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 컴퍼니] 7. ㈜네오텍
입력 : 2015-04-14 20:06:25 수정 : 2015-04-15 13:34:11
"작고 똑똑한 '충전 컨트롤러' 우리 닮았죠"
하이브리드 충전 컨트롤러 개발업체 ㈜네오텍의 최현덕 대표(왼쪽 두번째)가 직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네오텍 제공작지만 똑똑하다. 자유롭고 톡톡 튄다. ㈜네오텍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에너지 절약·모니터링 가능
하이브리드 제품 개발 호평
지난해 15억 9천만 원 매출
4년 만에 매출액 배로 키워
부산시 전략산업선도기업
테크노파크 IP선도기업 뽑혀
㈜네오텍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배터리에 모아주는 '충전 컨트롤러' 개발업체다.
기존 수입제품과 달리 손실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자체 모니터링 기능을 자랑하는 하이브리드 충전 컨트롤러 'AnyStarter SMC'를 개발해냈다. ㈜네오텍 최현덕 대표는 "우리 제품은 기존 수입제품보다 효율적인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자랑한다"면서 "특히 사물인터넷 시대에 맞춰 IT기기에서 바로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사실 충전 컨트롤러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개념이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서 나오는 가공되지 않은 전류의 전압을 조정해 배터리에 모으는 역할을 한다. 현재 중국산 저가 장비가 수입돼 사용되지만 잔고장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입제품인 만큼 A/S도 쉽지 않다.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이상진 이사는 "수입 제품에 대한 불만을 적극 반영해 제품을 보완한 만큼 많은 고객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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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오텍의 주력상품 하이브리드 충전 컨트롤러 'AnyStarter SMC' ㈜네오텍 제공 |
실제로 ㈜네오텍은 아직 10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이지만 매년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본격적으로 충전 컨트롤러 사업에 뛰어든 2010~2011년 당시 6억 원의 매출에서 2012년 9억 원, 2013년 11억 원, 지난해 15억 9천만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약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매출액이 뛰었다.
IT업체로서 지적재산권 확보에도 많은 성과를 거뒀다. 최 대표는 "최근 3~4년 만에 특허 20여 건을 출원한 상태이며 3건이 등록돼 있다"면서 "더불어 올해 초 그간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부산시 융합부품소재산업의 전략산업선도기업, 부산테크노파크의 IP선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네오텍이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최현덕 대표와 이상진 이사는 2007년 12월 각자 다니던 소프트웨어 관련 회사를 그만두고 부산 중구 중앙동에 10평 남짓의 사무실을 차렸다. 최 대표는 "자본금이 많지 않아 소프트웨어 용역사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외부에서 발주하는 물류 및 모니터링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해 자본금을 키워온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용역사업만은 한계를 보였다. 사업규모를 키울만한 수입을 얻기 힘들었고 사업을 따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직원은 늘어나는데 수입은 한정됐다. 그러다 2010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붐이 불었다.
이상진 이사는 "당시 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태양광 패널과 발전기 등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이런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되는 기술을 찾다 보니 충전 컨트롤러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네오텍의 하이브리드 충전 컨트롤러는 모니터링 기능을 내세워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GS인증'을 받는 등 승승장구했다.
이제 목표는 뚜렷하다. 외주를 통해 생산하는 제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자체 사옥 공장을 지어 직원들이 자유롭게 개발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꿈"이라면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시대에 맞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해외시장도 공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