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이재명 "오염수 사태, 윤 대통령 뭐하나"…국민의힘 "괴담 선동"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부산서 대규모 장외 투쟁
이재명 "윤 대통령 오염수 반대 천명하라"…당정 묶어 비판
"해운대에 오염수 섞이면 누가 찾겠나"
국민의힘, 기자회견 열고 맞서…"괴담 선동 중단하라"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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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영남권 규탄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는 3일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지역 시·도당 관계자들과 함께 부산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오염수 방출은 절대 안 된다’고 천명하라”며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겨냥한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민주당 규탄대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장외 투쟁 행보를 ‘괴담 선동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수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서면에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규탄 대회를 열었다. 규탄대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 겸 최고위원과 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박재호·민홍철·김정호 의원, 김두관 의원 등 영남권 시도당위원장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반도의, 대한민국 영토와 바다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은 절대 안 된다고 천명하라"고 밝혔다. 이어 "푼돈을 아끼 위해 일본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일본 국민의 선택일지라도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강토를 지켜야 할 대한민국 대통령은 왜 안 된다고 말하지 못하냐"고 목소리 높였다.

이 대표는 "안전성 검증 없는 해양투기는 결코 반대한다. 철저한 안전 검증을 시행하라"며 "국민의 권력을 위임받은 국민의 대리인이니까 국민을 존중하고 국민의 생명과 민생을 지키고 경제를 망치는 일본의 행위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라고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돈이 아까워 핵 오염수를 앞바다에 버리려고 한다"며 "'대한민국 영토, 대한민국의 이 청정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은 대한민국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결코 허용할 수 없다' 이렇게 말해야 하지 않냐"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자갈치 시장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대책마련을 위한 어업인, 소상공인 간담회를 열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자갈치 시장을 찾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 대책마련을 위한 어업인, 소상공인 간담회를 열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 대표는 "오염된 바다를 누가 찾겠나. 해운대 이 아름다운 바다에 수백만 명의 사람이 찾아와 즐기지만 이곳에 세슘이니 무슨 늄이니 희한한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 핵 방사능 물질이 바다에 섞여있다고 한다면 대체 누가 바다를 찾겠냐"며 "이 향기 좋은 멍게를 대체 누가 찾을 것이냐. 김이 오염되면 김밥은 대체 무엇으로 만들 거냐"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괴담을 퍼뜨리지 말라'는 현수막이 많이 붙어있더라. 핵 오염수 괴담을 하나 꼽아보겠다"며 "'1L는 마셔도 좋다, 10L 마셔도 안전하다'는 이상한 소리하는 과학자 같은 사람을 불러 국민에게 마셔도 괜찮다는 말을 퍼뜨리는 게 바로 괴담 아니냐. 괴담을 퍼뜨리는 게 누구냐"고 목소리 높였다. 또 "정확히 말하면 핵 오염수가 아니라 핵물질에 노출된 핵폐기물이다. 핵 오염수도 완화된 표현인데 이걸 처리수라고 하면서 괜찮은 것처럼 말하는 괴담을 퍼뜨리는 자들이 누구냐"며 "적반하장 국민의힘이다. 뻔뻔해도 이렇게 뻔뻔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에 이어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비판에 힘을 실었다. 서 시당위원장은 "부산 앞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의 생존권은 누가 지켜주고 영업을 걱정하는 우리 동네 횟집 사장의 생존권은 누가 걱정해주나"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온 국민의 분노를 담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최선을 다해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최고위원도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제대로 지키고 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어찌되든말든 일본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며 "정부가 하는 것을 보면 대한민국 정부인지 일본 대변인인지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3일 오전 부산 국제금융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부산 집회와 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 입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3일 오전 부산 국제금융센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부산 집회와 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 입장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제공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민주당 규탄 대회에 맞서 선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장외 투쟁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오전 부산 국제금융센터 인근에서 ‘민주당 괴담 선동 중단, 산업은행 부산이전법 반대 철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는 전봉민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서병수, 조경태, 김도읍, 이헌승, 안병길, 이주환, 박수영, 정동만, 백종헌, 김미애, 황보승희 의원 등 국민의힘 부산 의원 대다수가 참석했다. 의원들은 민주당이 ‘후쿠시마 괴담 선동’으로 국민 불안을 야기하며, 수도권 이기주의로 산업은행 부산이전을 막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회견을 통해 “오늘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이 부산을 찾아 국민 불안을 야기하고 우리 수산업계에 큰 타격을 줄 ‘후쿠시마 괴담 선동 대회’를 개최한다고 한다”며 “최근 ‘당대표 경선 돈봉투 사건’과‘김남국 의원 코인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민주당이 안전 우리 바다를 인질로 괴담을 퍼트리며 정치적 도박을 벌리는 것에 대해 우리 국민의힘 부산시당 모두는 규탄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부산시민들이 그렇게 열망하고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산업은행의 부산이전에 대해서는 수도권 이기주의에 빠져 몽니를 부리더니 국제사회가 공조해 검증을 하고 있는‘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근거없이 괴담을 퍼트리며 부산수산물 상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후쿠시마 오염수는 윤석열 정부 이전인 2020년 10월, 문재인 정부가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과학적인 검증으로 국제기준에 맞춰 관리된 오염수가 우리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고, 그 후로도 미국 등 관련 국가들과 철저한 검증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힘 역시 특위를 구성해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오염수에 대한 방류는 절대 반대하며 안전한 우리 바다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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