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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 팀 미래에 환한 등불을 밝혔다
지난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한화 이글스전은 부산 야구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롯데가 이날 6-3으로 이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롯데 김태형 감독이 앞으로 롯데 야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들을 대거 출전시켜 팀의 앞날에 환한 등불을 켰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한화전에서 롯데 선발투수는 2020년 신인으로 입단했지만 그동안 거의 흔적을 남기지 못했던 좌완투수 홍민기(24)였다. 그는 지난해까지 겨우 4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했다. 올해도 두 차례 등판해 2이닝만 던졌다.
원래 나균안이 이날 던질 예정이었지만 선발 등판 일정이 하루 밀리는 바람에 홍민기가 나선 것이었다. 롯데 선발투수진 사정이 급하다고 해도 올해 겨우 2이닝만 던진 신인급 선수를 내세운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홍민기는 이날 최고구속 155km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데뷔 이래 처음 4이닝을 던지면서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원래 4이닝 정도만 던질 예정이었기 때문에 팀이 3-0으로 앞선 5회 마운드에서 내려온 게 개인적으로 아쉬울 따름이었다. 김 감독은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60구, 4~5이닝 정도 던져주기를 기대했다”고 말했다. 롯데 팬들은 홍민기가 이번 등판을 발판 삼아 주형광-장원준의 뒤를 잇는 롯데 좌완 선발투수의 핵심이 되기를 기대한다.
더 충격적인 선수기용은 포수로 나선 박재엽(19)이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그는 이날이 프로 1군 첫 선발 출장이었다. 사실상 그를 롯데로 데려온 김 감독이 2군에서 타율 0.350, 4홈런, 22타점으로 펄펄 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날 경기에 기용한 것이었다.
박재엽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2회말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포함해 2타수 2안타 2볼넷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부산 포수 최대어로 불렸다. 고등학교에서는 타격에도 눈을 떠 수비는 물론 공격도 잘하는 포수로 거듭났다.
롯데는 과거 심재원-한문연이라는 부산 출신 국가대표 포수를 보유한 포수 왕국이었지만 이후에는 제대로 된 지역 출신 포수를 구하지 못했다. 진갑용, 장성우, 김태군 등 지역에서 좋은 포수가 꾸준히 나왔지만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박재엽은 거의 30년 만에 ‘토종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선수다. 김 감독은 “포수로서 능력이 좋다. 치고 던지고 받는 능력은 팀 내에서 제일 위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제일 높이 평가하는 포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 외에도 올해 많은 신인급 선수를 적재적소에 기용해 팀 전력에 활용했다. 주전급 선수들이 지치거나 부상으로 빠졌을 때 기존 백업요원이 아니라 주저하지 않고 신인을 기용했다. 투수로는 선발 대체요원으로 7경기에 나선 이민석(22), 타자로는 내야수 장두성(26), 한태양(23), 이호준(22)과 외야수 김동혁(25) 등이다.
팬들이 이름조차 잘 모를 정도로 그동안 무명이었던 이들은 마치 실력을 숨겨두기라도 했다는 듯 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차례로 맹활약했다. 선발투수 김진욱이 부진으로, 다른 선발투수 박세웅이 피로 누적으로 결장할 때, 타자 황성빈, 나승엽, 윤동희 등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롯데가 3위를 지킨 것은 이들의 활약 덕분이었다.
당장의 성적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앞으로 짧으면 1~2년, 길면 3~4년 뒤에 팀의 주전으로 도약할 선수들이라는 사실이다.
과거 롯데는 주전으로 투입할 신인 발굴에 실패해 전력 보강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시달려왔다. 그런데 올해 한꺼번에 수많은 신인이 배출된 것은 당장 지금보다 미래를 위해 더 긍정적인 요인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언론도 ‘18일 롯데 승리는 뉴페이스들이 만든 작품’이라면서 높이 평가했다.
2025-06-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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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 대명사’ 전준우, 줄부상 롯데 3위 지킨 일등공신
내년이면 ‘불혹’이라는 딱 마흔 살. 그가 스물두 살이던 2008년 부산 사직야구장에 처음 나타났을 때만 해도 이 나이가 될 때까지 선수로 뛰리라고 기대한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었을지 모른다. 마흔은 고사하고 한 서너 해 뛰다가 소문도 없이 사라질 것으로 대다수는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마흔을 넘어 팀 역사상 최고령 선수라는 신기록을 눈앞에 둔, 그야말로 ‘레전드’가 됐다. 다름 아니라 ‘성실과 자기관리의 표본’으로 일컬어지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39) 이야기다.
마흔 정도 된 선수라면 주전이라기보다는 은퇴를 준비하느라 성적이 처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전준우는 그렇지 않다. 그는 올해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뜨거운 성적을 남기며 팀의 우승을 위해 헌신하는 중이다.
