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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의학원 신규 전자가속기 허가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지난해 12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방사선치료기 국산화 연구를 위해 자체 개발한 신규 9메가전자볼트(MeV)급 전자가속기(사진)의 사용을 허가받았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정부출연금사업인 ‘방사선치료기 실용화 기술개발’을 통해 2020년부터 임상연구 전용 가속기의 개발에 착수해 자체 기술로 9MeV급 전자가속기를 개발했다. 의학원은 지난해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사용 허가를 신청했으며, 2022년 12월 28일 최종 사용 허가를 취득했다.
이번에 개발한 가속기는 2015년 다기관 협력으로 개발한 6MeV급 C-밴드형 가속기에 이은 두 번째 가속기다. 자체 기술로 제작한 9MeV급 C-밴드형 가속관과 초고속 전자빔 제어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는 이번 원안위의 사용 허가를 통해 개발 부품의 시험과 암세포 전임상 실험 등 방사선 치료기 국산화 연구를 더욱 활발히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허가는 의학원이 독자 개발한 신규 전자가속기에 대해 정식 사용 승인을 받음으로써 가속기 제작과 활용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박상일 의학원장은 “이번 가속기의 원안위 사용 허가는 연구원과 의료진의 협력으로 창출된 성과다”며 “올해 방사선의학실용화센터가 완공되면 원 내외뿐 아니라 지역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실용화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치료기용 핵심부품 및 전자가속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동시에, 본원인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의료용가속기 연구 협의체를 구성해 붕소중성자포획방사선치료기, 초고선량률 고에너지 방사선치료기 등 최신 암치료기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2023-01-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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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환자 93%가 50대 이상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93%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2021년 ‘척추관협착증’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총 진료 인원은 2017년 164만 7147명에서 2021년 179만 9328명으로 9.2% 증가했다. 남성은 2021년 68만 6824명으로 2017년 60만 7533명보다 13.1% 늘었고, 여성은 2021년 111만 2504명으로 2017년 103만 9614명보다 7.0% 늘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21년 기준으로 70대가 31.4%(56만 5096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30.8%(55만 4551명), 80세 이상이 17.5%(31만 4544명)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0.6%로 가장 높았고, 70대가 29.6%, 50대가 15.3%를 차지했다. 여성은 70대가 32.5%, 60대가 31.0%, 80세 이상이 19.0%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 때문이다. 폐경 이후 발생하는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뼈의 소실과 근육량 감소를 초래하고 척추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떨어져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척추 질환의 발생을 가속한다.
척추관협착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리가 마비돼 걷기 힘들어지거나 대·소변 장애, 성기능 장애를 겪게 될 수 있다. 척추 신경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거나 완전히 막힌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신경이 점점 손상돼 나중에는 치료하더라도 신경 회복이 힘들기 때문이다.
2023-01-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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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의 비결은 ‘소식’
적게 먹어야 장수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장수 지역을 흔히 ‘블루존(blue zone)’이라 한다. 이는 세계 장수 마을을 연구한 댄 뷰트너 박사가 처음 사용한 단어로 그는 5개국(이탈리아 사르데냐, 그리스 이카리아, 일본 오키나와, 미국 로마린다, 코스타리카 니코야)을 블루존으로 지목하고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정 생활 습관을 소개했는데 이 중 ‘80%만 먹기’가 있다. 실제 오키나와에는 ‘하라하치부’란 식습관이 있는데 이는 배를 80%만 채운다는 뜻이다.
칼로리 제한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최초의 과학적 보고는 1935년 미국 코넬대 영양학자 클라이브 맥케이 박사의 연구다. 그는 열량 섭취를 평소의 65%로 제한한 쥐는 평균 48개월을 산 반면 먹고 싶은 대로 먹은 쥐는 30개월밖에 살지 못해 ‘섭취 열량을 줄이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연구에서 칼로리 제한이 평균 30~40%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에서 1987년부터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25년간 실시한 연구에서는 칼로리 제한이 건강에 유익하기는 하지만 평균 수명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반면 위스콘신대학에서 1989년부터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20년 동안 실시한 연구에서는 칼로리를 제한한 원숭이들의 경우 노화로 사망할 확률이 36.4%에 불과했으며, 암·심장질환·당뇨병 등에 걸릴 위험도도 낮게 나타났다. 왜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일까? 두 연구팀이 공동 연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실험 원숭이들의 연령대, 식단, 성별 등이 달랐으며 이를 종합해 ‘칼로리를 제한하면 붉은털원숭이가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소식은 단순히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섭취 열량을 줄이는 것이다.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섭취 칼로리는 남성의 경우 2200~2600kcal, 여성의 경우 1700~2000kcal이고 키, 연령, 체중, 신체활동 수준에 따라 개인차가 있다. 소식을 하려면 하루 권장량의 70~80%가 적당하다. 칼로리를 제한하더라도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또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더라도 콩, 두부, 견과류 등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 칼로리를 갑자기 줄여서도 안 된다. 기초대사량과 근육량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해 오히려 살찌기 쉬운 몸이 될 수 있으므로 4~6주간에 걸쳐 서서히 줄이는 게 좋다. 성장기 청소년들과 빈혈, 골다공증, 암 등 질병이 있으면 소식보다는 필요한 식단을 선택해야 한다.
끝으로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건강한 항노화를 위한 동의보감의 5가지 건강 습관을 소개한다. 첫째, 소노다소(少怒多笑)-화는 적게 내고 자주 웃어라. 둘째, 소번다면(少煩多眠)-걱정은 줄이고 잠을 많이 자라. 셋째, 소욕다시(少慾多施)-욕심을 적게 하고 많이 베풀라. 넷째, 소승다보(少乘多步)-탈 것을 멀리하고 많이 걸으라. 다섯째, 소식다작(少食多嚼)-음식은 적게 먹되 오래 씹어 삼키라.
