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의 봄, 마음의 봄보다 늦게 온다 [질병과 건강 이야기]
겨울에서 봄으로 변하는 환절기에는 건강 이상이 잘 생긴다. 환절기가 봄이기도 하지만 겨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침은 겨울로 시작하는데, 점심이 되면 봄이 된다. 저녁이 되면 다시 겨울이 된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계절 변화를 하루에 경험할 수도 있다. 봄에 맞추어 변하고 있는데 갑자기 겨울로 변하면서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환절기가 시작될 때 건강 이상은 추위 때문에 생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추위 그 자체가 아니다. 날이 포근해졌다고 따뜻한 옷을 일찍 벗는 것이다. 추위에 노출되면 이완되던 근육이 다시 긴장한다. 코나 목의 점막 혈관이 수축한다. 혈액 순환이 줄어든다. 점액 분비가 줄어든다. 점액이 마르면서 면역 세포가 약해진다. 환절기의 건조한 날씨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환절기에 감기에 잘 걸리는 이유이다.
환절기에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너무 일찍 가벼운 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 환절기에 옷을 어떻게 입을지 고민을 한다면 간단하게 판단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춥게 느껴지지 않도록 입어야 한다. 근력이 감소된 노인이나, 체지방이 부족한 사람은 부족한 지방의 보온 효과를 따뜻한 옷으로 보충해야 한다.
포근해지면 건강은 따뜻해진 날씨에 몸이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에 좌우된다. 해가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몸에 변화가 생긴다. 밤이 짧아지면서 수면이 부족해진다. 식사 후에는 혈액이 위장관으로 몰리면서 식곤증이 생긴다. 모두 몸이 계절에 적응해 가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충분한 휴식, 적당한 운동, 산책을 통한 기분 전환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
환절기의 건강 이상은 마음과 몸의 봄 날씨에 대한 적응 기간 차이 때문에 생긴다. 봄을 빨리 맞고 싶어 하는 마음과 생리적 적응에 시간이 필요한 몸의 시간적 불일치 때문에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 환절기에 접어드는 시점에는 아직 추위가 남아 있는데 옷을 일찍 벗고 싶어하는 마음 때문에 감기에 걸린다. 환절기 끝나가는 시점에는 따뜻해졌는데도 아직 계절에 대한 적응을 마치지 못한 몸 때문에 춘곤증이 생긴다. 마음이 먼저 봄에 적응하고 몸은 나중에 적응한다.
환절기 질병은 사람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환절기에 몸속에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도 자연의 거대한 흐름 속에 일어나는 계절적 변화의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춘곤증 호발 시기가 끝날 즈음이 되면 봄은 완연해진다. 사람의 몸과 마음이 완전히 봄의 일부가 된다. 계절이 깊은 봄에 도달한다.
환절기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충분히 수면을 취해야 한다. 적절히 운동을 해야 한다. 늘어난 활동을 돕기 위하여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제철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햇빛을 받으면 천천히 산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숲길을 걷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몸과 마음으로 생명 넘치는 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2026-04-20 [18:13]
-
"고혈압·빈혈·부종 등 합병증 관리가 중요"… 만성콩팥병 관리법
만성콩팥병의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현재 국내 투석 환자는 약 12만 명에 달하며, 이에 소요되는 의료비만 연간 2조 6000억 원에 이른다. 5년 전 의료비 1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몇 년 사이에 1조 원 가까이 급증한 수치이다. 대한신장학회는 향후 5년 뒤에는 의료비가 최대 6조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주일에 3회 정도 병원을 찾아 4시간씩 혈액투석을 받는다.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은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 고령환자의 경우는 혼자 내원이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 1~2명이 동반하게 된다. 환자 뿐만아니라 가족들의 경제활동까지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돼 국가적인 손실이 엄청나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초기 단계에 약물로 조절해서 혈액투석까지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최선이다.
■면역력 약한 고령층 장기 입원 환자
노년층은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면역력이 떨어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 등의 기저질환에 취약해진다. 나이가 들수록 세포의 활동성이 떨어지고, 식욕 부진으로 영양관리가 안되고, 신체활동이 부족해지면서 면역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이다.
요양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만성질환 유병률이 더 높다. 장기간 입원으로 인해 감염의 위험도 높아진다. 수영나라요양병원의 경우 전체 360명 입원 환자중 고혈압은 72%, 당뇨병은 40%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일반인보다 3~4배 높은 수치다. 만성콩팥병으로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도 약 10% 정도다. 고혈압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으면 콩팥 기능이 급속히 나빠질 수 있어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혈액 투석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의 경우 주 3회씩 투석을 하기 위해 이동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특히 장기간 입원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걷는 것이 힘들어 낙상이나 안전사고의 위험도 따른다. 요양기관 내에서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다면 이런 고민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수영나라요양병원 곽임수 원장은 “정기적인 병원 동행이 필요한 경우 지역사회의 재가복지 서비스나 상담 지원 등의 외부 도움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요양기관 내에서 입원과 투석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진다면 반복적인 이동에 따른 불편이 없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성 콩팥병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콩팥은 20~30대에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다가 40세 이후부터 매년 기능이 1%씩 떨어진다. 콩팥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초기에 이상징후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콩팥기능의 감소를 보이거나 콩팥 손상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최고 위험인자는 당뇨병이다. 당뇨병 환자의 30% 정도가 만성콩팥병이 된다. 당뇨병 이외에 고혈압, 사구체 질환, 다낭콩팥질환, 요로 폐쇄 등이 원인이다.
