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무인기 공방’에 민주당 “북한은 도발 말고 우리 정부도 자제해야”
민주당,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 구성…박지원 위원장 맡아
김병주 “한반도 안보상황 위기로 치달아…무력충돌까지 예상”
남북의 ‘무인기 공방’으로 긴장이 높아지자 더불어민주당이 14일 당내에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를 만들었다. 안보상황점검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의원은 “북한은 도발하지 말고 우리 정부도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안보상황점검위 구성은 이재명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결과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평양 상공에 한국 무인기가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당내 ‘안보상황점검단’을 꾸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북한 무인기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통상적으로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긴급 안보 상황 점검과 국민들에게 설명 의무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당내 안보상황점검단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안보상황점검단은 안보상황점검위원회로 출범했고 위원장을 맡은 박지원 의원은 14일 SNS를 통해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위원회 간사로 위성락 의원이 임명됐고, 자문위원 겸 위원으로 김병주 최고 위원과 정동영 전 NCS 위원장, 이인영 전 통일부 장관이 임명됐다. 각 상임위에서는 운영위의 박성준 의원, 외통위의 윤후덕 위성락 의원, 국방위의 부승찬 김병주 의원, 정보위의 박선원 이인영 의원이 참여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에 도발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낸다”면서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에서도 자제하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공’ 주장에 대해선 “(우리) 정부 입장에서 무인기가 평양까지 갔다고 하는 것은 침략, 침공”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 확인해 줄 수 없다 한 것은 첫 발언치고는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제가 볼 때는 (무인기 침공에 대한) 사실상 시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은 ‘누군가가 무인기를 북으로 보냈다고 하면 목적과 의도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가 대북 전단을 보내면 휴전선 근방에 다 떨어지고 평양까지 보낼 방법이 없다”면서 “평양에 (전단을) 보내려고 무인기를 보냈지만 무인기는 무기이기 때문에 무기로 공격을 한 것은 침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오물풍선도) GPS를 부착하면 무기”라며 “이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자제시켜야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김병주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안보상황이 위기로 치닫고 있다”면서 “무력충돌까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위기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면서 “윤석열식 강대강 대치는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안보상황점검단을 편성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