2023-01-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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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환자 느는 척추질환, 수술 안 하고 치료할 수 없나
요통은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체중에 의한 중력 작용과 뼈 근육 신경이 마찰을 일으키면서 발생하는 충격 등으로 허리는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또 생활 속에서 잘못된 자세와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한 퇴행성 변화도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이다.
■젊은 층 허리 환자 증가 추세
현대인의 80% 이상은 한 번쯤 요통을 겪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척추질환 환자 수는 약 925만 명으로, 2017년 약 863만 명에 비해 7%가량 증가했다.
요즘은 젊은 층 환자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21년 기준 20~30대 젊은 층의 비율이 전체 환자 대비 약 19%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 허리 환자는 퇴행성 변화보다는 PC나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잘못된 자세, 과격한 운동이 원인일 때가 많다.
척추는 총 33개의 뼈로 이뤄져 있고, 척추뼈 사이에는 23개의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추간판이 있다. 추간판은 척추뼈 사이에 단단하게 붙어 있어 척추가 움직일 때마다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을 한다.
퇴행성 변화나 강한 충격으로 추간판 내 수핵이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눌러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이 허리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보통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 다리, 발까지 저리거나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방사통을 느낀다. 특히 다리를 쭉 펴고 위로 올릴 때 당기고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일 경우에는 휴식, 진통소염제나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요법, 물리치료 등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 안의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리면 저릿저릿한 통증이 나타나고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일시적으로 좁아졌던 척추관이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걷다가 멈춰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게 된다.
허리디스크는 통증이 지속돼 더 빨리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은 앉아 쉬거나 누워 있으면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기 쉽다.
■또 하나의 치료옵션 ‘비수술치료’
허리가 아파도 수술을 해야 하는 케이스는 아주 드물다. 척추 질환으로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 이내이다.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 감각 이상이 있는 경우, 6주 이상 치료를 해도 낫지 않고 반복적으로 극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
부산힘찬병원 척추클리닉 이동찬 원장은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우선 운동요법이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해 보고, 회복이 되지 않으면 비수술치료를 하게 된다. 비수술 치료로도 호전이 없다면 그 후에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수술을 검토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비수술 치료법으로 신경근차단술과 신경성형술이 대표적이다. 시술시간이 짧고, 시술 후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현재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신경근차단술은 국소마취하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가닥을 찾아 약물치료를 하는 비수술적 치료다. 주사로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가라앉히며, 혈류를 원활하게 해 준다. 시술시간은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신경성형술 역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다. 꼬리뼈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고 지름 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삽입, 손상 부위를 찾아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 유착을 풀어 준다.
척추클리닉 허준영 원장은 “신경성형술은 카테터를 병변 부위까지 직접 접근할 수 있어 신경근차단술보다 더 효과적이다. 국소마취하에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면서 시술을 할 정도로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시술시간은 10분에서 15분 내외다. 절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출혈에 따른 부작용 걱정도 덜 수 있다. 시술 후 통증이 적어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꼬리뼈부터 척추의 손상부위까지 가느다란 관을 삽입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해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찬 원장은 “두 치료법 모두 씨암이라는 특수 영상장치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확인하면서 병변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투여하며 치료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고령, 기저질환자, 수술 어려울 때 시도
비수술 치료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대부분의 척추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단계의 요통환자들이 주대상이다. 나이가 고령이거나 기저질환 때문에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권할 만하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요통 환자에게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을 시행하면 80% 이상 통증이 호전될 정도로 그 자체로도 효과가 좋은 편이다. 이러한 비수술치료와 함께 프롤로 주사치료를 병행 시술하면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프롤로 주사는 통증 원인 부위에 인위적으로 염증 반응을 유도해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재생시켜 척추 통증을 줄여 주는 치료법이다.
허준영 원장은 “척추불안정증, 전방전위증이 있거나 척추관협착증이 심한 경우, 척추수술을 한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악화된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는 전문의와 상담해 다른 치료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01-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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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운동하다 발목 삐끗…방치하면 척추 이상
“6개월 전 발목이 삐고 나서 통증이 심했는데 치료받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겨울이 오면서 다시 발목이 시큰거리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점점 심해집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발목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겨울에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발목 통증이 쉽게 발생하기 쉽다. 평소 발목을 많이 움직이지 않다가 추운 날씨에 갑자기 뛰는 것도 발목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 중 하나다.
발목이 아프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고, 걸음이 틀어지면서 균형을 잡느라 척추도 틀어지게 된다. 이는 목,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이로 인해 골반이 틀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불편하지 않더라도 발목을 삐끗했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발목 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발목 부위의 인대 손상이 회복되지 않은 채 남아 있게 되면, 한번 삐끗했던 발목을 자꾸 접질리게 되고 발목 부위에 은근한 불편감이 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발목 연골에 손상이 생겨 발목 관절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더라도 발목 주변 근력을 키우고 유연성을 회복하는 발목 관절 운동을 해야 이러한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 인대 손상이 어느 정도인지 꼭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통증이 줄어든 이후라도 발목에 불안정성이 남아 있지는 않은지 한의원에 방문하길 바란다.
