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국민의힘 어디로 향하나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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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회 본회의 통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정국으로
내홍 얼룩 국민의힘, 방향타 흔들
국민 여론, 야당 공세, 내분 과제 직면
일각에서 분당 가능성까지 거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12월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1일 만이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찬성)표 속에 8년 전 '탄핵 정국'이 재현되는 모양새다. 내외부 모두 위기에 직면한 국민의힘은 앞으로 국민 비판 여론과 야당 공세, 내부 분열 등 숱한 과제를 떠안게 됐다.

윤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7일 1차 표결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탄핵안이 폐기된 이후 일주일 만의 재표결에서 통과된 것이다.

이제 현직 대통령을 대상으로 한 세 번째 탄핵 심판 정국으로 접어들게 된다. 헌법재판소는 전원재판부 회의를 열어 향후 재판 절차 등을 논의하고 심리 절차에 들어간다. 사건 접수일로부터 180일 안에 결론을 내야 하는데, 대통령 탄핵 사건의 경우 이보다 빠르게 결론이 날 가능성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63일 만에 기각됐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91일 만에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바 있다.

현직 대통령 탄핵안 통과를 두고 향후 국민의힘 방향성에 이목이 쏠린다. 한동훈 대표는 여러 차례 입장을 번복하며 끝내 '대통령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굳혔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 친윤(친윤석열)계는 '계엄은 잘못됐지만 대통령 탄핵은 안된다'고 맞서왔다.

국민적 비판 여론 속 집권여당 대표인 한 대표가 탄핵 기류를 형성하면서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셈이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표결을 앞두고도 "오늘은 우리 모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만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탄핵이 필요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 탄핵안 통과로 국민의힘 내홍은 더욱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 간 분화가 극심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현직 대통령 탄핵안 국회 통과는 집권여당 전반에도 치명타를 입힐 전망이다.

지난 3일 계엄 선포부터 이날까지 국민의힘은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한 대표는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주장하다 탄핵 찬성으로 급선회하는 등 당 대표로서의 리더십과 무게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이다. 이 과정에서 당내 의원들 설득은커녕 고성과 신경전만 이어졌다.

이에 현 국민의힘 상황을 근거로 일각에선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분당 상황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은 친박(박근혜)·비박계 간 정면 충돌이 이어졌고 끝내 비박계 의원 29명이 동반 탈당해 보수신당을 창당했다. 여당 분화로 개헌 저지선이 무너졌고, 여당은 야당에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직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보수당은 줄줄이 참패했다.

국민의힘 당대표와 친윤 원내대표가 대립각을 세우고 의원들도 동요하면서 한 대표의 당내 입지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윤 대통령을 향한 한 대표의 확실한 '선 긋기' 행보가 가져올 후폭풍도 배제할 수 없다. 여권 관계자는 "헌재 판단을 지켜봐야겠지만, 집권여당 의원들의 이탈표 지원으로 윤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됐다는 건 국민에게 큰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탄핵안이 통과된 이날을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그 이전의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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