어디서나 평가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2023-03-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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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백내장 수술 받기 전 ‘안구건조증’부터 치료해야
안구건조증은 과거에는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안구표면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대기오염, 미세먼지, 스마트폰·컴퓨터·냉난방기 사용 증가로 젊은 세대에서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의 전체 인구 유병률은 50% 이상이었으며,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은 사람만 약 224만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라식·백내장 수술 후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안구건조증은 수술환자 2명 중 1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최재원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부원장은 “수술 시 각막에 작은 절개창을 생성하는데,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절개가 이뤄지면서 안구 표면은 더 건조해지고 수술 후 염증 자극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다수 전문의는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를 원인으로 꼽는다. 눈꺼풀 안쪽에서 기름 분비와 눈물막 형성을 담당하는 마이봄샘의 기능이 저하되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안구건조증은 중증도에 따라 인공눈물 점안, 온찜질, 항생제 복용 등의 치료가 이뤄졌으나 새로운 치료에 대한 지속적인 요구가 있어 왔다.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IPL(Intense pulse light) 치료는 마이봄샘을 막고 있는 기름 찌꺼기를 원활하게 배출시켜 안구건조증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590~1300nm 파장의 광선을 10~15차례 위아래 눈꺼풀 주변에 조사해 눈꺼풀 표면의 혈관들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눈꺼풀 주변의 혈관 확장과 붉은 피부를 감소시키고 염증 물질 분비를 줄이며 콜라겐 조직의 기능에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눈꺼풀에 열을 가해 기름샘의 분비물 배출을 용이하게 하고 박테리아와 모낭충을 제거해 안구건조증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안구건조증의 가장 흔한 치료법은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공눈물은 임시방편으로 처방되는 것이며, 안구건조증이 심한 경우 자가혈청 안약을 처방한다. 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안약으로 일컬어지는 PRP(Platelet rich plasma)는 기존의 자가혈청 안약과는 달리 혈액 내에서 상처 치유와 재생을 담당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 조직성장인자, 피브로넥틴, 비타민 A, 면역글로불린 등이 많은 혈소판을 농축한 혈장이다. 이러한 성분들은 수술 후 각막상피의 회복과 재생을 촉진해 시력 회복을 빠르게 하고 염증 반응을 억제해 통증을 감소시킨다. 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안약은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혈해 만든 것으로 부작용이나 거부반응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원 부산성모안과병원 스마일라식센터 부원장은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다면 백내장이나 스마일 라식 수술을 받기 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수술 후에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시력은 좋아지더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술 전후에 안약이나 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안약을 사용하면 감염과 염증을 억제할 수 있고 수술 후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2023-03-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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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각 녹내장 동반된 백내장 수술, 합병증 특히 주의
“70세 어머니께서 1년 전 갑자기 구토, 두통, 시력장애를 겪어 급성 녹내장으로 진단받고 응급 처치와 레이저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 녹내장 안약을 점안하고 있는데, 최근 눈이 더 침침해져 백내장 수술을 권유받았습니다. 이런 경우 합병증 발생이나 수술의 어려운 점은 없는지요?”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눈 안의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시력이 감소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그러나 요즘 비교적 젊은 40~50대에서도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서 백내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어떤 약물이나 전신질환, 스트레스 등에 의한 눈 속 산화적 손상에 의해 수정체가 팽창되면서 과숙형 백내장이 발생하고, 눈 속 공간(전방각)이 좁아지는 폐쇄각 녹내장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어서 백내장 수술을 빨리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안과 최봉준 원장은 “질문 속 환자는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는 점점 팽창되고 눈 속 공간이 막혀서 눈 내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가 배출되지 못해서 발생하는 급성폐쇄각 녹내장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이차적인 백내장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 백내장 수술을 하면 팽창된 백내장이 제거되고 얇은 인공수정체가 삽입돼 시력 개선뿐 아니라 눈 속 공간이 깊어져 방수의 유출이 잘 되어 녹내장의 치료 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폐쇄각 녹내장이 동반된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 폐쇄각 녹내장 발병 당시 높은 안압이 지속돼 동공괄약근의 손상으로 인한 동공기능상실(동공팽창)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백내장 수술만 해 주면 커진 동공으로 빛이 너무 많이 들어오면서 눈부심 현상과 초점 흐림이 생겨 시력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 동공을 줄여 주는 동공성형술(홍채봉합술) 방법을 병용할 수 있다.