발목을 접질린다는 것은 대부분 발목이 안쪽으로 심하게 꺾인다는 것인데, 이때 발목 바깥쪽에 있는 전경비인대가 끊어지고 약해진 상태로 남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인대를 스스로 강하게 만들 수는 없지만 바로 옆, 종아리 외측에 있는 비골근을 강화해 줌으로써 약해진 인대를 보완해 줄 수 있고 쉽게 발목 삐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발목 통증을 치료한다. 침은 굳어진 근육과 인대를 회복시켜 주고, 부항은 몸에 나쁜 어혈을 밖으로 빼는 치료이다. 그리고 봉침은 진통과 소염 효과가 있으며, 관절에 직접 작용해서 발목의 손상과 더불어 붓고 통증이 심할 때 선택하게 된다.
발목을 삐고 나서 붓고 통증이 심하다면 테이핑이나 발목 보호 밴드를 처방하기도 한다. 이것의 목적은 약해진 발목 관절을 보호하고, 주위의 인대와 근육을 쉬게 해 주는 역할이다.
발목 통증은 한번 생기면 재발률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재발이 반복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자리 잡게 되니 처음에 발목이 조금 아플 때 충분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석 서강약손한의원 원장
2023-0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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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이후부터 계속 속이 쓰리고 더부룩해요”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30대 A 씨. 평소 야식을 자주 먹고 커피 등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던 중 속 쓰림, 신물 오름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진료 후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으로 증상이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 설 연휴 친척들로부터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폭식과 음주를 했고 증상이 재발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평소 배변에 전혀 문제가 없던 20대 B 씨는 결혼 후 처음으로 시댁에 방문해 명절을 보냈는데, 연휴 5일 동안 배변을 못 해서 병원을 찾았다.
■명절 후유증으로 겪는 ‘위장 장애 질환’
명절 연휴 기간이 지나면 위장 장애 질환을 겪는 이들이 많다. 주로 기능성 위장 장애 증상인 기능성 소화불량증, 과민성 장 증후군 등이 많고, 스트레스성 급성(긴장성) 변비 또한 많이 겪는 질환이다.
부산성모병원 소화기내과 하준욱 과장은 “보통 이전에 비슷한 증상으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이 명절 연휴 동안 과식, 야식, 음주, 기름진 음식 섭취 등 생활 습관 변화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명절 차례 준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악화해 방문하는 환자도 많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 기간 위장 장애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평소에 먹던 음식과 다른 식단이다. 우리나라 명절 음식의 대표 격인 전이나 튀김은 기름에 지지거나 튀기는 것으로 매우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다. 이 같은 고지방식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명절에는 평소에 비해 과식하기 쉽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끼니 해결이 큰 사회문제였으며, 이 시기를 지낸 어른들은 명절에 풍족하게 음식을 차려서 자손들을 배부르게 먹이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절에는 많은 사람이 한집에 모이는 경우가 흔한데, 명절 음식은 재료 준비부터 완성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일하는 중간에 제때 화장실을 가기 힘들고, 화장실에 가려고 할 때 누군가 사용하고 있으면 배변 시간을 놓칠 수도 있다.
■불쾌한 복부 통증 ‘기능성 소화불량증’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내시경 검사를 포함한 진단검사에서 뚜렷한 이상 소견이 없으면서 상복부 중앙 부위의 지속적인 통증이나 불편감’을 가리키는 의학적 용어이다. 위의 운동 기능에 이상이 있거나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고지방 식이, 매운 음식, 자극적인 음식 등 음식이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추측한다.
전형적인 증상으로는 불쾌한 식후 포만감, 불쾌한 조기 만복감, 상복부 통증, 속 쓰림 등이 있다. 기질적인 이상을 감별하기 위해 상부위장관 내시경 검사를 권하며,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증 환자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감염 검사를 한다.
하준욱 부산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치료법은 아직 병태 생리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아 환자 증상과 상태에 맞춰 치료하고 있다”며 “조기 포만감, 식후 팽만감 증상 환자에게는 고지방 식이, 밀가루 음식, 매운 음식을 피하도록 권하며, 위장관 운동 촉진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복부 통증, 속 쓰림이 있다면 감귤류와 같은 신 과일이나 과일 주스는 피하는 게 좋다.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 등에 포함된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식도 역류를 유발해 속 쓰림을 일으킬 수 있다. 과식, 식후 바로 눕는 습관, 식후 격렬한 운동은 위산 역류를 유발해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속 쓰림의 경우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치료제인 양성자 펌프 억제제는 ‘식전 복용’ 등 주의점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단점이 개선된 치료제가 출시되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과민성 장 증후군
과민성 장 증후군은 장의 기질적인 질환 없이 배변 습관 변화와 함께 복통이나 복부 불편감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지방 식이, 유제품, 글루텐(밀가루), 술, 담배, 카페인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스트레스가 배를 아프게 하는 것도 특징이다. 증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하지만 혈변이나 체중 감소 등을 동반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과민성 장 증후군도 정확한 원인 기전과 병태 생리가 밝혀져 있지 않아 증상을 경감하는 치료를 한다. 장의 운동 기능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장 운동 기능 촉진제나 진경제 계통의 약물로 증상을 조절한다. 스트레스 등 심리적인 요소와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능성 장애임을 이해시키고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항우울제나 항불안제의 투여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과민성 장 증후군 치료법으로 ‘저(低) 포드맵(FODMAP) 식이’가 주목받고 있다. 포드맵은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을 뜻한다. 이들은 대장에서 미생물에 의해 쉽게 발효해 가스가 발생하고 설사를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콩류, 사과, 배, 수박, 유제품 등이 해당하며,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가 이를 다량 섭취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하준욱 부산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보통 환자들은 어떤 음식을 먹을 때 증상이 악화하는지를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스스로 맞지 않는 음식을 알고 식단 조절에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01-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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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에서 피 나는데, 치질이라고만 생각하고 방치하면 위험
날씨가 추워지면서 항문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치질 수술 월별 통계를 보면 겨울철에 치질 환자가 가장 많다. 겨울에 치질이 급증하는 이유는 추위 때문에 항문 주위 모세혈관이 수축하면서 항문혈관의 혈액순환이 나빠지기 때문이다. 치질은 최근 우리나라 국민이 많이 수술받는 질환 중 하나이며, 성인의 50%가량은 치질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항문농양, 항문소양증 등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총칭해 말한다. 그중 치핵은 항문 내 혈관과 점막이 늘어나 생기는 질환으로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출혈과 통증이다. 치질 외에도 출혈과 통증을 일으키는 다양한 대장항문 질환이 있기 때문에 치질로만 생각하면 대장암, 직장암, 항문암,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조기 진단 시기를 놓쳐 위험할 수 있다.
