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빈·오재무·왕석현 사투리 연기 예사롭지 않더니…
모두 부산 출신 아역 배우
MBC 드라마 '선덕여왕'과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출연했던 추수빈. 부산일보DB"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고뿌가 없으면 못 마십니더, 쿵따라다따 삐약삐약~"
KBS 2TV 수목극 '제빵왕 김탁구'에서 어린 탁구 역을 맡았던 오재무가 했던 대사다. '제빵왕 김탁구'를 본 시청자들은 오재무의 연기에 '그놈 참 연기 잘하네' 하며 매료되곤 했다. 사투리 연기도 성인연기자들 못지 않을 정도로 일품이었다.
오재무의 심상치 않은 연기, 그런데 알고 보니 오재무는 부산 출신 아역 연기자였다. 오재무(12)는 부산 해강초등학교 6학년에 다니고 있다. '제빵왕 김탁구'가 첫 드라마 데뷔작. 하지만 이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빼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재무는 최근 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제빵왕 김탁구에서의 사투리 연기 질문에 "TV를 보거나 영화를 보면 배우들이 연기하는 게 재밌어 보였다"며 "원래 부산에 살아 사투리 연기가 편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제빵왕 김탁구'는 지난달 24일 방송부터 윤시윤, 유진, 이영아 등 성인연기자들이 본격 등장, 제빵왕 김탁구에서 회상 장면을 제외하곤 오재무의 연기는 더 이상 보기 힘들게 됐다.
그렇다면 TV속에서 만나는 부산출신 아역 탤런트, 오재무 말고 또 누가 있을까. 지난해 KBS 2TV '천하무적 토요일-삼촌이 생겼어요'를 기억하시는 지. 이 프로그램에서 노총각 이휘재의 조카로 나왔던 어린 꼬마 왕석현도 알고 보니 경남 양산 출신이다.
석현이는 전국 8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과속 스캔들(2008년)'에서 박보영의 아들로 출연해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차세대 아역 스타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석현이는 누나 따라왔다 배우가 된 케이스. '과속 스캔들' 오디션을 보기로 했던 누나 세빈이를 따라왔다가 "어차피 서울까지 왔는데 아들도 한 번 보여주세요"라는 접수처 직원 말에 응했던 것이 발단이었다. 석현은 1천여 명을 제치고 주인공이 됐다. 석현이네 가족은 부산에 살다가 2007년 경남 양산으로 이사를 갔다. 하지만 영화 '과속 스캔들' 오디션 합격 통지를 받고 서울로 올라가 살고 있다. 석현이는 현재 서울 도곡초등학교 1학년이다.
지난해 MBC '선덕여왕'과 최근 KBS 2TV '신데렐라 언니'에 출연했던 추수빈(10)도 부산 출신. 부산 동항초등학교 1학년을 다니다 연기 때문에 서울로 올라갔다. 아직은 시청자들에게 낯설지만 '신데렐라 언니'에서 식당집 딸 역으로 나왔다. 수빈이는 지상파 방송에서는 대부분 단역으로 나왔지만 케이블 채널 챔프 TV(어린이영어프로그램-Merry Mother Goose)에서는 6개월간 고정출연도 했다. 사투리 연기가 일품인 수빈이는 "아직은 단역으로 나오지만 조급해하지 않는다"면서 "고향 팬들이 잘 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당찬 인사도 전했다.
최근 들어 감칠맛 나게 만드는 아역 배우들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아역 연기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미니시리즈 처럼 성인 주인공들의 어린시절이 자주 등장하는 드라마에서는 아역이 도입부 연기를 얼마나 잘해주느냐에 성패가 달려있을 만큼 중요해 졌다. 때문에 인기드라마의 경우 수십, 수백 대 1의 오디션을 뚫고 캐스팅될 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 그러기에 부산 출신 아역 연기자들의 빛나는 연기가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정달식 기자 do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