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오물풍선 기폭장치 논란에 “발열 타이머” 해명
김포공항 인근 공장 화재현장에서 기폭장치 발견
국방부 “풍선 분리시키는 발열 타이머”로 판단해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인한 화재가 이어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데 대해 군 당국이 “전략적 상황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최근 수도권에서 오물풍선에 불이 붙은 ‘기폭장치’가 발견된 데 대해선 “발열 타이머”라며 “현재로선 낙하 후 신속 수거가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오물 풍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와 관련 기폭장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 쓰레기 풍선에 포착된 발열 타이머가 풍선과 적재물을 분리시키는 열선을 작동시키는 과정에서 불완전 분리 상태에서 낙하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면서 “세부 화재 원인은 관계기관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김포국제공항 인근 화재 발생 공장에서 북한 오물 풍선의 기폭장치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돼 소방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김포공항과 2∼3㎞ 떨어진 해당 공장은 지난 5일 오전 3시 20분께 불이 나 공장 건물 등이 탄 곳이다. 당시 1시간 17분 만에 불을 끈 소방 당국은 지난 9일 현장에서 화재 원인을 조사하다가 해당 물체들을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물 풍선 기폭장치 추정 물체는 이날 오후 공장 지붕 잔해물 철거 과정에서 공장 관계자들에 의해 추가로 발견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부 보도에 ‘기폭장치 폭발’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발열 타이머로 낙하물 비닐을 가열시켜서 공중에서 찢는 방식”이라며 “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하게 되면 적재물 낙하 또는 유탄에 의한 위험성이 더 높으므로 현재로서는 자연 낙하 후에 신속히 수거하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북한의 기폭장치에 의한 폭발 공격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판단(발열장치)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국방부 측은 “군에서 전략적으로, 작전적으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피해 발생 가능한 지역에 대해서 군과 경찰이 공조해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필요한 예방 대책을 강구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예방대책에 대해선 “미리 문자도 공지하고 수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혀 기존 대책만 언급했다.
북한이 지난 5월 말부터 날려 보낸 대남 오물 풍선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수도권에서 잇따르고 있다. 최근까지 확인된 최대 재산 피해 사례는 지난 8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발생했다. 당일 오후 2시께 광탄면 창고 옥상으로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이 떨어지면서 불이 나 8729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