최정석 상쾌한병원 원장은 “항문 출혈의 95% 이상은 치질이 원인이다”며 “하지만 드물게 다른 대장항문 질환에서도 출혈이나 혈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출혈이 있다면 반드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문 출혈이 생기는 질환 중 내치핵(암치질)은 항문 내 치상선 위쪽에 생긴 치핵을 말하며 항문 출혈 원인 중 가장 많다. 통증이 없고 선홍색 출혈이 발생한다. 치열은 항문 점막이 찢어진 상태로, 배변 후 항문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과 출혈이 있다. 혈전성 외치핵(수치질)은 항문 바깥 부위에 덩어리 형태로 생긴 치핵으로, 보통 출혈은 없고 통증만 있지만 파열된 경우에는 검붉은 핏덩어리 모양의 출혈이 생긴다.
대변 주위에 피가 묻어 있거나 대변과 함께 피와 점액이 섞여 있는 경우는 대장암·직장암·항문암을 의심할 수 있다. 암이 커지면서 암의 표면이 헐어 피가 묻어나고 때로는 치질처럼 출혈이 많을 수 있다. 대장용종과 항문용종은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커지면서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배변 시 피가 섞여 나오고 잦은 설사와 복통, 빈혈, 체중 감소 등이 있다면 궤양성 대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대장 전체로 염증과 궤양이 진행돼 암으로 변하거나 염증이 심할 경우 대장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항문은 감각 신경이 풍부하게 분포돼 있어 질환이 생기면 불편함이 크다. 치핵(치질), 치열, 항문농양, 항문거근증후군, 항문 직장암 등은 통증이 있다는 점은 같지만 양상에는 차이가 있다. 치열은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지는 통증이 있으며, 항문농양은 항문 주위가 벌겋게 퉁퉁 부으며 아프다. 내치핵은 초기엔 출혈만 생기지만 항문 밖으로 빠지면 통증이 발생한다. 외치핵은 피로, 스트레스, 음주, 수면 부족 등에 의해 항문 밖으로 콩알처럼 단단하게 부은 덩어리 모양의 혈전성 외치핵이 발생하면 통증이 심해진다.
항문거근증후군은 항문괄약근 상부에서 항문을 싸고 있는 항문거근이라는 근육에 경련이 발생해 생기는 질환으로 쥐가 나는 듯한 심한 통증이 있다. 항문과 직장에 암이 생기는 경우에는 출혈, 변비가 많이 발생하나 통증이 심할 수도 있다. 특히 항문 가까이 생긴 암은 지속적으로 묵직한 통증을 유발한다.
최정석 원장은 “항문 출혈과 통증의 원인은 다양하며 다른 질환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치질로 속단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원인을 밝힌 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1-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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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수술은 잘됐는데… 면역·통증관리는 어떻게?
암환자는 수술 후에도 다양한 후유증과 부작용을 호소한다. 항암과 방사선치료 등을 거치면서 탈모가 생기고, 식욕이 떨어져 살이 빠지고, 장폐색이 오고, 덤핑증후군으로 소화력이 떨어지고, 갑작스러운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또 암환자들은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끝내고 퇴원해도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재발과 전이를 막고 후속 치료를 맡아 줄 의료기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면역력 유지, 통증관리, 식사법 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것도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수술 후 암환자 중점 케어
대학병원의 경우 병상 수가 제한돼 있어 암환자라도 대개 수술 1주일 후에는 퇴원해야 한다. 퇴원을 하더라도 간병해 줄 가족이 없어 병원에 더 있고 싶어도 퇴원을 권유받는다. 항암치료도 통원을 하거나 2~3일 입원하는 정도다. 기력 회복을 위한 영양주사와 통증관리를 위한 치료도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영역은 대학병원에서 받을 수가 없다. 암치료에 전념하고 싶어도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최영호 드림나라병원 이사장은 “암환자들은 수술 직후와 항암치료 기간 중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다. 거기다 수술 이후 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없어 우왕좌왕하기 일쑤다. 암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케어해 줄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해 11월에 암 중점 병원을 개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드림나라병원은 ‘통합 암치료’를 표방하고 있다. 수술, 항암, 방사선치료로 대표되는 현대의학 표준치료의 부작용을 줄여 주고, 전이와 재발을 억제하는 포괄적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술 후 암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면역력 유지와 통증 관리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준비돼 있다. 그리고 수술 후 식이요법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것을 감안해 항암식단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고압산소치료-통증관리와 혈류 개선
고압산소치료는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노화시계인 ‘텔로미어’ 길이를 늘려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대기압보다 높은 2~4기압의 인위적인 환경에서 99.99% 고순도 산소를 공급해 인체의 산소부족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다.
