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교한 갑상선 로봇수술 미용적 효과까지”
외과 수술방에서 로봇은 이미 익숙하다. 갑상선암 수술에 로봇이 도입된 것도 20년 가까이 된다. 역사만큼이나 수술기법의 발전도 비약적이다.
국내에서 로봇을 이용한 다양한 수술기법들이 잇따라 개발돼 임상에서 활발히 시행 중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겨드랑이 접근법, 겨드랑이와 유륜 접근법, 구강 접근법이 모두 국내에서 개발됐다. 상당히 오래전부터 국제학회에서 우리나라가 갑상선암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절개술 vs 내시경 vs 로봇수술
갑상선은 목 앞쪽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이다. 양 날개가 있는 나비 모양을 닮았으며, 손바닥 반 정도의 크기다. 갑상선에 혹(결절)이 만져져서 검사를 하면 5~10%가 악성으로 진단된다.
수술 여부는 악성 결절의 크기와 주변 조직으로 침범 했는지, 그리고 림프절로 전이가 됐는지 등이 기준이 된다. 갑상선암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먼저 수술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 양쪽의 갑상샘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와 암이 있는 한쪽 갑상샘만 제거하는 반절제를 할 것인지를 상황에 맞게 판단해야 한다.
수술법은 일반 절개 수술과 내시경 수술, 로봇수술 등 3가지가 있다. 전통적인 절개 수술은 4~5㎝ 정도의 절개창을 내어 수술을 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는다. 내시경 수술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가슴이나 겨드랑이 쪽으로 내시경을 넣어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모든 환자에 적용 시킬 수는 없고 크기가 작고 전이가 없을 때에만 가능하다.
로봇수술은 내시경 기구 대신에 로봇팔을 이용하는 수술법이다. 3D 입체영상과 15배 가량 확대된 시야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수술의 정확성이 높아진다. 로봇팔을 활용해 손 떨림이 보정되기 때문에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목에 흉터가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후두신경 보전에도 유리하다.
■로봇수술의 다양한 접근법
갑상선암 수술은 대부분 안전하고 회복도 빨라 수술 3~4일 내에 퇴원을 하고, 일주일 후에는 일상복귀가 가능하다. ‘착한 암’이라 불릴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월등히 좋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술에 따른 부작용은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흉터와 목소리 변화가 꼽힌다.
환자들 대부분이 수술 후 목에 상처가 남는 것을 걱정한다. 목 위 쇄골 위쪽에 절개창에 의한 흉터가 생긴다. 대개 켈로이드가 잘 생기는 체질이 아니면 자연스러운 목주름으로 보이지만 자외선에 노출돼 피부가 착색되면 흉터가 두드러질 수 있다.
목에는 성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되돌이 후두신경과 목소리 높낮이를 조절하는 위후두신경이 지나간다. 두 신경은 갑상선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수술 시에 손상 위험이 있다. 후두신경을 다치게 되면 목을 특히 많이 사용하는 가수나 성악가 등의 경우에는 치명적이다.
해운대백병원 갑상선외과 구도훈 교수는 “로봇수술이 도입되면서 흉터가 거의 없어 미용적인 만족도가 아주 높아졌다. 그리고 출혈과 성대 신경손상 위험이 줄면서 주요 합병증에 대한 걱정도 크게 줄었다”고 강조했다.
갑상선 로봇수술법은 선택한 접근 경로에 따라 4가지 정도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겨드랑이 접근법(TAA), 유륜-겨드랑이 접근법 (BABA), 구강 접근법(TO), 단일공 유륜 접근법(SPRA) 등의 방식이 있다. 각각의 접근법은 고유한 장단점을 가진다.
겨드랑이 접근법은 종양이 있는 겨드랑이 쪽에 절개창을 내고 수술을 진행하는데 갑상선 반절제 수술에 유리하다. 목에 흉터가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겨드랑이 양쪽으로 근접하는 것은 어렵다.
유륜-겨드랑이 접근법은 양측 유륜과 겨드랑이에 1㎝ 미만의 상처를 내고 수술을 한다. 갑상선 양쪽에서 대칭 시야를 제공하며 혈관과 신경 등의 주요 구조물에 대한 시야 확보가 뛰어나다.
구강 접근법은 입안의 점막을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가장 적다. 켈로이드 체질 환자에게 적합하나 고난도 수술 기법이 요구된다.
