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폭격 검토…국제유가 74달러로 상승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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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그것에 대해 논의 중” 밝혀
이란 하루 330만 배럴 생산 산유국
실행시 원유 공급에 큰 혼란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 기지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 폭격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하루 전보다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3.72달러(5.03%) 상승한 배럴당 77.62달러에 마감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이 하마스 및 이란에 대해 공세 수위를 높여도 국제유가 상승은 소폭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기자들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유가는 오르기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하면 원유 공급에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원유 시장에서 전체 공급량 3분의 1은 중동에서 나온다. 이란은 지난달 하루 3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수석 상품 전략가는 “바이든의 발언이 유가를 밀어 올리는 촉매제가 됐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은 걸프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시설 공격을 논의하고 있지만 그것을 찬성하는 입장은 아니라는 점에서 실제로 이스라엘이 실행에 옮길지는 미지수다.

또 분석가들은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산유 능력에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유가가 이 정도 선에서 ‘선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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