전통적인 고압산소요법은 일산화탄소 중독환자에 오래전부터 적용돼 왔다. 연탄가스 중독사고가 발생하면 3시간 이내에 고압산소치료를 통해 신경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 수심 깊은 곳을 잠수하는 다이버들에게 흔한 잠수병 치료에도 고압산소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 당뇨합병증인 당뇨발 환자의 치료에 적용되기도 한다.
고압산소치료는 다량의 산소 공급을 통해 모세혈관을 잘 돌게 해 줌으로써 통증관리에 특히 효과가 좋다. 통증이 유발되는 원인은 염증 때문인데 혈관이 이완되면서 부종과 염증이 생긴다. 고압산소치료는 혈관수축 기능을 이용해 통증을 적절히 관리해 준다.
암환자는 수술 부위의 신경손상으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항암치료 후에 손발의 신경소섬유 손상으로 저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방사선 치료 후에도 조직괴사로 인한 통증이 일어나기도 한다. 고압산소치료는 암환자의 다양한 암성통증은 물론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에도 효과가 있다.
드림나라병원 안재두 원장은 “우리 몸의 혈액은 저산소 환경에서 암세포가 활성화되는데 고압산소를 제공함으로써 암의 전이를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세포재생 효과도 있어 신생혈관을 만들어 혈류장애를 개선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고압산소치료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드림나라병원에서 운영 중인 고압산소체임버는 11인 다인용으로 최신형, 최고급 사양의 자동화 장비다. 면역력 개선과 체내 독소 제거 기능이 뛰어나 유럽과 일본 등에서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고주파온열치료-암세포 선택적 공격
고주파 온열치료는 암세포가 열에 약하다는 원리를 이용해 암세포를 직접 궤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13.56㎒ 고주파를 활용해 종양조직에 42~43도의 열에너지를 가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킨다.
온열요법에는 몸 전체를 데우는 전신 온열요법과 암이 있는 부위에만 열을 가하는 국소 온열요법이 있다. 전신 온열요법은 혈액순환 촉진, 면역 증강, 근육 이완, 통증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국소 온열요법은 암세포의 세포막을 손상시켜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파괴하는 효과가 있다.
안재두 원장은 “암세포는 고온에서 취약하다. 온열치료는 표피 온도는 올리지 않고 안쪽의 심부 온도를 올리기 때문에 정상세포의 손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혈액암보다는 종양이 있는 고형암에서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면역력 강화요법과 항암 식단
입원 환자들에게 항암치료 후에 체력을 키워 주는 면역치료 요법도 다양하다.
면역증강제 자닥신은 우리 몸의 흉선에서 추출한 물질(사이모신 알파원)로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고 항암 부작용을 줄여 준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특별한 독성과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 외에 겨우살이 추출액인 미슬토를 이용한 주사요법과 고용량 비타민C 요법도 부작용이 거의 없는 대체 면역요법이다.
암재활과 회복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건강한 식단이다. 드림나라병원에서는 완제품이나 가공식품을 배제하고 당일 입고된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다. 환자별 질환별로 맞춤 식단이 제공된다.
전체 병실에 세라믹 음이온 활성수가 공급돼 입원 환자들의 호응이 좋다. 활성수로 온욕을 하면 체외 배출이 어려운 중금속 등 각종 불순물이 열린 모공을 통해 배출된다. 물분자 크기가 작아 세균 제거 효과와 피부·모발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2023-01-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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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료기관 21곳, 치매 적정성 ‘1등급’
부산 지역 의원급 이상 의료기관 21곳이 치매 적정성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최근 ‘1차 치매 적정성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신규 치매 외래 환자에게 정확한 진단과 적기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처음 시행했다. 1차 평가 대상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신규 치매 외래 환자를 진료한 의원급 이상 889기관이다.
평가지표는 △담당 의사 중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혹은 치매에 대한 교육을 이수한 의사의 비율 △치매 원인 확인 등을 위한 구조적 뇌영상검사 시행률 △혈액검사 시행률 △기억력·사고력 등을 보는 선별 및 척도검사 시행률 등 총 4개였다.
평가 결과 종합점수 평균은 72.9점이었고, 종합점수 1등급은 전체 25.1%인 223기관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상급종합병원인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부산백병원과 종합병원인 고신대복음병원, 대동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성모병원, 삼육부산병원, 영도병원, 부민병원, 좋은삼선병원, 해운대백병원, 일신기독병원, 동의병원, 부산보훈병원 등 총 21곳이 1등급을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1-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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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내출혈 환자 10명 중 7명, 60대 이상
‘뇌내출혈’ 환자 10명 중 7명이 6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뇌내출혈은 뇌 내 혈관이 갑자기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병이다. 대부분은 고혈압이 원인이다. 오래된 고혈압은 뇌 내 소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손상된 뇌혈관은 스트레스나 압력에 취약해져 잘 터질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뇌내출혈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진료 인원은 2017년 5만 5330명에서 2021년 5만 7345명으로 2015명(3.6%)이 증가했다. 남성은 2021년 3만 1546명으로 2017년 3만 587명 대비 3.1%(959명), 여성은 2021년 2만 5799명으로 2017년 2만 4743명 대비 4.3%(1만 56명) 늘었다.
2021년 기준 뇌내출혈 환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체 5만 7345명 중 60대가 28.4%(1만 6309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3.3%(1만 3371명), 50대가 18.8%(1만 756명) 순이었다. 남성은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1.1%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21.8%, 70대가 20.9%였다. 여성의 경우는 70대가 26.3%, 60대가 25.1%, 80세 이상이 24.6% 순이었다.
