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골프, 개헌 찬성 의원 포섭하려는 꼼수"… 김태호 "연임 불추진 선언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마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그 뒤로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대표 직무대행,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표, 진보당 김종훈 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골프 회동을 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 중 개헌에 찬성하는 일부 의원들을 포섭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은 연임이 가능한 개헌을 통해 본인의 퇴임 후 재판을 피하려는 빌드업 과정"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4년 중임 내지 연임 개헌이 공약이자 지금까지 일관된 입장"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개헌 논의가 민생과 상관없이 이 대통령 본인의 방탄을 위해 악용되고 있다. 국민들도 이 대통령 본인 재판 지우기 꼼수를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초 국민의힘 경남 4선 김태호 의원을 비롯해 여야 의원들과, 그 전 6월에는 국민의힘 주호영·박덕흠 의원 등과 각각 골프를 쳤다.
국민의힘 신성범·최형두 의원 등도 이 대통령과 골프 회동 제안을 받았으나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들 의원은 평소 개헌에 찬성하거나 개헌 관련 당 특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만 최 의원은 SNS를 통해 "일부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 골프 관련, 저도 연락을 받았지만, 지역구 일정 때문에 응하지 못했다"면서 "개헌은 여야 정당 간의 공식적인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것이지, 개별 의원들을 만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분권형 개헌 제안에 대해 '임기 단축을 해서라도 개헌을 해야 한다'는 언급을 했다고 알렸던 김태호 의원도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비록 우연한 계기가 개헌 논의를 촉발한 상황이지만, 이제라도 여야 정당 간에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87년 체제 극복을 위한 개헌은 제가 늘 생각해왔던 절실한 화두였고, 이번에 이 대통령과 만남 때 제가 자연스럽게 문제를 제기했고 이 대통령이 공감을 표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개헌 논의가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이 대통령이 직접 연임 불추진 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도 밝혔듯이 필요하면 임기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승자 독식과 정치 양극화 극복을 위해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분권형 개헌이 돼야 한다"면서 "개헌은 반드시 여야 합의로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