둘째, 팽창된 백내장으로 인해 백내장을 지탱해 주는 조직(모양소대)이 약화돼 백내장 수술 과정의 어려움이나 인공수정체 이탈과 같은 합병증 발생의 우려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합병증을 막기 위해 수정체낭 안에 수정체확장고리를 삽입해 주며 세 조각으로 된 인공수정체를 낭내와 낭밖으로 잘 위치시켜 주면 장기적인 인공수정체 이탈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셋째, 폐쇄각 녹내장 발병 당시 높은 안압 때문에 각막의 투명도를 유지하는 데 아주 중요한 각막내피세포가 손상된 경우가 있다. 이미 손상된 세포는 재생이 어렵지만, 좁은 공간에서 이뤄지는 초음파 백내장 수술 과정에서 더 많은 내피세포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세심하고 주의 깊게 수술이 이뤄져야 한다.
최봉준 원장은 “좁은 눈 구조를 가진 백내장 수술이라 수술 전 인공수정체도수를 위한 검사에서 목표도수와 수술 후 실제 도수가 차이가 발생해 안경 착용을 할 가능성이 다소 높다”며 “이러한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러 번 검사하며 최신 인공수정체 도수계산 공식을 활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03-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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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방 병행 시 임신 성공률 더 높아… 침·뜸·추나 치료 도움
통계적으로 난임의 원인은 여성 요인 30~40%, 남성 요인 25~40%, 남녀 양측 요인이 10%,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10% 정도이다. 여성 요인 중 가장 흔한 것은 배란 장애와 난관 손상이며, 자궁 내막이나 자궁 경부 이상, 면역학적 이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 요인은 정자 이상, 정낭 및 전립선 이상, 성기능 장애, 정관 폐쇄 등이 있다.
난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원인 규명이 중요하므로 난임 부부는 난임 검사부터 받아 보기를 추천한다.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한의학적 치료만으로도 임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나팔관 양쪽이 모두 막혀서 배란이 불가능한 경우, 자궁 내에서 정자를 항원으로 인식해 항정자 항체를 분비하는 경우, 정자의 수나 운동성이 심하게 저하돼 나팔관까지 도착할 수 없는 경우 보조생식술인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시술(시험관 아기)의 도움을 받는다. 보조생식술을 받을 때도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면 임신 성공률을 더 높일 수 있다.
난임 여성의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경우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주기가 규칙적으로 바뀌면 배란 기능이 좋아져서 임신이 유리해진다. 또한 손발과 하복부가 차고 생리통이 심할 땐 한의학적인 치료로 몸을 따뜻하게 하면 임신이 잘 된다. 남성의 경우 스트레스와 피로로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것이 난임의 원인이 되는데, 생식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한의학적 치료가 상당히 효과적이다.
난임의 원인 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로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약을 복용하면서 자궁과 하복부 혈류순환 개선을 위한 침 치료,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뜸 치료, 척추와 골반의 비틀림을 개선하기 위한 추나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추천한다. 임상에서의 치료 기간은 대략 4~6개월 정도이다.
난임 치료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혈액순환을 개선시킬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인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 주 3회 이상 하루 30분~1시간 운동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생식기관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난임의 원인이 되며, 고환 위축, 남성호르몬 감소, 정자의 수와 운동성 저하를 일으킨다. 과한 음주 역시 임신을 방해한다. 또한 과도한 성관계는 남성의 정자 수 또는 정자의 운동성을 저하시키고, 여성의 골반이나 자궁에 염증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부산시는 2014년부터 지정된 한의원을 통해 한방 난임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난임 치료를 계획하고 있는 부부라면 한방 난임 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공원호 삼세한방병원 진료과장 한방내과 전문의
2023-03-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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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주요 병원들, ‘당뇨병 교육 인증병원’ 현판식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는 부산지역 병원들의 ‘당뇨병 교육 인증병원’ 현판식이 지난 10일 열렸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전문적인 당뇨병 교육팀을 갖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당뇨병 교육 인증병원 지정을 하고 있다.
부산의료원(사진)은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식이요법, 운동요법, 자가 혈당 측정, 인슐린 요법, 저혈당 관리 등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만성질환관리 나민아 센터장은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동병원은 지난해부터 내분비내과 외래에 당뇨교육실을 개설해 환자 상태에 맞는 교육과 상담을 1시간 내외로 제공한다. 이광재 진료기획부장은 “직원들이 당뇨병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성모병원은 2001년부터 인증병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당뇨병교실을 운영하면서 운동요법, 식사요법, 저혈당 관리 등의 내용으로 교육과 상담을 하고 있다. 내분비내과 이창원 과장은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래봉생병원은 매주 수요일 무료 당뇨교실을 운영하며, 환자와 보호자에게 당뇨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치료법을 알리고 있다. 내분비내과 조미애 과장은 “당뇨병 환자들이 올바른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2023-03-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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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욱병원, 17일 기타리스트 ‘투 리’ 공연
‘병원에서 즐기는 기타 선율.’ 문화도시 수영구 광안동에 위치한 박원욱병원이 오는 17일 기타 연주회를 연다.
