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한화·KT, 역대급 5위 싸움… NC는 11연패 ‘꼴찌’
상승세 롯데, 2경기 차 맹추격
한화는 4연승 올리며 비상 중
KT, 10경기 7패에도 6위 지켜
NC, 803일 만에 최하위 수모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하위권 팀들의 싸움이 역대급으로 펼쳐지고 있다. 21일 오전 현재 5위 SSG 랜더스가 최근 4연패의 늪에 빠진 사이 8월 들어 기량이 되살아난 롯데 자이언츠와 4연승으로 비상 중인 한화 이글스가 SSG를 맹추격 중이다. 5위부터 10위까지 적게는 1경기 차부터 많게는 5경기 차로 좁혀져 있기 때문에 이들 팀간 경쟁도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 20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시즌 12차전 경기를 진행했으나 4회초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노게임이 선언됐다. 롯데는 1회초 황성빈의 3루 진출 상황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플라이 덕분에 1점을 먼저 따냈다. KIA는 3회말 김도영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하지만 4회초 롯데 황성빈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다.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40분을 기다린 끝에 결국 노게임을 선언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롯데는 KIA에 7승3패1무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데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탔다. 롯데는 KIA와의 3연전에서 추가 승수를 쌓아 8위에서 중위권 도약을 노렸으나 첫 경기의 무산으로 나머지 두 경기를 반드시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롯데는 21일 ‘안경 에이스’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워 KIA와 다시 맞붙었다.
지난 20일 한화는 충북 청주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3-3으로 접전 중인 9회말 요나단 페라자가 솔로포를 때려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7위 한화는 20일 현재 5위 SSG와 1.5경기 차로 근접했다. 반면 한화에 진 NC는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NC는 2회초 선두 타자 권희동이 한화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날려 1점 먼저 달아났다. 5회초 1-1 동점 상황 속에 NC 김주원이 다시 솔로포를 터뜨렸다. 하지만 7회말 한화에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9회말 페라자의 결승 홈런에 무릎을 꿇었다. NC는 한화의 경기 종료 뒤 키움 히어로즈보다 순위가 더 쳐져 2022년 6월 9일 이후 803일 만에 꼴찌로 추락했다.
이날 KT 위즈는 수원에서 키움에 3-2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4회초 KT의 실책을 틈타 키움이 선취점을 올렸다. 6회말 KT는 김민혁의 내야 안타와 멜 로하스,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1-1 동점을 만들고, 황재균의 땅볼로 2-1로 역전했다. 그러나 8회초 최주환의 2루타와 변상권의 적시타로 키움이 3-2로 재역전하며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KT는 최근 10경기에서 7패를 당했으나, 여전히 6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5강을 노리는 롯데와 한화, KT의 ‘공공의 적’인 SSG는 최근 들어 4연패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잠실에서 SSG는 LG 트윈스에게 4-3으로 패배했다. SSG는 3회초 최정의 밀어내기 볼넷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고, 8회초 이지영의 2루타와 희생플라이로 3-2로 역전했다. 그러나 LG의 8회말 오스틴 딘이 2타점 2루타를 치는 바람에 결국 고개를 떨궜다.
20일 현재 5위 SSG와 하위권 팀들의 경기 차는 △6위 KT 1경기 △7위 한화 1.5경기 △8위 롯데 2경기 △9위 키움 5경기 △10위 NC 5경기 등이다. 특히 롯데의 경우 리그에서 가장 많은 34경기를 남겨둬 지금의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얼마든지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