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고 앞두고 잠룡 몸풀지만…盧·文 정치 고향 부산에선 조용
김경수·김동연·김부겸·김두관 등
대권주자 대내외 활동 본격 돌입
부산에선 김동연 외 잠잠한 모습
강성 당원 눈치보기란 관측 제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15일)과 위증교사 혐의(25일) 1심 선고가 임박했다. 이번 재판을 계기로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이 대표에 대한 부정 기류가 많은 부산에서 비명(비이재명) 계민주당 대권 잠룡들의 적극적인 구애 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됐지만 아직까지는 잠잠한 모습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1심을 앞두고 비명계로 분류되는 정치인들이 잠행을 깨고 있다. 대표적으로 민주당 내 대권주자 급으로 분류되는 ‘3김’(김경수·김동연·김부겸) 중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지난 2일 독일에서 만난 것이다. 또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한국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하는 등 외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 여름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인 부산·울산·경남(PK) 대권주자 김두관 전 의원도 중앙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데 노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차기 야권 대선후보 주자로 분류되는 이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지만 진보 진영 대권 승리 공식의 교두보인 부산에서는 이렇다할 움직임을 감지하기 쉽지 않다. 그나마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김 지사로, 경기도 정무수석으로 발탁한 윤준호 전 의원이 최근 지역 야권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는 정도다.
이는 부산에도 여전히 강성 친명 당원들이 지역 야권 내 여론을 주도적으로 형성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7월 진행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새롭게 유입된 당원들이 당시 친명 후보였던 이재성 현 시당위원장에 몰표를 몰아주며 판세를 뒤엎으며 부산 민주당 내 신주류 자리를 꿰찬 바 있다.
이에 지방선거 공천 등 예민한 사안이 맞물려 있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 선출직이나 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이 이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1심 이후 당의 대오가 어떻게 재편되느냐를 살펴본 뒤 비명계 대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윤 전 의원이 다양한 인사들을 만나 김 지사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그게 누구인지, 실제로 손을 들어준 것인지는 당내에서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는 이 대표 1심 결과가 나오기 전 전 섣불리 움직였다 당원들의 저항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고 이후 당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부산에서 이들의 운신 폭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