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민의힘 불참으로 표결 무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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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 여사 특검법’ 표결 뒤 안철수 제외하고 전원 퇴장
민주당, 여당 의원 한명씩 부르며 “돌아오라”, 김예지 김상욱 복귀해 투표
민주당 곧바로 재추진…“정기국회 끝나면 11일 임시국회 즉시 열 것”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해 의석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상정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해 의석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은 192명 의원 모두 투표를 했지만, ‘반대’ 당론을 정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105명 의원은 탄핵안 표결 전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국회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한 결과, 재적 의원 300명 중 민주당 등 범야권 의원 192명과 국민의힘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의원까지 모두 195명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의결 정족수인 200표를 채우지 못해 ‘투표 불성립’으로 폐기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먼저 표결이 진행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투표한 뒤 곧바로 본회의장을 떠났다. 야당 의원들은 “역사에 죄를 지을 것”이냐며 반발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서 의총에서 정한 당의 방침대로 투표에 불참했다. 다만 이날 표결 전 찬성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안철수 의원은 본회의장에 계속 남아 투표를 행사했다.

탄핵안 제안 설명에 나선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의원 108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면서 “본회의장으로 어서 돌아오라”고 압박했다. 특히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에 참여한 친한계·중립 성향 18명 의원들에 대해서는 강한 톤으로 투표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본회의장의 야당 의원들도 박 원내대표의 호명을 따라하며 여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뒤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 뒤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원내대표의 제안 설명이 끝난 뒤 우원식 국회의장은 곧바로 탄핵안을 표결에 부쳤고, 그 과정에서 여당 의원 중 김예지 의원이 본회의장으로 다시 돌아와 투표에 참여했다. 시각장애인 출신으로 비례대표 재선인 김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에 속한다. 이어 변호사 출신의 소장파 김상욱(울산 남갑) 의원도 투표 마감 전 본회의장으로 돌아와 투표에 참여했고, 야당 의원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후 “윤 대통령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당론에 따랐다”면서 탄핵안 투표에 참여했으나 찬성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장은 이후에도 투표 종료를 선언하지 않았고, 대신 여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돌아올 것을 기다리며 본회의를 열어둔 채 대기했다. 그 와중에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본회의 중에 의총을 소집한 것은 투표 방해 행위”라며 “표결에 참여하기로 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실상 의총을 빌미로 갇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투표 참여 방해 받은 의원은 없다”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가짜뉴스를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내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는 회의실을 직접 찾아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등 압박을 이어갔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추가 복귀는 없었다. 결국 우 의장은 본회의를 개의한 지 4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 20분께 투표 불성립으로 표결이 무산됐음을 알렸다.

민주당은 즉각 윤 대통령 탄핵안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부결된다면) 12월 10일이 정기국회 종료일이니 11일이 되면 즉각 임시국회를 열어 탄핵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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