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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건강기능식품의 허와 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2019년 대비 약 25% 성장한 것이다. 코로나19 장기 유행과 전 연령에 걸친 건강 중시 트렌드가 주요 원인이며 초고령 사회 진입, 개인 맞춤형 건기식 규제 완화 등으로 시장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홍삼이 가장 많이 판매됐고,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EPA 및 DHA 함유 유지(오메가3 등), 체지방 감소 식품, 단백질 보충제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면역력 향상, 장 기능 개선, 뼈·관절 건강 증진, 눈 건강 개선, 혈행 개선, 항암·항염, 항산화 기능 등 항노화 기능 효과를 내세운 식품들이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단백질 보충제 또한 활기찬 노후를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영향이 크다.
문제는 효능·효과에 대한 허위·과장 광고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적발 사례를 보면 질병의 예방·치료에 대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건기식이 아닌 것을 건기식으로 인식할 우려가 있는 광고, 식품을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 구매 후기 등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광고 등이 있다. 최근 성분 및 안정성 검증이 어려운 유튜브 광고와 SNS를 통한 정보 공유가 늘고 있어 온라인 판매 적발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대장균이나 금속성 이물 등이 검출되는 것은 물론, 주요 성분의 양이 표시된 양보다 부족하거나 세균 수가 기준을 초과하는 사례도 있었다. 식약처에서는 구매 시 ‘건강기능식품’ 문구와 인정마크를 확인하고 제품 뒷면에 표기된 ‘영양·기능 정보’ 확인을 권장한다. 관련 내용은 ‘식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건기식의 중복 섭취도 문제다. 식약처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여러 종류의 건기식 섭취 비중이 늘었으며, 4가지 이상 건기식을 섭취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건기식을 과잉 섭취할 경우 수면장애, 식욕감퇴, 소화불량, 두통 등의 이상 사례 의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복용 중인 의약품과 함께 섭취 시 부작용 위험이 클 수 있다.
건강과 항노화를 위해 섭취하는 건기식, 바르게 알고 구매하고 건강하게 섭취하자. 건기식 인정 마크와 표시 사항, 유통기한을 꼭 확인하고 허위·과대 광고 제품을 멀리하자. 해외 제품 구매 시 한글 표기(국내 판매용으로 수입돼 정식 통관 검사를 거친 제품)를 확인하고 제품의 1회 섭취량, 섭취 방법, 섭취 시 주의사항을 지키자. 여러 가지 건기식을 한꺼번에 섭취하지 않도록 하고, 질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약이 있으면 전문가와 상의하자. 건기식이 식사를 대체할 수 없다. 무엇보다 건강한 식습관이 중요함을 기억해야 한다.
손은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영양팀장·동남권항노화의학회 식품영양이사
2023-09-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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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열된 힘줄, 삼열로 꿰매 재발률 확 낮춘다
‘팔이 안 올라간다, 잘 때 심한 통증으로 자다가 깬다, 어깨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난다.’
대표적인 어깨 질환이 회전근개 파열이다.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의 힘줄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파열돼 팔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한다. 나이가 들어 근육 힘줄에 퇴행성 변화가 오거나, 운동하다가 다치거나, 직업상 과도하게 어깨 관절을 사용할 때 주로 발병한다.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치료법 완전 달라
회전근개 파열의 주요 증상은 어깨 관절 주위의 통증과 팔뚝의 통증이다. 통증이 심해지면 목이나 팔, 팔꿈치, 손까지 저려 일상생활에 불편을 준다. 팔을 뒤로 돌리거나 올릴 때 특정한 각도에서 통증이 심하게 발생하기도 하며 어깨의 운동 범위에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누웠을 때나 야간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어깨 질환들과 유사한 경우가 많다. 특히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과 증상은 유사하지만 치료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이 중요하다.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간단한 자가 테스트를 통해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다. 두 팔을 들어 만세 자세를 취할 때 회전근개 파열은 스스로 팔을 올리기 힘들지만 옆 사람이 도와주면 팔이 어느 정도 올라간다. 반면에 오십견은 옆 사람이 도와서 강제로 팔을 올려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는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환자의 병력 청취에 이어 이학적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회전근개 파열이 의심된다면 상황에 따라 초음파 검사나 MRI 검사를 시행한다. MRI는 회전근개 힘줄 파열의 위치와 파열 단계, 근육의 퇴화 정도를 알 수 있어 수술을 할 것인지, 비수술적인 치료로 충분한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통상적으로 부분 파열인 경우에는 여러 가지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 물리치료, 약물치료, 체외충격파를 비롯해 각종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의 종류는 다양하다.
우선 증상을 줄이기 위해선 힘줄 파열로 생긴 염증을 줄여야 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소염제 등을 포함한 약물 치료와 윤활제 및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할 수 있다. 조금 더 근원적인 치료로 충격파 에너지를 통해 힘줄의 혈관 재형성을 유도하는 체외 충격파 치료가 있다. 이외에 조직 재생에 도움을 주는 주사 방식인 프롤로 주사, PDRN 주사, 콜라겐 주사를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치료들을 2~3개월 동안 충분히 했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관절 내시경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완전 파열 땐 관절 내시경으로 수술
‘오로지 어깨’를 대표 모토로 내걸고 있는 나르샤병원 이동기 병원장은 “회전근개가 아예 끊어진 ‘완전 파열’에 해당할 경우에는 수술이 원칙이다. 완전 파열일 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파열 정도가 심해지고 근육이 퇴화하므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며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수술은 주로 관절 내시경으로 시행한다. 수술 부위에 0.5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내어 관절경을 삽입하고 모니터로 관절 내부를 관찰하면서 찢어진 회전근개를 이어 주는 수술이다.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는 방식에 따라 단순봉합술, 이중교량형 봉합술, 삼열 봉합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층판으로 분리되어 파열된 경우 단층 봉합술과 이열 복층 봉합술이 있다. 단층 봉합술은 층판으로 분리된 회전근개를 한번에 봉합하는 방식이며 이열 복층 봉합술은 분리된 회전근개를 각각 봉합하는 방식이다. 생체역학적으로 이열 복층 봉합술이 단층 봉합술보다 더 강하게 봉합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회전근개 봉합술을 하더라도 재파열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현재 기술로는 어느 정도 재파열이 불가피하다. 다양한 봉합술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것도 수술 후 재파열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다.
