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Biz] CEO와 차 한 잔 - 부산주택건설업 대부 김종각 동일 회장

"기업과 기부로 세상에 봉사가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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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일 김종각 회장은 최근 부산 동부산관광단지 인근에 자신의 호를 딴 '덕부(德阜)아트센터'를 구상 중이다. 부산일보DB

"손자손녀들이 이곳에서 뛰어놀고 공부하면서 할아버지를 기억해주는 것이 꿈입니다" 부산 주택건설업계의 대부인 ㈜동일 김종각 회장의 호는 덕부(德阜)이다. 덕이 있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김 회장은 최근 부산 동부산관광단지 인근의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옛 한국유리공장 부지에 자신의 호를 딴 '덕부(德阜)아트센터'를 구상 중이다.

경남 산청군 생초면 평촌리 안골부락이 고향인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과 청춘을 일군 부산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 시발점이었다. 여기에 유명작가 작품을 초청한 전시회, 다양한 예술교육프로그램, 음악회, 조각전, 비엔날레 등을 유치해서 부산 예술과 예술교육의 기념물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꾸고 있다.

현재 약 200억여 원의 설립비용과 매년 10억 원 이상의 운영비를 투입해 지역 예술교육과 문화 부흥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꿈을 세우고 있다. "좋지 않겠어요?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자기들 할아버지가 만든 이름과 그 생각만 기억해주면…" 김 회장의 꿈이다.

김 회장은 "바로 앞 일광 바다와 덕부아트센터가 맞닿은 잔디밭에 아티스트들을 초청한 연주회와 전시회도 생각하고 있다. 투자 차원에서 작품을 사 모으는 곳이 아니라, 어린이, 청소년들이 와서 체험하고, 교육받고,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창의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그런 인생 3막을 시작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주)동일 김종각(오른쪽) 회장은 2016년 8월 23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의실에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신정택, 왼쪽)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의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1억 원을 기부했다. 부산일보DB

▲동일복지재단 통해서 사회 각 분야에 기부 노력
이런 고민은 사회복지법인 동일복지재단 설립으로 이어졌다. 김 회장은 '사회를 통해서 모은 부화를 사회를 위해서 좋게 쓰겠다'는 일념으로 인생 3막을 장식한다는 생각이다. 재단 출연금은 앞으로 꾸준히 늘려나가 청소년과 독거노인, 장애아동 등 불우한 주변을 지원하는 조타수 역할을 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이 사회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만큼, 가난이란 상황에 뜻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청소년과 불우한 이웃을 지원하는 것이 앞으로 내 인생의 주안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김종각 회장과 둘째아들 김은수 대표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 105호, 160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너소사이어티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선도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액 기부자 클럽이다.

김 회장은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지금도 아침에 해운대동백섬을 걷고 인근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매일 2시간씩 하고 있다. 그만큼 자기 관리와 건강이 사업과 기부 모든 면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서 타이어 유통회사로 기업 시작
그는 경남 산청 생초면 출신이다. 김 회장은 청년시절 부산으로 넘어와 기업을 일군 과정을 술회했다.

첫 사업은 재생타이어 판매업. 미군부대에서 불하받은 재생타이어를 수리해서 한국유리 등 공장과 운수회사에 판매했다. 이후 금호 등 타이어 회사가 생기면서 건설업으로 옮겼다. 1981년 성우개발을 설립해 동일로 이름을 바꿨다. 첫 건설사업이 부산시민공원 위 초읍동의 연립주택.

건설업 초기에는 ㈜동원개발 장복만 회장과 동업으로 시작했다. 함께 100세대 규모의 연립주택 공사도 했다. 지금으로 보면 SPC지만, 김종각 회장과 장복만 회장의 이런 인연이 부산주택건설업계의 반세기 역사이다.

▲무리하지 않고 착실하고 신용을 쌓은 것이 성공의 배경
사업 초기에는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절실함만 있었다. 김 회장은 "만약 이 사업이 안 되면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겠다. 나에게 후퇴는 없다"는 결심이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성장의 배경은 '내 자본으로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했다'는 점. 

