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MBK, 국회 기만…국민연금 투자회수 검토해야”
김병기 “끝까지 해보자, 관계기관 엄중제재”
MBK 김병주 국감서 “홈플 회생 의사결정 참여 안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들으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5일 홈플러스의 최대 주주인 MBK파트너스에 “입법부가 우습게 보이느냐”고 비판하며 정부 관계 기관의 제재를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MBK 파트너스가 국민과 국회를 기만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의 MBK에 대한 엄중한 제재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지난달 19일 김 원내대표와 면담 자리에서 “매수자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15개 매장의 폐점을 보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홈플러스는 이달 2일 공개경쟁 입찰 공고를 냈다. 이로 인해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홈플러스를 청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원내대표는 면담 자리에서 점포 폐업 유예를 약속한 일을 상기하며 “그런데 어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며 “그런 말을 한 증거가 나오면 책임을 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민주당과의) 회의 후 불과 며칠 만에 말을 뒤집고 인수자 공개모집으로 전환했다”며 “11월 10일까지 인수자를 찾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니, 이를 명분으로 손 털고 떠나려는 파렴치한 ‘먹튀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어제 정무위 국감에서 김 회장은 인수 책임이 없다면서 사재 5000억 원 출연을 강조했다. 실제로는 조건부이거나 보증에 불과하다”며 “자기 돈 한 푼 제대로 쓰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진다는 이런 뻔뻔함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입법부가 우습게 보이나. 이렇게 입법부를 우롱해놓고 대충 넘어가려고 생각한 건 아닐 것”이라며 “한번 끝까지 해보자.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 기관의 MBK에 대한 엄중한 제재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연금과 금융기관들도 스튜어드십 원칙과 사회적 책임 투자 원칙에 따라 MBK 투자금 회수를 적극 검토해달라”며 “다시는 이런 부도덕한 사익집단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피눈물로 부를 축적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회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의사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회장은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출석을 피해오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처음으로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사재를 추가로 출연할지에 대해선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김 회장은 “(MBK는) 제 회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도 사재 출연 계획을 묻자 “현재로서는 법인과 개인의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태로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