주요 증상은 부종이다. 염분 배출 장애로 체액이 축적되고 얼굴과 손발에 부종이 발생한다. 요독증으로 가려움증과 구역감도 자주 나타난다. 빈혈 증상도 흔한데 콩팥에서 적혈구 생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치료의 핵심은 원인 질환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당뇨병,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염, 저단백 식이와 금연, 체중 관리도 필수다. 진통제나 항생제 중에서 콩팥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에 주의해야 한다. 조금만 잘못 복용해도 위험해지는 경우가 많다.
만성콩팥병 5기에 해당하는 말기 신부전의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 이르기 전에 관리를 해서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곽 원장은 “콩팥을 좋게 하는 약물은 없다. 원인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급성 신부전이 빨리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이 된다. 콩팥에 이상이 생겼다면 빨리 회복시켜서 원래 상태로 돌려 놓은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석환자 특성 감안해 집중 케어
혈액투석 환자는 감염 위험이 크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률 두번째 질환이 감염 질환이다. 투석 과정에서 바늘로 찌르고 소변줄(도뇨관)을 달고 있기 때문에 감염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요양병원 환자는 오랜기간 입원생활과 다양한 항생제 사용으로 각종 병원균에 버티는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보다 더 위험이 질환이 심혈관 질환이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고혈압이 있고 유독물질의 축적으로 신장병보다는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만성콩팥병은 순환기질환, 당뇨병, 고혈압 등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신장내과 전문의는 이런 연관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환자를 케어해 줄 수 있다.
대한신장학회 회장을 역임한 곽 원장은 “만성콩팥병 환자는 감염의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최적의 환경에서 혈액투석을 받아야 한다. 아울러 고혈압과 빈혈을 잘 관리해서 심장 부담을 줄여주어여 하며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잘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04-20 [18:12]
-
[톡! 한방] '자율신경실조' 몸의 액셀·브레이크 고장 수리하기
민원 담당 공무원인 40대 여성 A 씨.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리고 숨쉬기가 힘든 호흡곤란까지 와서 심장 관련 검사를 해 봤지만 별문제가 없었다. 최근 이직하며 회식과 야근이 많았던 30대 남성 B 씨. 속이 더부룩하고 메슥거리는 구역감에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까지 와서 병원에 가봤지만, 식도와 약간의 위 염증 외에는 특별한 병명이 나오지 않았다.
우울, 분노, 과긴장, 피로, 어지러움, 두통, 멀미, 소화불량, 구토, 식욕부진, 수면장애, 과민성 대장, 방광, 갑자기 나는 땀 등은 모두 자율신경계와 관련이 있다. 자율신경계는 몸의 액셀과 브레이크, 즉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이뤄진다. 교감신경(액셀)은 스트레스가 큰 긴급 상황에 반응해 심박수와 혈압을 올리고, 기도를 확장해 저장된 에너지로 근육과 뇌의 힘을 낸다. 온몸은 긴장되고 소화와 배설작용은 억제된다. 부교감신경(브레이크)은 몸을 이완·회복하는 쪽이다. 심장 박동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며, 소화와 배설을 하게 하고 에너지를 몸에 저장한다.
우리 몸은 긴장과 이완이 적절하게 조절되어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낮에 열심히 활동한 뒤 밤에 두 다리를 뻗고 잘 자는 것은 자율신경이 건강한 것인데, 이 자율신경의 스위치 조절이 잘되지 않는 것이 자율신경실조증이다.
자율신경실조증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고 치료하는 심신의학인 한의학에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 자율신경실조증은 진맥, 설진, 복진, 망진 등 이학적 검사와 수양명경경락기능검사-HRV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자율신경 검사 결과에서 교감신경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부교감신경 기능이 우위로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지속적인 긴장으로 결국 줄이 끊어지듯 ‘번아웃’이 와서 퍼져버리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자율신경실조증 치료는 음양의 균형이 깨진 몸 상태를 분석해 체질에 맞춰 한약을 처방한다. 뇌순환과 우울 스트레스에 도움이 되는 사향공진단도 좋은 처방이고, 우황청심원도 교감신경 항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자율신경과 관련된 경락을 치료하는 약침과 뜸 치료를 할 수 있다. 약침과 침은 척추 라인을 따라 경락을 찾아서 놓았을 때 효과가 좋다. 배수혈은 장부의 기가 운송되어 주입되는 등 쪽 혈 자리인데, 방광경락 배수혈은 놀라울 정도로 자율신경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에서는 등 부위 배수혈을 적극 활용해 침 치료, 두개천골약침, 수승화강약침, 부항 치료를 실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율신경실조증이 낫기 위해선 스트레스를 덜 받고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 한다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오히려 환자가 자신의 약한 장부를 보강해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기능의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자율신경실조증 한방치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박세정 더블유한의원 원장
2026-04-20 [17:01]
-
동아대 의대 박기재 교수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동아대학교는 의과대학 외과 박기재 교수가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박 교수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제19회 암 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건강증진과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상을 받았다.
