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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 2위 올스타 1차 집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2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12에 들 것으로 기대된다.
KBO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를 9일 공개했다. 8일 오후 5시까지 3개 채널(KBO 홈페이지, KBO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 앱)의 득표 수를 종합한 1차 집계에서 윤동희는 65만 8984표를 획득해,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69만 4511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스타 베스트12는 각 포지션별로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의 인기 투표로 결정된다. 드림팀(롯데, 삼성, 두산, kt, SSG)과 나눔팀(LG, KIA, 한화, NC, 키움)으로 나눠 올스타전을 치른다.
드림 올스타 투표에서 롯데는 중간 투수 정철원, 마무리 김원중, 유격수 전민재, 외야수 윤동희, 지명타자 전준우 등 5명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삼성 소속 선발 투수 원태인, 포수 강민호, 1루수 르윈 디아즈, 2루수 류지혁이 1차 집계 포지션별 1위에 올랐고, 구자욱과 김지찬은 각각 외야수 부문 2, 3위를 차지했다. 3루수 부문에서는 최정(SSG 랜더스)이 1위를 기록 중이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한화 소속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 중간 투수 박상원, 마무리 김서현,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 지명타자 문현빈이 포지션별 1위로 나섰다.
2차 중간 집계 결과는 16일에 발표하고,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23일에 공개한다.
2025-06-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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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 ‘롯데 새 에이스’로 급부상… 롯데 3위 수성
에이스의 향기가 난다. 강력한 구위는 물론이고, 탈삼진에 제구까지. 선발 투수의 척도인 이닝 소화 능력도 탁월하다.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의 이야기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감보아가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감보아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감보아는 KBO리그 등판 3경기에서 2승(1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감보아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는 34승 28패 3무로 단독 3위에 다시 올라섰다.
감보아의 장점은 강력한 구위에 있다. 감보아는 8일 두산전 때 던진 96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4구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직구(61구)와 체인지업(15구), 슬라이더(11구), 커브(9구) 등 강력한 직구 위주로 대결을 벌였다.
감보아는 이날 최고 시속 157km를 던졌다. ‘강속구 왼손 투수가 있으면 지옥에서까지 가서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는 야구 속설이 있다. 그만큼 좌완 강속구 투수는 매력적인 것이다.
왼손 투수인 감보아는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니다. 그는 7회에도 시속 156km까지 던질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입증했다. 여기다 분당 회전수(rpm)는 2531회가 나왔다. KBO리그 직구 평균 rpm은 2200회 수준임을 감안하면 감보아의 구위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걸 보여준다. 공의 회전수가 많으면 그만큼 장타를 맞는 확률이 줄어든다. 감보아는 KBO리그 데뷔 후 3경기에서 총 11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 가운데 장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감보아는 두산전을 마치고 “오늘은 직구가 좋은 날이었다. 직구가 잘 먹혀서 변화구도 더 좋은 타이밍에 던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감보아의 데뷔 무대는 실망과 웃음이 함께 있었다. 감보아의 투구 동작 때문이었다. 감보아는 투구 전 허리를 거의 지면과 90도 각도가 될 정도로 깊게 숙인 뒤 투구하는 습관이 있다.
데뷔전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2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중 도루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 삼중 도루였다.
감보아는 3루 주자가 홈으로 뛰기 시작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삼중 도루를 허용했다. 이 때문에 감보아는 이날 5회를 넘기지 못하고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 야구팬들은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마운드에 개미가 지나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화제가 됐던 감보아의 투구 자세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감보아는 곧바로 투구 자세를 바꿨고,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2연승을 기록했다.