60대 이상 연령대에서 뇌내출혈 환자가 많은 이유는 50대 이후부터 혈관이 딱딱해지고 찢어지기 쉬운 상태의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자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뇌내출혈의 증상은 반신마비, 반신 감각 소실이 있으며 몸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으로만 나타난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하는 등의 언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한쪽이 잘 안 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이 있다. 뇌경색에 비해 매우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뇌내출혈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담배를 끊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2023-01-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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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노년기 근육, 연금보다 중요하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에게 “오래오래 백세 넘어 사세요”라고 덕담을 건네면, 대부분 오래 살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신다. 너무 오래 살게 되면 본인 스스로도 괴로울 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에게 민폐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나이가 들면 병약해지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사소한 일들도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약해지는 것을 의학 용어로는 노쇠(frailty)라고 한다. 노쇠는 수많은 질병의 가장 흔하면서도 강력한 위험 요인이다. 급성 중증 질환의 경우에도 노쇠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는 잘 이겨 낼 수 있지만, 노쇠가 심하면 사망할 위험이 커진다. 노쇠의 정도는 나이와는 큰 상관이 없으며,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타인의 도움 없이 어느 정도 할 수 있느냐로 가늠한다. 일상생활에서 지팡이나 휠체어 등의 도구가 필요한지, 그리고 침대를 떠날 수 없어 타인의 도움을 늘 받아야 하는지 등으로 노쇠 정도를 가늠한다.
노쇠의 경우 뇌 기능부터 하지의 근육까지 전신이 다 약해진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뇌의 인지기능은 나이가 들어서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 독일의 대문호 괴테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도 70대와 80대의 나이에 필생의 대작들을 만들었다. 비록 시력과 청력 등은 약해질 수 있지만, 인지기능과 창조적인 능력은 감퇴되지 않음을 보여 주는 중요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약해지는 노쇠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몸의 근육량이 줄어드는 근감소증(sarcopenia)이다. 근육은 뼈와 함께 우리 몸을 지탱하고 유지하며, 자잘한 일상 활동부터 몸 전체가 움직이는 큰 활동까지 직접 관여한다. 우리 몸에서 근육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 엉덩이와 대퇴부인데, 나이가 들어서도 이 부위의 근육들이 잘 발달되어 있으면 뇌의 인지기능도 좋게 유지될 수 있고 활동량도 많아진다.
노년기에 근육이 줄어드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장기간에 걸친 운동 부족이다. 만성 질환들이 있는 경우는 질환들에 의해 초래된 전신적 염증에 의해 이러한 근육 감소 현상이 더 심해지게 된다.
노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유산소 운동의 경우 심폐기능을 좋게 하고, 전신 근육 유지에도 어느 정도 좋은 효과가 있지만, 근육량을 키울 수 있는 근력운동 역시 매우 중요하다. 특히 엉덩이와 대퇴부 근육을 키울 수 있는 스쾃은 별다른 장비 없이도 매일 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노년기에는 근육이 연금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서 연금보다 더 중요한 근육은 주로 엉덩이와 대퇴부의 근육들을 의미함을 잊지 않도록 하자.
2023-01-1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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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때 발견한 반고형 폐결절, 폐암 가능성 대비해야”
건강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폐결절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폐결절이란 3cm 이하의 덩어리가 폐에 생긴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폐결절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반해 드물게 폐암으로 발전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암의 5년 생존율은 2015부터 2019년까지 34.7%로 위암이나 대장암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그러나 초기 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65.9%로 높아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폐암 조기 진단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들이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국가 폐암 검진 사업이 시작됐다. 또 건강검진의 일환으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흉부 X선으로는 폐의 15~20%는 볼 수 없고, 종양이 1cm 이하이거나 심장과 가까운 곳에 숨어 있으면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비해 CT 검사는 해상도가 우수해 5mm 이하의 작은 폐결절도 발견할 수 있다.
정재원 속편한내과 원장은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하면 폐결절 발견 빈도가 높지만 암으로 진단되는 경우는 3% 미만으로 대부분은 일종의 감염 후 흉터로 볼 수 있다”며 “폐암 위험성이 높은 병변은 크기와 모양, 영상학적 특성에 차이가 있어 환자 맞춤형 추적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폐결절은 영상의학적 형태에 따라 고형 결절과 반고형 결절로 나뉘고, 반고형 결절은 부분 고형 결절과 간유리 결절로 나뉜다. 고형 결절은 완전하게 불투명한 음영을 가진 결절이고, 부분 고형 결절은 말 그대로 부분적 고형 성질을 가진 결절로 고형 결절 성분과 간유리 성분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간유리 결절은 폐 실질의 구조가 보일 정도로 음영이 불투명한 경우로만 이루어진 결절을 말한다.
이러한 형태학적 분류가 중요한 이유는 고형 결절보다 반고형 결절이 폐암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반고형 결절 중에서도 부분 고형 결절이 폐암 가능성이 가장 높다. 반고형 결절은 폐암 검진 환자에서 1.7~9.4% 정도의 발견율을 보이며, 폐암 진단 환자의 60% 정도가 부분 고형 결절이었다. 다만 반고형 결절 중 처음 발견된 결절의 30%, 새로 생긴 결절의 78%가량이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추적 검사가 중요하다.
폐암 가능성이 낮은 결절은 1년 후 추적관찰을 하면 되지만 나머지 결절은 3~6개월 이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정재원 원장은 “8mm 이상의 고형 결절이나, 부분 고형 결절 중 6mm 이상의 고형 부분이 있는 결절은 폐암 전문가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체 폐암 환자 중 비흡연 환자의 비율은 3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비흡연자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는 간유리 음영 결절은 경과 관찰 중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는 폐암의 전암 병변으로 천천히 자라기도 한다. 비흡연 여성의 폐암은 비소세포암의 한 종류인 선암이 가장 많고, 표적 항암치료제 등에 잘 반응하는 ‘EGFR 및 ALK’ 유전자 돌연변이가 3분의 2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치료 성적도 비교적 우수하다. 따라서 비흡연자가 폐결절을 발견한 경우도 적극적인 추적 검사를 해야 한다.