박 교수는 중증 암 환자 치료에 헌신하며 우수한 진료 성과를 이어오고 있으며 특히 복강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을 적극적으로 도입, 암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해 왔다.
2026-04-13 [18:11]
-
소아 심장초음파 9000례 기록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은 소아청소년과 박지애 과장이 소아 심장초음파 검사 9000례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2013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13년에 걸친 결과다.
소아 심장초음파는 선천성 심장질환 등 심장 구조와 기능 이상을 확인하는 검사이다. 검사 과정에서 환아의 협조가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아 숙련된 경험이 요구된다.
박 과장은 “소아 심장질환은 조기 발견이 아주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진료를 통해 아이들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진료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2026-04-13 [18:09]
-
"COPD 치료 목표 '질병 안정성' 달성으로 확장"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질병 안정성과 임상 예후의 관계를 다룬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손은정 호흡기내과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하고, 인천성모병원 최준영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한 논문이 호흡기·중환자의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CHEST〉에 게재됐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국내 55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한국 만성폐쇄성폐질환 서브그룹 연구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COPD 환자 1639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질병 안정성은 △1년간 중등도 이상 급성악화가 없고 △폐기능 감소가 없으며 △삶의 질 설문 점수상 악화가 없는 상태로 정의했다.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분석 결과 전체 환자 중 약 9%만이 질병 안정성을 달성했다. 질병 안정성 달성 환자는 그렇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다음 해 중등도·중증 급성악화 위험이 약 70% 낮았고, 중증 급성악화 위험도 약 74% 낮았다. 또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에서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약 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교수는 “COPD 환자에서 치료 목표를 증상 완화와 악화 예방을 넘어 질병 안정성 달성으로 확장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2026-04-13 [18:09]
-
[알림] 부산일보 펀펀(FUN FUN) 건강교실
부산일보사는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와 공동으로 '부산일보 펀펀 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고신대복음병원 정경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나르샤병원 이동기원장이 '위암과 식도암,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할 수 있습니다'와 그리고 '어깨 하나로 달라지는 노후'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사은품을 드립니다.
■일 시 : 4월 23일(목) 오후 3시
■장 소 : 부산일보 대강당 10층
■강 사 :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정경원 교수, 나르샤병원 이동기 원장
■문의처 : 부산일보 의료산업국 051-461-4279
■주 최 : 부산일보사,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
2026-04-13 [18:08]
-
하지정맥류 재발 겪었다면 장기적 추적 관찰 꼭 필요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은 뒤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환자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처음 치료가 잘못된 걸까?’ ‘다시 수술을 해야 하나?’ 불안이 앞선다.
재발성 하지정맥류는 의료 현장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재발을 경험한 환자들은 치료에 따른 부담뿐 아니라, 다시 치료해도 또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안게 된다. 재수술을 할 때는 과거 치료 부위의 흉터와 유착, 한층 복잡해진 혈관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며, 다시 재발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정밀하고 체계적인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이 손상되거나 약해져,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한 번 손상된 판막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 김병준 대표원장은 “다리 안에는 수십 개의 판막이 분포하고 있어 하나씩 교체하거나 복원하는 것은 어렵기에, 하지정맥류 치료는 판막 자체가 아닌 병적인 역류를 일으키는 혈관을 제거하거나 폐쇄하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원장은 하지정맥류 재발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신생혈관 형성이다. 혈관을 절제하거나 결찰하는 외과적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반응으로, 치료 부위에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생혈관에는 혈액의 역류를 막는 판막이 없어 생성 즉시 역류가 발생한다. 둘째는 혈관 재개통이다. 레이저, 고주파 등 열 치료나 화학적 방법으로 폐쇄시킨 혈관벽에 남아있던 미세혈관이 신생혈관을 형성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느다란 통로 형태로 확장되어 혈관이 재개통된다. 셋째는 치료 당시에는 정상적이었던 혈관의 병적 진행이다. 특히 표재정맥과 심부정맥을 연결하는 관통정맥이 약해지면서 새롭게 역류를 일으키는 경우다.