감보아는 “그 상황 이후에 곧바로 동작을 바꿨다. 한국 야구는 주자가 굉장히 빠르다는 걸 느꼈다”면서 “나만의 리듬을 위해서 그렇게 던졌다. 이제는 그걸 안 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롯데의 1선발 역할을 하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팀을 떠난 ‘좌승 사자’ 찰리 반즈의 빈자리를 감보아가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감보아가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면 롯데의 ‘8년 만의 가을야구’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2025-06-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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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공에 눈 맞은 나승엽 '이상 없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 윤동희(21)가 왼쪽 허벅지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롯데 구단은 6일 "윤동희는 병원 정밀 검진에서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상태와 향후 재활 일정은 2주 후 재검진을 받은 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윤동희는 전날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수비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친 뒤 교체됐다. 정밀 검진에서 근육 손상이 발견된 만큼 당분간 경기에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동희는 올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299, 4홈런, 2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를 대신해 신인 외야수 김동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편, 전날 수비 훈련 중 공에 맞아 오른쪽 안구 내 출혈이 발생했던 내야수 나승엽(23)은 '안구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 롯데 구단은 "나승엽은 동아대 병원 안과 검진 결과 부기와 출혈은 남아있으나 안구에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주일 정도 추적 관리한 뒤 훈련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승엽은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2025-06-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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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력 열세·주루 부족 롯데 ‘불안한 3위’
2025 프로야구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중위권 팀들끼리 순위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5일 현재 각 팀은 57~64경기를 치렀다. 10개 팀 중에서 LG 트윈스가 첫날부터 1위에 올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중순 2위로 상승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LG, 한화의 뒤를 이어 3~6경기 정도 차이로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가 각축전을 벌인다. 다섯 팀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롯데는 지난 4월 중순 3위에 오른 이후 2~4위를 오르내렸다. SSG는 이달 초까지 6위에 처져 있다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5월 중순 한때 8위까지 내려갔지만 연승 행진을 달려 순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KT 사정도 삼성과 비슷하다. KIA는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였지만 부상 선수 속출로 추락하다 최근 기세를 조금씩 회복했다.
롯데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인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다. 야구는 ‘투수 놀음’인데 롯데는 투수력에서 구멍이 크다. 5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10개 팀 중 8위다. 순위경쟁을 벌이는 다섯 팀 중에서는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SSG(3.51), KT(3.53)보다는 1점 이상 높고, 삼성(4.03), KIA(4.38)보다 높다. SSG, KT와 비교하면 경기마다 1점을 먼저 내놓고 플레이하는 셈이다.
선발진은 물론 구원진도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다. 1선발이었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퇴출당했고, 잘 던지던 박세웅이 지난달 후반부터 주춤한 상태다. 반즈를 대신해 들어온 감보아가 두 번째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희망을 줬지만 앞으로 2~3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
롯데의 강점은 타력이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롯데는 5일 현재 팀 타율, 최다안타 1위이면서도 득점은 3위에 불과하다.
롯데 타선의 문제는 홈런과 도루 부족이다. 팀 홈런은 9위다. 1위 삼성, LG보다 30개가량 적다. 타율이 높고 홈런이 적으면 이른바 ‘똑딱이 공격’을 추구하는 팀인데, 이런 팀에게 필요한 전략은 뛰는 야구다. 그런데 롯데는 뛰는 야구에서도 강점이 없다. 롯데의 팀 도루는 7위에 머물렀다. 1위 한화, 2위 SSG보다 30개 가까이 적다.
롯데는 1992년 우승했을 때도 똑딱이 타선을 구성했다. 팀 홈런은 꼴찌였지만 팀 타율은 1위였다. 도루는 130개로 2위였다. 도루가 많다는 것은 단순히 ‘루’를 하나 훔친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주루 플레이가 적극적이고 뛰어났다는 이야기다. 홈런을 못 치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육상 선수’ 1번타자 황성빈의 결장은 당장은 물론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롯데는 "2군에 내려간 나승엽이 수비 훈련 중 공에 맞아 눈을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대병원에 입원했으며 6일 안과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그는 눈 부상 때문에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5-06-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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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좌완 박세진, 롯데 구원진 부담 덜어줄까
kt 위즈로서는 가장 필요한 즉시 전력감 대타 요원이 확보됐다. 그렇다면 롯데 자이언츠에겐 어떤 이득이 있을까.
