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향상법] 강렬한 '6초 멘트'로 상대 마음 잡아라
정보영(맨 오른쪽) 대표가 스피치 강좌 수강생들에게 스토리텔링 향상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스토리텔링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로 '이야기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이다. 말하는 사람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인 스토리텔링은 최근 취업, 비즈니스, 대인관계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정보영스피치 미디어트레이닝센터의 정보영 대표(전 서울MBC 아나운서)로부터 스토리텔링 향상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스토리텔링 연습 현장
지난달 31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IS타워 2층에 있는 정보영스피치 미디어트레이닝센터. 스피치 향상 과정에 등록한 수강생들이 모여 있었다. 정 대표는 수강생들에게 자기 일이나 꿈을 스토리텔링하라고 주문했다.
처음 시작할 때 '핵심 메시지'
백화점식 나열은 최악 화법
군더더기 표현 최대한 자제
추상적 개념, 구체적으로 표현
긍정 메시지로 청중 움직여라
A 수강생이 나섰다. "저는 서울의 한 회계법인에서 8년 근무하다가 부산에서 개업해서 회계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년간 노력해서 현재 이 자리에서 섰고 거래처는 150곳에 이릅니다."
정 대표는 "A 씨의 회사에 일을 맡기면 고객 입장에서 어떤 점이 좋은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점이 어떤 부분인지 강조해서 회사를 소개하면 더 좋겠다"며 "스토리텔링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과 일상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보고 어떻게 다르게 어필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줄로 제압하라
정 대표는 "스토리텔링을 할 때 듣는 이들을 한 줄로 제압하는 핵심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며 "도입부 첫 문장을 말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6~8초 정도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조경제'를 주제로 쓴 한 대기업 임원의 칼럼을 인용했다.
"창조경제는 지우개입니다. 그동안 막아오고 막혀있던 규제를 지우는 것, 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우개로 지우고 고치듯 규제 완화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역대 정부마다 규제 완화를 강조하지 않은 조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계속되는 걸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겠죠. 이 지우개는 다시 말하면 자율성입니다."
칼럼 인용이 끝나자 정 대표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 칼럼의 도입부에서 '창조경제는 지우개'라고 하니까 궁금해지죠? 만약 창조경제는 자율성이라고 했다면 지루했을 겁니다. 적절한 비유를 통해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낸 훌륭한 스토리텔링 사례입니다. 이를 잘하려면 평소 시를 읽고 느끼는 훈련을 많이 하면 좋아요. 시는 함축적이고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처럼 스토리텔링에서 환상적인 한 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메시지가 짧을수록 핵심이 더 잘 보인다. 핵심을 살리려면 버림의 미학이 필요하다. 백화점식 나열은 최악의 화법이다. 하나의 핵심 메시지만 제대로 전달하면 성공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군더더기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고 감각적이고 쉬운 말로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추상적인 개념일수록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앞의 칼럼 인용문처럼 창조경제라는 추상적 개념을 지우개로 표현한 것이 좋은 예이다. 상투적인 개념일수록 생동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말을 하기 전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공감대를 형성해야 감동을 한다. 대중이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줘야 한다. 가르치려 들면 상대방은 불쾌해 한다. 지루하고 뻔한 축사 같은 멘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열정으로 청중을 사로잡아라. 긍정적인 마인드와 긍정적인 메시지는 청중을 움직인다. 말하는 대상에 대해 열정과 애정을 갖고 말하면 듣는 이들은 감동하게 된다.
마치 눈에 보이듯 시각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고수들의 강연은 뛰어난 묘사를 통한 시각화가 강하다.
유머는 말하는 이의 호감도와 연결된다. 유머는 여유와 서비스 정신에서 나온다. 유머나 위트는 경쟁력이자 새로운 형태의 권위이다.
■시선 처리와 제스처
사람들은 이야기할 때 눈을 깜빡이거나 딴 데를 보는 경우가 많다. 시선을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문장마다 한 사람씩 보고 이야기하면 된다. 문장이 끝나면 다른 사람에게로 시선을 옮긴다.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등 강연을 잘하는 이들의 시선은 안정적이다.
말을 할 때 손의 위치는 벨트와 가슴 위치에 있는 것이 좋다. 열중쉬어 자세는 금물이다. 수동적으로 보인다. 나쁜 제스처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거나 입을 막는 것이다. 이야기할 때 얼굴을 가리면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자신감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가장 좋은 자세는 웃으면서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