재파열은 회전근개 파열의 단계가 높을수록, 근육의 퇴화가 심할수록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재파열이 되더라도 수술 전보다 파열의 정도가 크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재수술을 하지 않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재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삼열 봉합술 봉합력 ‘끝판왕’
재파열을 줄이기 위한 고민으로 나르샤병원에서 고안한 수술법이 ‘이열 복층 봉합술을 활용한 삼열 봉합술’(Triple row repair)이다. 대개는 이열 봉합을 하는데 한 개를 추가시켜 삼열 봉합을 하기 때문에 파열된 힘줄을 강하게 봉합할 수 있다. 거기다 라소 루프 봉합술을 결합시켜 강하게 당겨 꿰매기 때문에 봉합력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르샤병원 연구팀은 수술 후 2년 이상 경과된 극상근 완전파열 환자 324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MRI 촬영을 통해 재파열률을 누계한 결과 4.01%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보고된 회전근개 파열의 봉합법 중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다. 통상적으로 타 봉합법의 재파열 확률은 20% 내외로 알려져 있다.
이동기 병원장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렸던 세계견주관절학회 국제 컨퍼런스(ICSES)에서 삼열 봉합술 수술 성적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ICSES는 3년마다 열리며 어깨관절 분야의 컨퍼런스에서는 가장 크고 권위가 높다.
이동기 병원장은 “특히 광범위 파열인 경우는 재파열률을 40% 이상까지도 보고하는 논문이 있다. 하지만 우리 병원에서 시행한 삼열 봉합술은 광범위 파열인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12.9%의 재파열률을 기록했다. 또 재파열이 되더라도 수술 전보다는 파열의 정도가 작거나 부분적으로 파열되는 경향이 있어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2023-09-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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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선상에서 부산 의료관광 홍보
지난 2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출항한 17만t의 초대형 크루즈선에 ‘부산 의료관광’이 탑승해 글로벌 대항해를 펼쳤다.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객은 3000명으로, 절반가량은 일본인이고 나머지는 유럽 등 기타 국가에서 온 승객들이었다. 크루즈선은 벳푸와 시모노세키를 기항한 뒤 25일 부산에 도착했다. 부산 주요 의료기관과 K뷰티 이벤트팀은 벳푸에서 탑승해 부산까지 오는 선상에서 닥터 강의와 뷰티 행사, 부산 의료관광과 웰니스 관광 상품 홍보 행사(사진)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트 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시와 (사)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최했다.
올해 부산의 크루즈선 입항은 9월까지 총 79회였고, 연말까지 총 107회 입항 예정이다. 부산은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꾸준히 우수한 의료기술을 알리고 환자 유치 연계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번 행사에는 3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명의 강의와 상담회, 메이크업쇼와 한복 입기 체험 등 K뷰티 이벤트를 진행했다. 보리은백한의원이 ‘한방을 통한 건강과 뷰티’ 주제로, 이샘병원 윤동영 검진센터장이 ‘검진을 통한 수명연장’ 주제로 강의했다. 또 한국뷰티협회 부산지회장이자 동명대 겸임교수인 조희경 아티스트가 메이크업쇼와 뷰티 이벤트를 열었다. 이어서 보리은백한의원과 이샘내과, 포시즌성형외과가 무료 상담회를 열어 부산 의료관광의 매력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부산대병원 융합의학기술원은 25일 영도구 크루즈 국제터미널 선착장에 관련 부스를 설치해 크루즈 승객을 맞았다. 인바디를 활용한 기본 신체 진단은 물론 피부 진단기기를 활용한 피부 진단 서비스를 제공했고, 해양 원격 의료서비스 모니터링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부산시 고미진 관광마이스과장은 “내년에도 약 200회의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된 만큼 부산의 웰니스 관광상품이 지속적인 기항지 관광 상품이 되게 함으로써 부산 의료관광의 시장 확대를 이루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2023-09-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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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간 기운 상해 대장에 영향… 탕약·침·뜸 치료 효과
인생을 살면서 대입, 군대, 취업, 결혼, 직장,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가정사 등등 신경 쓸 일을 많이 겪게 되는데, 이러한 스트레스 등이 우리 몸에 증상을 유발할 때가 많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연간 치료 환자가 150만 명을 훌쩍 뛰어넘고 있고, 전체 소화기 환자의 30%를 넘게 차지한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복부 팽만감, 복통, 변비와 설사 같은 배변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이다. 증후군이라는 말이 붙은 병명들이 대체로 그러하듯 대장의 기질적 병변이 없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 서구화된 식생활, 폭식 등이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는 한의학적으로 간기울결(肝氣鬱結), 심화항성(心火亢盛)이라고 부른다. 이는 스트레스가 간, 심장과 관계가 깊다는 뜻이다.
여기서 다시 대장과의 관계를 살펴보면, 동의보감에 ‘간과 대장은 상통한다’라고 되어 있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간의 기운이 상하면 대장의 기운이 같이 상한다는 뜻이다.
한의학의 근본 이론인 음양오행에 입각해 보면 ‘화극금(火克金)’이라 하는데, 심장은 화에 속하고 대장은 금에 속하므로 심화가 치성해지면 대장을 공격하여 대장의 기능이 문란해지게 된다. 이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한 합리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치료에 있어서도 대장 기능 수복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겠지만, 스트레스·긴장 등의 원인이 되는 간기울결과 심화를 다스리는 치법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때에 따라서는 간기울결 및 심화의 치료가 더 우선시되어 치료하기도 한다.
간기울결과 심화를 내리고 대장 기능을 돕기 위해 탕약 치료가 전제가 되는 것이 합리적인데 대장 및 소화 기능을 돕는 약재와 간기와 심화를 내리는 약재를 사용하여 처방한다. 또한 대장은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운동성에 문제가 많이 생기므로 이에 맞는 침과 뜸을 통해서 기운을 소통시킴으로써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만성질환인 만큼 치료에 있어서는 일시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어도 스트레스를 다시 받으면 쉽게 재발할 수 있다. 최소 6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므로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강종근 광도한의원 1과장
2023-09-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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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2023 부일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과 공동으로 '2023 부일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해운대백병원 신경진 교수가 ‘손발저림의 원인과 치료’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 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10월 12일(목) 오후 2시
■장 소 :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하차)
■강 사 : 해운대백병원 신경과 신경진 교수
■문의처 : 해운대백병원 홍보실 051-797-2585~6
부산일보사 문화사업국 051-461-4437
■주 최 : 부산일보사,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2023-09-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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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비대는 고환의 노화가 원인… 경락 약침으로 치료
사람의 노화와 거의 비례해서 나빠지는 기능이 있다면 소변 기능이다. 특히 남성의 전립선 비대는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50대에는 50%의 남성에게서 증상이 나타나고, 60대에는 60~70% 정도 나타나며, 70세가 되면 거의 모든 남성에서 나타날 정도로 정확하게 노화와 비례한다.