지난 2일 롯데 2군 외야수 이정훈이 kt로 가고, kt 2군 외야수 박세진이 롯데로 오는 1대1 트레이드가 양 팀에 어떤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투좌타 1루수 이정훈은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2023년 롯데로 소속을 바꿨다. 첫해 152타수 45안타 타율 0.296, 지난해 100타수 30안타 타율 0.300을 기록해 괜찮은 타자라는 걸 입증했지만 롯데에 버틴 강타자 나승엽에 밀려 주전이 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올해는 1군에 아예 올라가지 못했다. 2군에서 타율 0.357, 3홈런, 8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훈은 3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장했다. kt가 그를 왜 데려갔는지 알 만한 대목이다. kt에서는 강백호와 황재균이 다치는 바람에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줄 대체자원이 바로 이정훈인 셈이다. 강백호, 황재균이 돌아오더라도 이정훈은 대타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좌투수 박세진을 데려왔을까. 지금까지 기록만 놓고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2016년 kt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그는 1군 경기에 통산 42차례 등판해 1승 10패, 평균자책점 7.99를 기록했다. 9시즌 동안 제대로 활약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만 2023년 16경기 11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3.86, 지난해 6경기 5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해 그나마 가능성을 보인 게 전부다.
현실적으로 박세진이 당장 롯데 핵심 불펜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현수, 송재영 같은 좌완 구원진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쓰임새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구원진 피로 해소를 위해 ‘대체 투입 투수’로 사용하는 게 첫 번째고, 정현수 등이 앞으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팀을 떠나면 그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는 게 두 번째다.
롯데는 박세진을 데려오면서 “좌완 투수층을 두텁게 해 향후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향후’가 내년이 될 수도 있지만, 그가 프로에 뛰어든 이후 9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결국 박세진이 형 박세웅과 1군에서 나란히 등판하는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5-06-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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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박세진 형제 한솥밥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t wiz에서 투수 박세진을 데려온다.
롯데는 외야수 이정훈(30)과 kt 왼손 투수 박세진(27)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2일 발표했다.
박세진은 2016년 kt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선수다. 1군 통산 성적은 42경기 1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9. 올 시즌은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박세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22경기 1승 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4를 남겼다.
박세진은 2살 많은 형 박세웅과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롯데 구단은 “박세진이 좌완 투수 선수층을 두껍게 해 향후 팀 전력 강화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kt로 이적하게 된 우투좌타 이정훈은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가 팀을 떠난 뒤 2023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타율 0.296, 2024년 타율 0.300으로 정확도 있는 타격이 돋보였으나, 수비 포지션 때문에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2025-06-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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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에이스’ 박세웅, 롯데마저 휘청
올 시즌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는 박세웅이 흔들린다. 위기에 빠진 투수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로 주춤거린다.
박세웅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언터처블’ 투구를 자랑했다. 9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했다. 롯데가 선두 LG 트윈스를 맹추격하면서 한화 이글스와 2위 자리 다툼을 벌일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박세웅은 그러나 5월 중순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3경기에서 5이닝 5실점, 6과 3분의 1이닝 4실점,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이라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세 경기 성적은 0승 2패에 평균자책점 7.01이다.
박세웅이 위기에 몰리자 팀 사정도 어려워졌다. 그가 대량 실점하기 시작한 지난 달 17일 이후부터 31일까지 롯데는 4승 1무 7패로 부진했다.
박세웅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체력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총 1209개의 공을 던져 경기당 투구 수 100.8개를 기록했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102.3개)에 이어 프로야구 전체 2위다. 정현우의 올해 등판 경기가 3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1위다. 경기당 100구를 넘게 던진 투수는 10개 구단에서 박세웅과 폰세(한화 이글스) 그리고 라일리(NC 다이너스)뿐이다.
박세웅은 또 72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폰세(79이닝)에 이어 투구이닝 수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1위다.
투구이닝이 많아지고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박세웅의 경기력은 떨어지고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개막한 뒤 쉬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계속 던졌다. 피로도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롯데는 5월 들어 2~3위를 오가며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는 마운드보다 방망이의 힘이 컸다. 롯데 팀 타율은 1일 현재 0.287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문제는 투수진이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1일 현재 4.78로 9위다. 선발진 팀 평균자책점은 4.81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5.35)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5월의 경우는 최악이다. 롯데 선발진의 5월 평균자책점은 5.69로 키움의 5.24보다 나쁘다.