단일공 유륜 접근법은 절개창이 1개 뿐이다. 기존에 양측 유륜과 겨드랑이 쪽으로 4개의 절개창이 있었지만 절개가 유륜 1곳으로 줄었다. 출혈과 성대 신경 손상 위험을 낮춘 최신 기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해운대백병원 로봇수술 700례 돌파
해운대백병원 갑상선외과는 지난달 로봇 갑상선 수술 700례를 돌파했다. 부울경 지역 최초이자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7월 600례를 달성한 후에 10개월 만에 100례를 추가한 것이다.
구도훈 교수팀이 진행한 전체 갑상선 수술 중에서 로봇수술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상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평균 10~20%, 일부 상급종합병원 30~40% 수준을 뛰어넘는 점유율로, 해운대백병원은 갑상선 로봇수술을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운대백병원 갑상선외과는 한강 이남에서는 최초로 SP(Single Port) 시스템을 이용한 단일공 유륜 접근법을 도입했다. 겨드랑이나 구강을 통하지 않고 유륜 부위 단일 절개를 통해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단일공 시스템은 기존의 멀티 포트(다공) 방식과 달리, 단 하나의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한 혁신적 플랫폼이다. 3개의 로봇팔과 고해상도 3D 카메라가 하나의 기구로 통합돼 좁은 목 부위에서도 사람의 손목처럼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특히 성대 신경 보존이 필수적인 갑상선 절제술에서 이러한 정밀도의 증가는 기존 절개수술보다 목소리 보존율의 현저한 상승으로 이어졌다.
구 교수는 “로봇수술은 기술적 안전성과 종양학적 치료의 완결성, 그리고 기능적 만족도 측면에서 우수한 임상결과가 입증되고 있다.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수술법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국내 갑상선외과 분야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2025-06-10 [07:00]
-
여름, 한약으로 건강을 준비할 때
어느덧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고온다습한 환경과 강한 냉방, 불규칙한 식습관이 겹치면서 체력이 급격히 소모된다. 이를 가볍게 넘기면 여름철 피로 누적과 면역 저하로 인해 감기, 위장 장애, 열사병, 심지어 감염병 재확산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홍콩과 중국,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확진자 수와 PCR 양성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재유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중요한 것은 ‘예방’과 ‘기초 체력 관리’다. 우리 몸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땀을 많이 흘리고 냉방기 아래에 오래 머무르면 진액이 손실되고 양기가 위축되기 쉽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가벼운 감기부터 장염, 무기력, 만성피로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여름철 건강 문제를 서습(暑濕), 풍한(風寒), 기허(氣虛) 등의 병기로 구분하고, 체질과 증상에 따라 예방과 치료 방안을 제시해 왔다. 특히 여름 감기는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더위로 인해 진액이 먼저 손실된 상태에서 외부 자극이 침입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 감기는 한(寒) 때문이 아니라 더위(暑) 때문”이라고 해 여름 감기의 본질을 정확히 짚고 있다.
이러한 여름 감기에 대응하기 위한 대표적인 처방 중 하나가 향유음(香?飮)이다. 향유, 후박, 백편두로 구성된 이 약은 여름철 냉방병이나 식중독 초기 증상에 자주 사용된다. 몸살감기처럼 으슬으슬하고, 복통이나 설사가 동반될 때 적절하다. 여기에 인삼을 더한 신가향유음은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빠진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구토, 복부 팽만감 등을 동반한 감기에는 곽향정기산, 열감이 동반되는 바이러스성 여름 감기에는 은교산 계열이 활용된다.
한약은 단지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만 쓰이는 치료제가 아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나에게 맞는 처방으로 체력을 보강하고 위장 기능을 조절하며 면역력을 끌어올리는 예방적 접근이 가능하다. 특히 노약자나 평소 여름철에 유난히 피로감이 심하거나 더위에 취약한 체질의 경우 한약으로 미리 기운을 보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지혜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여름은 단순한 무더위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다시금 코로나 감염병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준비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에서 면역과 체력을 가꾸는 방법으로, 한의학이 그 곁을 든든히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윤태관 HK한국한의원 검진원장
2025-06-09 [18:05]
-
양산부산대병원 최병현 교수 신장이식 400례 달성
양산부산대병원 외과 최병현 교수가 신장·췌장 동시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신장이식 400례를 달성했다.