소변이 시원스럽지 않은 약뇨, 소변을 볼 때 뜸을 들여야 하는 지연뇨, 힘을 주어야 소변이 나오는 복압배뇨, 소변 줄기가 끊기는 단절뇨, 소변을 보고 나도 개운치 않고 소변이 남은 것 같은 잔뇨 등 배출 장애 증상이 생기고,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밤에 자다가 소변 때문에 깨는 야간뇨,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려운 느낌을 받으면서 참을 수 없는 절박뇨 등 저장 장애를 나타내는 증상도 생긴다.
소변의 불편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으면 방광 속에 정체된 소변으로 인해 요로 감염이나 방광 결석이 생길 수 있다. 전립선 혈관이 찢어져서 혈뇨가 생기기도 한다. 때로는 방광에서 요로를 통해 신장으로 압력이 가해지면서 요로와 신우가 늘어나는 수신증이 발생하거나 소변이 신장으로 역류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이 오래되면 신장 기능이 약해진다.
부수적 증상도 상당히 나쁘다. 성생활 만족도가 저하되고, 수면 부족, 우울증 등이 오며, 여기서 다시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피로, 인지능력 저하 등이 따라온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의 우울증이 정상인보다 3.8배나 높다고 하니 부수적 증상도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전립선 비대증의 원인은 다른 만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인정되는 발병 원인은 ‘고환의 노화’다.
이 정도 지식이면 경락 약침으로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기 충분하다. 일단 전립선을 다스리는 주 경락은 전양이다. 전양에 영지 약침을 주입하면 전립선이 수축한다. 소변 기능은 부수라는 경락이 다스리며, 부수에 영지 약침을 주입하면 소변 기능이 좋아진다. 방광을 움직이는 경락은 횡골과 곡골이 유명한데, 경락 상태에 따라 윤이 부족하면 보윤제, 기가 부족하면 보기제를 쓴다.
여기까지는 전립선 자체의 치료이고, 전립선 비대의 원인인 고환의 노화를 다스려야 근본 치료라고 할 수 있는데, 낭피에 영지 약침을 주입해서 기를 보충하면 고환 기능이 활성화된다. 노화는 근본적으로 윤 부족이므로 윤을 보충해야 하며, 허리의 관원수에 호두 약침을 주입해서 윤을 공급하면 고환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 전립선이나 방광에 염증이 있으면 어깨가 굳어지며, 이때 어깨의 견정에 윤제를 주입하면 수승화강이 되니 더욱 좋다.
김종혁 경락한의원 원장
2023-09-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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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전립선암과 로봇 수술
국립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0년 전립선암은 폐암·위암에 이어 남성 암 발생률 3위를 차지했다. 증가율 또한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미국의 남성 암 발생률 1위는 전립선암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곧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국소 전립선암에서 최선의 치료는 종양을 모두 제거하는 근친적 전립선 절제술이다. 하지만 골반뼈로 둘러싸여 있는 전립선의 해부학적 위치로 인해 과거 개복 수술을 해야 했던 시기에는 수술의 어려움과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아 보편적으로 시행되지 못했다. 오히려 약물치료나 방사선 치료의 선호도가 높았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로봇 시스템이 의료계에 적용되면서 많은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 치료 영역에서 로봇 시스템의 적용은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로봇을 이용한 광범위 전립선 절제술은 개복 수술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립선에, 사람의 눈을 대신할 수 있는 고해상도 8mm 카메라와 사람의 손을 대신할 수 있는 같은 굵기의 로봇 팔을 이용해 보다 수월하게 정밀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로봇 시스템이 전립선 적출술에 이용됨으로써 전립선 주위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를 크게 향상시켰으며,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부작용을 혁신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미 20년 이상 전립선 로봇 수술은 국내외 여러 병원에서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립선 적출술 이후 발생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은 요실금과 발기부전인데, 로봇 시스템의 도입과 기술의 발달로 이러한 합병증의 발생률은 현저히 줄었다. 요실금의 경우 수술 후 1년 내 회복률은 95% 이상으로 보고돼 환자 만족도가 높지만,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의 회복률은 최대 70% 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전립선 적출술 때 발기신경 보존술식을 시행하더라도 발기부전에 대한 회복률은 수술자에 따라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어 이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하리라 본다.
수술 술기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으며, 기존의 복막을 통한 전립선 접근법 이외에도 복막 외, 방광 뒤, 방광, 회음부를 통한 다양한 접근법이 이용되고 있다. 실제로 이전 개복 수술로 인해 복막 내 유착이 심한 경우 복막을 통한 전립선 적출술이 어려울 수 있고 이러한 경우에는 앞서 기술한 여러 가지 다른 접근법이 이용된다. 또한 최근 로봇 시스템의 발달로 단일공(single port) 로봇 시스템이 소개되면서 3.5cm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전립선 적출술이 가능해져 수술 후 몸에 남는 상처를 최소화한다.
최근 서울 SC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년 대한전립선학회에 참석해 전립선 로봇 수술의 다양한 접근법에 대해 강의하며 국내외 우수한 비뇨의학과 교수들과 깊은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향후 로봇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전립선암 이외에 다양한 질환에 대해서도 로봇 기술의 적용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2023-09-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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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도 못 피한 골프 부상, 기혈 소통이 관건
스포츠 마니아들에겐 크고 작은 부상이 숙명처럼 따라다닌다. 신체적인 접촉이 없는 골프 종목도 예외는 아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부상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27년 동안 34차례의 크고 작은 부상과 수술을 반복했다. 지난 4월에는 족저근막염과 발목 아래 관절수술로 투어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세계랭킹 1위에서 밀려난 고진영도 손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초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2라운드 도중 어깨 통증으로 기권했다.