1선발로 기대했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퇴출된 데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 알렉 감보아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크다. 게다가 잘 던지던 터커 데이비슨도 약간 주춤한 상태다. 재기를 노리는 나균안은 아직 올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애매한 기록만 남기는 추세를 이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박세웅마저 흔들리니 롯데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박세웅에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빼 쉴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은 데다 상반기에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하는 롯데 입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김 감독의 전략은 어떤 길을 택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순간이다.
2025-06-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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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이예스,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200안타 보인다
상당수 팬은 시즌 초반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1년 반짝하다 마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만큼 기대하는 게 무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찌감치 퇴출시키고 대체선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 이야기다. 2025 시즌 개막 초반 방망이를 제대로 못 돌려 허덕이는 바람에 팀이 부진의 늪에 빠진 원인이 돼 팬의 원성을 샀던 그가 이제는 “지난해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듣는 복덩어리가 됐다.
레이예스는 지난 3월 8경기에서는 31타수 6안타, 타율 0.194에 그쳤다. 팬들 사이에서 퇴출 이야기가 나오던 4월부터 ‘안타 제조기’의 면모를 되찾은 그는 4월 24경기에서 97타수 35안타, 타율 0.361을 치며 반등했다. 이달에도 25경기에서 100타수 32안타, 타율 0.320을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팀의 복덩이로 부활한 레이예스는 올 시즌 55경기에서 228타수 73안타 4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20, 출루율은 0.356, OPS(출루율+장타율)은 0.830이다. 그는 최다안타 부문에서 디아즈(삼성 라이온즈·65개)를 8개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02개로 에레디아(SSG 랜더스·195개)를 따돌리고 첫 타이틀을 따낸 데 이어 이 부문 2연패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첫 54경기에서 안타 70개를 친 것과 비슷한 추세를 보여 프로야구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롯데는 지난 시즌보다 더 화끈한 팀 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험을 쌓은 젊은 타자들이 더 성장한 덕분에 레이예스에 대한 집중견제가 약해져 지난해보다 안타를 치는 게 쉬운 상황이다.
레이예스는 타율 부문에서는 최형우(KIA 타이거즈·0.351), 김성윤(삼성 라이온즈·0.337), 양의지(두산 베어스·0.328)에 이어 4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시즌 막바지에는 지난해 2위에 머물러 놓쳤던 타격왕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타점은 팀 내에서는 1위, 프로야구 전체로는 디아스(60개)에 이어 2위다.
레이예스의 성적을 놓고 보면 팀 내 타자 중에서는 최고 활약을 펼치는 셈이다. 2024년 총 95만 달러를 받았던 그는 올해 총액 125만 달러에 재계약했는데, 현재까지는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롯데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던 펠릭스 호세를 능가하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2025-05-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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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김진욱 동반 부진…롯데 투수진 과부하 해소 안 되나
8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에 비상등이 켜졌다. 첫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기대에 못 미쳤고, 부활을 꿈꾸는 김진욱도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투수진 부담이 해소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롯데는 부상으로 팀을 떠난 찰리 반즈 대신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구원투수 알렉 감보아를 데려왔다. 그는 지난 2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했지만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하고 고개를 떨궜다.
롯데 구단이 감보아 영입 보도자료에서 밝혔듯이 이날 그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5km에 이르렀고, 최고 145㎞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도 예리했다. 23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을 무려 9개나 뽑아낼 정도였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사사구를 3개나 내줬다. 미국에서도 사사구가 많아 제구력에 허점을 보였는데 한국프로야구 첫 등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됐다.