2023-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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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 허리야”…날씨 추워지면 더 심해지는 허리 통증, 이유는?
겨울철 기온이 뚝 떨어지면 허리 건강에 비상이 걸린다. 찬 바람에 몸을 잔뜩 웅크리게 되고 활동량도 줄어들면서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지고, 전에 없던 허리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허리디스크 질환과는 닮은 듯 다른 ‘요추(허리뼈) 염좌’의 원인·증상·치료법을 알아본다.
■요추염좌 발생 원인은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근육과 인대 역시 수축해 유연성이 떨어지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활동량마저 줄면 우리 몸은 쉽게 경직된다. 근육이나 인대가 경직된 상태에서 일상생활을 하다가 무리하게 몸을 쓰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하면 허리에 통증이 발생하는 ‘요추염좌’를 앓게 된다. 가볍게 생각해서 방치하다가는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허리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신체의 움직임은 뼈와 뼈가 맞닿는 여러 관절의 복합적인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데, 관절의 안정성을 돕는 인대와 근육이 여러 원인으로 손상되는 경우를 ‘염좌’라고 한다. 특히 허리 주변이 과도하게 긴장되거나 인대나 근육이 손상되는 경우를 ‘요추염좌’라고 한다. 겨울철에 허리를 과하게 사용하거나 몸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요추염좌는 허리 통증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하다. 증상은 운동을 하거나 무리한 움직임, 재채기 등을 할 때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며 근육경련, 부종, 요추부 피로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요추염좌는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이틀 정도 바르게 누워서 안정을 취하며 휴식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참으면서 일상생활을 계속하거나 빨리 나으려고 무리하게 마사지나 운동을 하면 오히려 추가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와 증상 달라
허리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라면 전문의와 상담 후 소염제, 근이완제 등 약물 요법을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참기 힘든 극심한 통증이나 하지근육 약화, 감각 둔화 등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요추염좌가 아닌 다른 척추 손상일 수 있으므로 이른 시일 안에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 소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는 걷고 서고 물건을 들어 올리는 등 우리 몸을 움직이는 데 힘을 제공하는 중요한 신체 부위로, 갑자기 추위에 노출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움직이다 보면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부분 2~3주가 지나면 회복되지만 드물게 재발하거나 만성이 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간다면 신경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갑자기 허리가 아프면 흔히 허리디스크를 떠올리지만 증상이나 통증을 느끼는 자세 등에서 요추염좌와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 질환은 척추 사이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허리·엉덩이 통증과 함께 다리 쪽으로 저리고 당기는 증상을 동반한다. 요추염좌는 통증이 허리에 국한된다. 허리 가운데 또는 한쪽만 아픈 경우가 많고, 간혹 엉덩이까지 통증이 퍼지기도 한다.
■요추염좌 예방하는 생활 수칙
겨울철 요추염좌 예방을 위해서는 체온 관리가 필수다. 체온이 떨어지면 몸이 경직되고 긴장도가 올라가는 만큼 외출 시에는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추위에 많이 노출된 날에는 온찜질이나 반신욕 등으로 체온을 올리고 경직된 몸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추위 때문에 집 안에만 머물면서 활동량이 줄어들면 허리를 잡아주는 근육도 약해진다. 허리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고 유연하게 유지할 수 있는 운동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찾아 적정 강도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실외 운동보다는 수영과 같은 수중 운동이나 걷기, 스트레칭, 실내 자전거 등 실내 운동 위주로 하는 게 좋고, 운동 전후엔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또한 체중이 증가하면 허리에도 부담이 되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정동문 대동병원 척추센터 소장은 “장시간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 무거운 물건 들기, 허리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꼬거나 휘는 경우 등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평소에 올바른 자세로 생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겨울철에는 수면 중에 신체 근육이 이완되어 있으므로 갑자기 힘을 줘 일어나기보다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도록 한다. 기상 후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거나 공기가 차가운 화장실을 가는 등 낮은 온도에 갑자기 노출되면 근육이 경직되어 요추염좌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기상 후에는 아침 기온에 어느 정도 적응한 후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2023-01-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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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어지거나 검게 보인다면… 눈 건강 ‘적신호’
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뿌옇고, 안구가 뻑뻑하고…. 나이가 들면 눈에 다양한 이상징후가 나타난다. 노화로 인한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황반변성이 생기면 물체에 안 보이는 부위가 생기거나,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져 보인다. 심해지면 시력감소와 시야의 중심이 검게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상대방 얼굴을 못 알아보거나 독서 등의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을 겪는다.
■직선 휘어져 보이고, 중심 검게 보이기도
카메라로 촬영을 할 때 상이 맺히는 필름 역할을 하는 곳이 망막이다. 안구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 조직이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인 황반이 변성되는 질환으로,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면서 생긴다.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황반은 정밀한 시력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물체가 왜곡돼 보인다. 두 눈으로 볼 때보다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씩 번갈아 검사해 보면 더 쉽게 느껴진다. 또 바둑판 무늬 모양의 ‘암슬러 격자’를 활용해 선이 휘어져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를 체크해 볼 수도 있다.
대부분의 안질환은 초기 증상이 미비해 나이 탓을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치료 시기를 놓친 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망막 질환은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부위를 침범하지 않는 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면 실명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거나 진행을 느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꼽히는 황반변성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족력, 인종, 흡연 등이 거론된다. 노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최근 우리나라의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황반변성으로 인한 시력 상실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또 총흡연량이 증가할수록 나이 관련 황반변성 진행의 위험도 증가하며, 담배를 끊으면 진행 위험도가 다시 감소한다.
