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성인도 예방접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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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훈 인제대 부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으레 엄마 품에 안겨 주삿바늘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을 떠올린다. 소아를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은 잘 알려졌고, 시스템도 체계적이며, 접종률도 높다. 하지만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방접종은 중요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접종률도 저조하다.

성인 예방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당장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생길 수도 있는 질환 예방이 목적이다 보니 눈에 보이는 효과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과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경제적 이유에서 비롯된 것 같다. 나이가 들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성인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소아에서 못지않게 강조된다.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의 상담을 가장 많이 받는 성인 예방접종은 일명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잘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백신이다. 전 세계 여성 두 명 중 한 명꼴로 감염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의 발생 원인이며, 성 접촉을 통해서 감염된다. 발생 빈도가 높지는 않지만 외음부암, 항문암, 구강암, 인두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35세 이하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1990년 6%에서 2006년 11.3%로 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가암통계 자료에 따르면 15~35세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가운데 자궁경부암은 갑상선암, 유방암 다음으로 잘 발생하는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19세 이하 여성의 자궁경부암 관련 진료비가 크게 늘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가 거의 성 접촉으로 전파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이러한 현상은 최근 10대 청소년들의 성관계 시작 연령이 점차 낮아진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 연령층은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나 두려움으로 인해 적합한 선별검사와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어서 암이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영국 호주 등과 같은 선진국은 국가 차원에서 무료로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실제 이들 국가의 경우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9~26세 사이의 여성들이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고, 27~45세 이하의 여성들도 예방접종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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