더 큰 문제는 투구 자세였다. 그는 왼손투수인데 와인드업 과정에서 허리를 깊이 숙인 뒤 공을 던진다. 이 자세가 상대 도루를 제어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전에서도 삼중 도루를 허용한 이유가 됐다. 또 좌타자에게는 강했지만 우타자에게 약했다. 투구 자세에서 비롯한 각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서너 경기 더 출장해 봐야 감보아의 적응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겠지만 “1선발 투수를 기대한다”던 롯데 김태형 감독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 개막 때만 해도 제4선발 투수였던 김진욱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큰 부담이다. 그는 선발투수로 5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8.69라는 비참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진욱은 이날 1군에 다시 올라와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직구 구속은 147~149㎞까지 나올 만큼 힘이 넘쳤지만 제구가 안 됐고 실수가 많았다. 그는 팀이 1-4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3안타 3실점했다. 그가 잃은 점수 때문에 롯데 타선은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롯데는 올 시즌 들어 일부 불펜진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27일 현재 올 시즌 프로야구 최다 경기 출전 순위를 보면 롯데 선수들이 1~3위다. 좌완 정현수(35경기)가 1위, 우완 김상수(33경기)가 2위, 좌완 송재영(32경기)이 3위다.
김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나름대로 해법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게 팀 전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감보아와 김진욱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불펜진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봄을 지나 여름에 처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025-05-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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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영입’ 롯데 감보아, 27일 삼성 상대로 KBO 데뷔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선발’로 긴급 영입된 알렉 감보아(28)가 드디어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다.
감보아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왼손 파이어볼러’인 감보아는 지난 21일 경산 볼파크에서 벌인 퓨처스(2군)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3km를 찍었다. 그는 경기 후 “더 빠른 공도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감보아는 ‘좌승사자’로 불리며 지난 2022년부터 롯데에서 뛴 왼손 선발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다. 반즈가 시즌 도중 왼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되면서 롯데가 긴급하게 움직여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보아를 지난 14일 긴급 수혈했다.
키 185cm, 체중 92kg인 감보아는 빅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1경기 35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28승 2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고 있다. 감보아는 올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김혜성과 함께 뛰기도 했다.
롯데는 다저스에 이적료 1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잔여 시즌 감보아의 연봉 총액을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옵션 3만 달러)로 책정했다.
롯데 구단은 “평균 시속 151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라고 감보아를 소개했다.
감보아는 지난 21일 삼성 2군과 경기에서 3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모의고사를 잘 치렀다. 직구 외에도 고속 슬라이더(최고 시속 146km)와 체인지업(최고 140km)을 던지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감보아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19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2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하지만 총 131경기 중에서 선발 출장은 41차례, 특히 올해는 2차례에 불과한 데다, 최근 5년간 투구이닝도 36~88이닝에 그쳐 선발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감보아는 롯데 유나폼을 입으면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인 롯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26일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LG 트윈스와는 3경기, 2위 한화 이글스와는 0.5경기 차다.
롯데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막강 타력’이 주된 이유이다. 롯데 타선은 현재 타율 1위(0.289), OPS(출루율+장타율) 3위(0.764) 등 각종 공격지표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는 허약하다.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9위(4.71)에 머물고 있고, 선발 평균자책점도 4.67로 9위다.
KB0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겪고 있는 롯데가 상위권 유지는 물론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운드 보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감보아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마운드에 힘이 실린 것은 분명하다. 우선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해 졌다. 특히 강속구로 무장한 왼손 선발 요원이 합류해 롯데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 없다.
감보아가 1선발이었던 반즈 만큼의 역할을 해 준다면 롯데는 상위권 유지는 물론이고 그토록 원하던 ‘8년 만의 가을야구’도 가능하다.
2025-05-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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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말 밀어내기 볼넷… 롯데, 3위 한 계단 하락
롯데 자이언츠가 기대를 걸었던 한현희가 초반에 와르르 무너진 구멍을 막강 타선으로도 끝내 메우지 못하고 연장 10회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25일 대전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현희(4이닝 7안타 6실점)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7-8로 패했다. 0-6, 6-7로 뒤질 때마다 타선이 괴력을 발휘해 6-7, 7-7 동점을 이뤘지만 결국 10회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올 시즌 30승 21패를 기록해 한화(31승 21패)에 반 경기 차이로 뒤져 전날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롯데는 한현희가 1회말 4점, 2회말 2점을 내준 탓에 초반부터 0-6으로 끌려갔다. 1회말에는 한화 1번타자 플로리얼에 선두타자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잃고, 하주석과 문현빈의 안타에 이어 4번타자 노시환에게 우월 3점홈런을 내줬다. 2회말에는 최재훈에게 2루타, 하주석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허용하고, 노시환에게 다시 안타를 내줘 추가점을 잃었다.