9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병원 신장이식팀은 2023년 11월 부산·경남 최초로 로봇수술을 활용한 신장이식에 성공하며 수술 정밀도와 환자 회복률을 높인 바 있다. 이후 신·췌장 동시이식, 신장이식 후 췌장이식, 심·신장 동시이식 등 고난도 다장기 이식 수술도 활발하게 시행 중이다. 특히 이번 성과는 숙련된 전문 의료진과 진료과 간 협진체계, 견고한 이식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작동한 결과로 평가된다. 400례 중 생체 신장이식 199건, 뇌사자 신장이식은 201건으로, 기증 형태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식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06-09 [18:05]
-
[알림] 제228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대학교한방병원 홍상훈 교수가 "위암의 예방(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의 한의치료를 중심으로)"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6월 19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홍상훈 교수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콘텐츠국 051-461-4295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2025-06-09 [18:05]
-
부산대병원, 국내 첫 ELSO 최고 등급 ‘플래티넘’ 받았다
부산대병원이 세계에크모학회(ELSO)에 등록된 우수센터 중 최고 등급에 해당되는 ‘플래티넘 등급’ 인증을 받았다. 국내 의료기관으로는 처음이다.
9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심폐보조장치(ECMO·이하 에크모)는 심장이나 폐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된 환자에게 인공적으로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중증환자 치료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널리 알려졌다.
ELSO는 1980년 세계 에크모 치료 수준 향상을 목표로 설립된 국제학술단체다. 치료 성과, 환자 안전, 교육, 연구, 프로토콜 운영 등 7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센터 등급을 부여한다. 플래티넘 등급은 최고 기준을 충족한 우수센터 일부에만 수여되는 최고 권위의 인증에 해당된다.
부산대병원이 ELSO로부터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것은 세계적인 수준의 에크모 치료 전문기관임을 인정받은 성과로 풀이된다. 2017년 ELSO에 공식 등록된 부산대병원은 이듬해부터 2023년까지 환자 치료 성과와 시스템 운영 실적을 토대로 올해부터 2027년까지 3년간 플래티넘 등급 인증을 받게 됐다. ELSO 우수센터에 등록된 국내 병원은 6곳에 불과하며 그 가운데 플래티넘 등급을 받은 곳은 부산대병원이 유일하다.
부산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외상외과, 재활의학과, 중환자치료 전담팀, 체외순환실 등으로 구성된 다학제 협진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증 심폐부전 환자에게 통합적이고 신속한 치료를 제공해왔다.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시스템, 에크모 관련 연구 역량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부산대병원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에크모학회에서 3편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국내 최고 규모의 에크모 시뮬레이션 교육 코스를 매년 개최하며 국내 에크모 치료 역량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권위 있는 잡지 ‘US 뉴스&월드 리포트’와 ‘페어런츠(Parents)’의 경우 ELSO 인증 여부를 병원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이번 인증은 부산대병원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도 의미가 크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이자 에크모팀 리더를 맡고 있는 부산대병원 송승환 교수는 “이번 인증은 부산대병원의 에크모 치료와 연구가 국제 기준에서도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환자 중심의 진료와 지속적인 연구·교육을 통해 중증환자 치료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9 [18:05]
-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 심리지원·인식개선 캠페인
부산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 4일부터 찾아가는 심리지원 서비스 및 정신건강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사진)을 진행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지역민들이 일상 속에서 정신건강을 자연스럽게 돌볼 수 있도록 돕고, 정신 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보다 건강한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주 화~목요일 주 3회 운영되며, 정신건강 검진을 비롯한 일대 일 상담, 인식 개선을 위한 OX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못골시장, 이마트 문현점, 지하철 2호선 대연역, 유엔평화공원, 남부환경체육공원 등 남구 주요 지역에서 펼쳐지며, 참여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 등이 제공된다. 검사 결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경우 센터의 2차 상담과 전문적인 심리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25-06-09 [18:05]
-
[건강 칼럼] 초고령사회, '입속 건강'도 신경을
2003년 고령화사회, 2014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부산은 2021년 9월 노인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되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만큼 삶의 질을 논할 때,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구강 건강’ 또한 중요한 축이 되어야 한다. 치아는 단순히 음식을 씹는 도구가 아닌 전신 건강과 영양 상태, 그리고 사회적 교류에도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는 보통 의학이 발달하고 생활환경이 개선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선진국형 사회이지만, 많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문제로 빈곤, 질병, 고독감 등이 거론되는데 선진국의 경우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변하는 데 상당 기간이 소요되어 그에 대한 준비도 체계적이고 점진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빠른 성장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고령화 사회가 이루어져 20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기에 급격한 변화에 따른 해결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와 의식을 재정립하고, 무엇보다 선진국형 노인복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다.