하지정맥류가 재발하면 환자들은 치료에 대한 회의감과 두려움으로 재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하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발성 하지정맥류의 치료는 첫 치료보다 훨씬 까다롭다. 재발성 하지정맥류는 잔가지 형태로 발달하는 경우가 많아 혈류 방향과 범위를 더 면밀하게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또 재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관통정맥은 해부학적 위치와 주행이 복잡해 수술적 접근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김 대표원장은 재발성 하지정맥류에서 “비수술적 치료법인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UGFS)이 주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초음파로 혈관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를 주입해 문제 혈관을 폐쇄하는 방식이다. 혈관이 복잡하게 퍼진 재발성 하지정맥류에 활용될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이탈리아 밀라노 산 라파엘레 병원 혈관외과팀이 2025년 발표한 논문을 소개했다. 이 논문에서는 재발성 하지정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외과적 재수술군과 UGFS군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UGFS는 외과적 재수술보다 평균 시술 시간이 절반 이상 짧았고, 입원 시간 역시 현저히 짧았다. 외과적 재수술군에서는 척추마취나 전신마취가 필요했던 반면, UGFS군은 모두 국소마취로 시행돼 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술 후 초기 증상 개선 속도도 UGFS군이 더 빠른 경향을 보였다. 김 원장은 “3년 추적 결과에서는 외과적 수술군의 재발률이 조금 더 높게 나왔지만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아, 재발했다고 해서 반드시 다시 절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재발을 겪은 환자일수록 재발 고위험군일 수 있어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1~3년에 한 번 혈관 초음파로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이때 비정상적인 혈류 변화가 관찰되면 혈관이 병적으로 악화되기 전 외래에서 간단한 주사치료로 재발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김 대표원장은 “재발했다는 사실만으로 치료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라며 “정확한 초음파 진단과 환자의 증상,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오히려 첫 치료보다 인체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2026-04-13 [18:07]
-
"약이나 수술보다 습관을 바꿔 예방 치료하자"
약이나 수술에 의존하기 보다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자는 개념이 ‘생활습관의학’이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만성질환은 물론 심장병 뇌경색 등의 급성질환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최명섭 과장은 “예방 중심으로 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고, 질병없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건강수명이 중요한 시대다. 그런 상황에서 생활습관의학은 누구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건강관리법이다”고 강조했다. 최 과장은 그동안 하버드의대 생활의학연구소와 생활습관의학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학술교류를 해 왔으며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라이프 스타일 의학 교육 프로그램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최 과장과 노화와 면역, 염증관리, 그리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인가, 관리 가능한 영역인가.
“노화는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과정이다. 다만 최근 의학에서는 노화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도와 양상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대수명과 건강수명과의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유지하면서 건강하게 노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면역력이 장수의 핵심 요소로 언급되는데, ‘건강한 면역 상태’란 무엇인가.
“면역은 단순히 감염을 막는 기능을 넘어, 우리 몸의 항상성과 노화 과정 전반에 관여하는 중요한 생체 방어 시스템이다. 건강한 면역 상태란 무조건 면역 반응이 높은 상태가 아니라, 외부 병원체에는 적절히 대응하면서도 불필요한 염증이나 과도한 면역 반응은 억제되는 균형 잡힌 상태를 의미한다.”
-면역 상태를 평가하기 위한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각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면역 상태는 하나의 검사로 단정하기 어려운 복합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여러 지표를 참고해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최근에 자주 활용되는 검사로 NK세포(자연살해세포) 활성도 검사, 비타민 D, 아연 등의 영양 상태 평가가 있다. NK세포는 우리 몸에서 바이러스 감염이나 비정상 세포를 감시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면역세포로, 활성도 검사를 통해 전반적인 면역 상태를 참고할 수 있다. 또한 비타민D와 아연은 면역 반응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결핍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면역과 관련해 영양소의 역할은.
“영양소는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지만, 특정 영양소 하나로 면역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다양한 식품을 통한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우선이며, 이를 통해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역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 있나.
“임상에서 면역을 높이기 위해 보조적으로 활용되는 처방들이 있는데 싸이모신 알파와 이뮤코텔 주사 등이다. 싸이모신 알파는 흉선에서 유래한 펩타이드로, 면역 반응 조절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뮤코텔 주사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기전을 기반으로, 일부 적응증에서 보조적으로 활용되는 면역요법 주사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과 글루타치온 복용도 도움이 된다.”
-만성 염증이 노화를 앞당기는 이유는.
“우리 몸에서 미세한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 세포 기능이 점차 저하되고, 면역 체계의 균형이 깨지면 이른바 ‘면역노화’를 촉진하게 된다. 그 결과 심혈관질환, 당뇨, 암과 같은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노화 과정에서는 뚜렷한 증상 없이 이러한 염증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질환 치료를 넘어 염증과 면역 상태를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일상에서 만성 염증을 줄이고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규칙적인 수면, 꾸준한 신체활동, 그리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다. 항산화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포함해 아연, 비타민 D, 프로바이오틱스, 베타글루칸 등 다양한 영양소를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만성 저등급 염증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LDL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과 같은 주요 위험인자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수 관점에서 정기검진과 함께 추가로 시행해 볼 수 있는 평가는 어떤 것들이 있나.
“정기검진은 주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기본적인 역할을 하지만, 장수 관점에서는 개인의 연령, 생활습관, 가족력 등을 반영한 맞춤형 추가 평가가 중요하다. 특히 검사상 이상이 없는데도 피로감이나 컨디션 저하를 느끼거나, 치매·파킨슨병·뇌졸중·당뇨병과 같은 노인성 질환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염증, 대사, 혈관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예방적 관리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하나.
“가능하다. 생활의학의 핵심도 결국 식사, 운동, 수면, 금연 같은 행동 변화가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에 실제로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근본적인 위험은 남는다.”
-최근 미라셀 스마트엠셀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고 하는데.
