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꺾인 롯데, 이번 주 ‘5강 싸움’ 최대 고비
11~12일 SSG·KIA와 원정 경기
13일부터 사직서 한화와 3연전
3승 이상 수확해야 5위 도전 가능
근소한 게임 차로 순위 요동칠 듯
4~7위 포진 경쟁자 패배 바라야
부족한 타선 응집력 개선 급선무
최근 연패의 수렁에 빠진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5강 싸움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 한화 이글스와의 홈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는 이달 남은 16경기에서 최대한 많이 이기면서 동시에 5강 경쟁자들이 연패를 당해야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롯데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시즌 16차전, 12일에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시즌 17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롯데는 이어 13일부터 3일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시즌 12~14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롯데는 이번 주 다섯 경기에서 적어도 3승을 거둬야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불씨를 살릴 수 있다. 특히 SSG와 한화는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강을 노리는 경쟁자라는 점에서 더욱 사력을 다해야만 한다.
롯데는 첫 경기 상대 팀인 SSG와 지난 주말 사직구장에서 맞붙어 1무1패를 기록했다. SSG는 한때 8위까지 추락했다가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이 때문에 롯데가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 SSG를 꺾어야만 5강 싸움에 유리한 고지에 오를 수 있다. 롯데의 SSG전 선발 투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어 열리는 KIA와의 맞대결에서 롯데는 김진욱을 선발로 내세울 예정이다. 김진욱은 KIA전에 두 번 등판해 9이닝을 던지며 안타 9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6실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롯데가 KIA와 올 시즌 7승1무5패를 기록해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달 21~22일 KIA에 통한의 2연패를 당해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1위 KIA와 상승세의 SSG와의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는 반면 5위 다툼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한화가 최근 부진에 빠진 점은 롯데가 그나마 위안을 삼는 부분이다. 한화는 최근 두산 베어스와 KIA를 상대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KIA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3-4로 패배했다. 한화는 또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해 다소 날개가 꺾였다. 롯데는 지난달 27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수확한 바 있다. 한화와의 오는 3연전에서 롯데가 로테이션대로 선발 투수를 마운드에 등판시킨다면 박세웅-찰리 반즈-애런 윌커슨 순으로 한화의 타자들을 상대한다.
현재 롯데의 상황을 고려할 때 이달 남은 16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리를 챙기고, 5강 경쟁 팀들은 많은 경기에서 패배하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이다. 롯데는 9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5위 KT 위즈와의 경기 차를 2.5경기로 줄였고, 잔여 경기도 많아 고무적인 상황이었다. 이후 연패와 실책이 반복되면서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다. 특히 지난주 롯데는 삼성 라이온즈, KT, SSG와 격돌해 1승1무4패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10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자멸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은 6.69로 한화(7.08) 다음으로 가장 부진했다. 불펜 평균자책은 7점대(7.77)다. 팀 타율은 0.277였는데 득점권으로 제한하면 0.205까지 떨어진다.
10일 오전 현재 8위 롯데는 5위 KT와의 격차가 4경기까지 벌어졌다. 롯데가 남은 16경기에서 전승을 하더라도 KT가 남은 12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가능해진다. 다만 4위 두산부터 8위 롯데까지 4.5경기 차로 여전히 촘촘하게 붙어있다는 점에서 절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만약 이번 주에 롯데가 승리를 많이 쓸어담는다면 충분히 순위를 뒤흔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타선의 응집력을 높이고 든든한 마운드를 구축하는 게 필수 조건이다. 롯데는 지난 8일 SSG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7안타를 몰아쳤지만 6득점에 그쳤다. 특히 잔루만 11개가 나오면서 매번 득점 기회를 놓쳐 결국 6-11로 SSG에 무릎을 꿇은 게 뼈아팠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