전준우는 올해 70경기에 출장해 257타수 74안타, 타율 0.288을 기록했다. 홈런도 6개나 쳤고 타점은 43개다. 이달 들어 불꽃 타격은 더 뜨거워져 13경기에서 49타수 15안타, 타율 0.306을 기록했다. 롯데는 부상 선수 속출로 어려움을 겪지만 정규시즌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전준우가 중심을 잘 잡아준 덕분이다. 이런 활약 덕분에 지난주에는 일간스포츠가 선정한 ‘이주의 선수’ 상을 받기도 했다.
전준우의 활약에 팬들도 화답했다. 그는 2025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 투표 2차 중간 집계 결과 외야수 부문에서 107만 956표를 얻어 외야수 부문에서 팀 후배 윤동희(125만 4077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변이 없다면 2011, 2012, 2013, 2023년에 이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스타 베스트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는 2004년 롯데로부터 2차 7순위로 지명을 받았으나 건국대로 진학했다. 여전히 실력이 부족한 탓에 프로에 가도 성공하기 어려우니 대학교에서 더 연습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는 2008년 다시 롯데로부터 2차 2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롯데에 전준우를 위해 준비된 자리는 없었다. 그는 2008~2009년 두 해 동안 겨우 31경기에 출장해 89타수 16안타, 타율 0.18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대로 가다가는 1~2군을 오가다 무명 선수로 은퇴할 판이었다.
전준우에게 기회를 준 사람은 제리 로이스터 전 감독이었다. 그의 임기 마지막 해였던 2010년 전준우는 주전으로 도약해 114경기에서 350타수 101안타, 타율 0.289에 홈런 19개를 치며 화려하게 도약했다. 이후 군 입대 시기만 제외하고 해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해 팀을 이끄는 선수로 성장했다. 부상이나 부진 때문에 팀에서 제외된 경우는 단 한 시즌도 없었다.
전준우는 올해까지 17시즌 동안 1795경기에 출장해 2010안타, 타율 0.299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은 219개, 타점은 629개였다. 롯데에서 이 정도 성적을 남긴 선수는 이대호 정도가 전부였다.
전준우는 “안 아픈 선수는 없다. 어디가 부러지지 않는 이상 경기에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늘 그렇게 생각하면서 선수 생활을 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어색하고, 죄를 짓는 느낌도 있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경기에 나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종아리 부상으로 한 차례 이탈했을 때를 제외하면 ‘관리가 필요하다’라는 보고조차 올라오지 않는 선수다.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전준우는 마흔한 살인 2027년에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끝난다. 이때까지 부상 없이 선수생활을 이어가면 롯데 최고령 선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또 앞으로 205경기만 더 출장하면 롯데 최초의 2000경기 출장 선수가 될 수 있다. 안타 190개를 더할 경우 이대호가 가진 롯데 역대 최다안타(2199개) 기록을 넘어선다. 이렇게 된다면 최동원, 이대호에 이어 롯데 역사상 세 번째 영구 결번 영광을 누릴 자격도 충분해 보인다.
2025-06-1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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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폼 수정 롯데 감보아, 역대 좌완 최고 구속으로 승승장구
투구 폼 하나를 바꾸니 투수가 180도 달라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구세주로 떠오른 외국인 투수 감보아 이야기다.
롯데는 부상으로 팀을 떠난 찰리 반즈 대신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구원투수 알렉 감보아를 데려왔다. 그는 2019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281번으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다.
감보아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빼어난 구위에 비해 제구 불안 탓에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지 못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풀타임 선발투수로 시즌을 보낸 적이 없었다. 여기에다 공을 던지기 전 허리를 지면과 90도가 될 정도로 깊게 숙인 후 투구하는 습관도 문제였다. 롯데가 그를 데려오면서도 불안했던 것은 이런 요인들이었다.
걱정은 감보아의 첫 등판에서 그대로 현실이 됐다. 그는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 하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셋업포지션은 그야말로 땅을 바라보는 모습이어서 도루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롯데는 당장 감보아의 투구 폼 수정에 들어갔다. 두 번째 등판인 지난 3일 경기부터는 셋업포지션에서도 더 이상 땅을 바라보지 않는 투구 폼으로 바뀌었다. 롯데 구단은 “감보아의 투구 습관은 영입하기 전부터 파악했던 부분이다. 선수가 확실하게 변화에 적응했다”고 말했다.
투구 폼 하나를 바꾸자 감보아는 놀라운 투수가 됐다. 가장 먼저 구위가 압도적이다. 그는 평균 시속 152.4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데 지난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157km의 공을 던졌다. 프로야구 역사상 역대 좌완투수의 투구 중 가장 빠른 공이었다.
게다가 감보아는 몸을 약간 뒤로 젖혀 높은 타점에서 던지는 정통 오버핸드다. 키는 185cm에 불과(?)하지만, 릴리스 포인트는 무려 2m다. 높은 타점에서 던지기 때문에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수직 낙하 거리는 50cm다. RPM(분당 회전수)도 평균 2500대다.
