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만점이 2등급' 국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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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학생들 큰 충격" 공감

황우여(오른쪽) 교육부 장관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지역 특성화중학교 및 검정고시생의 영어과목 비교내신 1등급 '실종'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은 27일 교육부 국감에서 "부산과 경기도 교육청은 올해 중학교 영어과목 비교평가에서 같은 문제지로 시험을 치렀다"면서 "부산의 경우 전체 366명 중 113명(30.9%)이 만점을 받았으나 모두 2등급을 받은 반면 경기도에서는 응시인원 718명 중 232명인 32.3%가 1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 의원에 따르면 부산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비교평가 문항 출제 및 공유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홀수년도는 경기도교육청에서 문항을 출제하고 짝수년도는 부산시교육청에서 문항을 출제해 공유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부산시교육청에서 출제한 시험지로 비교내신 평가를 진행했다.

같은 시험지로 치른 평가에서 부산의 경우 만점(30점)을 받은 학생이 모두 2등급을 받은 반면 경기도에서는 만점자는 물론 28.6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도 1등급을 받았다.

이 같은 차별의 원인은 부산과 경기도의 평가제도 차이에 있다는 게 서 의원의 설명이다. 부산의 경우 준거학교를 선정하여 석차백분율을 통해 등급을 결정하는 석차9등급제(상대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만점자 비율이 석차백분율 1등급 기준 4%를 넘어 모두 2등급을 받았다.

반면 경기도는 시험 점수에 따라 일정 점수 이상을 받은 응시자들에게 등급을 부여하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서 의원은 "부산 학생들은 동일한 시험문제로 같은 점수를 받고도 수도권 학교보다 낮은 등급을 받아 고교 입학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예술계열 학생의 경우 수도권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학생들은 더 불리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어린 학생들에게 큰 충격이 될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보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답했다. 김종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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