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오모리 앞바다 규모 7.5 강진… 후발 거대 지진 주의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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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0명 부상·열차 운행 중단
한때 쓰나미 경보 내렸다 해제
큰 물적 피해나 사망자는 없어
노토 지진 비해 피해 규모 작아
후발 지진 주의 정보 처음 발표해
다카이치 총리 “피난 태세 갖춰야”

9일 일본 북동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으로 붕괴된 도로에 작업자들이 모여 있다. EPA연합뉴스 9일 일본 북동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5 지진으로 붕괴된 도로에 작업자들이 모여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8일 일본 혼슈 동북부 끝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이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표하면서 현지에선 후속 지진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1시 15분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동북부로 약 80km 떨어진 해상에서 규모 7.5에 진원 깊이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당초 규모 7.2에서 7.6으로 상향했다가 7.5로 정정했다. 이번 지진으로 혼슈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의 태평양 해안가 지역에는 한때 쓰나미(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졌다가 이날 오전 6시 20분께 해제됐다.

교도통신이 이날 자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일부 도로 통행이 금지되고 수도 공급도 끊기면서 아오모리현과 홋카이도에서 학교 187곳이 휴교했다. 도호쿠 신칸센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으며, 도로 곳곳도 함몰됐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있다는 보도는 전해지지 않았고, 큰 물적 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9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아오모리현 강진 피해와 관련 “부상자 30명, 주택 화재 1건 등의 보고를 받았다”며 “피해 상황을 계속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진원에서 가까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당시에는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아사히신문은 “아오모리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1996년 10월 관측계 설치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개념이다.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되면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는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아오모리현 지진 피해는 지난해 1월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했던 규모 7.6 강진의 피해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다. 노토 강진 당시에는 이튿날에만 약 50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5만 7000여 명이 피난했다. 이번 지진은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했고, 노토 지진은 노토반도 북쪽 육지와 바다의 경계부에서 일어났다. 진원 깊이도 이번 지진은 54㎞였으나, 노토 지진은 16㎞로 차이를 보였다. 보통 지진 깊이가 얕으면 피해 규모가 커진다.

다만 일본 기상청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대형 지진 이후 규모가 더 큰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1% 정도는 된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지진이 일어나는 것도 가정할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고 주의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과 관련해 9일 오전 2시께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표했다. 지난 2022년 12월 도입된 주의 정보는 일본해구·쿠릴 해구를 따라 거대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일어나 평소보다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발령된다. 앞서 2011년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에서는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에도 규모 7.3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향후 1주일 정도는 기상청과 지자체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며 “가구 고정 등 지진 대책을 재확인하고 흔들림을 느꼈다면 바로 피난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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