“줄기세포는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세포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자가 유래 성분을 활용한 다양한 접근이 연구되고 있고, 일부 의료 영역에서 제한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료기기인 ‘미라셀 스마트엠셀’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항노화, 면역력 강화, 간기능 개선, 피로 회복 등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위한 보조적 방법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환자 본인의 말초혈액에서 세포 성분을 분리·농축한 후 배양 과정없이 정맥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적용 대상은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2026-04-13 [18:01]
-
[젊어지는 이야기] 피부라는 장기
피부는 단순히 신체를 싸고 있는 포장이 아니라 몸 전체의 여러 기관들과 복잡한 생물학적 상호작용을 하는 대단히 중요한 기관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면적이 가장 넓다)인 피부는 노화의 관점에서 볼 때 전신 노화의 진행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이면서 때로 노화를 가속시키기도 하고, 느리게도 하는 주체로 작용한다.
인체가 외부와 맞닿아 있는 장기가 피부이므로, 피부는 신체 내부의 노화 진행 상태를 시각적, 조직학적으로 가장 먼저 보여주게 된다. 나이가 들면 체내 대사 저하와 산화 스트레스로 인해 우리 몸은 최종당화산물(AGEs)이라고 하는 물질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 물질은 진피층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에 교차 결합을 일으킨다. 이는 피부 탄력 저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전신적인 당화와 심혈관계 노화 상태를 나타내는 바이오마커(인체 내부 상태를 알 수 있는 일종의 신호등)이다.
최근 연구들은 피부가 단순히 노화의 결과를 겪는 것을 넘어서, 전신의 노화를 촉진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SASP(senescence-associated secretory phenotype) 라고 하는 현상은 자외선에 의한 손상 등으로 피부에 축적된 노화된 세포(senescent cells)들이 염증성 사이토카인들과 단백질분해효소 등 피부를 손상시키는 물질들을 계속 분비한다는 뜻이다. 피부 면적이 워낙 넓기 때문에 진피층과 표피층에서 발생한 만성적인 미세 염증과 SASP 물질들은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흘러가게 된다. 즉, 피부가 신체내 다른 장기들의 노화를 가속시키는 염증반응의 주요 발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피부는 그 자체가 거대한 내분비기관이기도 하고 면역기관이기도 하다. 피부가 얇아지고 기능이 떨어지면 피부에서 비타민D 합성이 감소하는데, 비타민D 결핍은 골다공증, 면역력 저하, 심혈관 질환 등 노화관련 질병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피부에는 랑게르한스 세포라는 면역세포가 있는데 이 세포의 숫자와 기능이 감퇴되면 피부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노인에서 피부암 발생이 많아지고 외부 항원에 대한 적절한 방어와 복구가 되지 않는 것도 결국 줄어든 랑게르한스 세포 때문이다. 피부 가장 바깥 각질층 지방성분 구성이 변하고 수분 손실이 증가하면 장벽 역할이 떨어져 외부 유해 물질들이 쉽게 침투하여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다.
피부는 우리 인체 내부를 반영하는 ‘거울’이면서 만성 염증을 만들어 내는 발원지가 될 수도 있고, 인체를 보호하는 ‘최전선 장벽’이기도 한 매우 특이하고 중요한 핵심 장기다. 진피층을 보강하고 피부를 복원하는 치료들은 단순한 미용적 개선을 넘어 피부에서 시작될 수 있는 만성 염증을 줄이고, 피부의 기능적 젊음을 회복시켜 전신의 항노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크림을 잘 바르고 보습을 열심히 하는 작은 습관들이 피부뿐만 아니라 우리 몸 전체의 항노화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2026-04-13 [18:00]
-
무심코 넘긴 변비·심한 잠버릇… 질병 시작 신호일 수도
매년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의 이름을 딴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결핍으로 떨림·경직·느린 움직임 등 운동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일부선 삼킴장애·인지기능 저하도
파킨슨병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 수는 2020년 12만 5927명에서 2024년 14만 3441명으로 약 13.9%가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는 1177만 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2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킨슨병 진료 인원을 분석한 2014년 자료를 보면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20% 이상 많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좋은강안병원 신경과 김선정 과장은 “파킨슨병이 진단된 환자들은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비운동 증상으로 변비, 렘수면행동장애, 주간졸림증, 후각 저하, 우울증이나 무감동 같은 정신 증상, 기립성 저혈압, 급박뇨·야뇨·빈뇨 등 소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화나 피로가 원인일 것으로 생각하며 무심히 넘긴 증상들이 파킨슨병의 시작이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부분 환자는 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쯤에 병원을 찾는다. 처음에는 한쪽 손의 미세한 떨림이나 글씨가 작아지는 증상,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표정이 없어지거나 목소리가 작아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김 과장은 “초기에는 보행 시 한쪽 팔을 덜 흔들고 걷는 것 외에 큰 이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라며 “병이 점차 진행할수록 발을 끌면서 종종걸음을 하고, 앞으로 넘어질 것 같으며, 발바닥이 땅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동결보행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나중에는 자세 유지가 어려워져 낙상 위험도 커진다. 질환이 진행할수록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지는 현상이나 이상운동증이 동반될 수 있고, 삼킴장애가 관찰되기도 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인지기능 저하나 환각과 같은 비운동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운동치료 초기부터 적극 병행해야
김 과장은 손떨림이나 걸음걸이 변화를 걱정하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많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파킨슨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파킨슨병은 아니며, 비슷한 증상 뒤에는 서로 다른 원인이 숨어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항정신병약이나 위장관 약물, 항구토제 같은 약물에 의해 파킨슨 증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대뇌피질 아래 깊은 부분에 위치한 신경세포 집합체인 기저핵이나 신경 섬유가 다발로 모인 백질 부위에 반복적으로 뇌경색이 생기며 나타나는 혈관성 파킨슨증도 있다. 혈관성 파킨슨증에서는 보행 불안정 등 하체 위주 증상이 두드러진다. 심한 우울증에서도 표정이 줄고 움직임이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정신과적 치료를 적절히 받으면 회복할 수 있다.
