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명 넘게 온다는데…” 통영 ‘역대급 주말 인파 예고’에 들썩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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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도남동 트라이애슬론광장
백종원 첫 수산물 축제 ‘어부장터’
생활체육대축전·고성공룡엑스포
주말 사이 30만 명 넘는 인파 예상

통영시 제공 통영시 제공

경남 통영시가 11월 첫째 주 주말을 앞두고 비상이다. 유명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가 기획한 ‘어부장터’를 비롯해 경남생활체육대축전, 인근 고성공룡엑스포가 동시에 열려 최소 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가 인파 관리 방안을 놓고 고민하는 가운데, 모처럼 최고 수준의 호황을 기대하는 지역 숙박업계와 달리 요식업계에선 ‘상대적 빈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영시는 1일부터 오는 3일까지 도남동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2024 통영 어부장터’를 연다. 어부장터는 백종원 씨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준비한 첫 수산 먹거리 축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4월 통영시와 ‘먹거리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외식산업개발원 설립, 큰발개 수산식품 특화마을(로컬푸드 빌리지) 조성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어부장터는 당시 약속한 협업 아이템 중 하나로 통영 관내 6개 수협(통영수협, 굴수협, 근해통발수협, 멍게수협, 멸치수협, 서남해수어류수협) 주최로 통영시가 후원한다.

더본코리아는 예산맥주축제, 홍성바베큐축제 등 지역 먹거리 이벤트 성공 경험을 토대로 이번 어부장터를 전담 기획했다. 굴, 멍게, 멸치, 바닷장어 등 통영 수산물을 활용해 20여 종에 달하는 특화 메뉴를 개발, 현장에서 선보인다. 여기에 우짜, 꿀빵 등 지역별미와 바비큐, 연돈볼카츠 등 자사 고유 먹거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다양한 체험 부스와 특산물 판매장도 운영한다.

다만 모든 매장은 유료다. 맛보기 등 무료 시식은 일절 없다.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조처다. 또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신고 센터를 운영하고, 현장에선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결제만 가능하도록 했다. 통영시와 더본코리아는 앞선 예산, 홍성축제에 40만 명 이상이 찾은 만큼 어부장터 방문객 역시 3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가장 혼잡할 시기는 둘째 날인 2일 오후 5~9시 사이다. 한번에 2만 명 넘는 방문객이 몰릴 전망이다.

통영시 제공 통영시 제공

설상가상 같은 날 제35회 경남 생활체육대축전도 개막한다. 31개 종목에 18개 시·군 임원과 선수단 1만 2000여 명이 참가한다. 전년도 도민체전 개최지에서 이듬해 열리는 이벤트로 통상 10월 중순께 진행한다. 그런데 올해 김해에서 전국체전이 개막해 일정이 미뤄졌고, 하필 어부장터와 일정이 겹쳤다. 게다가 휴일이면 최소 수 만 명이 찾는 인근 고성공룡세계엑스포도 3일 33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마지막 주말인 만큼 평소 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고, 이 중 상당수가 통영을 거쳐 갈 것으로 예상된다. 불과 2~3일 사이 통영시 전체 인구의 3~4배에 달하는 인파가 몰릴 수 있다는 의미다.

통영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은 교통과 안전관리 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교통은 외지인이 많이 찾는 데다, 자전거·마라톤 대회 운영을 위해선 일부 구간 통제도 불가피해 물리적 혼잡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방문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지난 2일 개막한 2024경남고성공룡세엑스포가 오는 3일을 끝으로 33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부산일보DB 지난 2일 개막한 2024경남고성공룡세엑스포가 오는 3일을 끝으로 33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부산일보DB

인근 초중고교 7곳 운동장을 빌려 3000면 규모 공간을 확보하고 이곳과 행사장을 잇는 셔틀버스를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또 동호항과 행사장 옆 유람선터미널을 오가는 임시배편(정원 68명, 요금 편도 3000원)도 투입한다. 이와 함께 공식 SNS 계정과 홈페이지를 통해 행사장과 교통정보, 주차장 현황을 1시간 단위로 전파한다. 현장 질서와 안전관리를 책임질 전담 요원도 하루 100명 이상 배치하기로 했다.

경험한 적 없는 인파 예상에 지역 상인들 사이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최근 관광객 감소로 공실이 넘쳐났던 숙박업계는 기대 이상의 반짝 특수에 행복한 비명이다. 반면, 식당가는 그나마 있는 손님마저 뺏기는 건 아닌지 노심초사다. 죽림 신도시 내 한정식 업주는 “다 저기(어부장터) 가지 누가 여기 오겠나. 예약 없으면 주말 이틀은 그냥 쉴까 한다”고 푸념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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