■건성, 습성 황반변성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비삼출성)과 습성(삼출성)으로 구분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망막이 위축된 상태로, 황반변성의 90%를 차지한다. 빠르게 시력상실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시세포가 서서히 파괴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황반의 기능이 떨어지고 습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 단계에서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진행을 막기 위해 눈 영양제를 꾸준히 복용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경과 관찰을 하면 된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란 혈관이 출혈, 삼출물 등을 발생시킨다. 그로 인해 황반에 손상이 일어나고 중심시력에 영향을 준다.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발생 후 2개월~3년 사이에 실명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습성 황반변성의 치료법으로는 항혈관내피 성장인자(anti-VEGF) 주사요법이 있다. 점안 마취제를 투여한 후에 주사 약물을 눈 속에 넣는데,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성모안과병원 윤희성 병원장은 “머리카락보다 약간 두꺼운 바늘을 가진 주사기를 이용해 눈 속에 약물을 주사한다. 신생혈관의 생성과 누출을 차단함으로써 망막의 출혈, 부종, 삼출물 감소를 통해 시력 회복을 유도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약물은 아바스틴, 루센티스, 아일리아 등이 있다. 처음 치료 시 통상 1개월 간격으로 3회 연속으로 주사 치료를 시행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주사 후 며칠간은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사치료제 보험적용 계속 확대
치료가 힘들었던 과거와 달리, 사용 가능한 주사치료제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졌다. 또 2009년부터는 습성 황반변성을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지정, 보험급여 시 환자는 10%만 부담하도록 산정특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황반변성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이 계속 늘어나 주사치료제의 보험급여 적용 횟수가 점점 확대되어 왔다. 최대 교정시력 0.2 이상, 황반하 신생혈관이 있는 경우라면 지난 2014년까지는 최대 14회까지로 제한됐었다. 그러다 지금은 보험 적용이 무제한으로 늘어나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
아직까지 완치는 어려운 만큼, 황반변성은 병의 진행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아연, 구리,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성분이 포함된 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 착용과 금연, 금주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이다.
윤희성 병원장은 “안질환은 초기증상이 미비해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한 눈을 위하여 연 1회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며 “일상생활에서 선이 휘어져 보이는 등 의심증상이 있다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갑작스러운 실명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모안과병원은 지속적인 외래환자 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새 병원을 증축하면서 망막전문센터를 확장·이전 했다. 새롭게 확장한 망막전문센터는 988.89㎡ 규모로 본관 3층을 모두 사용한다. 쾌적한 시설에서 진료와 검사, 상담까지 이루어져 환자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2023-01-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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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 性이야기] 세상 쓸데없는 ‘횟수 고민’
자위행위에 대한 죄의식, 걱정 혹은 궁금함은 사춘기 이후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해봤을 것이다. 지금도 필자가 외래에서 환자를 진찰할 때나 주변 지인들로부터 간혹 자위행위에 대해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자위행위에 대한 궁금증은 대개 다음과 같은 유형이다. 너무 잦은 자위행위 때문에 본인이 혹시 자위 중독증이 아닌가, 자위행위를 어린 나이에 너무 자주 해 정력이 일찍 고갈되어 불임이 되거나 발기부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야한 동영상에 탐닉되어 점점 자위 행위 시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심지어 결혼을 하고 와이프가 있는데도 실제 와이프와의 부부관계보다 오히려 혼자 즐기는 자위행위가 더 편하고 좋다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자위행위는 은밀하면서도 서로 내놓고 이야기하기는 정말 어려운, 심지어 자신의 주치의에게조차 말하기 어려운 부분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먼저,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횟수는 원칙적으로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해 고민하고 죄의식을 가지는 것이 심리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자신의 습관, 체력, 흥미 등에 따라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한 개인적 차는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자위행위의 횟수에 대한 쓸데없는 고민은 이 글을 읽는 순간부터 당장 그만두는 것이 좋다.
더군다나 자위행위로 인해 다리가 가늘어진다든지(청소년들 사이에는 생각보다 이런 고민을 하는 이가 유독 많으며 거의 진리로 굳어져 내려온다), 정력이 고갈되어 불임이나 발기부전이 온다든지 하는 것 역시 전혀 의학적으로 근거가 없다.
물론 정액검사를 받는 경우에는 2~5일 정도 사정을 하지 않은 상태로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남자의 정자 생성은 태어날 때 이미 한정된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여성과는 달리 나이가 들어도 유지될 수 있다. 오히려 부부관계 횟수나 성행위 빈도가 너무 낮은 분들이 중년 이후 발기부전에 빠지기 쉽다. 주기적인 성관계나 자위행위는 음경조직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 음경해면체조직을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의 경우 와이프의 문제로 성관계를 자주 하지 못할 형편에 처한 남성 발기 부전 환자에게는 주기적인 자위행위를 권하기도 한다. 다만 자위행위 시 아랍 일부 민족의 경우처럼 발기된 성기를 과도하게 구부린다든지, 혹은 성기에 무리한 자극을 주는 행위는 성기 손상이나 성기가 바나나처럼 휘는 페이로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야한 동영상에 너무 탐닉하는 경우에는 실제 성관계 시에 만족감을 느끼는 데 필요한 자극의 강도가 점점 높아져 심리적인 발기부전이 올 가능성이 있다.
자위행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죄의식이나 고민의 대상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신체의 욕구 해소 수단이다. 이제는 자위행위를 고민의 대상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이 좋겠다.
2023-01-09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