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부산 북항·서울 홍대 2곳 글로벌 창업허브 조성
부산·서울 2곳 글로벌 딥테크 스타트업 허브 육성
북항 폐창고 2026년까지 창업 랜드마크 변신
창업허브 인프라 공유해 부산·서울상호접근 지원
중소벤처기업부가 부산 북항과 서울 홍대 일대 등 2곳을 글로벌 창업허브 거점으로 육성한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각 1곳 씩 '한국형 스테이션F' 조성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스테이션F'는 프랑스 파리에 2017년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캠퍼스로 1000여개 스타트업에 입주공간과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글로벌 창업 허브다.
중기부는 비수도권 중심의 글로벌 창업 허브로 부산 북항 내 폐창고를 선택했다.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총 7개 광역자치단체가 신청한 결과, 평가를 거쳐 북항을 최종 낙점했다.
1978년 건축한 북항 폐창고는 보새창고 등으로 사용한 과거 수출주도 산업화의 상징이다. 중기부는 폐창고를 2026년까지 지역 창업 랜드마크로 탈바꿈 시킨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 창업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과 북항의 우수한 교통 인프라가 높이 평가 받았다. 중기부는 "북항 인근은 청년·혁신 스타트업 유치에 필요한 상업·문화·공원 인프라가 우수하다"면서 "KTX 부산역과 도시철도 중앙역이 1km 내에 있고, 김해공항도 30분 이내에 접근 가능해 우수한 교통 접근성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전략산업인 디지털 금융, 스마트 해양 등 분야의 지역 스타트업에 부산미래성장 벤처펀드(1011억 원)를 활용해 집중 투자에 나서고, 롯데 등 지역 기반 대·중견기업과 연계한 '개방형 혁신'과 일과 놀이를 결합한 '워크엔터테인먼트' 등 지역 특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스타트업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수도권의 글로벌 창업 허브는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조성된다. 중기부 약 100여 곳의 부지 탐색 후, 전문연구기관(KDI)의 평가를 거쳐 이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홍대 권역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홍익대 등 배후 대학가가 조성되어 있고 거주 유학생 수도 1위로 글로벌 인재 공급에 유리하다. 또 지하철 3개 노선과 KTX 서울역, 공항과 접근성이 좋아 글로벌 상권이 형성됐다는 점도 해외 스타트업 입지의 유리한 조건으로 평가받았다.
수도권의 글로벌 창업 허브는 홍대 인근에 조성된다. 중기부는 약 100여 곳의 부지 탐색 후, 전문연구기관(KDI)의 평가를 거쳐 최종적으로 서울 마포구 홍대 권역을 선정하였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K-딥테크 타운(가칭)'으로 조성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기업(앵커기업)과 전문 VC, AC 등 혁신 주체, 그리고 국내외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허브로 유치해 지원한다. 수도권 글로벌 창업 허브는 올해 말 설계 착수, 2025년 리모델링을 거쳐 2026년 상반기 개소 예정이다.
특히 서울과 부산 2곳의 글로벌 창업 허브는 공동 프로그램 등을 통해 상호 접근이 가능한 연결된 허브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지역에서도 수도권 인프라와 투자 유치 기회를 누릴 수 있고, 지역 이전을 고려하는 수도권 스타트업은 부산 허브를 통해 지역 이전을 진행할 수 있다고 중기부는 강조했다.
오영주 장관은 "전 세계의 딥테크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해 2027년까지 400개 딥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입주시킬 것"이라며 "수도권·비수도권 동시 조성으로 아시아 1위 창업 생태계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