롯데는 4회까지는 상대 선발투수 문동주의 구위에 눌려 2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그러나 5회초 타자 10명이 타석에 나서 5안타, 볼넷 2개로 대거 6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볼넷으로 살아나간 손호영을 유강남이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였다. 장두성이 다시 2루타를 터뜨려 유강남도 홈을 밟았다. 이어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 전준우의 중견수 뒤 2루타로 2점을 더 얻어 5-6으로 따라붙은 뒤 윤동희의 안타로 끝내 동점을 이뤘다.
롯데는 6회말 투수 폭투로 아쉬운 한 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구원투수 김상수가 이원석을 중전안타로 살려준 뒤 도루와 후속타자 내야땅볼로 3루까지 보냈는데, 구원투수 송재영이 폭투를 던져 홈까지 밟게 한 것.
롯데는 9회초 고승민과 레이예스가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 패색이 짙었지만 전준우가 볼카운트 2-3에서 좌월 홈런을 때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겨 역전승을 거두나 싶었지만 끝내 10회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최재훈에 볼넷, 황영묵에 안타, 하주석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리더니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결국 패하고 말았다.
한편 LG 트윈스는 선발투수 송승기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고 4안타만 내주며 무실점하고, 오스틴-문보경-이주헌이 홈런을 한 개씩 날린 덕분에 SSG 랜더스를 9-3으로 눌렀다. LG는 33승 18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T 위즈는 선발투수 소형준(7이닝 6안타 5삼진 무실점)이 호투한 데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눌렀다. KT는 26승 24패를 기록해 이날 두산에 3-5로 패한 NC 다이노스(23승 23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2-2 동점이던 9회말 4번타자 디아즈가 좌월 결승홈런을 날려 KIA 타이거즈에 3-2로 이겼다. 삼성은 26승 26패가 돼 NC, SSG(25승 25패)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2025-05-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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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 롯데 상위권 생존 열쇠는 마운드 보강
‘타고투저’. 야구에서 투수의 기량이 타자를 따라가지 못해 평균자책점과 경기당 득점이 전체적으로 높은 현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평균자책이 4점대 중반을 넘거나, OPS(출루율+장타율)가 0.7 중반 이상을 기록하면 타고투저 현상으로 여긴다.
올 시즌 KBO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없다. 21일 현재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23이고, OPS는 0.716이다. 타고투저 현상에 근접해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아니다. 활발한 타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정도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예외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타고투저 현상을 겪고 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91로 키움 히어로즈(6.00) 다음으로 많고, OPS는 0.766으로 리그 3위에 올라있다.
리그 선두인 LG 트윈스는 OPS가 0.777이지만, 평균자책점은 3.38에 불과하다. 21일 현재 롯데가 리그 3위(28승 2무 19패)에 올라 있는 것은 순전히 타력 덕분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타력만 믿고 있을 순 없다. 아무리 타력이 좋더라도 마운드에서 실점을 많이 하면 그 경기 결과는 뻔하다.