고령층의 구강 건강은 특히 취약하다. 오랜 세월 누적된 치아 손상, 잇몸 질환, 의치 문제 등은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넘어 만성질환과도 직결된다. 치주질환은 심혈관 질환, 당뇨, 폐렴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어르신들이 ‘나이 들면 다 그렇지’ 하며 치과 방문을 미루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의 구강 건강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지켜지기 어렵다. 비교적 높은 의료수가로 의료 접근성이 어려운 어르신일수록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고통을 안고 살아가게 된다. 특히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구강 보건 서비스가 ‘찾아가는 복지’로 제공되어야 하며, 이를 위한 공공 정책의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노인 구강검진, 이동 치과진료 차량, 방문진료 시범사업 등은 매우 고무적인 시도이다. 그러나 아직 제도적으로는 미비한 부분이 많아 지속성과 효율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 노년층의 구강 건강을 위한 정책은 일회성이 아닌, 국가적 과제로 접근해야 한다. 예방 중심의 구강 보건교육, 정기검진, 틀니 지원 확대 등 다양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치아는 ‘제3의 심장’이라 불릴 정도로 우리 몸 전체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고령사회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제는 ‘입속 건강’도 국가가 돌봐야 할 영역이다. 2025년은 대한치과의사협회 100주년이 되는 해이며, 지난 9일은 제80회 구강보건의 날이었다. 치과계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어르신들의 구강건강을 지키는 데 앞장설 것이며,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제도적 기반 마련을 기대한다.
2025-06-09 [17:57]
-
“발치가 능사는 아냐… 재식·이식술로 보존 치료에 집중을”
최근 들어 ‘자연 치아를 최대한 살리자’라는 치료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자연 치아는 임플란트를 포함한 인공 치아보다 여러 면에서 우수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구강 건강을 위해서라도 자연 치아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오는 9일 치아·구강관리의 날을 앞두고 부산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곽상원 교수와 함께 자연 치아 보존·치료법을 알아본다.
■ 왜 자연 치아인가
자연 치아는 씹는 기능을 넘어 감각적·생리적·심미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는 치아 내부의 신경, 혈관, 인대 등 다양한 생체 조직이 유기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연 치아는 씹는 압력이나 미세한 감촉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으며, 뜨겁거나 딱딱한 자극에 반사 작용으로 반응할 수 있다. 이러한 감각 기능은 인공 치아로는 대체할 수 없는 자연 치아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곽 교수는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자연 치아는 주변 잇몸과의 조화가 뛰어나 자연스러운 잇몸 라인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음식물이 끼는 현상도 적다”며 “잘 관리된 자연 치아는 수십 년간 사용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자연 치아를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은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한 예방이다. 특히 정확한 칫솔질은 충치와 치주질환을 막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단순히 하루 몇 번 양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식사나 간식 후에는 가능한 한 빠르게 이를 닦아 입안에 음식물이 남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음식물 찌꺼기는 세균 번식의 원인이 돼 충치나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도 자연 치아 보존에 큰 도움이 된다.
이미 치아에 문제가 발생했다면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썩은 정도, 남아있는 건전한 치아 구조, 치아 뿌리의 상태, 주변 치조골의 건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가장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흔히 ‘신경치료’라고 불리는 ‘근관치료’는 자연 치아를 보존하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감염된 치수 조직을 제거하고 치아 내부를 소독해 기능을 유지하는 데 집중된다. 최근에는 미세현미경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근관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치료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재감염 위험도 줄어든다. 곽 교수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근관치료는 발치와 임플란트 의존도를 낮추고, 자연 치아를 오래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치아 재식술 등 치료법 다양
하지만 근관치료가 불가능해 치아를 살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외과적인 방법이나 이식술을 통해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된다.
‘치근단 수술’은 치아 뿌리 안에 치료 도중 부러진 기구나 근관치료로 해결할 수 없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할 때 시행된다. 잇몸 쪽에서 치아 뿌리 끝을 절개해 염증 부위를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근관치료로는 접근이 어려운 깊은 부위의 감염까지 해결할 수 있다.
