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 사로잡은 ‘파이트기어’, 자체 디자인으로 일반인 공략 나선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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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선수가 케이지 위에 서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펀치와 킥을 꽂아 넣으며 치열한 격투를 펼친다. 선수들은 경기를 하는 짧은 순간 많은 땀을 쏟는다. 그런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격하게 몸을 움직여도 불편함이 없고, 땀을 흡수하면서도 머금지 않고 배출할 수 있는 옷이다.

부산 토종 기업인 '파이트기어'는 국내 유일의 격투기 전문 스포츠웨어 제작 업체다. 2016년 운동복을 특화한 파이트기어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상품을 출시, 인기를 끌고 있다. 격투기 선수는 물론 다양한 액티비티 스포츠 의류를 생산해 나가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소비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호평 뒤에는 파이트기어 김용희 대표가 있다. 종합격투기 마니아로 알려진 김 대표는 MMA 경기를 시청할 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국내 브랜드가 아닌 해외 브랜드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김 대표는 한국 선수들에게 한국 제품을 입혀보고 싶다는 '애국심'이 들끓었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김 대표는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를 입고 출전한 선수들에게 토종, 한국 제품을 입혀보고 싶은 나만의 '애국심'이 있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국내 선수들에게 국내 브랜드를 입혀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파이트기어 김용희 대표 파이트기어 김용희 대표

그런 마음이 통했을까. 국내 선수들은 파이트기어를 찾기 시작했다. 대다수 격투기 선수들이 한 번쯤은 파이트기어의 제품을 입어봤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다. 김 대표가 말한 나만의 애국심이 통한 셈이다. 파이트기어를 입고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보며 벅찬 순간도 많았다. 김 대표는 ”UFC 토종 한국인 선수 1호 김동현 선수가 파이트기어 옷을 입고 승리를 했을 때를 잊지 못한다“며 "유명한 선수들도 기억에 남지만, 무명시절 스폰이 없던 선수들이 파이트기어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고 경기에서 승승장구하며 유명한 선수가 된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감명이 깊다"고 전했다.

제품은 결국 품질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한 김 대표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선수들에게 운동할 때 불편함이 없고 맨몸으로 운동하는 기분의 의복을 제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업을 할 때 물론 수입도 중요하지만 돈보다는 고객이 우선"이라며 "생산된 제품을 만져봤을 때 만든 사람이 자신감이 있어야 비로소 옷이 완성이 된다. 소비자가 그 옷을 입어봤을 때 자신감과 자부심을 불어넣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격투기 선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파이트기어만의 매력은 뭘까. 파이트기어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다. 100% 국내 원단으로 옷을 제작한다. 자체 제작의 장점을 살려 원단만큼은 저렴한 중국산을 배제하고 고품질의 국산으로 제작하고 있다. 땀을 잘 배출하는 쿨론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격한 운동을 할 때도 땀으로 몸이 젖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합리적인 가격에 커스터마이징(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맞춤 제작 서비스)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커스터마이징 특성상 제작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정해진 기간 내에 출고를 해야 되기 때문에 가격이 높게 측정될 수밖에 없다. 파이트기어는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제작 비용을 절감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제품을 제공한다.

실용적이면서도 편안한 옷을 찾는 ‘스포티즘(Sportism)’ 열풍이 불면서 운동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파이트기어도 경기복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대중적인 디자인과 핏감을 강조한 옷을 선보이며 일반인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반인들 공략에 나선 파이트기어의 티셔츠 디자인. 일반인들 공략에 나선 파이트기어의 티셔츠 디자인.

경기복은 스폰티 개념이 강해 옷의 소재가 좋더라도 일반인들이 입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한 김 대표는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도록 파이트기어 자체 디자인에 중심을 두고 제작을 하고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김 대표는 "생활 속의 한 부분으로 운동이 크게 자리 잡은 만큼 과거에는 선수 중심의 의류 제작을 진행했다면 앞으로는 보편적인 디자인과 의류를 개발하고 늘려나갈 계획이다"며 "그뿐만 아니라 많은 고객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SNS 활동 방면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사진=파이트기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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