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2023년 4월 마지막주 뭐 볼까?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크리스 미소 'Rock Cats Indie Band'. 롯데갤러리 제공 크리스 미소 'Rock Cats Indie Band'. 롯데갤러리 제공

◆아날로그-크리스 미소 개인전

롯데갤러리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전시회를 기획했다. 롯데갤러리 광복점에서 열리는 전시에서는 동물을 통해 인간의 삶을 우화적으로 표현하는 크리스 미소의 작품을 소개한다. 크리스 미소는 영국계 캐나다 작가로,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며 아시아 문화 전반으로 관심을 확장했다. 현재 부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고양이, 곰, 오리, 토끼 등의 동물은 인종, 계급, 연령, 성적 정체성을 초월한 작가의 분신이자 안내자이다. 5월 20일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색연필로 그리는 반려동물’이 진행될 예정이다. ▶6월 18일까지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롯데갤러리(10층).

◆NOTICE

부산 청년작가 후원전시로, 부산에서 활동하는 지역 청년 작가를 알리고 네트워킹하기 위한 기획전이다. 강다현, 강민석, 김가민, 김기윤, 김진호(응고), 김채용, 김태성, 김현진, 남성원, 박상환(상환), 박영환, 박지원(Won Mon), 백정록, 차성주(Artlab ChaCha), 최서영(서영) 1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5월 7일까지 부산진구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 4층·5층. 휴관일 없음.

◆그림과 시의 대화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 작가와 ‘풀꽃 시인’ 나태주 시인이 함께하는 전시. 김두엽 작가는 여든 셋의 나이에 그림을 시작했다. 꽃과 나무를 그리며 느끼는 행복을 담은 그림과 나태주 시인의 시가 어우러진다. ▶5월 15일까지 강서구 갤러리 생각하는정원(영강길17번가길 42, 3층).

◆박준우 개인전 ‘camera, object less’

한국화가 박준우의 싱그러운 초록의 생명력을 전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여백과 부드러운 선, 농담의 표현으로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기법을 사용한 작품을 보여준다. 작가는 작업실 책상 위 화병에 담긴 꽃에 대한 관심을 네모난 화면 위로 옮겨오는 형태로 작업을 진행한다. ▶5월 13일까지 수영구 아트스페이스 링크(수영로 371, 3층).

황주리 작가의 작품. 갤러리 호박 제공 황주리 작가의 작품. 갤러리 호박 제공

◆황주리 초대전 ‘THE LOVE BOOK’

산문가이며 소설가로 활동하는 황주리 작가가 부산에서 5년 만에 가지는 개인전. 기발한 상상력과 눈부신 상상력을 가진 작가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삶의 순간에 대한 고독한 일기, 다정한 편지, 마음의 풍경화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해운대구 갤러리 호박(센텀중앙로 145).

◆초월된 위계들

미디어를 다루는 민지훈 작가와 회화·설치 작업을 하는 양나영 작가의 전시. 미술작품을 통해 일상 속에 숨겨진 위계를 드러내고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지를 조명한다.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로 부산을 찾은 민지훈 작가는 움직이는 기계 장치를 사용해 움직인다는 것은 곧 살아있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에 주목한다. 양나영 작가는 도시 공간을 거닐며 마주치는 삶의 흔적으로 관찰해 작품으로 표현한다. 흔히 달동네라 불리는 소외된 도시 공간을 작업 주제로 다룬다. ▶5월 27일까지 금정구 제이무브먼트 아트스페이스&갤러리(동부곡로 5번길 101).

◆음악과 미술 전시 ‘사이’

음악과 미술이 만난 컬래버 전시인 ‘사이’의 세 번째 전시. ‘사이’전은 2015년 김동인 기타리스트의 첫 앨범이 발매될 때 시작했다. 김동인의 연주에 강채화의 글과 그림을 더해 관람객이 다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림은 기타리스트 김동인의 음원이 발매될 때 첨부된 앨범 커버의 원화이다. 전시장에서 그림을 보며 QR코드로 음악을 같이 들을 수 있다. ▶4월 25일까지 남구 부산예술회관 3층 전시실.

◆제49회 부산여류전(청년작가를 만나다)

부산여류전은 1975년 부산 최초로 설립된 단체로 7명의 여성 작가들이 동참했다. 47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전시를 이어오고 있으며, 작품을 통해 지역과 사회에 말을 걸고 있다. 부산여류전에는 권소연, 최말애, 김화주, 이숙희, 박선민, 윤순호, 김령희, 박대련, 이상순, 조순선, 양형미, 안화신, 정주야, 서아희, 김영주, 정복희, 문현경, 박선희가 참여한다. ‘청년작가를 만나다’라는 이름의 이번 전시에는 김미소, 박민경, 박지현, 박혜원, 배지윤, 백주아, 손유화, 주민경, 최서영, 표혜정 청년작가 회원의 작품도 같이 초대했다. 기존 회원과 청년작가 총 28명이 각 1점씩 작품을 선보인다. ▶4월 29일까지 연제구 부산시청 제3전시실.

곽영화 '선경에 접어들다'. 작가 제공 곽영화 '선경에 접어들다'. 작가 제공

◆제17회 곽영화 개인전

동아대에서 서양화를, 부산대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한 작가가 부산에서 여는 네 번째 개인전. 곽영화 작가는 한국 문화의 뿌리로 여겨지는 기층 민중의 종교인 무속에 바탕을 둔 작업을 한다. 무신도의 미학적 연구와 현대화에 관심을 가진 작가는 현장 답사와 형상 작업을 해 왔다. 곽영화의 작품은 근현대사를 지나며 겪는 민중의 애도, 위무, 염원, 이상향이 중심을 이룬다.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동구 부산시민회관 제1·2전시실.

◆2023 꽃그림전 ‘축제’

갤러리 개관 40년을 기념해 두 번째 기획전으로 꽃 그림전을 개최한다. 부산을 비롯해 경남, 경북, 광주, 전남, 충남, 경기, 서울, 제주 등에서 활동 중인 작가 48명이 참여한다. 동백, 매화, 벚꽃, 목련, 연꽃, 맨드라미, 국화, 엉겅퀴, 장미, 능소화, 양귀비, 모란, 해바라기, 난, 복사꽃, 수선화, 라벤더, 야생화 등 다양한 꽃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5월 10일까지 연제구 타워아트갤러리(중앙대로 1067).

◆나를 이해할 수 있나요?

경성대 미술학과를 졸업한 이수지와 이유정의 2인전. 이수지 작가는 식물과 유리병이라는 매체를 통해 매일의 감정을 투영한 작업을 보여준다. 붉은 카네이션이 주는 깊은 사랑의 느낌을 유리병의 질감과 대비한다. 이유정 작가는 냅킨과 인간이라는 오브제를 통해 인간이 숨기고 싶어하는 내재된 욕망의 이면을 드러낸다. 냅킨 안쪽에 숨어 신의 눈길을 피하려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4월 28일까지 수영구 갤러리 루덴스(민락동 113-23 진로비치 상가 3층)

◆전지적 시점의 초록

비영리 전시공간 영주맨션의 공모 당선 전시로, 김하은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인간의 삶에서 필수적인 자연을 도시의 인공 자연과 연결해 인간의 열망 또는 두려움을 이야기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과 인간에 의해 다뤄지는 자연을 회화와 설치작품으로 보여준다. ▶5월 7일까지 중구 영주맨션(영초길 51 영주아파트 9-다동 지하 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