‘남달라’ 박성현도 어깨 부상으로 장타가 실종되면서 컨디션 난조가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한때 세계 1위 타이틀을 차지하며 팬들을 몰고 다녔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200위권으로 떨어진 상태다.
부상은 프로선수뿐 아니라 동호인들도 마찬가지다. 잘못된 자세와 무리한 동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스포츠 손상의 한방 치료 장점
스포츠 손상은 갑작스런 부상이나 과사용으로 인한 근육이나 인대손상 등이 원인이다. 평소 뼈와 근육의 균형이 안 맞거나 근력이 약할 때 생기기 쉽다. 유연성이 떨어지거나 관절운동 범위가 제한된 상태에서 무리한 동작을 할 때 부상으로 이어진다.
손상 부위의 염증이나 통증을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더 큰 부상을 입게 된다. 염증과 독소를 없애 주고 인대나 근막을 재생시켜 부상 전의 운동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선 스포츠 클리닉을 통해 제때 적절한 처치를 해 줘야 한다.
한방의 침구요법은 빠른 진통효과가 있어 치료결과를 바로 느낄 수 있다. 근육통이나 인대손상 등의 근골격계 질환의 응급처치와 부상치료에 유리하다. 비침습적이고 보존적인 치료법을 적용하기 때문에 부작용과 후유증이 거의 없다. 침, 약침, 추나, 부항, 한약 등의 다양한 치료 수단을 환자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보리은백한의원 정태민 원장은 “진통제나 소염제, 스테로이드 치료는 혈액순환을 억제시키는 대증요법인데 비해 한방치료는 기와 혈 순환을 촉진시켜 통증과 손상의 근본원인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척추, 어깨, 팔꿈치 부상
주말 골퍼들이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야외 골프장이나 연습장에서 스윙을 하다가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주로 손목, 팔꿈치, 어깨, 허리, 무릎, 발목 등에 통증을 호소한다.
골프는 한쪽 방향으로만 몸을 회전하는 편측운동으로 허리 부상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몸의 한쪽 근육만 비대칭적으로 발달해 신체의 균형이 깨지게 되며 이는 골반과 허리에 부담을 준다. 또 무리한 스윙으로 척추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틀어져 부상을 입게 된다.
허리 통증은 어드레스, 백스윙, 폴로 동작 때 주로 발생한다. 어깨와 등의 통증은 백스윙할 때, 옆구리는 백스윙이나 폴로 스윙 때 주로 나타난다. 팔꿈치(엘보) 통증은 매트에서 연습을 하거나 뒤땅을 치면서 잦은 충돌에 의한 만성 염증성 통증에 해당된다.
운동 전후에 나타나는 통증을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정태민 원장은 “골프를 10~20년간 오래 친 사람들은 대부분 크고 작은 통증을 겪는다”며 “통증을 무시하고 넘어가면 근육과 인대의 손상, 염증, 관절 변형 등과 같은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고, 그 때문에 골프를 오랜 기간 못 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침, 제트약침, 특수추나 효과
스포츠 손상의 한방치료는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수술을 하지 않으면서 뒤틀리고 굳어진 신체를 풀어 주고 바로 잡아 준다. 한방 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침은 경락의 기혈을 소통시키고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침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약침을 병행한다. 약침은 주요 혈자리에 한약을 증류해 멸균처리한 액을 주입해 침을 놓은 치료다. 한약을 복용하고 침을 맞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제트약침은 주사바늘 대신 실린더를 사용하므로 통증이 적다. 통증이나 증상의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서 아프지 않으면서도 효과가 빠르게 치료하는 신기술이다. 고압, 고속으로 약침을 피부에 주입하므로 제트기처럼 효과가 빠르다고 해서 제트약침이라고 한다.
손이나 괄사(피부를 긁어 치료하는 기구), 바이브레이터 등을 이용한 특수추나도 효과가 좋다.
특수추나는 굳어진 근육을 풀어 주고 늘어지고 뒤틀린 근육을 바로 잡아 주어 통증과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탁월하다.
골프 기량 향상 클릭닉을 운영하고 있는 정태민 원장은 “한방 골프 클리닉은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축이 되는 하체의 지지력을 강화시켜 강력한 스윙을 만들어 준다. 허리와 목 어깨 등의 긴장을 풀어 주고 근육과 인대에 힘이 생기게 하여 유연성과 정확성, 파워가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약이나 공진단 처방을 하면 심장기능이 강화돼 자신감과 안정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2023-09-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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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눈동자 방향 제각각 ‘소아 사시’ 치료 골든타임은?
두 눈동자가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은 경우를 ‘사시’라고 한다. 사시는 유아와 소아·청소년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아이들에게 흔한 질환이다. 사시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두 눈으로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을 방해하는 굴절이상이나 약시, 뇌의 이상, 눈 근육 및 신경 이상, 유전질환, 한쪽 시력이 안 좋은 경우 등이다.
부산성모안과병원 김선아 원장은 “영유아 시기에 스마트폰 등 가까운 곳을 오랫동안 보게 되면 조절 작용이 과다해져 근시 발생이 빨라지고 눈 피로도를 증가시켜 기존 사시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후 3~4개월에도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피곤할 때 초점이 맞지 않는 경우, 대화할 때 다른 곳을 보는 느낌이 드는 경우, 고개를 기울이거나 옆으로 돌려서 보는 경우,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햇빛에 나가면 한쪽 눈을 찡그리는 경우는 사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사시가 있다면 기본적인 검사를 통해 사시안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는지 살펴본다. 그 후 사시 각도를 측정하고 안구운동검사와 입체시 검사를 통해 사시의 정도를 평가하고 치료계획을 세운다. 약시가 있으면 하루에 몇 시간씩 시력이 좋은 눈을 가려서 약시가 있는 눈으로 사물을 보도록 도와줘야 한다. 가림 치료는 어릴수록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시인 간헐외사시는 평소에는 정상이지만 피곤하거나 멍하게 있을 때 한쪽 눈이 바깥쪽을 향하는 증상이다. 항상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보니 알아차리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늦지 않게 발견하면 안경 착용, 가림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방법으로 개선이 어려우면 수술적 치료를 한다.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힘의 균형을 조절해 안구 위치를 바로잡는 치료법이다. 수술은 보통 만 4세 이후부터 시행하지만, 증상과 빈도에 따라 수술 시기는 달라질 수 있다.
