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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앙상블 등 아마 예술단 창단 붐 순수 열정 무대 후끈

아마추어 연주자들에겐 열정이 최고의 덕목이다. 연주회의 객체에서 주체로 자리바꿈하면서 그들의 존재 자체가 문화저변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친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아마추어 예술단의 창단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은 사회 전반적으로 문화의 영역이 확대된다는 징표로 고무적이다.

19일 오후 7시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는 부산치과의사 남성앙상블(단장 부산대 치대 최점일 교수·사진)의 창단연주회가 열린다. 지난 2001년 7월 음악을 좋아하는 치과의사 11명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든 중창단이다.

힘든 진료의 중압감을 음악으로 풀어버리기위해 매주 월요일 오후 8시면 어김없이 서면 부전교회 연습실에서 앙상블을 다듬어왔다. 자신들의 즐거움을 넘어 소외된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창단연주에서는 러시아 민요 '빛나라 내사랑의 별',윤용하의 '보리밭',흑인 영가 '깊은 강' 등을 중후한 남성의 화음으로 들려줄 예정이다. 지휘 연명희.반주 장혜민. 051-203-2211.

8일 오후 7시 금정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창단연주회를 갖는 교사국악회 그루터기(회장 조용섭 동래초등교 교사). 현직 초등학교 교사 21명으로 구성된 그루터기는 부산교대 국악동아리인 다스름 출신을 주축으로 구성됐다.지난해 6월 창단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이면 방과후 교육대학교 연습실에 모여 화음을 다듬어 왔다.

이들은 특히 아마추어들이 도전하지 않았던 정악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점이 남다르다. 이번 창단공연에서도 정악으로 분류되는 관현악 '수연장지곡',세악 '천년만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민속음악 쪽에선 판소리 '홍보가' 중 '홍보 매맞는 대목'과 경기민요 '방아타령''태평가'를 들려주고 황의종 작곡 '강마을'과 가야금 제주 '성금연류 짧은 산조'도 준비했다. 011-580-4199.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남산 놀이마당에서 2년간 익힌 실력으로 풍물과 춤 소리를 선보였던 금정어머니 예술단의 창단공연이 있었고,1월18일에는 고신대 오충근 교수 지휘로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 18명으로 구성된 부산마더즈오케스트라가 창단공연을 갖기도 하는 등 아마추어 연주단의 창단신고식이 줄을 잇고 있다.

그루터기 조용섭 회장은 '초등교사는 국악 생활화의 최첨병에 나설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며 '자라나는 초등학생들에게 문화의 씨앗을 뿌림으로써 이들이 장차 음악에 대한 든든한 애호가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tto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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