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년 새 주가 30% ‘뚝’…실적·사고·투자 부담 ‘악재 연속’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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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안 속 지주사 랠리 펼쳤지만 소외
철강·이차전지 부진 장기화, 사망 사고까지
대규모 투자 준비로 주주환원 기대감 낮춰

한국철강협회장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의 날인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철강협회장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철의 날인 지난 6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가 1년 새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지며 상장된 20대 그룹 지주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안 추진으로 지주사 주가 전반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이차전지 소재 부진과 잇단 사망 사고 여파로 이 같은 훈풍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장인화 회장이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 역시 주주환원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하며 주가 상승을 억누르는 모습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26만 3000원을 기록, 1년 전(36만 7000원)에 비해 28.3% 떨어졌다. 이는 2025년 공정 자산 기준 20대 그룹 지주사 중 최대 낙폭이다.

DL(-16.2%), LG(-8.8%) 등 3개 기업만이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두산은 같은 기간 225.3% 올랐으며 한화(196.2%), HD현대(102.3%), CJ(59.9%), SK(44.6%) 등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초 대비로 봐도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3.7% 상승에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0.5%)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새 정부가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을 핵심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지주사들은 주가가 가파른 랠리를 이어왔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7월 ‘밸류업 계획’을 내놓으며 3년간 자사주 6% 소각을 예고했음에도 별다른 주가 반등 효과를 얻지 못했다.

주가 내리막의 가장 큰 원인은 실적 악화다.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1% 줄어든 6679억 원이다. 장 회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2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며 역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양대 사업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의 부진이 뼈 아프다. 철강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저가 공세와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 등으로 애를 먹고 있다.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미국이 수입 철강 제품 관세율을 50%로 높이면서 올해만 수천억 원대의 관세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장 회장이 취임 후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이 사업의 손실 규모는 1000억 원대로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분기에 발생한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작업 중단 여파도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에만 4명의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7월 말부터 100여 개 현장 작업이 멈췄다. 일부 현장의 작업이 재개됐지만 대규모 손실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장인화 회장이 수익이 나는 비핵심 사업·자산을 매각하며 마련한 실탄으로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는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내년 초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재설정을 앞둔 상황에서 HMM·원전 등 대형 투자설은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라고 말했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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