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일 민생 경제 강조하며 방향 전환…국힘은 “경제 난도질” 비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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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 오는 20일 5대 은행 관계자 만나는 등 경제 행보
상법 개정안도 처리 방침…국민의힘은 개정안에 반대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왼쪽)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들과 무역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윤진식 무역협회장으로부터 무역 업계 애로사항이 담긴 건의 사항 책자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왼쪽)이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기획재정위 소속 의원들과 무역업계와의 간담회에서 윤진식 무역협회장으로부터 무역 업계 애로사항이 담긴 건의 사항 책자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후 연일 ‘민생 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계속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경제 챙기기로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경제 현안을 강조하자 국민의힘은 “경제를 난도질할 것”이라며 비난 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내란사태로 가속화된 내수부진, 고용감소, 소비위축이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우리 경제를 절망의 늪으로 빠뜨리고 있다”면서 “문제는 수수방관하는 정부와 국민의힘의 무책임과 무능함”이라고 비판했다. 진 의장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체포된 만큼, 이제 국회도 내란이 촉발한 국가적 혼란을 안정시키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도 추경(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에 적극 동참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오기형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경제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헌법재판과 형사재판이 진행됨에 따라 해소될 것인 만큼,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법 개정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19일 이재명 대표가 직접 사회를 보며 상법 개정안 관련 토론회를 열었으나, 윤 대통령 탄핵 등의 여파로 논의에 진전이 없던 상황이다.

민주당에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16일 한국무역협회를 찾아 무역업계와 간담회를 하고,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이차전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경제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명 대표도 오는 20일 당내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5대 시중은행 및 은행연합회 관계자가 참석하는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민주당 정무위원회 은행권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권의 동향을 듣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소상공인 및 금융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하는 상생금융의 지원 폭을 늘릴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제 현안 이외에 외교 현안 관련 행보에도 적극 나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영배 의원을 비롯해 조정식, 홍기원 의원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에 참석해 비상계엄 이후 불거진 안보 불안을 불식하는 데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민주당이 이처럼 경제와 외교 현안에 집중하는 데 대해선 비상계엄 정국에서 방향 전환을 통해 수권 정당 면모를 부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강성 보수진영이 결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민주당이 정면충돌 대신 경제 챙기기로 실리를 챙긴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경제 행보와 관련 국민의힘은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1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의 상법 개정안 처리 방침과 관련 “기업과 경제를 난도질할 나쁜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공청회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이 소액 주주보다 투기 자본의 권리를 보호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상법 개정이 투기 세력의 우리 기업 난도질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경제와 기업의 불안과 무질서를 부추기는 상법 개정 폭주 열차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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