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추가시간 터진 한영운 ‘극장골’… 집중력이 승패 갈랐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제57회 청룡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서울 중대부고 선수들이 13일 고성군 스포츠타운 축구장에서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으로부터 우승기를 전달받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제57회 청룡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서울 중대부고 선수들이 13일 고성군 스포츠타운 축구장에서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으로부터 우승기를 전달받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서울 중대부고가 후반 추가시간 터진 한영운의 ‘극장골’로 청룡기의 새 주인이 됐다.

중대부고는 13일 오후 6시 경남 고성군 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열린 제57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김상일과 한영운의 골에 힘입어 경기 용인시축구센터 U-18 덕영을 2-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중대부고 김상일은 후반 선제골을, 한영운은 막판 결승 골을 넣어 팀에 극적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은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중대부고, ‘덕영’ 2:1 꺾고 우승

김상일 선제골, 한영운 쐐기 골

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상황서

골키퍼 공 잡다 놓쳐 승부 갈려

전반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이 선공을 펼쳤다. 전반 2분 이준석의 프리킥에 이은 전문수의 헤딩 슛이 중대부고 권영욱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한동민이 중거리 슛을 했으나,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중대부고는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11분 박희준의 헤딩 슛이 크로스바 위로 살짝 넘어갔다. 17분엔 중앙선 부근에서 박희준이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연결했고, 송창훈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기 직전 수비가 태클로 막아 냈다.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은 전반 29분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유승현이 머리로 받아 넣은 공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쉬움을 맛봤다.

중대부고는 전반 35분 손동현의 왼발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37분엔 박희준의 헤딩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반, 시작하자마자 중대부고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후반 1분 중대부고 김상일이 날린 중거리 슛이 절묘하게 골문 구석에 꽂혔다. 골키퍼가 점프하며 막으려 했지만 허사였다.

반격에 나선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은 7분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상대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주대솔이 헤딩 슛, 동점 골에 성공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양 팀은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였다. 후반 26분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조재훈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박승호가 가슴 트래핑 후 오른발 슛을 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중대부고는 후반 34분 역습 상황에서 박희준이 페널티 지역에서 슛한 게 높이 뜨고 말았다.

팽팽했던 경기는 후반 종료 직전 승부가 갈렸다. 용인시축구센터 덕영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반칙을 얻어 낸 중대부고는 김상일이 프리킥을 골문 쪽으로 날렸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이 공을 노종원 골키퍼가 잡다가 뒤로 빠트렸고, 이 때 쇄도하던 한영운이 발로 밀어 넣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중대부고 선수들은 환호했고, 용인시축구센터 덕영 선수들은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 대회 공동 3위는 경기 수원공고와 JSUNFC U-18에 돌아갔다.

우승을 놓친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은 페어플레이팀상을 받았다. 최우수선수상은 중대부고의 한정수가 선정됐고, 우수선수상은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의 이준석이 뽑혔다. 득점상은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의 이현규(6골)가 차지했다. 공격상은 중대부고의 송창훈, 수비상은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의 정영희, GK(골키퍼)상은 중대부고 권영욱이 수상했다. 베스트영플레이어상은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의 유승현에게 돌아갔다. 최우수지도자상은 중대부고 오해종 감독, 우수지도자상은 용인시축구센터 덕영의 이영진 감독이 받았다.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공동 주최사인 부산일보사 김진수 사장은 이날 폐회사에서 “선수 여러분의 열기와 함성은 무더위마저 물러나게 할 정도였다”면서 “대한민국이 진정한 축구 강국이 되기 위해 청룡기 대회는 앞으로도 더 씨앗을 뿌리고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말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