파킨슨병과 파킨슨 증후군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단은 불필요한 치료를 피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김 과장은 “파킨슨병은 특정 검사 하나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동증을 필수로 하면서 떨림이나 강직이 동반하는지를 확인한다. 증상의 진행 양상과 좌우 비대칭성, 약물 반응 등을 종합해서 평가한다.
김 과장은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서 뇌 MRI 검사를, 도파민 신경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핵의학 검사를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런 영상 검사는 보조적 역할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신경과 전문의의 임상적 판단이다.
파킨슨병 치료의 핵심은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도파민 작용을 강화하는 약물 치료이다. 레보도파는 1960년대에 파킨슨병 치료에 도입된 이후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이고 많이 사용되는 약제로 알려져 있다. 김 과장은 “초기에는 도파민 작용제나 MAO-B 억제제 등을 단독 또는 병합해서 사용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약물 치료와 함께 모든 단계에서 중요한 것이 운동 치료이다. 의식적인 보행 훈련, 균형 훈련 등은 증상 진행을 늦추고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병행하는 것이 좋다.
■낙상 예방하는 환경 만들기 중요
지난달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초기 파킨슨병 환자를 3.5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발표에서 파킨슨병 환자의 시각·공간 인지능력이 먼저 저하한 경우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파킨슨병이 단순한 운동 질환이 아니라 뇌의 다양한 영역을 침범하는 전신적 신경퇴행성 질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김 과장은 “인지 기능 저하와 보행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며 “운동능력이 떨어질수록 기본적 일상 수행에 영향을 주기에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에 대한 지속적인 평가와 관리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파킨슨병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병이 아니다. 진단이 내려지기 훨씬 이전부터 환자의 일상에서 조용히 시작된다. 후각이 둔해졌다는 느낌, 이유 없이 지속되는 변비, 꿈속에서 몸을 크게 움직이는 수면의 반복, 설명하기 어려운 우울과 불안 등이 반복된다면 파킨슨병의 초기 단계로 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 과장은 “파킨슨병 환자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족과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환자의 움직임이 느려지고 일상 동작이 서툴러도 서두르지 않고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안전한 집안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 약 복용 시간을 정확히 지키도록 도와주고, 함께 운동하며 환자가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사회적 활동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질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파킨슨병은 평생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 보호자가 신체·심리적으로 지치지 않게 지원 서비스와 제도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김 과장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지만, 증상을 잘 관찰하고 의료진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고 관리한다면 오랜 기간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6-04-07 [07:00]
-
[알림] 제236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한방병원 권찬영 교수가 “옛날 화병, 요즘 화병.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4월 16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대학교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권찬영 교수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콘텐츠국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2026-04-06 [17:52]
-
"벚꽃길 러닝, 무리하면 사타구니 찌릿한 통증"…고관절 질환 치료
벚꽃길을 따라 달리기 좋은 계절이다. ‘러닝 크루’ 문화가 확산하면서 고관절(엉덩이관절)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달리기를 하면 고관절에는 체중의 약 3~5배 하중이 전달된다. 이런 충격이 반복되면 연골뿐 아니라 관절순, 점액낭, 근육, 인대 등에 다양한 손상이 유발된다.
고관절은 다리와 골반을 연결하는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을 가능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 대부분의 일상 동작에 관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참기 힘든 통증과 함께 평범한 일상이 어려워진다.
■대표적인 고관절 질환
고관절은 골반(장골, 치골, 좌골)과 대퇴골, 관절낭, 연골, 인대 등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를 갖고 있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깊은 곳에 위치한 조직 때문에 손상이 발생해도 초기에는 통증 부위를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척추질환으로 착각하기 쉽고 자각 증상도 늦게 나타난다.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처음에는 염증이나 연골, 인대 손상 등 가벼운 증상부터 시작된다. 그러다 심하면 뼈에 괴사가 생기기도 하고 골절이 발생하면 폐렴이나 패혈증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고관절 질환의 주요 증상으로는 △사타구니 깊은 통증 △고관절 앞쪽 또는 바깥쪽 통증 △엉덩이 통증 △달리기 후 통증 악화 △고관절 움직임 시 걸리는 느낌 △관절 가동 범위 감소 등이 있다.
