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세요?]헤딩슛 일품 왕년 축구대표 김재한씨
'16강 진출은 국력이 커진 결과'

'세계 5위인 포르투갈팀을 이긴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팀워크와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하겠죠.'
경북 김천 출신으로 대구 성광고등학교,건국대학교,제일모직,주택은행 등을 거치며 활약했던,190㎝나 되는 껑충한 키에 숱한 헤딩슛으로 유명했던 왕년의 축구선수 김재한(55). 그는 지금 국민은행 서울 강동지역본부장이라는 어엿한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우리나라가 매우 어려울 때던 1970년대 축구 현역으로 뛰었던 김 본부장에게는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경기가 개최된다는 사실 그 자체가 '믿기지 않는' 놀라움과 가슴 벅찬 감회를 안겨주는 모양이다. 게다가 16강까지 진출했으니 그가 느끼는 격세지감이 오죽할까.
'예전에야 꿈도 못 꾸던 일이죠. 스포츠 역시 국력이거든요. 선수들 정신력도 좋고요. 한국-미국 경기 때 다쳐서도 뛰는 황선홍 선수를 보니 눈이 찡해 오더라고요.'
김 본부장은 원래는 야구선수였단다. 다니던 고등학교의 야구부가 없어져 축구부가 있는 다른 학교로 전학한 것을 계기로 축구선수가 됐던 그는 66년부터 79년까지는 축구선수로,그후 89년까지는 축구 지도자로 활약해 왔다.
73년과 77년 대륙별 월드컵 진출 티켓을 두고 경합을 벌이던 기억은 안타깝다.
'73년에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을 땄더라면 좀더 일찍 세계적인 추세를 파악,한국 축구의 발전이 훨씬 앞당겨질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당시의 한국 축구는 세계적 흐름과 축구 기술에 대한 정보가 어두웠지요.'
올해 개최되는 월드컵 경기에서의 이변은 미디어 기술의 발전과 그로 인한 정보화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그의 분석.
어느 나라에서 어느 선수가 어떤 기술을 구사하는지를 뻔히 보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축구 얘기가 나오자 어느새 축구에 빠져드는 그는,그럼에도 지금은 가히 성공적인 금융인으로 '감쪽같이' 변신했다.
'운이 좋아서 그렇죠'라고 웃으면서 대답한 김 본부장은 축구에서의 경험이 조직관리에 있어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하는 데 보람을 느껴요. 축구가 육체적으로 힘들었다면 은행 업무는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게 차이라고 할까요? 왜 축구할 때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목표가 있듯이 은행에서는 생산력을 향산시켜야 한다는 목표가 있잖아요?'
90년에 본격적인 금융인으로 시작,그동안 본점 영업부장을 포함해 지점장만 6번 했다는 그의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그가 바뀐 분야에서 성실히 일해 왔으리라 여겨진다.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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