김희홍 장인이 운영하는 클래식 기타 동아리 ‘알마기타’가 주최하는 이번 연주회에는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투 리(사진·Thu Le)’가 대표 연주자로 참가한다. 투 리는 말라츠의 스페인 소야곡(Serenata Espanola) 외 13곡의 기타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회는 입장료 전액을 박원욱병원이 부담해 무료로 진행한다.
박원욱 병원장은 “연주회를 통해 많은 지역민이 코로나 불안감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봄과 시작을 맞이하는 즐거움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03-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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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본병원, 지난달 ‘고관절 클리닉’ 개설
부산 사하구 관절 전문병원 부산본병원이 대학병원 출신 교수 2명을 초빙해 지난달 ‘고관절 클리닉’을 개설했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로,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하는 데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한다. 노인은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욕창, 폐렴, 심장질환 등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또한 고관절 관련 질환은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증상이나 질환에 따라 적합한 처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본병원은 부산 관절 전문병원으로는 처음으로 ‘고관절 클리닉’을 운영해 더 전문적인 진단과 수술을 제공하고 있다. 김영창(왼쪽) 원장과 김성수 원장은 부산백병원·해운대백병원과 동아대병원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고관절·대퇴골 분야 전문가이다.
2023-03-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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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최고의 건강 식단
지난 1월 미국의 주요 매체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2023년 최고의 건강 식단으로 ‘지중해식 식단’을 선정 발표하였다.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최고의 식단’은 의사·영양전문가 등 해당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심층 설문조사해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식단 중 24개를 선정해 순위를 매긴다. 이 중 ‘지중해식 식단’은 종합 5점 만점에 4.6점을 받으며 6년 연속 1위로 선정되었다.
지중해식 식단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 국가 지역민들의 전통적인 식사 방식과 여러 문화들이 만나 이루어진 것으로 단순하게 규정된 식단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지중해식 식단이 유연하게 식단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년대 지중해 연안 국가의 심장질환 사망률이 미국과 북유럽보다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체중감량 및 심장질환, 당뇨, 뇌졸중, 특정 암 등의 위험이 감소 되고 최근에는 우울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중해식 식단은 과일·채소·콩류 및 통곡물과 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을 위주로 짜면서도 적색육 섭취를 줄이고, 생선이나 가금류·유제품·계란을 적당히 섭취하며 버터 대신 올리브유, 단맛이 나는 간식류는 최소화하고, 허브와 다양한 향신료의 사용으로 소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지방의 섭취다. 버터나 마가린 등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함유한 식품을 제한하고,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은 생선과 견과류, 오메가-9 함량이 높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섭취를 강조한다. 오메가-3, 오메가-9과 같은 불포화지방산은 다수의 연구에서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및 혈압을 조절하고, 염증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editerranean Diet’. 지중해식 식단의 영문 표현이다. 지중해식 식단은 자주 걷고, 친구나 가족과 같이 식사를 하며 대화하고 공감하며,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기를 권장한다. 최근 K푸드의 글로벌 열풍과 더불어 한국형 식단이 ‘최고의 식단’에 오를 수 있기를 기원하며, 한국형 ‘지중해식 식단’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겨 보자.
1. 통곡물 : 현미, 보리, 기장, 흑미, 콩 등을 이용한 잡곡류 섭취를 늘리고 정제된 밀가루보다 통밀가루를 이용한 식품을 활용한다.
2. 해산물 : 적색육 섭취를 줄이고 생선 및 홍합, 오징어, 조개, 김, 미 역, 다시마 등 다양한 해산물을 활용한다.
3. 불포화 지방산 : 한국에서도 올리브유는 대중화되어 있지만 참기름, 들기름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4. 채소류 : 나물류, 생채, 쌈류 등 다양한 채소류 반찬을 매끼 섭취하고 후추·식초 등 천연 조미료를 활용해 소금 섭취량을 줄인다.