감보아의 구위가 워낙 압도적이다 보니 제구가 나쁜 공에 타자들이 헛스윙해 주는 경우가 많아 제구 불안도 해소됐다. 그는 4경기에서 24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5개만 내줘 9이닝당 볼넷 1.85개를 기록했다. 덕분에 성적도 좋아져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은 2.59다.
포수 정보근은 “감보아는 직구 구위가 정말 좋다. 투구 수가 많아져도 힘 있는 패스트볼을 던진다. 처음에는 퀵 모션 때문에 힘들었지만 이 부분을 빠르게 수정하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은 작전도 많고 주자들이 많이 뛴다고 이야기했더니 투구 폼을 곧바로 가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이제 감보아에게 남은 과제는 체력이다. 그는 선발투수로 한 시즌을 보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 해에 25~30경기를 던진 적도, 100이닝 이상을 던진 적도 없었다. 결국 경기 출장과 투구 이닝이 늘면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힘이 떨어지면 구위도 하락하고 제구는 더 불안해지는 게 상례다.
김태형 감독은 이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체력은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 그래도 100번째 공 구속이 155~156km가 나오면 괜찮다. 구종이 다양한 투수는 아니지만, 역시 좋은 투수의 최고 덕목은 구속이다.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자체로 정말 유리하다”고 말했다.
2025-06-1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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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37승’, 구단 역사상 전반기 최다승 신기록
롯데 자이언츠가 구단 역사상 ‘전반기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올해 롯데는 봄에만 반짝하고 마는 ‘봄데’가 아니라 ‘가을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임에는 틀림없다.
롯데는 지난 14일 인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SGG 랜더스 전에서 4-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롯데의 올 시즌 중간 전적은 37승 3무 29패가 됐다. 승률은 0.561.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는 올해 전반기 반환점은 72경기다. 롯데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니 최소한 전반기에 37승은 거둔 셈이다.
‘37’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롯데가 1982년 창단한 이래 올해까지 44번의 시즌 중에서 전반기 최다승 신기록이라는 점이다.
종전 최다승은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했던 1999년 드림리그 전기리그 1위를 차지하면서 기록한 36승 4무 21패. 승률은 0.632였다. 이해에는 1년간 132경기를 치러 절반은 61경기였다.
롯데는 2023년에도 36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144경기를 치른 그해 롯데의 72경기 성적은 36승 36패, 승률은 딱 5할이었다.
롯데의 37승은 지난해 같은 기간(29승 36패·7위)과 비교할 경우 8승이나 많다. 롯데가 승수가 패수보다 많은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친 것은 2014년(29승 1무 27패·5위) 이후 11년 만이다.
롯데가 승률에서는 1999년에 못 미치지만 최다승을 거뒀다는 점에서는 높은 평가를 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 남은 3경기에서 다 이긴다면 사상 최초로 전반기 40승 고지에도 오를 수 있다.
롯데는 전반기 3경기를 남겨 놓은 15일 현재 10개 팀 가운데 3위에 올랐다. 이 순위는 126경기를 치른 2008년 34승 29패로 3위를 차지한 이래 15년 만에 최고 순위다.
전반기에 승수를 많이 쌓으면 후반기에 다소 여유를 가지고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롯데처럼 투수력보다 타력으로 승부하는 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기에 타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는 15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4.87로 10개 팀 가운데 키움 히어로즈(5.62)에만 앞선 채 9위를 기록했다. 실점도 360점으로 키움(44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반면 팀 타율은 0.287로 2위 LG 트윈스(0.265)에 무려 2푼2리나 앞선 채 1위로 질주하고 있다. 다만 홈런(41개)이 적은 탓에 득점(355점) 순위는 3위에 불과하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는 졌다 싶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막판에 뒤집는 경기가 꽤 있다. 전체적으로 타율이 좋고, 나름대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이 잘해준다. 힘든 경기를 많이 해서 피로도는 높지만 3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2025-06-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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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 2위 올스타 1차 집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2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12에 들 것으로 기대된다.
KBO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를 9일 공개했다. 8일 오후 5시까지 3개 채널(KBO 홈페이지, KBO 애플리케이션, 신한 SOL뱅크 앱)의 득표 수를 종합한 1차 집계에서 윤동희는 65만 8984표를 획득해,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69만 4511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스타 베스트12는 각 포지션별로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의 인기 투표로 결정된다. 드림팀(롯데, 삼성, 두산, kt, SSG)과 나눔팀(LG, KIA, 한화, NC, 키움)으로 나눠 올스타전을 치른다.
