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발 '해양금융'으로 불황 파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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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해양금융의 메카로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9월 종합 해양금융 지원을 목표로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 등의 해양금융 조직과 인원이 부산으로 이전해 설립된 해양금융종합센터는 최근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조선·해운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리스크를 우려한 시중은행들이 해양(선박)금융의 지원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 해양금융종합센터의 금융기관들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지원계획을 늘려 그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부산 신설 해양금융종합센터
올해 해양금융 지원 확대 계획
"협업 기관 공동 프로젝트 발굴
해양금융 메카 만들기 일조"

한국수출입은행 해양금융본부는 올해 대출 9조2천500억 원, 보증 7조8천억 원, 투자 500억 원 등 총 17조1천억 원의 집행계획을 세웠다. 조선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와 국내 해운업 위기 타개를 위해 전방위로 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우선 해외선주금융 부문에서는 직접대출과 보증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직접대출, 채무보증, 채권보증을 결합한 맞춤형금융을 지원하고, 국내 상업은행 및 자본시장 유동성의 선박금융을 활용해 보증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조선사금융 부문에서는 충분한 제작자금 공급 등 조선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수주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키로 했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국내 해운사들의 위기 탈출에 발을 걷어부쳤다. 시황악화로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우량 선사들을 위해 신조·중고선 구매자금, 리파이낸싱, 수출성장자금 등을 패키지로 지원키로 했다. 또 해운사 구조조정 지원을 위한 대출 및 투자의 복합금융 확대를 통한 해운사 재무구조 개선 지원, 성장 잠재력있는 중견 해운사에 대한 우대지원 방안 마련 등 우량 중견해운사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선박금융부는 올해 중장기수출보험, 해외사업금융보험, 수출보증보험 등에 5조1천억 원 규모의 인수목표를 세웠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중점 추진과제로 선종별 선박금융 공급전략과 국내 해운사 선박금융 지원전략 등을 마련했다. 우선 산업환경을 반영한 선종별 선주금융의 공급전략을 마련하고, 건조금융은 총액한도 및 선박건조능력 심사강화를 통해 지원키로 했다. 또 용선계약체결 등 거래가 있는 국내 해운사에 대한 적극 지원은 물론 수출기반보험 지원대상 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은행 해양산업금융본부는 올해 주요 업무로 1조1천억 원 규모의 신규 선박펀드에 투자키로 했다. 선박펀드는 국내외 해운사의 신조 및 중고선박, 해양플랜트 구입 등을 투자대상으로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로인해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 강화 및 조선소 수주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산업은행은 국내 조선사 수주 증대를 위해 해외 우량선주에게 선박금융을 추진하고, 해양기자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우량 중소기업의 성장지원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금융 지원으로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조선기자재 기업에 대한 경영 정상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해양금융종합센터 최성영 센터장은 "지난해 하반기 설립된 해양금융종합센터는 올해 센터 기관들의 공동 프로젝트 발굴 및 협조융자 등을 통해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부산이 해양금융의 메카로 자리잡는데 해양금융센터가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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