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기법 그대로 '황포돛배' 만들었다
조선시대에 사용되던 기법으로 만들어진 마지막 배인 '황포돛배'에서 거북선 제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해군사관학교 박준성 교수(기계조선공학과)는 지난 25일 4개월간 연구비와 사비를 투입해 만든 황포돛배를 낙동강 하단포구에서 진수했다.
박 교수가 황포돛배를 만든 것은 조선시대 기법으로 선박을 제작, 실제 운항에 적용해 본 뒤 궁극적으로 거북선 제작에 도전하기 위해서이다.
해사 박준성 교수 완성
지난 25일 낙동강서 진수
"거북선 만들기 위해 시작"
그는 "조선시대 기법을 활용해 전시용이 아닌 실제로 운항할 수 있는 거북선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현재 지자체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제작된 거북선의 경우 실제 운항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황포돛배부터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선박공학적으로 유사한 거북선을 언젠가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가 진수한 황포돛배는 현대적인 동력장치가 없는데도 돛의 힘만으로 매우 빠른 운항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작은 하단포구에서 4대째 황포돛배를 제작하고 있는 조선장(造船匠) 김창명(76) 옹이 맡았다. 김 옹은 낙동강 황포돛배를 만들 수 있는 마지막 장인이다.
황포돛배는 돛이 2개 달린 조선시대 배로 바닥이 평평한 평선. 돛에 황토를 발라 노랗다고해서 황포돛배라 불렸다. 조선 후기부터 널리 사용됐으며, 1960년대까지 간간이 낙동강에서 볼 수 있었다.
부산민학회 주경업 회장은 "지금은 갈대밭도, 황포돛배도 모두 사라졌지만, 돛배를 재현해 예전 모습을 되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미 기자 mi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