내사시는 한쪽 눈이 항상 코 쪽으로 몰려 있는 항상내사시로 진행되기 쉽다. 한쪽 눈만 내사시가 있는 경우는 정상 시력으로 발달하지 않을 위험이 크고 입체시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영아기에 심한 내사시로 진단받으면 2세 이전에 수술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아이들의 경우 코 부위의 피부가 눈의 흰자를 덮고 있어 사시가 아닌데도 눈이 가운데로 몰려 보이는 경우도 많다. 아이의 눈 위치가 다른 아이들과 달라서 걱정되거나, 영유아 검진에서 조금이라도 의미 있는 소견을 받으면 안과전문의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김선아 원장은 “시력은 만 7~8세 이전에 완성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스트레스 등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6개월마다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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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물지만 치명적인 복막암, 온열항암요법 ‘하이펙’으로 치료 효과 높인다
복막암은 말 그대로 복막에 암이 발생한 것이다. 복막은 복강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 조직이다. 복막암 발생 빈도는 10만 명에 0.68명꼴로 아주 드물지만 최근 들어 증가하고 있다. 복막 자체에서 암이 발생하기도 하며, 위·대장·간·난소·자궁 등 복강 내 장기에서 생기는 암이 복막 전이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난소암이 복막으로 잘 퍼진다.
부산대병원 복막암센터 김기형·서동수 산부인과 교수의 도움으로 복막암과 치료법에 관해 알아봤다.
-복막암은 잘 알려지지 않은 암인데, 어떤 원인으로 발생하나.
“복막암은 복막 자체에서 암이 발생한 일차성 복막암과, 다른 장기의 암이 전이된 이차성 복막암, 그리고 복막암종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차성은 드물며 대부분 다른 장기의 암이 전이된 경우가 많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난소암·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와 BRCA(유방암 유발성 유전자) 이상을 가진 경우에서 흔하다. 여성의 복막암·난소암·난관암은 임상적·병리학적으로 유사하다. 하지만 복막암은 치료 반응률, 재발 부위, 예후 측면에서 난소암과 차이를 보인다. 복막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흔한 증상으로는 복부에 가스가 찬 더부룩한 느낌과 복통이 있다. 암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배가 약간 부풀어 오르거나, 월경 이상,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병이 더 진행하면 복수가 차면서 복부팽만, 구역, 구토, 설사와 변비, 식욕 저하, 빈뇨, 체중 감소, 질 출혈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은 환자의 68%, 복수는 52% 정도에서 나타나며, 난소암과 비교하면 복부팽만이 더 흔하고 복수 양이 더 많은 양상을 보인다.”
-복막암으로 진단받았다면 치료 방법은.
“복막암은 증상이 난소암과 유사해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복막암의 발생과 진행은 아주 급격하기 때문에 하복부나 골반의 불편감이 시간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고 점점 악화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한 소화기계통의 증상이 많아 대부분 내과를 찾는데, 여성은 산부인과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진단을 위해 CA125 종양표지자 검사, 초음파검사, CT, MRI 검사를 한다. 타 장기의 암이 전이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유방검사도 병행한다. 일차성이든 이차성이든 진단 당시에 복막에 암이 발견됐다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개복수술이 필요하며, 암 제거 수술 이후에 항암치료를 한다. 암이 많이 진행돼 항암 치료를 먼저 하고 이후에 수술하는 경우가 난소암보다 흔하다. 최근에는 복강 내 온열항암요법인 ‘하이펙(HIPEC) 치료’를 병행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하이펙 치료와 기존 항암 치료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하이펙 치료는 암 부위를 수술로 제거한 후, 40~42도 정도로 가온된 항암제를 복강 내에 직접 투여해 90분 정도 순환시키는 치료법이다. 과거에 시행하던 복강내 항암요법의 단점과 현재의 정맥 항암요법의 약점을 보완한 치료법이다. ‘복강내 항암요법’은 효과는 우수하지만 카테터 설치에 따른 합병증으로 지속 시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정맥으로 항암제를 투여하면 투여량의 5% 정도만 복막에 도달하지만, 하이펙은 고용량의 항암제를 암 조직에 직접 노출할 수 있고 정맥으로 흡수되는 양이 적어 상대적으로 독성이 적다. 또한 복막암은 수술 후 항암제를 이른 시간 안에 투여해야 하는데, 하이펙 치료는 종양 제거 후 수술실에서 바로 항암제를 투여해 항암 시작까지의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정맥 투여는 수술 후 회복까지 3주 정도 소요돼 간격이 길다. 현재 많은 연구에서, 복막암과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우선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한 후에 종양 제거술과 하이펙 치료를 병행할 때 재발을 늦추고 생존율에 뚜렷한 향상이 있음을 발표하고 있다. 2018년 3상 임상시험에서 하이펙 치료로 생존율은 약 1년 정도 향상됐고, 2022년 국내 연구에서도 13개월 이상의 생존율 향상이 보고됐다.”
-복막암 예방법이 있다면.
“안타깝게도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난소암,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이 높아지지만 대부분 복합적인 원인을 가지고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암은 염증 반응과 밀접하게 연관되므로, 비만과 당뇨병 관리를 철저히 하고 복강 내 염증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도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가족 중 유방암 및 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BRCA 유전자 검사를 권유하며, 만약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다면 미리 난소난관절제술을 받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근 부산대병원은 복막암센터를 개소해 복막암, 진행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진료와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치명적인 병이 아니라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는 희망을 갖기를 당부한다.”
2023-09-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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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간 절제술 병행, 암 생존율 높인다
창원한마음병원 주종우 외과 교수는 간암과 간 이식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다. 특히 대장암의 간 전이 치료에 남다른 식견을 갖고 있다.