드림 올스타 투표에서 롯데는 중간 투수 정철원, 마무리 김원중, 유격수 전민재, 외야수 윤동희, 지명타자 전준우 등 5명이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삼성 소속 선발 투수 원태인, 포수 강민호, 1루수 르윈 디아즈, 2루수 류지혁이 1차 집계 포지션별 1위에 올랐고, 구자욱과 김지찬은 각각 외야수 부문 2, 3위를 차지했다. 3루수 부문에서는 최정(SSG 랜더스)이 1위를 기록 중이다.
나눔 올스타에서는 한화 소속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 중간 투수 박상원, 마무리 김서현, 외야수 에스테반 플로리얼, 지명타자 문현빈이 포지션별 1위로 나섰다.
2차 중간 집계 결과는 16일에 발표하고, 팬 투표(70%)와 선수단 투표(30%) 결과를 합산한 최종 베스트12 명단은 23일에 공개한다.
2025-06-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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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 ‘롯데 새 에이스’로 급부상… 롯데 3위 수성
에이스의 향기가 난다. 강력한 구위는 물론이고, 탈삼진에 제구까지. 선발 투수의 척도인 이닝 소화 능력도 탁월하다. 롯데의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28)의 이야기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감보아가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감보아는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감보아는 KBO리그 등판 3경기에서 2승(1패)째를 기록했다.
이날 감보아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는 34승 28패 3무로 단독 3위에 다시 올라섰다.
감보아의 장점은 강력한 구위에 있다. 감보아는 8일 두산전 때 던진 96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4구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직구(61구)와 체인지업(15구), 슬라이더(11구), 커브(9구) 등 강력한 직구 위주로 대결을 벌였다.
감보아는 이날 최고 시속 157km를 던졌다. ‘강속구 왼손 투수가 있으면 지옥에서까지 가서라도 데리고 와야 한다’는 야구 속설이 있다. 그만큼 좌완 강속구 투수는 매력적인 것이다.
왼손 투수인 감보아는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니다. 그는 7회에도 시속 156km까지 던질 정도로 뛰어난 체력을 입증했다. 여기다 분당 회전수(rpm)는 2531회가 나왔다. KBO리그 직구 평균 rpm은 2200회 수준임을 감안하면 감보아의 구위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걸 보여준다. 공의 회전수가 많으면 그만큼 장타를 맞는 확률이 줄어든다. 감보아는 KBO리그 데뷔 후 3경기에서 총 11개의 안타를 허용했으나 이 가운데 장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감보아는 두산전을 마치고 “오늘은 직구가 좋은 날이었다. 직구가 잘 먹혀서 변화구도 더 좋은 타이밍에 던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감보아의 데뷔 무대는 실망과 웃음이 함께 있었다. 감보아의 투구 동작 때문이었다. 감보아는 투구 전 허리를 거의 지면과 90도 각도가 될 정도로 깊게 숙인 뒤 투구하는 습관이 있다.
데뷔전 상대인 삼성 라이온즈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삼성은 2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삼중 도루를 시도했고, 성공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 삼중 도루였다.
감보아는 3루 주자가 홈으로 뛰기 시작했는데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삼중 도루를 허용했다. 이 때문에 감보아는 이날 5회를 넘기지 못하고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에 야구팬들은 ‘예의 바르게 인사한다’, ‘마운드에 개미가 지나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화제가 됐던 감보아의 투구 자세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감보아는 곧바로 투구 자세를 바꿨고,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2연승을 기록했다.
감보아는 “그 상황 이후에 곧바로 동작을 바꿨다. 한국 야구는 주자가 굉장히 빠르다는 걸 느꼈다”면서 “나만의 리듬을 위해서 그렇게 던졌다. 이제는 그걸 안 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 3년 동안 롯데의 1선발 역할을 하다 시즌 도중 부상으로 팀을 떠난 ‘좌승 사자’ 찰리 반즈의 빈자리를 감보아가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감보아가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면 롯데의 ‘8년 만의 가을야구’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2025-06-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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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동희, 왼쪽 허벅지 근육 손상…공에 눈 맞은 나승엽 '이상 없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중심타자 윤동희(21)가 왼쪽 허벅지 대퇴부 근육 부분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롯데 구단은 6일 "윤동희는 병원 정밀 검진에서 근육 손상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상태와 향후 재활 일정은 2주 후 재검진을 받은 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윤동희는 전날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 수비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친 뒤 교체됐다. 정밀 검진에서 근육 손상이 발견된 만큼 당분간 경기에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윤동희는 올 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299, 4홈런, 2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롯데는 이날 윤동희를 대신해 신인 외야수 김동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편, 전날 수비 훈련 중 공에 맞아 오른쪽 안구 내 출혈이 발생했던 내야수 나승엽(23)은 '안구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았다. 롯데 구단은 "나승엽은 동아대 병원 안과 검진 결과 부기와 출혈은 남아있으나 안구에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주일 정도 추적 관리한 뒤 훈련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승엽은 병원에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5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7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2025-06-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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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력 열세·주루 부족 롯데 ‘불안한 3위’
2025 프로야구가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중위권 팀들끼리 순위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5일 현재 각 팀은 57~64경기를 치렀다. 10개 팀 중에서 LG 트윈스가 첫날부터 1위에 올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고,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중순 2위로 상승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LG, 한화의 뒤를 이어 3~6경기 정도 차이로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삼성 라이온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가 각축전을 벌인다. 다섯 팀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롯데는 지난 4월 중순 3위에 오른 이후 2~4위를 오르내렸다. SSG는 이달 초까지 6위에 처져 있다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5월 중순 한때 8위까지 내려갔지만 연승 행진을 달려 순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KT 사정도 삼성과 비슷하다. KIA는 시즌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 0순위였지만 부상 선수 속출로 추락하다 최근 기세를 조금씩 회복했다.