‘치아 재식술’은 문제가 있는 치아를 일시적으로 발치해 입 밖에서 그 부분을 치료한 뒤 치아를 다시 제자리에 심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치료로는 살리기 어려운 치아도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며, 비교적 빠르고 간단하게 진행될 수 있다. 다만 발치 과정에서 치아에 추가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자가치아이식술’은 해당 치아의 발치가 불가피한 경우 사용하지 않는 사랑니 등 다른 부위의 자연 치아를 치아 결손 부위에 옮겨 심는 치료법이다. 인공재료를 사용하지 않아 생체 적합성이 뛰어나며, 특히 치아 뿌리에 붙어 있는 치주인대가 살아 있으면 원래 치아처럼 감각과 반사 기능도 유지될 수 있다. 청소년이나 성장기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살릴 수 있는 치아라면 섣불리 발치를 결정하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근관치료, 외과적 수술, 재식 및 이식술 등 다양한 보존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곽 교수는 “단순히 치아 하나를 살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기능적 편안함, 심미적 만족, 경제적 부담 완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자연 치아를 지키려는 노력은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6-03 [07:00]
-
당뇨병 환자는 과일 먹으면 절대 안 된다?
한때 부자들만 걸리는 병으로 불리던 당뇨병은 이제 흔한 질병이 됐다. 실제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30세 이상 7명 중 1명 (14.8%), 65세 이상 10명 중 3명 (28%)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당뇨병 전단계 진단도 늘고 있다. 30세 이상 10명 중 4명 (41.1%), 65세 이상에선 2명 중 1명 (47.7%)이 해당되는 만큼 젊은 사람들도 고혈당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 하나. 당뇨병이나 당뇨 전단계를 진단받게 되면 과일은 먹으면 안 될까. 김용기내과의원 오민영 과장은 “당뇨병에는 과일이 안 좋다는 정보가 알려져 있는데 과일이 고혈당을 유발하기는 하지만 아예 먹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틀린 말”이라고 답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의 의학영양요법을 통해 탄수화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류, 콩류, 채소, 생과일, 유제품의 형태로 섭취하라고 권고한다. 생과일은 비타민, 미네랄, 섬유질이 풍부해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슨 과일을 언제 얼마나 먹어야 할까.
우선 적절한 과일이란 혈당 지수(GI)가 낮은 과일을 의미한다. GI는 음식 섭취 후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상승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0에서 100까지 범위로 측정되는데 기준은 포도당으로, 포도당의 GI는 100이다. GI가 낮은 대표적인 과일은 사과, 배, 자몽, 딸기 등으로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한다. 바나나, 포도, 망고 등은 GI가 높아 혈당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사과는 특히 껍질째 먹으면 섬유질 함량이 높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유리하다. 배는 수분과 섬유질이 많아 역시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등 베리류는 많이 달지 않다는 가정 아래 혈당 지수가 낮고 항산화 물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역시 혈당에 좋다.
하지만 생과일 형태로 섭취하는 것을 권하는 것이지 말린 과일이나 설탕이 첨가된 가공 형태는 권하지 않는다. 오 과장은 “쉽게 먹기 위해 과일을 착즙하는 것 역시 섬유질이 대부분 제거되고 당분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킬 위험이 있어 옳은 선택이라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무리 GI가 낮은 과일이라도 양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오를 수밖에 없다. 한 번에 과도한 양을 먹기보다 나누어 먹는 것을 권하며 한 번에 먹는 양은 100~150g 정도로 한다.
남성은 하루 200~300g, 여성은 하루 150~250g이 적당하다. 보통 사과 반 개(100g), 귤 1개(100g), 포도 10~15알(50g), 딸기 7~10개(100g), 바나나 반 개 (50~60g)다.
과일을 섭취하기 좋은 시간은 식사 사이 간식이 적절하다. 운동 전에는 에너지 보충을 위해 소량의 과일을 섭취할 수 있고, 운동 후에는 혈당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적절한 양을 섭취할 수 있다. 공복에 과일을 섭취하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소화와 흡수가 빨라지는 데다 공복에서는 인슐린 분비가 안정적이지 않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과장은 “활동량이 적은 늦은 저녁에 과일을 섭취하면 에너지 소비가 적어져 혈당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사용되지 않은 과일의 당분이 수면 중 지방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있어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수면의 질 역시 저하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5-06-02 [18:05]
-
부산백병원 배기범 교수 대장암 로봇수술 560례
부산백병원은 외과 배기범(사진) 교수가 다빈치 Xi를 이용한 대장암 로봇수술 560례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부울경 최다 개인 누적 건수다.