2014년 우리나라 최초로 일명 알프스(ALPPS) 수술이라 불리는 부분 간 절제술을 시행한 의사다. 대장암 4기 다발성 간 전이로 수도권 메이저병원에서 수술 불가 판정을 받은 환자들도 이 수술법을 적극 활용해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대장암이나 직장암 환자의 50% 이상에서 간 전이가 발생한다. 대장의 정맥혈류가 간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암세포가 간으로 쉽게 전이된다. 대장암이나 직장암에서 간 전이가 일어나면 암 기수로 4기이다. 이 경우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으면 1년을 넘기지 못하며, 항암치료만 받으면 보통 2~3년 생존한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간 절제술과 항암치료를 시도하면 완치도 가능하고 평균 60% 정도 장기 생존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과거에는 간 전이 병변이 4개 이하이고 크기가 5cm 이하인 경우, 그리고 양쪽 간에 병변이 존재하지 않으면 수술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이 병변의 수, 크기, 위치와 상관없이 전체 간 중에서 절제 후에 30% 이상만 남길 수 있으면 수술을 시도한다.
특히 전체 간의 30% 이하로 남게 되는 경우에도 두 번에 걸쳐서 수술을 나누어서 진행하면 모든 간 전이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알프스 수술이라 불리는 이 수술은 암을 부분적으로 절제한 후 2주 동안 남아 있는 간을 충분히 키운 뒤 2차 수술에 들어가서 최종적으로 암을 잘라내는 고난도 기술이다. 재생이 잘되는 간의 특성을 활용한 수술법이다.
주종우 교수는 “그동안 대장암의 간 전이 환자에서 적극적으로 수술한 환자들과 기존대로 항암치료만 받은 환자들의 생존율을 비교해 보니 3년 생존율이 77%와 14%로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항암치료만 받았다면 오래 못 버텼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알프스 수술을 거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간 전이가 일어나서 4기로 진단을 받으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알프스 수술법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로 생존율을 충분히 올릴 수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4개 간 전이가 있던 환자가 알프스 수술로 암 조직을 제거한 후 7개가 재발했지만 다시 부분제거술로 총 21개의 전이 병변을 없앤 사례도 있다. 이 환자는 지금도 건강하게 잘 지낸다. 유방암, 췌장암도 간으로 잘 전이가 된다.
대장암 간 전이 환자들이 자주 묻는 수술방법과 치료 예후, 항암 부작용 등을 주종우 교수로부터 들어 봤다.
-모든 대장암의 간 전이 환자가 항암치료와 간절제수술을 받으면 60%정도 장기 생존이 가능한가.
“대장암의 간 전이 진행 정도에 따라서 생존율이 달라진다. 간 전이 병변이 3개 이하인 경우에 5년 생존율은 85%이지만, 4개 이상인 경우엔 40%로 떨어진다. 그래도 간 절제술은 항암치료만 받는 것보다는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이다.”
-간 전이 이외에 폐 전이나 임파선 전이가 있으면 수술이 불가능한가.
“간 전이만 있는 경우보다 생존율은 감소하지만 국소적으로 폐 전이와 임파선 전이가 있다면 수술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고 항암치료를 거쳐 남아 있는 폐나 임파선 전이 병변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복막 파종이 동반된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른쪽과 왼쪽 간 전체에 걸쳐서 다발성 간 전이가 있다면 수술이 불가능한가.
“항암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인 후에 경우에 따라서는 2단계 간 절제술로 제거가 가능할 수도 있다. 알프스 수술법으로 먼저 왼쪽 간의 전이 병변을 모두 제거하고 왼쪽과 오른쪽 간을 분리한 후 오른쪽 간으로 가는 간문맥을 차단하고 2주 경과 후에 2차 수술에 들어가 오른쪽 간을 제거하면 모든 전이 병변을 제거할 수 있다.”
-대장암과 간 전이가 동시에 발생한 경우에 어디부터 수술해야 하나.
“2018년 영국 의료진의 연구 결과 대장을 먼저 수술한 그룹과 간을 먼저 수술한 그룹, 동시에 함께 수술한 그룹을 비교해 봤는데 생존율에 차이가 없었다. 우리 한마음 병원팀은 1차 알프스 수술에서는 간 수술만 주로 하고 2차 알프스에서 수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기에 대장암 수술과 함께 진행한다.”
-대장암 간 전이 환자에서 시행되는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항암요법은 암 조직의 사이즈를 줄여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치료 수단이다. 그러나 간 독성으로 인하여 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항암제인 5FU는 지방간을 유발하고 이리노테칸은 지방간염을 유발할 수 있다. 6번 이상 항암요법을 받은 환자군과 6번 이내로 받은 환자군의 간 수술후 합병증 발생률에서 54% 대 19%로 항암요법을 많이 받은 군에서 합병증 발생이 높았다는 연구가 있다.”
-항암치료로 간 전이 병변이 작아지거나 없어지면 완치된 것인가.
“대부분의 대장암 간 전이 환자에서 항암치료 후에 암 조직의 사이즈가 감소한다. 심지어 영상검사에서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겨우 4%만 병리학적으로 사라지고 수술로 제거하지 않으면 80%에서 다시 자란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간 전이 병변이 작아진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항암제 내성으로 인해 효과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발성 대장암의 간 전이 환자에서 항암치료만 받으면 보통 2~3년만 생존한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수술을 하면 간 전이 병변이 4개 이상일 때도 40% 이상 장기 생존할 수 있다.”
-다발성 대장암의 간 전이 수술을 한 후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나.
“받아야 한다. 영상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없는 0.5cm 이하의 병변은 수술 후에도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잔존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추가적인 항암치료는 반드시 필요하다.”
2023-09-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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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몰라 답답했던 어지럼증, 전문센터가 해결한다
어지럼증은 성인 25%가 한 번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국내 어지럼증 환자는 지난해 100만 명에 육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어지럼증 및 어지럼 진료환자’는 97만 9640명이었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어지럼증
어지럼증은 말초 및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귀 이상,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원인에 따라 어지럼증의 양상도 다양하다. 사물이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의 ‘현훈’은 주로 내이 이상으로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과 같은 질환이 있다.
이석증은 60세 이상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돌렸을 때 약 30초 이내의 심한 현훈이 나타난다. 약물 치료와 전정 재활훈련을 받으면 대부분 1~2주 이내에 완치된다.
메니에르병은 30분 이상의 심한 현훈이 난청·이명과 동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약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난청과 이명에 대한 주의 깊은 치료가 필요하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전정신경염은 약물과 전정 재활 치료로 완치 가능하다.
