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재수 “산은보다…” 이성권 “산은부터…” 미묘한 신경전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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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국힘 시당위원장 첫 회동

내년 국비 확보 초당적 협력 약속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 이견
전 시장 “동남권투자공사 우선”
이 위원장 “산은 이전이 1순위”
대정부 협상 전략 두고 시각차

전재수(왼쪽) 부산시장과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3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왼쪽) 부산시장과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3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민선 9기 출범 이후 한 달 만에 전재수 부산시장과 이성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첫 공식 회동을 갖고 2차 공공기관 이전과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다만 최대 현안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놓고는 양측이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전 시장이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등 ‘부울경 금융 생태계 구축’에 무게를 두는 반면, 국민의힘은 산업은행 이전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향후 대정부 협상 전략을 둘러싼 신경전도 예고됐다.

전 시장과 이 위원장은 3일 오후 시청 7층 의전실에서 약 40분간 회동을 가졌다. 전 시장은 지난달 22일 국회를 찾아 이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청와대 일정이 지연되면서 계획했던 첫 상견례가 불발됐다. 당시 이 위원장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날 전 시장은 “부산시장이 국회를 무시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저와 친분 있는 분이 시당위원장이 돼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부산에서는 국민의힘이 17석의 다수당이지만 중앙 정치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부산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만큼 시장님이 최선을 다해달라. 국민의힘도 더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인사말에서 2차 공공기관 이전과 국비 확보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고, 이 위원장은 이달 말 부산시와 국민의힘 간 예산정책협의회 개최를 제안했다.

이 위원장은 비공개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부산은 1차 공공기관 이전의 핵심이 금융 중심 도시”라며 “글로벌 금융 중심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 이전이 1차적으로 제일 중요한 관건이라는 얘기를 드렸다”고 밝혔다.

서로 간 협치를 다짐한 이날 회동에도 불구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의 핵심 대상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둘러싸고 양측은 입장과 전략 전략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부산시는 산업은행을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 포함해 정부에 요구하되, 동남권투자공사 설립과 해양·금융 분야 공공기관 유치를 통한 금융 생태계 조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전 시장은 이날 취임 한 달을 맞아 〈부산일보TV〉 ‘뉴스캐라’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산업은행이 부산·울산·경남(PK)에 연간 투자하는 금액이 200억 원 규모에 불과하기 때문에 운용자산만 50조 원에 달하는 동남권투자공사가 우선적”이라며 “산업은행이 부울경에 투자를 안한 것은 본사가 서울에 있어서가 아니라 기관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산업은행 이전이 부산을 글로벌 금융 중심 도시로 도약시키는 핵심 과제인 만큼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동남권투자기관 설립과 산업은행 이전을 동시에 추진할 경우 정부를 상대로 한 협상력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도 갖고 있다.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건립, 라 스칼라 공연 등 전임 시장 역점사업을 둘러싼 갈등도 쉽게 사그라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 시장은 이날 ‘뉴스캐라’ 인터뷰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에 관한 국비 예산 집행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며 “사직야구장 주변에서 장사하는 자영업자 분들의 생존권 문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퐁피두 분관 건립과 라 스칼라 공연에 대해서도 “어떤 결정을 내리든 절차와 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며 “다양한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검토를 하고 있다. 설사 백지화를 하더라도 일방통행식 백지화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사업 추진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되, 정치적 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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