젊은 층에서 빈번하게 발견되는 질환이 고관절 충돌 증후군이다. 대퇴골과 골반뼈 사이의 비정상적인 접촉으로 인해 발생한다. 달리기처럼 고관절을 굽히고 회전하는 동작이 반복될수록 증상이 악화되며, 초기에는 단순 불편감으로 시작해 점차 통증과 운동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타구니 주변의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대퇴부 점액낭염은 고관절 외측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운동 후 고관절 바깥쪽 통증이 심해지고 옆으로 누울 때 통증이 나타난다.
고관절 골절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처음에는 뼈에 미세한 금이 가는 정도에 그치지만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골절로 이어진다. 노인들의 골절은 사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대한골대사학회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이 남성 21.5%, 여성 14.6% 수준이다. 따라서 골절 후 24~48시간 이내 수술이 권고된다. 수술이 늦어지면 폐렴, 욕창, 심혈관 합병증 등으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노년층 응급 질환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라는 다소 낯선 병명도 있다. 대퇴골의 머리 부분(대퇴골두)에 혈액공급이 안 돼 뼈가 괴사하는 병이다. 운동 시 사타구니 깊은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며, 진행되면 보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노인이나 만성질환 환자에게 많이 생기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많다.
해운대부민병원 관절센터 구본재 과장은 “무릎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 중 상당수가 고관절 기능 이상에서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고관절과 하지 정렬, 근육 밸런스를 함께 평가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비수술부터 관절경까지
고관절 질환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수이다. 문진과 신체검사를 통해 통증 양상과 기능 상태를 확인하고, 엑스레이를 통해 골 구조 이상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필요시 MRI 검사를 통해 관절순 손상, 연골 상태, 점액낭 및 연부조직 염증 여부 등을 정밀하게 확인한다.
고관절 질환의 치료는 대부분 초기에는 보존적 방법으로도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휴식을 병행하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관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점액낭염이나 스트레스 골절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관절순 파열이나 충돌 증후군 등 구조적 문제가 확인될 경우에는 고관절 관절경 수술이 고려된다. 관절경 수술은 최소 절개로 시행돼 조직 손상을 줄이고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부산부민병원 관절센터 강승우 과장은 “최근에는 관절경 수술의 정밀도가 높아지면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가 가능해졌다”라며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기보다 단계적인 치료 접근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통증 있는데 운동 계속해도 되나
통증이 발생했을 때는 운동을 계속해야 할지, 휴식을 취해야 할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불편감이나 일시적인 통증이라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통증이 경미하고 일시적이라면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근력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고관절 기능 유지와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특정 동작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해당 동작이나 운동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애매한 상황은 전문의를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구본재 과장은 “아프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운동은 가능하며, 관절을 가동했을 때 아픈 동작은 피해야 한다. 아픈 걸 계속 느끼면서 운동하면 부상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30분 뛰고 안 아픈데 그 이후에 아프다면 30분 미만으로 뛰고, 아프면 바로 중단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올바른 운동 습관도 중요하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통해 고관절과 주변 근육을 이완시키고, 갑작스럽게 운동 강도나 거리를 늘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개인의 보행 패턴에 맞는 러닝화를 선택하고, 고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 코어 및 둔근 강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26-04-06 [17:49]
-
동의의료원 춘계 건강강좌 25일 개최
현대인의 건강 문제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
동의의료원은 ‘2026 부산 동의의료원 춘계 건강강좌’를 오는 25일 부산 부산진구 동의의료원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동의의료원 춘계 건강강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한다.
1부에는 정형외과 전문의인 송무호 슬관절센터장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근감소증 극복하기’를 주제로 강의한다. 뒤이어 경북의대 이덕희 교수의 ‘내 몸을 지키는 근본 힘 면역력 어떻게 관리할까’와 미국 로마린다의대 이승현 교수(대한생활습관의학원 이사장)의 ‘수면의 축복, 좋은 삶을 지켜주는 수호천사’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2부에는 황성수 신경외과 전문의의 ‘침묵의 질환 만성콩팥병 어떻게 예방할까’와 정인권 내과 전문의의 ‘너도나도 챙기는 단백질 무엇이 문제인가’ 강연이 열린다.
동의의료원 송무호 의무원장은 “세상에 만연하는 잘못된 건강 정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건강한 삶의 초석이 될 이번 강좌에서 유익한 정보를 얻어가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동의의료원 춘계 건강강좌는 일반인과 의료인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참가비는 없다. 희망자는 동의의료원 누리집에 게재된 전화번호로 문자를 보내 사전등록해야 한다. 참가 신청은 20일까지 받으며 선착순 100명으로 마감한다. 사전등록 010-9329-5954.
2026-04-06 [10:14]
-
키 성장 치료 고민된다면…‘골연령’부터 체크하세요
자녀가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다. 아이의 키 성장에 관심이 늘어나면서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성장클리닉은 아이들이 표준 성장 곡선에 맞춰 적절한 속도로 잘 자라고 있는지를 체크하는 곳이다. 사춘기 발달, 소아 비만 등도 함께 관리하며 아이들이 최적의 상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 성장장애 원인은?
