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 '잊혀진 유망주' 한정화 다시 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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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전과 1 - 0 결승 골 '힘찬 재기'

부산아이파크와 대전 시티즌과의 2007 삼성하우젠컵대회가 열린 4일 오후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는 잊혀졌던 유망주가 또 한번 힘찬 날개짓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후반 25분. 가슴 트래핑에 이은 오른발 슈팅이 대전 시티즌의 골네트를 가르는 순간 부산아이파크 미드필드 한정화(25·사진)의 머리에는 지난 5년간 힘겹게 보내야 했던 K리그 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팬들에게 잊혀지는 선수가 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한정화가 이제 부산아이파크의 새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한정화는 이날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승리에 목말라 있던 팀에 1-0 승리를 선사했다.

한때 한국축구를 이끌고 갈 차세대 유망주로 꼽혔던 그는 일찌감치 16세이하(U-16) 청소년 대표에 발탁됐다.

그는 9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조별예선 일본전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중학교 졸업때는 수많은 축구 명문고가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몸이 달았다.

한정화는 행복한 고민끝에 안양공고를 택했다. 안양LG를 이끌고 있던 조광래 감독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 고교졸업후 지난 2001년 프로에 뛰어든 그는 첫해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릴 만큼 활약을 이어나갔고 2004 아테네 올림픽대표팀 1,2차 명단에도 포함됐다.

하지만 '잘 나가던' 그에게 시련이 닥쳐왔다. 상무 입대후 돌아온 FC서울(옛 안양LG)에는 그의 자리가 없었다. 자신을 키워줬던 조광래 감독의 자리엔 이장수 감독이 있었고,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그는 4년동안 K리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자신의 실력이 모자란다면 인정하겠지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벤치만 지키려 하니 속은 타들어갔다.

그러던 그에게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올 시즌 부산으로 자리를 옮기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이 고향인 아버님의 권유는 물론 한정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미리 알아본 김판곤 수석코치의 영입 전략도 한몫했다.

지금은 교체요원으로 그라운드를 밟지만 최근 상승세로는 주전을 꿰차는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한정화는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라면서 "저를 잊지 않은 팬들에게 한정화가 다시 날개를 달고 훨훨 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에글리 감독은 4일 경기직후 "정화가 최근 같이만 해준다면야 아무런 걱정이 없겠다"고 그를 격려했다. 김판곤 수석코치는 "스피드와 위치선정,골결정력은 국내 정상급"이라면서 "근성과 투지를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큰 일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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