뇌졸중·빈혈·심장질환·저혈당 등으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량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 ‘실신성 어지러움’은 정신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나 아득해지는 느낌이 든다. ‘균형 장애에 의한 어지러움’ 환자는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증상이 없지만 서 있거나 걸을 때 중심을 잃고 쓰러진다. 주로 소뇌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인 원인의 ‘심인성 어지러움’ 환자는 몸이 붕 뜬 느낌과 넘어질 것 같은 느낌, 머리 안이 도는 느낌처럼 애매모호한 증상을 호소한다. 공황장애, 우울증, 불안장애, 심한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4개 과 협진으로 원스톱 진료
‘공황장애 병력이 있던 30대 여성이 1시간 이상의 현훈과 심한 두통·이명으로 병원을 찾았다. 청신경 종양 감별을 위한 MRI 검사에서 좌측 소뇌의 뇌경색을 확인했고, 신경과와 협진해 골든타임 내에 치료했다. 말초성 어지러움이나 공황장애에 의한 심인성 어지러움으로 진단했다면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었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발생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들은 원인을 찾기 위해 이비인후과, 신경과 등의 진료과를 반복 방문하고 중복해서 검사받는 경우가 많아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다.
이에 춘해병원은 해당 과의 의료진이 함께 진료하고 치료하는 ‘어지럼증 센터’를 개설해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비인후과, 신경과, 신경외과, 심장내과 전문의들이 유기적으로 협진해 1~2시간 안에 원인을 찾는다. 진단을 위해 반고리실 검사실, 평형검사실, 눈운동어지럼증검사실, 전정신경검사실, 청력검사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신경과의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필요한 경우에는 CT와 MRI 검사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춘해병원 어지럼증 센터 이영선 센터장은 “어지러움 환자의 대부분은 말초성 원인이지만, 약 10%는 뇌졸중과 뇌출혈 같은 중추성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며 “중추성 원인일 경우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타민D 부족하면 이석증 위험
어지럼증 질환 중 가장 흔한 이석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비타민D의 감소이다. 정상 범위가 30~100ng/ml(혈중 농도)인데, 우리나라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로 국민의 80% 이상이 비타민D 부족을 보이고 있다. 비타민D는 적절하게 햇볕을 쬐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개 여름철에는 30분 정도, 겨울철에는 2~3시간 정도 햇볕을 쬐면 충분하다. 비타민D를 생성하는 자외선 UVB는 유리창을 통과할 수 없으므로 직사광선에 직접 노출해야 한다.
버섯과 같은 음식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비타민D 주사는 1회 20ng/ml 증가한다. 비타민D 결핍 상태에서는 하루 4000IU 이상의 용량을 섭취해야 권장 수치에 도달하므로 적절한 경구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선 센터장은 “병원에서 시행하는 모든 이학적 검사와 방사선 검사에서 어지러움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심리적 원인도 잘 살펴봐야 한다”며 “코로나 이후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보고되고 있는데, 이런 원인에 의한 어지러움 환자 또한 증가 추세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뇌졸중이나 난청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3-09-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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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 충격으로 힘줄·인대 손상… 약침·한약·추나 등 통합 치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골프와 테니스를 즐기는 인구가 많이 늘었다. 골프와 테니스는 몸의 전신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부상 방지에 신경 써야 한다. 운동에 욕심이 생기면 스윙에 힘이 들어가게 되고 잘못된 자세를 반복하면서 부상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특히 팔꿈치 통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통증이 손이나 손목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병이 많이 진행됐다고 볼 수 있다.
‘내측상과염’이라고 하는 골프 엘보는 무리한 스윙이나 반복된 동작으로 팔꿈치 안쪽 힘줄이나 인대에 염증과 미세 파열이 생겨 발생한다. 주로 통증과 저림을 호소하며, 점차 악화하면서 손목까지 이어지는 방사통이 생긴다. 심할 경우 수건을 짜는 것과 문손잡이를 잡고 돌리기도 어렵고, 누르면 통증이 더 심해지거나 손목을 움직이기 힘들 수도 있다.
테니스 엘보는 ‘외측상과염’이라 하며 팔꿈치 외측에서부터 손목이나 어깨 쪽으로 뻗치는 통증이 생긴다. 심하면 물건을 들어 올리거나 머리를 감는 동작이 어려워지고 숟가락을 들기조차 힘들어진다. 공을 칠 때처럼 반복적인 충격이 팔꿈치에 전해져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부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팔꿈치 통증은 근력이 약해지고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40~60대에 많이 발생한다. 경증일 때는 아이스팩과 충분한 휴식으로 자연치유가 잘 된다. 그러나 완전히 낫기도 전에 다시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손상과 회복이 반복되면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진다. 만성 통증이 되기 전에 세심한 관리와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며, 통증을 느낀다면 속히 치료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침·약침·한약·추나요법 등 통합 치료를 하는데, 어혈이나 비(痺)증의 범주에서 치료한다. 팔꿈치 주변 인대 강화, 근육 이완, 염증 완화를 위해 침과 약침 치료로 통증을 줄인다. 약침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주는 봉약침 시술을 많이 한다. 이어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한약을 처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한의원에서는 통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감별하기 위해 인체에 무해한 경혈초음파 진단기기를 이용하므로 정확한 치료와 시술이 가능하다. 잘 낫지 않는 엘보 문제는 거북목이나 굽은 등과 같이 틀어진 체형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추나요법으로 체형 교정을 하면 치료 효과가 높다.
중요한 것은 진단 이후에 운동을 잠시 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아울러 본인이 아프지 않은 강도 내에서 가볍게 마사지하거나, 말랑한 고무공을 쥐었다 폈다 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관리하고 치료한 후에 운동으로 복귀해 즐기도록 하자. 전응진 고든몸한의원 서면점 대표원장
2023-09-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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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료관광 도시’ 부산의 매력 제대로 알렸다
“월드엑스포 부산!” “메디 투어 부산!”
부산시와 부산일보사가 공동 주최하고 (사)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가 주관한 ‘2023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BIMTC)’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이번 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2030세계박람회 유치 홍보와 함께 다양한 국가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부산 의료관광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 축제의 장이 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16개국 바이어들이 부산 의료기관과 양해각서를 잇달아 체결해 부산 의료관광 활성화와 직결되는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는 것이다.