5. 간식류 : 소량의 견과류나 과일 등을 섭취하고 설탕이 든 음료 대신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2023-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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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어려운 퇴행성 관절, 진행 최대한 늦춰야
2011년 1월 15일 오전 7시 48분경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에 있는 아덴만 인근 해역. 이곳을 지나던 삼호주얼리호에 해적이 들이닥쳤다. 석해균(당시 57세) 선장을 포함해 21명의 선원은 7일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죽음을 넘나드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선장은 기지를 발휘해 선박 엔진을 일부러 고장내고 해군 청해부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1월 21일 새벽 아덴만 여명작전이 시작됐고 링스헬기를 동원한 전투 끝에 선원과 선박을 모두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해적들은 선장이 고의로 배를 고장낸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교전 중에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다. 선장은 복부 관통상을 비롯해 오른쪽 무릎 위 대퇴부, 왼쪽 고관절 등에 총상을 입었다. 또 한 발은 가슴을 감싸고 있던 왼팔 뼈의 정중앙에 맞으면서 뼈가 분쇄됐다. 다행히 심장은 피할 수 있었다. 몇천만 분의 1의 확률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외상에 의한 골관절염
사고 해역에서 가까운 오만에서 응급수술을 마친 석 선장은 다시 국내로 이송됐다.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에어 앰뷸런스(한 번 띄우는 데 4억 원가량 비용 발생)를 띄운 덕분에 선장은 국내에서 다시 2차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은 복부와 팔, 다리 등 세 파트로 나눠서 진행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총알 6발을 맞은 선장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리고 재활치료를 마치고 마침내 사회로 복귀했다.
그러나 총상에 의한 외상으로 오른쪽 다리가 왼쪽보다 2cm나 짧아 신체의 균형이 잡히지 않았다. 몸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골반도 틀어지고 무릎 연골의 손상이 계속됐다. 더 이상 보행이 힘들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 선장은 외상에 의한 만성 골관절염이 심해져 보존적 치료가 어렵게 되자 무릎 수술을 결심했다.
부산고려병원 김인환 병원장은 선장의 수술 전 무릎 상태에 대해 “우리 병원에 오기 전에 여러가지 치료를 받았는데 1년 전부터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했습니다. 다리가 ‘O자’로 심하게 휘었고 오른쪽 대퇴부가 복합골절되어 어긋난 상태로 붙어 있고 길이가 2cm 줄어 있었습니다. 총알 파편으로 추정되는 미세한 금속물질이 대퇴골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진단명은 ‘말기 외상후 골관절염 및 부정유합’. 선장은 지난달 17일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고 보름가량 재활치료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6일 직접 걸어서 병원에서 퇴원했다.
■다양한 원인과 증상
골관절염은 뼈를 감싸고 있는 관절 연골이 마모되면서 염증이 생겨 통증과 변형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부른다.
예전에는 골관절염을 노화 현상의 일부로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단순 노화현상과는 관계없이 관절 연골의 변화를 보이는 질환으로 보고 있다. 어려서부터 오랜 기간 관절에 병을 앓으면 골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골관절염이 발병할 수 있다.
골관절염은 특발성과 속발성으로 크게 구분한다. 특발성이란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뜻인데, 나이·성별·유전적 요소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에 따른 노화현상과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빈발한다.
속발성 또는 이차성 골관절염은 관절 연골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외상이나 질병, 기형이 원인으로 꼽힌다. 세균성 또는 결핵성 관절염 후에 연골이 손상된 경우, 반복적인 충격이나 심한 외상 후에 발생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관절 동통이다. 관절을 사용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줄어든다. 춥거나 습할 때 악화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운동장애가 수반되고 관절이 붓거나 물이 차기도 하다. 관절의 변형이 서서히 진행되면서 나중에는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골관절염은 무릎 관절에서 가장 흔하고 발생하고 고관절이나 발목, 손에 발생하기도 한다.
■골관절염의 치료법
골관절염이 일어나면 원상회복이 안 된다. 현재까지 어떠한 치료 방법으로도 퇴행성 변화가 이미 발생한 관절을 정상으로 복구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하지 않은 골관절염의 경우 운동이나 약물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하여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생활 습관이나 과체중 등 관절염의 악화 요인을 개선함으로써 더 이상 진행을 막아야 한다.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 수술, 연골재생술(자가 골연골 이식술, 자가 연골 세포배양 이식술), 절골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일상생활이 어렵고, 보존적 치료가 더 이상 효과가 없고, 다리가 휘어서 기형이 진행된 말기 골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석 선장은 오른쪽 무릎의 손상이 심해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시행했다. 수술을 받고 보름 정도의 재활치료를 받은 후 무릎 통증이 사라졌다. 짧았던 다리는 조금 길어졌고 휘어졌던 다리는 바르게 되었다. 정신력이 강해 다른 환자에 비해 회복도 빨랐다. 구부렸다 펴는 운동도 가능하며 보행에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
김철 이사장은 “아덴만의 영웅인 석 선장님의 헌신과 용기는 모든 국민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선장님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우리 병원에서 선장님에게 평생 의료지원을 해 주기로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2023-03-13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