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3·글래디에이터2·위키드…할리우드 대작 몰려온다
유명 감독 연출·스타 주연 맡아
한국영화 대작과 맞대결 피해
할리우드 대작들이 국내 극장가에 잇따라 상륙한다. 유명 감독이나 스타의 신작이거나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작품이라 다시 한번 영화마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켈리 마르셀 감독이 연출한 ‘베놈: 라스트 댄스’는 23일 관객을 찾는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 대표 ‘안티 히어로’인 베놈의 세 번째 실사 영화다. 베놈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기도 하다. 베놈을 창조한 널이 에디와 그의 공생체 베놈을 쫓아 지구에 침략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을 보면 이 영화는 22일 기준 예매율 40.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8년 개봉한 1편은 당시 국내에서 388만 관객을 모았고, 2편은 212만 명을 동원한 만큼 신작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글래디에이터2’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 13일 스크린에 걸리는 이 영화는 ‘글래디에이터’(2000년) 이후 24년 만에 나온 속편이다. 이번 작품은 1편의 주인공 막시무스가 죽은 지 20년이 지난 때를 배경으로 한다. 로마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콜로세움에서 결투를 벌이는 루시우스의 여정을 따라간다.
전편은 제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작품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팬층이 탄탄한 영화다. 영화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로빈 후드’ ‘글래디에이터’ ‘프로메테우스’ 등을 만든 리들리 스콧 감독이 다시 한번 메가폰을 잡았다.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위키드’는 다음 달 20일 극장에 걸린다. 가수 겸 배우인 아리아나 그란데가 주연으로 나선 작품이다. 이 영화는 자신의 힘을 알아차리지 못한 엘파바와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의 모험을 그린다. ‘스텝 업’ 시리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등을 연출한 존 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뮤지컬 영화인만큼 영화 속 화려한 배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에메랄드 시티, 먼치킨랜드 등 영화의 주요 배경이 되는 장소를 직접 세트로 제작해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재배해 스크린에 담은 생화 튤립 900만 송이도 볼거리 중 하나다.
이들 영화가 개봉하면서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이어지고 있는 외화들의 흥행 부진을 끊을 수 있을지도 영화계의 관심이다.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외화 중 관객 300만 명을 넘은 작품은 ‘웡카’와 ‘인사이드 아웃’ 두 편뿐이다. 작년엔 총 6편의 외화가 300만 명 이상을 모았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11월엔 한국영화 대작이 없어서 외화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작품 흥행으로 이어진다면 극장 분위기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