키 성장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의학적으로는 유전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갓 태어난 아기의 신장은 일반적으로 50cm 정도인데, 돌이 될 때까지 1년 동안 20~30cm로 가장 많이 자라고, 이후 두 돌까지는 1년간 12cm 정도로 자란다. 2세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서서히 성장하는 시기로, 매년 5~6cm가량 자란다.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호르몬 분비로 생후 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급성장기를 맞이한다. 성장이 빨라져 15·16세까지 1년에 7~12cm 정도 자란다. 이후에는 점차 성장판이 닫히면서 성장 속도가 줄어들고 조금씩 자라다가 성인 키에 도달하게 된다.
의료법인 센텀의료재단 센텀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지 과장은 “정상적인 성장과 반대로 저신장은 같은 성별, 연령의 또래 100명 중에서 키 순서로 3번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라며 “또래에 비해 키가 10cm 이상 차이가 날 경우 저신장을 의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키가 크는 속도도 중요한데 김 과장은 “3~10세의 어린이가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현재 키가 정상이라고 해도 성장장애가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내부에 있는 원인으로 발생하는 저신장을 1차성 성장장애, 외부 환경에 의한 저신장을 2차성 성장장애로 분류한다. 1차성 성장장애의 원인에는 △골격계 이상(연골무형성증) △염색체 이상(터너증후군) △선천성 대사 이상 △자궁 내 성장 지연 △저신장증이 동반되는 증후군 등이 있다. 2차성 성장장애 원인에는 △영양 장애 △만성 전신성 질환 △정신·사회적 문제 △내분비 질환(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기능저하증) △탄수화물·지질·단백질 대사 이상 등이 있다.
■키 성장 진료는 언제부터
또래 100명 중 세 번째로 작은 경우에 해당하는 저신장, 현재 키는 저신장에 해당하지 않지만 성장 속도가 연간 4cm 미만인 성장장애, 키 백분위수가 표준 성장곡선을 따라가지 못하고 점점 감소하는 경우, 사춘기가 시작됐으나 또래보다 키가 작은 경우, 또래 대비 체질량 지수가 5백분위수 미만인 저체중에 해당한다면 성장클리닉 진료가 필요하다.
아이들의 키를 미리 계산하는 방법 중 부모의 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다. 부모 키를 토대로 유전적인 성인 예측 키를 계산하는데, 정확성은 떨어져 성장 추이를 예측하는 데 참고 자료 정도로 활용한다.
김 과장은 최종 성인 키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뼈나이 ‘골연령’이라고 밝혔다. 같은 나이의 어른이라도 건강검진을 하면 생체 나이가 각각 다른 것처럼,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도 골연령, 즉 성장판의 성숙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골연령은 보통 X선 촬영으로 판정하는데 초음파 검사로 추정하는 방법도 있다.
김 과장은 “같은 키라고 하더라도 골연령이 빠르다면 성장이 빨리 멈춰서 최종 성인 키가 예상보다 작을 수 있고, 골연령이 어리다면 남들보다 늦게까지 키가 클 수 있다”라며 “성장클리닉에서는 현재의 골연령과 사춘기 성숙도, 부모의 유전적인 키를 모두 고려해 성인 최종 키를 예측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성장클리닉을 방문하면 진료 전 키와 체중 검사를 하고 아이 성장 상태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한다. 보호자는 병원 방문 전에 임신주수와 출생 체중 등 아이의 ‘출생력’과 부모·조부모의 키를 확인하고, 영유아 건강검진과 학생 신체검진 기록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의사는 우선 아이의 성장 상태 확인, 사춘기 발현 정도, 성장장애와 관련된 질환 동반 여부 등을 확인한다. 이후 골연령을 측정하는 성장판 검사와 영양 결핍, 만성 전신질환, 내분비질환 등을 확인하는 혈액과 소변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와 종합 상담 등을 통해 아이의 성장을 도울 치료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키 크려면 운동·영양·수면이 기본
키 성장에서 유전적 영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80%에 달한다. 김 과장은 “이미 정해져 있는 유전적인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성장에 영향을 주는 나머지는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운동, 수면, 영양은 기본이고 그 외에 필요하다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이용해 키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어릴수록 효과가 좋다. 성장판이 많이 열려 있을수록 치료했을 때 클 수 있는 키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터너증후군, 누난증후군 같은 질환이 있을 경우 진단 즉시 바로 호르몬 치료가 권고된다. 하지만 질병적 저신장이 아닌데 단지 현재의 키가 아쉬워서, 추가적으로 키를 키울 목적인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보다는 자연적인 키 성장 노력을 시도하는 것이 먼저이다.
성장호르몬 치료는 매일 하루에 한 번 집에서 피하주사로 진행된다. 주사 부위는 주로 복부, 상완부, 대퇴부, 둔부이다. 주사에 익숙해진 고학년 아이들의 경우 스스로 주사를 놓기도 한다. 부작용 없는 치료를 위해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사춘기 진행 상황·골연령 체크가 필요하다.
김 과장은 “몸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을 증가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라며 “성장호르몬은 파도와 같이 파동성으로 분비되는데 운동과 깊은 수면을 취할 때 분비가 증가된다고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반대로 스트레스나 비만은 성장호로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때문에 아이들이 충분한 영양 섭취, 질 높은 수면,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생활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운동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뼈나 관절을 튼튼하게 만들어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한창 자라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우 최소한 8시간 정도로 숙면을 취해야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2026-03-24 [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