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진작 내렸어야”…미국 R공포에 ‘실기론’ 등장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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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투자자들 불황 우려
9월 금리 0.5%P 인하 가능성
“경기 둔화하지만 침체 아니다”

지난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증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증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고 경기침체를 말하는 ‘R공포’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미국이 기준금리를 진작 내렸어야 했다는 ‘실기론’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주 초반만 해도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완전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었으나 이제는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는 형국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골디락스’ 경제를 응원하던 입장에서 불황을 우려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골디락스란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서 경제는 성장하는 상태를 말한다. 딱 적당한 경제상황을 말한다.

이전까지 미국 증시에서는 경제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고용지표가 매우 안 좋게 나왔는데도 주가가 급락해 경기침체 우려가 많이 확산돼 있음을 보여줬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0%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는 1.15% 포인트, 내년 6월까지는 2.0% 포인트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금리 전략가 이안 린겐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0.05% 포인트 내릴지, 아니면 올해 남은 세 번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각각 0.25% 포인트 인하할지는 잘 모르지만 골디락스가 물 건너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반응이 과도하다고 반박한다.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건 맞지만 침체에 빠지는 것은 아니며, 단지 뜨거웠던 노동시장이 정상화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경제팀은 보고서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기존 15%에서 25%로 상향 조정했지만 경기 침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경기 침체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경제는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이고, 큰 금융 불균형도 없으며,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많고 필요한 경우 신속하게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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