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 관련 유물 2천700여점 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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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학자 수집자료 과천시에 기증

추사가 1827~28년 두 동생에게 직접 써서 보낸 간찰첩(사진 위)과 과천에서 말년을 보내던 1852년 제자 이상적에게 보낸 편지. 추사체 확립 이전과 이후를 완연하게 보여준다. 연합뉴스

조선 후기 서화·금석학의 대가였던 추사 김정희(1786~1856)의 서거 150주년을 맞아 그의 친필 자료를 포함한 관련 자료 2천700여점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기증됐다.

경기도 과천시는 "일제시대 추사 연구의 개척자인 일본학자 후지쓰카 지카시가 평생 수집한 자료 가운데 그 집안에서 소장해 온 자료 전부를 그의 아들 후지쓰카 아키나오가 최근 시에 기증해왔다"고 2일 밝혔다.

기증품들은 추사의 친필 글씨와 함께 추사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간찰(편지)과 서책류를 다수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 친필 자료는,제주도와 북청에서의 유배생활을 끝내고 말년에 과천에 정착한 추사가 제자인 우선 이상적에게 보낸 간찰 '우선에게(寄藕船)'를 비롯해 40대 초반이던 1827~28년 두 동생에게 보낸 간찰첩(13통) 등 모두 20여점이다.

이상적에게 보낸 간찰은 두 사람 사이에 오간 편지 실물이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 간찰첩은 40대 초반 추사의 가족사 연구에 요긴한 자료가 되는 것은 물론 이른바 추사체가 확립되기 이전 글씨의 일면을 엿볼 수 있어 서예사적인 연구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 추사와 중국 청나라 학자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던 제자 이상적,역시 청나라 학계와 교류가 깊었던 추사의 동생 산천 김명희,그리고 추사의 스승인 초정 박제가와 영재 유득공 등이 청나라 학자들에게서 받은 글과 그림 등 서화류 60~70점이 확인됐다. 또 청대 중기 고증학계를 대표하는 금석학의 대가 옹방강의 친필 서책인 '해동금석영기(海東金石零記)'도 보인다. 세계 유일본인 이 서책에는 조선학자들로부터 전해받은 금석문에 대한 내용과 과정이 기술돼 있는데,여기에 추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청대 경학과 관련된 중요 자료로 평가받는 '황청경해'(전 680책) 등 고서적 2천500여 책까지 더해 추사를 비롯한 조선 후기 지식인 사회와 청대 학술 및 문화계와의 교류관계 해명에 풍성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김건수기자 kswoo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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