■세계 의료관광 관문도시 ‘부산’
신나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비트와 어우러져 신명 나는 태평소 가락이 심장을 두드린다. 장구와 꽹과리를 연주하며 빙빙 돌리는 상모돌리기에 시선이 고정된다. 2023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개막공연 ‘만국박람회에 참가하러 왔소이다’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김지윤 대표가 이끄는 소리 숲의 공연에 “멋지다”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개막식 세리머니로 내빈들이 단상에 올라 ‘부산으로 입국한다’는 의미로 자동출입국심사 버튼을 눌렀다. 이와 함께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 180개국의 국기와 국화로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서포터스 180명은 종이비행기를 날려 열기를 끌어올렸다. 안병윤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개회사에서 “시는 부산의 첨단 의료 시설과 세계적인 의료 기술을 발판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결합해 의료관광 중심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 김철 공동이사장은 “시민들의 열정이 있기 때문에 세계박람회가 반드시 부산에 유치될 것이라 믿는다”며 “부산이 동북아 의료관광의 명실상부한 관문 역할을 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온 치과의사 수하일라 바시 압둘라 마크라미 씨는 “아름다운 항구도시이자 의료관광도시인 부산에서 훌륭한 첫인상을 받았다. 양국이 의사 교류 등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해각서 23건 체결 ‘실질적 성과’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해외환자 유치가 재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은 올해 해외 바이어 초청국의 확대를 통해 16개국과 의료관광 유치 접점을 마련해 냈다. 향후 부산 의료관광의 발전 토대를 충실히 마련했음은 물론이고, 70건의 비즈니스 매칭 상담을 통해 총 23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해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했다.
그중 고신대복음병원은 7개국과 9건의 협약을 맺었다. 싱가포르·홍콩·중국 병원과 재생치료에 관한 협약, 몽골국립트라우마센터와 의사 연수와 교류에 대한 협약, GE베트남, 러시아 5Avenue 등의 기관과 의료관광과 웰니스관광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해운대백병원은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아펙스 치료·검진 클리닉, 몽골 수흐바트라구 보건센터와 국제보건의료서비스 분야의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고려의료관광개발은 몽골 웰니스 스타트업 마인드앤맘 등 8건, 부산티엔씨는 미국 누가 그룹 등 3건의 협약 성과를 올렸다.
해외 바이어들은 이틀간 부산지역 의료기관 팸투어를 통해 우수한 의료기술과 의료시설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해운대백병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양한 국가 바이어들의 투어를 진행해 병원 홍보 기회를 가졌다”며 “부산 외국인 환자 유치 선도의료기관으로서 부산 의료관광 발전에 기여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시 부스·부대행사에 발길·눈길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 행사, 항노화 국제심포지엄, 병원 경영 컨설팅, 건강푸드쇼, 어린이 심폐소생술 교실 등 눈길을 끄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됐다. 200개 전시 부스는 체외충격파 치료, 혈당 체크, 시력 측정, 안압 검사, 건강 상담 등 의료서비스를 직접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붐볐고, 부산세계박람회와 부산관광 부스에서는 퀴즈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았다.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 홍성운 실무위원장은 “해외 바이어와 부산 시민들에게 부산의 의료서비스 우수성을 알리며 모두 같이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다양한 부대행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소통하려는 모습은 부산 의료계가 시민과 함께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는 지역 내 우수한 의료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부산 의료관광 원팀’에 합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총평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김진수 부산일보사 사장, 구정회 의료법인 은성의료재단 이사장, 송상조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 부위원장, 공한수 서구청장,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안희배 동아대병원장, 오경승 고신대복음병원장, 김성수 인제대해운대백병원장, 이상돈 양산부산대병원장, 박상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장, 김기원 부산시치과의사회장, 변정석 부산시약사회장, 이성근 이샘병원장, 박성환 대동병원장, 김상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지원장 등이 참석했다.
2023-09-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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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젊어지고 싶다면 운동!
운동을 하면 좋다. 심뇌혈관이 튼튼해지고 폐기능도 좋아져 숨차는 일 없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다. 운동은 관절과 근육도 튼튼해지게 하며, 나이가 들어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요즘 어르신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치매이다. 많이 움직이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팔다리만 튼튼해지는 것이 아니라 머리도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면 줄어들던 뇌세포가 새로 생기면서 기억력도 좋아지고 치매가 예방된다. 우울한 마음까지 없애 주기 때문에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운동을 하는데 어떻게 심장, 혈관, 폐, 간, 근육, 관절, 뇌, 심지어 피부와 우울증까지 좋아지는 것일까?
2010년 초에 〈네이처〉라는 유명 과학 학술지에 쥐에게 운동을 시키니 근육에서 어떤 물질이 나와 심장과 간에 좋게 작용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자들은 그 호르몬을 ‘이리신’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리신 외에도 근육에서 여러가지 물질들이 나와 좋은 역할을 한다는 것이 계속 밝혀지면서 마이오카인, 즉 근육에서 나와 몸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는 의미의 이름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후 많은 연구들을 통해 운동할 때 근육에서 나오는 호르몬들에 의해 지방조직이나 간에서 또 다른 물질들이 나와 심장, 혈관, 췌장, 신장, 면역계, 뇌 등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곳에 운동에 의한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이름이 엑설카인, 즉 운동을 하면 나오는 호르몬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바뀌게 되었다.
운동을 하면 기존에 알려진 호르몬들의 변화도 일어난다.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 카테콜라민 등은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 좋지 않다. 처음 운동을 하면 힘들기 때문에 이런 호르몬들이 증가되지만, 지속해서 운동을 하면 증가 폭이 둔화되며, 이를 통해 다른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요즘 뇌과학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물질은 뇌유래신경영양인자인데, 신경에 영양 공급을 해서 뇌세포와 신경을 새로 만들고 성장시키는 중요한 물질이다. 최근 이 물질이 증가하면 노인에서도 재생이 된다는 것이 알려져 치매, 인지기능 장애, 우울증, 각종 정신병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운동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 뇌유래신경영양인자가 많이 만들어지게 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운동이 몸에 좋은 이유는 좋은 호르몬들이 많이 나오도록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리적인 수명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여러가지 성인병들의 예방, 근육과 관절의 강화 및 치매 예방을 통해 건강수명을 늘려주기 때문에 행복하고 즐거운 노년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젊어지고 싶은가? 그럼 일단 운동을 시작하자.
2023-09-04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