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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재차 올린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철회는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13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공개매수 철회는 자본시장법 제139조와 동법 시행령 제150조에 따라 엄격히 제한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K-영풍이 제기한 자사주 취득금지가처분 신청을 전부 기각한 법원 결정에 따라 이미 적법하게 진행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는 자본시장법에서 열거하고 있는 철회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측은 천재지변과 같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에만 철회가 가능함에도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철회할 수 있다거나, 혹은 중단될 수 있다는 허위 사실을 비공식적인 방식과 풍문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9만 원으로 재인상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최대 취득 주식 규모는 총 발행주식의 17.5%로 2%포인트 끌어올렸다. 최 회장 측과 함께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 베인캐피탈의 최대 취득 물량 2.5%를 포함하면 최 회장 측 매입 주식 규모는 20%로 확대된다.
현재 MBK, 영풍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법원은 2일 결정을 통해 영풍 측이 제기한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법률과 판결례를 보면, 현재 상법·자본시장법이 기업에 허용하는 단 하나의 적대적 기업매수에 대한 방어수단은 자기주식 취득이다"고 했다.
법원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리스크에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MBK 연합의 제시 가격보다 낮은 79만 4000원에 마감했다.
14일 마감하는 MBK 연합의 공개매수 참여율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권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BK 연합이 14일 끝나는 공개매수에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경영권 분쟁은 이사회 장악을 위한 표 대결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가핵심기술 지정과 관련한 '기술안보'도 경영권 향방의 주요 변수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7일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법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부 국정감사에 출석해 현재 진행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 고려아연 간 경영권 분쟁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기술 유출이나 국부 유출에 대해 국가가 안이하게 대처하면 안 된다"며 "국가핵심기술 (지정)이라든지 여러 방법을 찾아 법적으로 총 동원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MBK나 영풍 뒤에는 반드시 중국이 있고 뒷배는 중국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가진 기술을 MBK가 가져가면 안 그래도 전구체 시장의 90%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철금속이나 이차전지 소재 산업이 완전히 중국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74년 창업 이후 고려아연은 자원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부족한 기술, 전문 인력의 부재, 생산 인프라의 한계를 초인적인 의지력으로 극복하며 글로벌 No.1 종합비철 제련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아연·연·금·은·동 등을 제조·판매하는 종합비철금속제련회사로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사업을 운영 중이다.
특히 2차전지 핵심소재인 전해동박 생산업 등의 신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지배회사와 같은 비철금속제조·판매업을 하고 있으며, 최근 전자폐기물 재활용을 통해 금속을 추출하는 자원순환 사업, 신재생에너지·수소개발 사업 등의 신사업을 추가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11일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는 대전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MBK는 즉각적인 공개매수 철회를 선언하고, 국가기간산업 파괴를 즉시 중단하라"며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을 경영할 능력도 자격도 없다"며 "MBK가 주장하는 '경영 정상화'는 멀쩡한 회사를 그냥 강탈하기 위한 명분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MBK가 고려아연을 침탈한다면 노조와 근로자는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으로 맞설 것"이라며 "MBK가 내세우는 주주환원 제고는 국가기간산업을 팔아 자신들의 돈벌이를 정당화하려는 핑계일 뿐, 인력감축과 투자축소 후 회사의 단기적 가치만 높여 중국 등 외국자본에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