리그 1·2위 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20일 LG와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롯데는 이날 윤성빈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제구 난조로 경기 초반인 2회까지 10점을 내줬다. ‘야구는 9회말 투아웃 이후 부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는하지만 이쯤되면 승부는 사실상 결정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롯데는 6회말 대거 6점을 만회하며 한때 9-14까지 따라붙었지만, 결국 9-17로 패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불망방이 과시했지만, 마운드는 LG에게 선발 전원 안타를 허용했다. 두 팀 모두 선발 전원 안타 기록은 KBO 통산 12번째 진기록으로, 지난해 4월 KIA 타이거즈와 LG 경기 이후 13개월 만이다. 롯데는 이날 선발 전원 득점까지 기록했으나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3연승 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롯데가 상위권에 살아 남으려면 마운드 보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롯데의 선발진을 보면 박세웅과 데이비슨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선발 자원이 없다. ‘좌승사자’로 불리며 1선발 역할을 하던 찰리 반즈가 최근 어깨 부상으로 롯데를 떠나면서 팀은 엄청난 악재를 만났다. 부랴부랴 LA 다저스 산하 트리블A에서 뛰고 있던 알렉 감보아를 데려왔지만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해 줄지는 미지수다. 감보아는 이번 주 2군에서 실전 감각을 올린 뒤 27~29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 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감보아의 합류로 선발자원 중 4명은 확실해 졌다. 나균안은 올 시즌 아직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2패, 평균자책점 4.63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선발 로테이션은 빠지지 않고 있다. 나머지 한 자리가 문제다. 한현희와 윤성빈, 박진 등이 임시방면으로 5선발에 기용되고는 있지만 아직 믿음을 주기엔 약하다.
올 시즌 롯데의 경기당 득점은 5.04이다. 마운드에서 5점 이내로만 막아준다면 이긴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현재 시즌 3분의 1가량을 소화했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롯데가 마운드 보강과 쇄신 없이 투타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면 상위권은 물론 ‘8년 만의 가을야구’도 힘들어질 수 있다.
2025-05-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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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성빈, 1이닝 6볼넷 9실점 또 '제구 난조'…2회초 조기강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2회 초부터 10-0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 18일 삼성전을 앞두고 이날 LG전에 윤성빈이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17년 롯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윤성빈은 약점인 '제구 난조' 문제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올 시즌은 퓨처스(2군) 리그에서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2.11로 호투를 펼치며, 5선발 자리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그러나 윤성빈은 1이닝 동안 공 54개를 던져 안타 4개, 사사구 7개를 내주며 9실점 모두를 자책점으로 기록하는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1회 LG 첫 타자 박해민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문성주를 안타로 내보낸 뒤 3번 김현수를 다시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2사 후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오지환에게는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위기를 스스로 자초했다. 결국 송찬의에게는 밀어내기 볼넷, 구본혁에게는 2타점 적시타까지 내주고 말았다. 8번 타자 함창건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회 초를 마쳤지만 이미 3실점으로 흔들린 상태였다.
윤성빈의 제구 난조는 2회 초에도 계속됐다. 9번 이주헌과 박해민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문성주에 중전 안타를 맞고 4-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김현수가 다시 볼넷으로 나가며 무사 만루 위기에 빠졌고, 문보경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날 5점 째를 헌납했다.
이어 오지환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앞 내야 안타가 되며 6-0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고, 롯데 벤치는 결국 윤성빈을 강판시켰다. 무사 만루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롯데 두 번째 투수 박진은 상대 송찬의에게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까지 맞아 10-0이 됐다. 홈에 들어온 승계주자 3명 모두 윤성빈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2025-05-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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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이제 ‘봄데’가 아니다” 내친김에 1위까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매섭다. 시즌 초반에만 잘한다는 ‘봄데’라는 비아냥거림도 올해는 없다. 지고 있어도 경기를 뒤집어 승리할 것이란 기대감마저 들게 한다.
롯데는 지난 17~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클래식시리즈에서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공동 2위(28승 2무 18패·승률 0.609)에 올랐다. 롯데의 승패 차가 10경기 이상인 건 2023년 5월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26승 16패) 이후 거의 2년 만이다.
롯데는 내친김에 1위를 넘볼 기세다.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롯데와 리그 1위인 LG 트윈스(30승 16패·승률 0.652)의 격차는 2경기에 불과하다.