롯데는 완연한 하락세를 보인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다. 야구는 ‘투수 놀음’인데 롯데는 투수력에서 구멍이 크다. 5일 현재 평균자책점이 4.76으로 10개 팀 중 8위다. 순위경쟁을 벌이는 다섯 팀 중에서는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다. SSG(3.51), KT(3.53)보다는 1점 이상 높고, 삼성(4.03), KIA(4.38)보다 높다. SSG, KT와 비교하면 경기마다 1점을 먼저 내놓고 플레이하는 셈이다.
선발진은 물론 구원진도 신뢰하기 어려운 상태다. 1선발이었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퇴출당했고, 잘 던지던 박세웅이 지난달 후반부터 주춤한 상태다. 반즈를 대신해 들어온 감보아가 두 번째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희망을 줬지만 앞으로 2~3경기 더 지켜봐야 한다.
롯데의 강점은 타력이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롯데는 5일 현재 팀 타율, 최다안타 1위이면서도 득점은 3위에 불과하다.
롯데 타선의 문제는 홈런과 도루 부족이다. 팀 홈런은 9위다. 1위 삼성, LG보다 30개가량 적다. 타율이 높고 홈런이 적으면 이른바 ‘똑딱이 공격’을 추구하는 팀인데, 이런 팀에게 필요한 전략은 뛰는 야구다. 그런데 롯데는 뛰는 야구에서도 강점이 없다. 롯데의 팀 도루는 7위에 머물렀다. 1위 한화, 2위 SSG보다 30개 가까이 적다.
롯데는 1992년 우승했을 때도 똑딱이 타선을 구성했다. 팀 홈런은 꼴찌였지만 팀 타율은 1위였다. 도루는 130개로 2위였다. 도루가 많다는 것은 단순히 ‘루’를 하나 훔친다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주루 플레이가 적극적이고 뛰어났다는 이야기다. 홈런을 못 치고도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육상 선수’ 1번타자 황성빈의 결장은 당장은 물론 시즌 전체를 놓고 볼 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편 롯데는 "2군에 내려간 나승엽이 수비 훈련 중 공에 맞아 눈을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대병원에 입원했으며 6일 안과 검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부진에 빠진 그는 눈 부상 때문에 장기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5-06-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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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좌완 박세진, 롯데 구원진 부담 덜어줄까
kt 위즈로서는 가장 필요한 즉시 전력감 대타 요원이 확보됐다. 그렇다면 롯데 자이언츠에겐 어떤 이득이 있을까.
지난 2일 롯데 2군 외야수 이정훈이 kt로 가고, kt 2군 외야수 박세진이 롯데로 오는 1대1 트레이드가 양 팀에 어떤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투좌타 1루수 이정훈은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지만 2023년 롯데로 소속을 바꿨다. 첫해 152타수 45안타 타율 0.296, 지난해 100타수 30안타 타율 0.300을 기록해 괜찮은 타자라는 걸 입증했지만 롯데에 버틴 강타자 나승엽에 밀려 주전이 되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올해는 1군에 아예 올라가지 못했다. 2군에서 타율 0.357, 3홈런, 8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훈은 3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출장했다. kt가 그를 왜 데려갔는지 알 만한 대목이다. kt에서는 강백호와 황재균이 다치는 바람에 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줄 대체자원이 바로 이정훈인 셈이다. 강백호, 황재균이 돌아오더라도 이정훈은 대타 등으로 활용가치가 높다.
그렇다면 롯데는 왜 좌투수 박세진을 데려왔을까. 지금까지 기록만 놓고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2016년 kt에 1차 지명 선수로 입단한 그는 1군 경기에 통산 42차례 등판해 1승 10패, 평균자책점 7.99를 기록했다. 9시즌 동안 제대로 활약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다만 2023년 16경기 11과 3분의 2이닝 평균자책점 3.86, 지난해 6경기 5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해 그나마 가능성을 보인 게 전부다.
현실적으로 박세진이 당장 롯데 핵심 불펜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현수, 송재영 같은 좌완 구원진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쓰임새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구원진 피로 해소를 위해 ‘대체 투입 투수’로 사용하는 게 첫 번째고, 정현수 등이 앞으로 병역의무 이행을 위해 팀을 떠나면 그 자리를 메울 수도 있다는 게 두 번째다.
