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의견 녹여내는 용광로 같은 독자위원회로”

박병대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위원장
송월(주)·(주)송월인터내셔널 회장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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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대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위원장이 송월(주) 회장 집무실에서 회사 이름을 담은 액자를 가리키며 기업 역사와 경영 철학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박병대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위원장이 송월(주) 회장 집무실에서 회사 이름을 담은 액자를 가리키며 기업 역사와 경영 철학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강원태 기자 wkang@

“비수도권이 쇠퇴하는 이유와 해법에 대한 지속적인 고찰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위원장인 박병대(61) 송월(주)·(주)송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회장. 부산일보 옴부즈맨 역할을 하는 제3기 독자위원회는 각계 각층의 독자 25명으로 구성돼 지난 5월 26일 출범했다.

독자위원회를 이끄는 박 위원장은 ‘수도권 우선주의’가 국가 균형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대형 인프라와 인구 등이 수도권에 몰리면서 비수도권의 대다수가 고사 위기에 놓인 현재 상황은 매우 기형적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경제 침체 등은 이러한 기형적 구조 때문에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부산과 경남, 울산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언론은 물론 시민들이 자치분권과 국가 균형발전 확대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우선주의 부작용 막으려면

자치분권·균형발전으로 해법 찾아야"

지역·소외계층 위한 언론 역할 강조


“그동안 비수도권의 각 지방자치단체들마다 자치분권과 국가 균형발전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가 너무 작고, 개별적 외침에 그치면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제2의 도시인 부산을 중심으로 서로 손을 잡고 함께 힘을 모아 우렁찬 목소리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독자위원회는 부산일보와 함께 이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더 많이 고민하겠습니다.”

박 위원장은 동남권의 핵심 이슈인 관문공항 문제도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부산과 경남, 울산이 초광역 생활·경제권을 공동 구축해 수도권과 경쟁하며 균형발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언론의 큰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관문공항을 통해 부산과 경남·울산 등 동남권이 세계로 거침없이 뻗어나갈 수 있도록, 세계가 동남권으로 몰려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균형 발전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독자위원들과 함께 관문공항 이슈의 흐름을 주의깊게 바라볼 계획입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미국·중국의 갈등 심화 등 국가 이기주의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지구촌을 덮치며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의 균형 잡힌 보도와 다양한 정보 제공이 한층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경직된 사고로는 현재의 이 높은 파도를 제대로 넘어가기 어렵다”며 “지역 성장과 소외계층 보호를 위해 언론이 한층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독자위원회도 옴부즈맨 역할을 한층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2세 경영인이지만 남다른 기업가의 길을 걸었다. 1987년, 가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 생산 기업을 인천에 설립, 삼성전자 1차 협력업체로 발돋움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송월(주)의 전신인 송월타월이 경영 악화에 따른 위기를 맞으면서 그는 1992년 부산으로 내려와 ‘구원투수’ 역할에 매진했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경영 일선에서 진두지휘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7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값싼 중국산 타월 제품들과 차별화된 고품질 제품 생산과 고급 브랜드 도입 등을 추진해 현재도 국내 타월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항공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가공 산업에도 진출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발돋움시켰다.

박 위원장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헤아려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독자위원회가 독자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모두 품어 녹여내는 뜨거운 용광로 같은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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