"무엇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고, 빚을 안냈다는 점, 그리고 신용을 쌓았다는 것이 사업 성공의 핵심"이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몇 번이나 유혹이 있었지만, 빚을 내서 무리하게 사업을 했다면 서울에서 재벌기업이 됐거나, 혹은 크게 망했을 것이다"면서 "무리하지 않고 내 힘으로 사업을 하나하나 쌓아올린 것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눈 여겨 보는 관찰력도 성공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동일스위트가 지향하는 '건강한 아파트, 건강한 프리미엄'이란 슬로건도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부산주택협회와 부산건설협회 회장을 각각 맡으면서 400~600개씩의 회원사들 상당수의 흥망성쇠를 보았다"는 김 회장은 "자기 자본과 신용, 신뢰를 갖고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사업 스타일이 생존과 발전의 비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기업 철학으로 지금도 자금운용이나 씀씀이를 두고 직원들을 나무라기도 한다. 김 회장은 "나는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서 절제가 몸에 베였다"면서 "직원들에게 돈이 필요할 때는 꼭 쓰지만, 불필요한 경우는 10원도 결재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동일의 발전은 현재도 진행형
㈜동일은 몇 년 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35위, 영남지역 건설사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영남권 대표적인 건설사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상위 40개 건설사 중 안정성 지표에서 두 번째로 낮은 부채율과 건전성 지표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기록한 바 있다. 활동성 지표에서도 세 번째에 들 정도로 탄탄한 경영 실적을 가진 알짜 기업이다. 주택 부문이 주력사업. 현재까지 37년간 전국에 공급한 아파트만 4만 세대에 이르며 향후 예정된 단지까지 합할 경우 5만 세대에 이른다. 

동일은 지난해 김포한강신도시 마지막 민영아파트 단지인 김포한강신도시 동일스위트 2개단지 1천732세대와 대전동일스위트리버스카이 1단지 1천757세대를 모두 분양완료했다.

경북도청 신도시 내 최대 단지인 1천499세대 경북도청신도시 동일스위트가 2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수영장까지 갖춘 입주민전용 커뮤니티센터와 조경특화설계 등으로 인해 입주자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동일은 금년 하반기 대전동일스위트리버스카이 2단지 약 700여 세대를 시작으로 주택사업에서 이미 영남지역 1위 건설사를 넘어 전국구 건설명가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또한, 부산 일광 옛 한국유리 부지 일대에 대규모 복합 단지 조성을 기획 중이다.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한 가운데도 공격적인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도 영남권 최대의 리조트 단지인 통도환타지아, 통도아쿠아환타지아, 통도콘도미니엄, 통도파인이스트컨트리클럽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자신감과 경험으로 경기도 양평 일대에 26만여㎡에 달하는 복합리조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최근에는 신규 사업 진출이나 확장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창투사나 자산운용사 분야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건설업은 성장의 한계에 곧 도달할 수밖에 없다. 동일도 제조업 등 신사업으로 확장할 때가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다른 30년을 준비하는 동일
동일이 아파트 브랜드로 내세우는 '동일스위트'에서 '스위트(Suite)'는 호텔스위트룸 같은 안락하고 값어치를 하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기업 마인드가 표현된 이름이다. 

현재 동일의 또 다른 강점은 오랜 기간 외부적으로 고객들의 아파트 품질과 가치에 대한 신뢰를 쌓아왔다는 점. 또한 동일 임원진 모두 현장 기술부서 출신으로 이러한 가치가 실현되는데 최적화된 사고방식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동일 김은수 대표는 "''관리는 안정적으로, 사업은 과감하게'라는 경영철학으로 동일이 건설업에서 일가를 이뤘다"면서 "창업주인 김종각 회장의 가르침과 폭넓은 연령대 직원들의 다양한 소통이 마치 한가족처럼 상시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은수 대표는 "주택사업, 리조트사업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사업에서도 건강한 기업인 ㈜동일과 동일스위트 아파트가 건강한 프리미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젊은이들 성실하게, 자기 성찰을 하면서 미래를 꿈꾸길
김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최근 젊은이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성실하게 신용있게, 정직하게, 낭비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기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 나머지는 들러리다. 자기를 알아야 한다. 자기 스스로를 열심히 사는 방식이 좋다. 본인 스스로 발전하면, 주위를 도와줄 수 있다"고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자기 계발을 거듭 강조했다. ㈜동일의 또 다른 30년이 기다려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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