롯데는 박세진을 데려오면서 “좌완 투수층을 두텁게 해 향후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향후’가 내년이 될 수도 있지만, 그가 프로에 뛰어든 이후 9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제 될지 알 수 없다.
결국 박세진이 형 박세웅과 1군에서 나란히 등판하는 모습은 당분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2025-06-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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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박세진 형제 한솥밥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t wiz에서 투수 박세진을 데려온다.
롯데는 외야수 이정훈(30)과 kt 왼손 투수 박세진(27)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2일 발표했다.
박세진은 2016년 kt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선수다. 1군 통산 성적은 42경기 1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7.99. 올 시즌은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박세진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22경기 1승 1패, 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4를 남겼다.
박세진은 2살 많은 형 박세웅과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롯데 구단은 “박세진이 좌완 투수 선수층을 두껍게 해 향후 팀 전력 강화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kt로 이적하게 된 우투좌타 이정훈은 201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가 팀을 떠난 뒤 2023년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023년 타율 0.296, 2024년 타율 0.300으로 정확도 있는 타격이 돋보였으나, 수비 포지션 때문에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2025-06-0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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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에이스’ 박세웅, 롯데마저 휘청
올 시즌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는 박세웅이 흔들린다. 위기에 빠진 투수진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로 주춤거린다.
박세웅은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언터처블’ 투구를 자랑했다. 9경기에서 8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맹활약했다. 롯데가 선두 LG 트윈스를 맹추격하면서 한화 이글스와 2위 자리 다툼을 벌일 수 있었던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박세웅은 그러나 5월 중순부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최근 3경기에서 5이닝 5실점, 6과 3분의 1이닝 4실점, 5와 3분의 1이닝 6실점이라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세 경기 성적은 0승 2패에 평균자책점 7.01이다.
박세웅이 위기에 몰리자 팀 사정도 어려워졌다. 그가 대량 실점하기 시작한 지난 달 17일 이후부터 31일까지 롯데는 4승 1무 7패로 부진했다.
박세웅의 갑작스러운 부진은 체력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총 1209개의 공을 던져 경기당 투구 수 100.8개를 기록했다. 정현우(키움 히어로즈·102.3개)에 이어 프로야구 전체 2위다. 정현우의 올해 등판 경기가 3차례에 불과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1위다. 경기당 100구를 넘게 던진 투수는 10개 구단에서 박세웅과 폰세(한화 이글스) 그리고 라일리(NC 다이너스)뿐이다.
박세웅은 또 72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폰세(79이닝)에 이어 투구이닝 수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1위다.
투구이닝이 많아지고 투구 수가 늘어나면서 박세웅의 경기력은 떨어지고 있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개막한 뒤 쉬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계속 던졌다. 피로도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롯데는 5월 들어 2~3위를 오가며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는 마운드보다 방망이의 힘이 컸다. 롯데 팀 타율은 1일 현재 0.287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문제는 투수진이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1일 현재 4.78로 9위다. 선발진 팀 평균자책점은 4.81로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5.35)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5월의 경우는 최악이다. 롯데 선발진의 5월 평균자책점은 5.69로 키움의 5.24보다 나쁘다.
1선발로 기대했던 찰리 반즈가 부상으로 퇴출된 데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 선수 알렉 감보아가 기대에 못 미친 영향이 크다. 게다가 잘 던지던 터커 데이비슨도 약간 주춤한 상태다. 재기를 노리는 나균안은 아직 올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애매한 기록만 남기는 추세를 이어간다. 이런 상황에서 박세웅마저 흔들리니 롯데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보자면 박세웅에게 선발 로테이션에서 한 번 빼 쉴 기회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은 데다 상반기에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하는 롯데 입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김 감독의 전략은 어떤 길을 택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순간이다.
2025-06-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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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레이예스,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200안타 보인다
상당수 팬은 시즌 초반만 해도 걱정이 많았다. 1년 반짝하다 마는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올해는 지난해만큼 기대하는 게 무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찌감치 퇴출시키고 대체선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 이야기다. 2025 시즌 개막 초반 방망이를 제대로 못 돌려 허덕이는 바람에 팀이 부진의 늪에 빠진 원인이 돼 팬의 원성을 샀던 그가 이제는 “지난해보다 낫다”는 이야기를 듣는 복덩어리가 됐다.
