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주간 20% 하락…미 고용지표 악화에 나스닥 -2.6%
6일 뉴욕증시 엔비디아 102.83달러
8월 일자리 증가폭 시장 예상치 하회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가장 크게 타격
미국의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또다시 4.1% 하락하면 2주간 20%가 넘게 떨어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보다 4.09% 내린 102.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00.95달러까지 하락하며 100달러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주가는 소폭 상승하면서 출발했으나, 이후 주식시장 전반적인 약세와 함께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최근 2주간 주가는 20.5% 급락했다.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 5320억 달러까지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2주간 하락 폭은 최근 2년간 거래 가운데 가장 크다”며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AI 거품에 대한 불안감이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오면서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410.34포인트(1.01%) 내린 4만 0345.41에 마감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도 94.99포인트(-1.73%) 내린 5408.42에, 나스닥은 436.83포인트(2.55%) 하락한 1만 6690.8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이날 오전, 8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한달 전보다 14만 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고용 증가 폭이 7월보다는 커졌지만 시장 전문가 전망치(16만 1000명)는 밑돌았다. 아울러 7월 고용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때의 11만 4000명에서 8만 9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주식시장에서는 7월의 고용 악화가 일시적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8월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고용지표 부진으로 아마존이 3.7% 하락했고 메타(-3.2%), 알파벳(4.1%) 등이 3%대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는 8.45% 떨어졌다.
테슬라는 내년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유럽과 중국에 판매한다는 소식에 지난 이틀 간 10% 가까이 급등해 이날 낙폭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 주가 하락으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52% 하락 마감했다.
AP 통신은 “일자리 보고서가 경제에 대한 우려를 높일 만큼 부진하게 발표된 후 기술주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