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고민 중]세석산장 '전기' 설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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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공단 '기름사용 안전 등에 문제' 공사 추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리산 벽소령대피소에 이어 내년 4월부터 세석대피소(해발 1,560m)산장에 대해서도 전기설치 공사를 추진하자 지리산생명연대 등 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리산생명연대(상임대표 양재성·함양시민연대대표)는 13일 '지리산 세석대피소 전기인입 공사추진을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립공원 측이 추진 중인 전기인입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지리산생명연대는 성명서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가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에서 세석대피소까지 지중매설 0.4㎞,전신주를 이용한 지상구간 5.6㎞ 등 총 연장 6㎞ 구간에 전기인입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해 10월 25일 착공한 벽소령대피소 전기인입 공사를 끝내지 않은 시점에서 또다시 세석산장에 전기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국립공원 훼손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립공원 측은 현재 기름을 때는 발전기 사용으로 발생하는 매연 소음 진동과 유류 운반,보관에 따르는 기름 유출 가능성 등 환경 및 안전상 문제가 많아 전기 인입이 불가피해 총 연장 6㎞ 가운데 90% 이상을 높이 7~9m의 환경친화적 카본스틸 전주를 활용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한 전기인입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국립공원 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환경단체들은 '국가가 보호하는 절대보존지구인 국립공원 보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신중하고도 엄밀한 분석과 논의도 없이 벽소령대피소 전기인입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예산이 남았다고 곧바로 세석대피소까지 전기인입 공사를 계획하는 것은 문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리산생명연대 측은 '국립공원 내 자연보존지구는 생물 다양성,자연생태계의 원시성,보호야생동·식물의 서식,뛰어난 경관 가치가 인정돼 특별한 보호를 위해 지정된 곳으로,복원 및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시설 이외에는 어떠한 시설의 설치도 허용되지 않는 곳인데도 국립공원을 보존,관리해야 할 주체가 앞장서 전기 인입을 위해 전신주 100여개를 박아 고산지대의 핵심 지역인 세석평전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는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자 당분간 사업을 유예하고 의견수렴 등의 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지리산사무소 측과 지리산생명연대,녹색연합 등이 이 문제를 두고 논의를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만 확인한 채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박우진·이선규기자

sunq17@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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