레이예스는 지난 3월 8경기에서는 31타수 6안타, 타율 0.194에 그쳤다. 팬들 사이에서 퇴출 이야기가 나오던 4월부터 ‘안타 제조기’의 면모를 되찾은 그는 4월 24경기에서 97타수 35안타, 타율 0.361을 치며 반등했다. 이달에도 25경기에서 100타수 32안타, 타율 0.320을 기록하며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팀의 복덩이로 부활한 레이예스는 올 시즌 55경기에서 228타수 73안타 4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20, 출루율은 0.356, OPS(출루율+장타율)은 0.830이다. 그는 최다안타 부문에서 디아즈(삼성 라이온즈·65개)를 8개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202개로 에레디아(SSG 랜더스·195개)를 따돌리고 첫 타이틀을 따낸 데 이어 이 부문 2연패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첫 54경기에서 안타 70개를 친 것과 비슷한 추세를 보여 프로야구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게다가 롯데는 지난 시즌보다 더 화끈한 팀 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험을 쌓은 젊은 타자들이 더 성장한 덕분에 레이예스에 대한 집중견제가 약해져 지난해보다 안타를 치는 게 쉬운 상황이다.
레이예스는 타율 부문에서는 최형우(KIA 타이거즈·0.351), 김성윤(삼성 라이온즈·0.337), 양의지(두산 베어스·0.328)에 이어 4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어 시즌 막바지에는 지난해 2위에 머물러 놓쳤던 타격왕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타점은 팀 내에서는 1위, 프로야구 전체로는 디아스(60개)에 이어 2위다.
레이예스의 성적을 놓고 보면 팀 내 타자 중에서는 최고 활약을 펼치는 셈이다. 2024년 총 95만 달러를 받았던 그는 올해 총액 125만 달러에 재계약했는데, 현재까지는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롯데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였던 펠릭스 호세를 능가하는 평가를 받을지도 모른다.
2025-05-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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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보아-김진욱 동반 부진…롯데 투수진 과부하 해소 안 되나
8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에 비상등이 켜졌다. 첫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기대에 못 미쳤고, 부활을 꿈꾸는 김진욱도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투수진 부담이 해소될 수 있을지 우려가 크다.
롯데는 부상으로 팀을 떠난 찰리 반즈 대신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구원투수 알렉 감보아를 데려왔다. 그는 지난 2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했지만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하고 고개를 떨궜다.
롯데 구단이 감보아 영입 보도자료에서 밝혔듯이 이날 그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55km에 이르렀고, 최고 145㎞ 고속 슬라이더와 커브도 예리했다. 23타자를 상대로 탈삼진을 무려 9개나 뽑아낼 정도였다.
가장 큰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사사구를 3개나 내줬다. 미국에서도 사사구가 많아 제구력에 허점을 보였는데 한국프로야구 첫 등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됐다.
더 큰 문제는 투구 자세였다. 그는 왼손투수인데 와인드업 과정에서 허리를 깊이 숙인 뒤 공을 던진다. 이 자세가 상대 도루를 제어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삼성전에서도 삼중 도루를 허용한 이유가 됐다. 또 좌타자에게는 강했지만 우타자에게 약했다. 투구 자세에서 비롯한 각도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서너 경기 더 출장해 봐야 감보아의 적응 가능성을 점칠 수 있겠지만 “1선발 투수를 기대한다”던 롯데 김태형 감독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 개막 때만 해도 제4선발 투수였던 김진욱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큰 부담이다. 그는 선발투수로 5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8.69라는 비참한 성적을 남기고 지난달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진욱은 이날 1군에 다시 올라와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직구 구속은 147~149㎞까지 나올 만큼 힘이 넘쳤지만 제구가 안 됐고 실수가 많았다. 그는 팀이 1-4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3안타 3실점했다. 그가 잃은 점수 때문에 롯데 타선은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롯데는 올 시즌 들어 일부 불펜진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있다. 27일 현재 올 시즌 프로야구 최다 경기 출전 순위를 보면 롯데 선수들이 1~3위다. 좌완 정현수(35경기)가 1위, 우완 김상수(33경기)가 2위, 좌완 송재영(32경기)이 3위다.
김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염려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가 나름대로 해법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게 팀 전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감보아와 김진욱이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불펜진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봄을 지나 여름에 처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2025-05-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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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영입’ 롯데 감보아, 27일 삼성 상대로 KBO 데뷔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선발’로 긴급 영입된 알렉 감보아(28)가 드디어 KBO리그에 첫선을 보인다.
감보아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왼손 파이어볼러’인 감보아는 지난 21일 경산 볼파크에서 벌인 퓨처스(2군)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최고 시속 153km를 찍었다. 그는 경기 후 “더 빠른 공도 던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감보아는 ‘좌승사자’로 불리며 지난 2022년부터 롯데에서 뛴 왼손 선발 찰리 반즈의 대체 외국인 선수다. 반즈가 시즌 도중 왼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되면서 롯데가 긴급하게 움직여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보아를 지난 14일 긴급 수혈했다.
키 185cm, 체중 92kg인 감보아는 빅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31경기 359와 3분의 2이닝을 던져 28승 2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고 있다. 감보아는 올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김혜성과 함께 뛰기도 했다.
