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을수록 높아지는 가치… 침체기에도 중소형 아파트 ‘굳건’
전용면적 85㎡ 미만 단지 인기
수도권 1순위 경쟁률 ‘26 대 1’
전년보다 공급 40% 이상 줄어
525세대 모든 타입 중소형 구성
광안 센텀 비스타동원 이달 분양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한 상황이지만, 전용면적 85㎡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는 적지 않은 인기를 끌며 선전하고 있다. 주거 형태가 변화하고 치솟는 분양가에 대한 부담감이 늘면서 신축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실수요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8월 수도권 지역에서 전용면적 85㎡ 미만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26.59 대 1로 나타났다. 이는 85㎡ 이상의 1순위 평균 경쟁률 5.91 대 1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선호도는 높아지지만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은 줄었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분양시장에서 공급된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11만 4517세대로, 1년 전보다 40% 이상 급감했다.
부산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등 3인 이하의 주거 형태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분양가마저 급등해 평수를 줄이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수도권이 아닌 지방일수록 중소형의 공급이 부족한 만큼 중소형 단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모든 타입이 전용 85㎡ 미만 중소형으로 구성된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동원개발은 이달 부산의 주거 중심지인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 ‘광안 센텀 비스타동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525세대 규모로 공급되며, 이 중 208세대를 일반공급할 예정이다.
광안 센텀 비스타동원은 부산도시철도 3호선 망미역과 2호선 수영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인근에는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자리 잡고 있어 생활 인프라가 우수하다. 수영초등학교를 비롯해 수미초, 광안중, 덕문여고 등을 모두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학군도 장점이다. 단지는 선호도 높은 판상형 구조와 남향 위주의 단지 설계를 적용한 특화설계가 도입됐다.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돌파구가 형성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산의 분양시장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지난 7월 말 기준 부산의 미분양 아파트는 5862세대로 6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5205세대)에 비해 12.6%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규모는 1352세대로 집계됐다.
미분양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치솟는 분양가다. 동원개발은 광안 센텀 비스타동원에 평균 2250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평(3.3㎡)당 분양가를 적용할 방침이다. 입지가 수영구 광안동이라는 점에서 분양가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수영구는 부산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로, 부산 아파트 가격이 2년 3개월째 하락하는 중에도 7월부터 집값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는 향후 주택시장에서 더욱 큰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며 “센텀시티의 생활 인프라는 물론 원도심의 편리한 주거생활과 쾌적한 입지 환경까지 모두 갖춘 만큼 수요자들의 관심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