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인데 한낮 기온 30도, 부울경 늦더위 비 온 뒤 꺾일까
연휴 막바지 ‘여름 뒤끝’ 작렬
양산 11일 31.1도 사상 최고
부산도 28.9도 역대 5위 기록
13~14일 비… 주말 이후 쌀쌀
가을 날씨를 보인 12일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분홍빛으로 물든 핑크뮬리 단지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연휴 막바지인 지난 주말 부산·울산·경남 곳곳은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해 마치 초여름 같은 ‘가을 늦더위’가 나타났다.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10월 중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기도 했다. 당분간 비가 내려 기온이 떨어지겠지만 평년보다 높아 따뜻하겠고, 오는 주말 이후가 되어서야 쌀쌀한 날씨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부산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낮 동안 기온이 많이 오르면서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올랐다. 이에 관측 이래 10월 중에서 지난 11일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곳도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 양산의 지난 11일 일 최고기온은 31.1도였다. 양산의 기상관측이 시작된 2008년 12월 이후 역대 10월 중 가장 더운 날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관측값은 종전 1위 기록인 2022년 10월 1일 31.1도와 동일한데, 관측값이 동일한 경우 최근에 관측된 수치를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에 1위 기록이 바뀌었다.
이 외에도 부산과 경남 곳곳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10월 일최고기온 2~5위 기록을 새로 썼다. 경남 밀양은 한낮 30.6도로 1973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10월 중 역대 두 번째로 더웠고, 북창원도 30.5도로 2008년 관측 이후 두 번째로 더웠다. 김해와 거창, 통영도 29~30도까지 오르면서 역대 10월 중 세 번째로 기온이 높았던 날로 기록됐다.
부산은 이날 한낮 28.9도까지 기온이 올라갔는데, 1904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10월 중에서 다섯 번째로 기온이 높았다. 앞선 5위 기록은 1946년 10월 2일 28.9도였다.
이번 주 부울경이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조금 떨어지겠지만, 평년 기온과는 비슷하거나 높아 따뜻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부울경이 13~14일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서해상으로 이동하는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겠다고 전망했다.
이에 13일 오후부터 경남 내륙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부산과 울산, 그 밖의 경남으로 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비는 14일 밤까지 이어지겠고, 13~14일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20~60mm다. 15일에도 하늘은 대체로 흐리겠고, 오후부터 밤사이 부울경에 가끔 비가 내리겠다. 16일도 대체로 흐린 가운데 경남 내륙을 중심으로 오후에 가끔 비가 내릴 전망이다.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20도, 울산 19도, 경남 18~20도로 평년(7~15도)보다 5~11도 높겠고, 낮 최고기온은 부산 26도, 울산 22도, 경남 22~26도로 평년(22~24도)보다 1~3도 높겠다. 14일 최저기온은 17~20도, 최고기온은 20~23도로 전망됐다.
아침 최저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는 오는 주말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의 날씨를 전망한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18일 비가 내린 뒤 일요일인 19일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부산 17도, 울산 15도, 창원 17도, 거창 12도 등으로 예상되고, 이후 주중에는 6~14도 수준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더 떨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20도 안팎으로 예상된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