배 교수는 결장암, 직장암을 비롯한 대장암 치료뿐만 아니라 항문암 및 대장양성질환에 대해서도 고난도 로봇수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 미국 대장항문외과 학술지에 관련 비디오 논문이 게재되고 일본 외과 의료진이 직접 부산백병원을 찾아 배 교수에게 수술기법을 배우는 등 국제적인 관심도 쏠리고 있다.
한국외과로봇수술학회 부회장이기도 한 배 교수는 “이달부터는 서혜부 탈장 로봇수술도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며 “더 나은 치료 성과와 환자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2 [18:05]
-
질병관리청, 국내외 건강위해정보 한자리 모았다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국내외 건강위해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질병관리청은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 등에서 운영하는 건강 위해정보를 통합·제공하는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을 개통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은 국내 15개 부처 38개 정보 시스템 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등 해외 13개 시스템과도 연계된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의 건강정보(https://health.kdca.go.kr/healthhazard)에 별도 메뉴(사진)가 마련됐다.
질병청이 이 같은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액상형 전자담배 등 인간의 건강에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비감염성 건강위해요인이 증가하면서 정보 수요가 높아지는 데 반해 부처별 관련 정보 분산으로 정보 접근에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병청의 2021년 ‘건강위해요인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부분(97.4%)이 통합정보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답한 바 있다.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은 주요 시스템 및 주제별로 건강위해요인 정보를 제공하고, 효과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 오픈 API 기반의 시각화 기능 등을 통해 정보를 시각화해 제공한다. 기후, 중독 등 주요 위해요인 범주별 검색, 인기 검색어 및 콘텐츠, 관련 통계, 연구·교육자료 등 특화 정보도 함께 제공된다.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은 PC, 태블릿, 모바일 등 모든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질병청은 연계 가능한 시스템을 추가 발굴해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질병청은 이와 함께 액상형 전자담배, 가습기 살균제와 같이 발병 초기에는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비감염 건강위해요인으로 인해 다수의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초동대응을 위한 감시 및 역학조사를 위한 법적근거도 마련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통합정보시스템 개통을 계기로 감염병뿐만 아니라 비감염성 건강위해요인에 따른 원인 미상의 집단 발병에 대해서도 조사·감시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차질 없이 마련해가겠다”고 밝혔다.
2025-06-02 [18:04]
-
담배, 호흡기에만 악영향? 허리 건강에도 ‘적’
오는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가 1987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담배로 인한 폐해를 줄이고 ‘담배 연기 없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지정했다. 국내에서도 정부는 물론 여러 지자체에서 이날을 즈음해 다양한 금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흡연의 해로움은 널리 알려져 있다. 폐암을 비롯해 만성폐쇄성폐질환,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호흡기 및 심·뇌혈관 질환과는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하지만 흡연은 다른 신체 부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흡연이 허리 건강, 특히 척추 디스크에 심각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흡연, 디스크 퇴행의 중요 원인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위치한 연골 조직인 추간판을 의미한다. 척추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디스크는 젤리처럼 부드러운 물질로, 압력을 흡수하는 수핵과 그 수핵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둘러싸는 단단한 섬유조직인 섬유륜으로 구성된다. 디스크가 손상되면 수핵이 섬유륜을 뚫고 밖으로 밀려나 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증상이 바로 허리 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이다. 이러한 상태는 종종 심한 요통이나 다리 저림을 동반하며 치료를 필요로 한다.