롯데는 다저스에 이적료 1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잔여 시즌 감보아의 연봉 총액을 33만 달러(연봉 30만 달러, 옵션 3만 달러)로 책정했다.
롯데 구단은 “평균 시속 151km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라고 감보아를 소개했다.
감보아는 지난 21일 삼성 2군과 경기에서 3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모의고사를 잘 치렀다. 직구 외에도 고속 슬라이더(최고 시속 146km)와 체인지업(최고 140km)을 던지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우려도 있다. 감보아는 올 시즌 8경기에 출전해 19와 3분의 1이닝을 던지면서 2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하지만 총 131경기 중에서 선발 출장은 41차례, 특히 올해는 2차례에 불과한 데다, 최근 5년간 투구이닝도 36~88이닝에 그쳐 선발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감보아는 롯데 유나폼을 입으면서 “한국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인 롯데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 팀의 일원으로 빠르게 적응해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26일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LG 트윈스와는 3경기, 2위 한화 이글스와는 0.5경기 차다.
롯데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막강 타력’이 주된 이유이다. 롯데 타선은 현재 타율 1위(0.289), OPS(출루율+장타율) 3위(0.764) 등 각종 공격지표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는 허약하다.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9위(4.71)에 머물고 있고, 선발 평균자책점도 4.67로 9위다.
KB0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겪고 있는 롯데가 상위권 유지는 물론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마운드 보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감보아가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마운드에 힘이 실린 것은 분명하다. 우선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해 졌다. 특히 강속구로 무장한 왼손 선발 요원이 합류해 롯데로서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 없다.
감보아가 1선발이었던 반즈 만큼의 역할을 해 준다면 롯데는 상위권 유지는 물론이고 그토록 원하던 ‘8년 만의 가을야구’도 가능하다.
2025-05-2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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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말 밀어내기 볼넷… 롯데, 3위 한 계단 하락
롯데 자이언츠가 기대를 걸었던 한현희가 초반에 와르르 무너진 구멍을 막강 타선으로도 끝내 메우지 못하고 연장 10회 접전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무릎을 꿇었다.
롯데는 25일 대전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한현희(4이닝 7안타 6실점)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7-8로 패했다. 0-6, 6-7로 뒤질 때마다 타선이 괴력을 발휘해 6-7, 7-7 동점을 이뤘지만 결국 10회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올 시즌 30승 21패를 기록해 한화(31승 21패)에 반 경기 차이로 뒤져 전날 2위에서 3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롯데는 한현희가 1회말 4점, 2회말 2점을 내준 탓에 초반부터 0-6으로 끌려갔다. 1회말에는 한화 1번타자 플로리얼에 선두타자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잃고, 하주석과 문현빈의 안타에 이어 4번타자 노시환에게 우월 3점홈런을 내줬다. 2회말에는 최재훈에게 2루타, 하주석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허용하고, 노시환에게 다시 안타를 내줘 추가점을 잃었다.
롯데는 4회까지는 상대 선발투수 문동주의 구위에 눌려 2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그러나 5회초 타자 10명이 타석에 나서 5안타, 볼넷 2개로 대거 6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볼넷으로 살아나간 손호영을 유강남이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였다. 장두성이 다시 2루타를 터뜨려 유강남도 홈을 밟았다. 이어 레이예스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고, 전준우의 중견수 뒤 2루타로 2점을 더 얻어 5-6으로 따라붙은 뒤 윤동희의 안타로 끝내 동점을 이뤘다.
롯데는 6회말 투수 폭투로 아쉬운 한 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구원투수 김상수가 이원석을 중전안타로 살려준 뒤 도루와 후속타자 내야땅볼로 3루까지 보냈는데, 구원투수 송재영이 폭투를 던져 홈까지 밟게 한 것.
롯데는 9회초 고승민과 레이예스가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 패색이 짙었지만 전준우가 볼카운트 2-3에서 좌월 홈런을 때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겨 역전승을 거두나 싶었지만 끝내 10회말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최재훈에 볼넷, 황영묵에 안타, 하주석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에 몰리더니 문현빈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결국 패하고 말았다.
한편 LG 트윈스는 선발투수 송승기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뺏고 4안타만 내주며 무실점하고, 오스틴-문보경-이주헌이 홈런을 한 개씩 날린 덕분에 SSG 랜더스를 9-3으로 눌렀다. LG는 33승 18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KT 위즈는 선발투수 소형준(7이닝 6안타 5삼진 무실점)이 호투한 데 힘입어 키움 히어로즈를 2-0으로 눌렀다. KT는 26승 24패를 기록해 이날 두산에 3-5로 패한 NC 다이노스(23승 23패)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는 2-2 동점이던 9회말 4번타자 디아즈가 좌월 결승홈런을 날려 KIA 타이거즈에 3-2로 이겼다. 삼성은 26승 26패가 돼 NC, SSG(25승 25패)와 함께 공동 5위가 됐다.
2025-05-25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