롯데 상승세의 주된 원인은 타력에 있다. 18일 현재 롯데의 팀 타율은 0.28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LG(0.266·타율 3위)보다 높다. 안타 수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469개를 때려내며 LG(403개·3위)보다 많다. 홈런 수는 28개로 SSG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소총부대의 매운 맛을 상대 팀들에게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롯데의 타력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근거는 투수력에서도 알 수 있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45로 리그 7위에 처져 있다. 이 부분 1위인 한화 이글스(3.24)에 비하면 마운드가 허술하다. 이 같은 약한 마운드를 가지고도 롯데는 중간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막강한 타력 덕분이다. 17일 삼성과의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역전승한 것만 봐도 그렇다. 롯데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0-5로 지고 있다가 7-5로 역전승했다. 요즘 롯데는 웬만큼 지고 있어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선수들 사이에 확산됐다.
롯데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주전과 비주전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별로 없는 점도 작용한다. 전민재와 황성빈 등 주력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빠져도 이 자리를 이호준, 한태양, 장두성 등이 훌륭히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현재까지 100타석 이상의 타석에 선 선수 중 3할대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5명이나 된다. 선두 LG는 3명이고, 공동 2위인 한화에는 2명에 불과하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적다 보니 경기마다 선수들의 집중력 또한 높아지면서 쉽게 승부를 내주는 경우는 최근 드물다.
롯데는 상승세에 힘입어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승률이 6할이 넘는 팀들끼리 간격을 좁힐 가장 좋은 방법은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기회가 왔다. 롯데는 20~22일 사직구장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펼친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20일 LG전에 윤성빈을 선발로 예고했다. 2017년 롯데에 1차 지명된 유망주 출신의 윤성빈은 1군 무대에서 통산 2승 7패, 평균자책점 7.47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퓨처스(2군) 리그에서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2.11로 호투를 펼쳤고, 5선발 자리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선발 로테이션으로 보면 윤성빈이 출격한 이후 나균안(21일)-박세웅(22일)을 차례로 마운드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LG는 kt 위즈와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로 밀리며 고전했다. LG의 주중 3연전 선발 투수 순서는 송승기-임찬규-손주영이다.
개막 2연전에서 LG에 2연패 하며 불안하게 올 시즌을 출발했던 롯데가 아니다.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1위 등극도 가능하다.
2025-05-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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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한현희, 투수진 부담 롯데에 큰 힘 될까
‘계륵’ 한현희가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투수진에 큰 부담을 가진 롯데 자이언츠에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이종운 감독이 팀을 이끌던 경남고를 전국 최강으로 만든 일등공신인 한현희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다 2023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고향 팀인 롯데로 이적했다. ‘3+1년’ 동안 총액 40억 원을 받는 계약이었다. 올해 연봉은 무려 10억 원이다. 키움에서 10년간 65승,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거둔 걸 반영한 계약이었다.
롯데는 한현희가 선발투수로 한몫해 주기를 기대했지만 지난 2년은 실망의 시간이었다. 그는 2023년 6승 12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치더니 지난해에도 5승 3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활하지 못했다. 올해는 사정이 더 나빠 4월까지 단 한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했다. 2군인 퓨처스그 성적도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90으로 부진했다. 연봉 10억 원이 아깝다는 말이 팬들 사이에서 나와도 아무 대꾸도 못 할 상황이었다.
이른바 ‘먹튀’로 사라질 것 같았던 한현희는 단 한 경기 만에 다시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14일 광주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4와 3분의 1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나흘 전인 지난 10일 KT 위즈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3분의 1이닝 투구까지 더하면 두 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KIA는 사이드암인 한현희를 겨냥해 타선에 좌타자 7명을 무더기로 내세웠지만 그를 무너뜨리는 데 실패했다. 압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구위가 괜찮았다는 이야기다.
사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한현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것은 궁여지책이었다. 에이스로 여겼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빈자리가 생겼는데, 대체선수인 알렉 감보아가 올 때까지 그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했던 것이다.
김 감독은 한현희의 투구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한현희가 4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알렉 감보아가 선발투수로 제자리를 잡는다고 해도 롯데에는 5선발 자리가 여전히 빈다. 김 감독은 여러 선수를 돌아가며 투입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현희가 지금 모습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에게 돌아갈 수도 있다.
한현희는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도 잘 던졌다고 축하를 많이 받았다”면서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못 했다. 올해는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5-19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