흡연은 디스크 퇴행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 흡연 시 폐로 흡입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척추 주변의 미세혈관 순환을 저해한다. 디스크는 혈관이 거의 없는 구조여서 인접한 모세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공급을 받는데 이 순환 체계가 손상되면 디스크 세포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서 퇴행성 변화가 가속화한다. 니코틴의 경우 칼슘의 정상적인 대사 작용을 방해하고 골밀도를 떨어뜨려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척추에 미세한 골절이 생기면서 디스크 발생률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특히 디스크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주요 경로인 척추 주변의 종판과 미세혈관의 손상은 디스크 내부로 물질 교환을 방해하고 석회화를 유발해 디스크 내부 환경을 악화시킨다. 디스크의 수분 함량이 줄고 높이가 낮아지면서 구조적 안정성이 크게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오랜 흡연에 따른 만성적인 폐 염증은 잦은 기침으로 이어지고, 이는 복부 내 압력을 높여 디스크 손상이나 디스크 탈출의 원인이 된다. 노화와 외상, 잘못된 자세, 과도한 운동 또는 운동 부족 같은 요인까지 더해지면 이 같은 퇴행성 변화는 더욱 가속화한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부장은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허리 디스크의 퇴행 위험이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흡연은 디스크 퇴행을 앞당겨 요통이나 추간판 탈출증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연’으로 허리 건강 지키기
정 진료부장에 따르면 장기간 흡연한 환자의 경우 디스크 탈출증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더딘 경우가 많다. 정 진료부장은 “흡연은 평소 생각지 못한 곳까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흡연이 척추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인지하고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허리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금연 뿐만 아니라 일상 속 올바른 자세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게 편 채 등의 곡선을 의자 등받이에 맞춰 앉는 것이 좋다. 서 있을 때는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양쪽 다리에 고르게 분산시키고, 수면 시에는 허리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높이의 베개와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강도 높은 운동을 할 경우에는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척추 건강에 중요한 예방법이다. 적정 범위를 넘어선 체중은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 주변의 근육량이 줄어드는 대신 지방이 늘어나는 것도 척추를 약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척추와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정 진료부장은 “요통이나 척추에 불편감이 발생했다면 자가 진단보다는 의료기관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초기에 받는 것이 척추 건강을 지키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2025-05-27 [07:00]
-
대학병원 4곳, 정신건강 입원영역 평가 3회 연속 1등급
부산경남 대학병원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제3차 정신건강 입원영역 적정성 평가’에서 3회 연속 1등급을 달성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신건강 입원영역 적정성 평가는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환자에게 제공되는 정신건강 서비스의 표준화와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마련됐으며, 2019년부터 시행돼왔다. 입·퇴원 시 기능평가 시행률, 입원 중 정신증상 또는 이상반응 평가 시행률, 정신요법·개인정신치료 실시횟수 등을 주요 평가 지표로 삼았다.
이번 평가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전국 415개 의료기관에서 정신 및 행동장애로 정신건강의학과에 입원진료 내역이 있는 건강보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심평원 평가 결과 이들 조사대상 기관 가운데 98곳(23.6.%)이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부산대병원, 인제대부산백병원, 인제대해운대백병원, 경상국립대병원 등은 3회 연속 1등급을 달성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2회 연속 1등급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제4차 정신건강 입원영역 적정성평가는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실시될 예정이다.
2025-05-26 [18:07]
-
동남권원자력의학원-카자흐, 의료협력방안 논의
동남권원자력의학원과 카자흐스탄은 의료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의(사진)에 나섰다. 올여름 부산-알마티 직항 신규 개설 이후 의료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6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주부산 카자흐스탄 아슬란 아스카르 총영사가 지난 21일 의학원을 방문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2023년 보건복지부와 부산경제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카자흐스탄 부산 첨단의료기술 홍보관 운영 및 진료 상담회’에 참가해 현지에서 국내 암 치료 기술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다. 이번 방문은 당시 협력의 성과를 이어가는 한편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후속 논의 차원에서 마련됐다. 특히 암 정밀치료와 첨단 방사선 치료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창훈 의학원장은 “원격진료센터 개소 등 지속적으로 의료기술을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아스카르 총영사는 “직항 개설 이후 부산을 찾는 카자흐스탄 국민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양국 의료기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2025-05-26 [18:06]
-
양산부산대병원 남종길 교수, 근치적 방광적출술 500례
양산부산대병원 남종길(사진) 비뇨의학과 교수가 근치적 방광적출술 500례를 달성했다.
26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근치적 방광적출술은 악성도가 높거나 방광근육까지 침범한 방광암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으로, 방광과 인접장기, 골반 림프절을 절제한 뒤 소변 배출을 위한 요로전환까지 포함하는 고난도 수술기법이다. 남 교수팀은 이번 500례 달성 과정에서 전체 요로전환 중 절반 이상을 인공방광 수술로 시행했다. 고도화된 치료 시스템과 축적된 임상경험, 체계적인 팀워크를 바탕으로 방광적출 및 인공방광 전환술을 평균 약 4시간, 회장도관 요루 설치술은 평균 약 3시간으로 수술시간을 단축시켰다.
양산부산대병원 비뇨의학과장을 맡고 있는 남 교수는 “환자 중심의 진료 철학을 바탕으로 더욱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5-26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