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사하구자원봉사센터 김명숙 장림2동 캠프장 "친환경 수세미가 어려운 가정 구석구석 빛냈으면…"
"봉사자들의 노력과 정성이 한 땀 한 땀 들어간, 친환경 수세미가 수질오염도 개선하고 어려운 가정의 구석구석을 빛내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부산시 사하구자원봉사센터의 장림2동 자원봉사캠프 김명숙(49·사하구 하단2동) 캠프장은 40~80대 주부 자원봉사자 30여 명과 함께 2개월간 친환경 수세미 1천500여 개를 만들어 지역 독거 어르신 등에 나누어줘 화제가 되고 있다.
40~80대 주부 봉사자 30여 명
시간 날 때마다 노력·정성 들여
1천500개 수세미 만들어
취약계층·이웃 가정에 나누어 줘
"TV 보면서,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시간 날 때마다 코바늘을 잡았습니다. 완성한 친환경 수세미를 보면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특히 독거 어르신이 '정말 예쁘다. 이런 거 처음 본다'고 할 때 뿌듯했습니다."
사하구 자원봉사센터는 주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장림2동 주민센터 등에 자원봉사 캠프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김 캠프장은 이곳에서 자원봉사자인 캠프지기와 함께 홍보와 봉사실적 적립, 봉사 안내 등을 담당하고 있다.
김 캠프장은 "이곳에 독거어르신 등 취약계층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생각한 끝에 친환경 수세미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하구자원봉사센터가 삼성전기의 우수 자원봉사 프로그램 공모 지원 사업에 선정돼 '환경도 어르신도 스마일' 프로그램을 개설하자 봉사센터 홈페이지와 입소문을 타고 주부 30여 명이 모였다.
김 캠프장은 "조끼 등은 떠본 적은 있지만 친환경 수세미는 처음이라 인터넷 강의영상을 보면서 실습한 후 도안을 나눠주고 일일이 시범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손목도 아프고 아크릴실이다 보니 눈도 아팠지만 숙련되니 재미있었습니다.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한번 뜨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 수시로 코바늘을 잡고 나뭇잎, 하트, 별 모양, 사각형, 동그라미 등 예쁜 모양의 수세미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친환경 수세미 1천500여 개를 마련한 후 취약계층에게 350개를 전달하고, 나머지는 지난달 말 장림2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수세미를 사용하면 세제 절약 등 수질오염 예방 효과 있다'는 내용의 환경 캠페인을 하면서 나누어주었다.
김 캠프장은 "비록 작은 것이지만 지역주민 생활 속으로 들어가 봉사활동을 하니 예전보다 자원봉사자들의 성취감도 더 커지는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임원철 기자 wcl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