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무크 外
입력 : 2016-07-07 19:24:54 수정 : 2016-07-10 17:29:19
■무크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대규모 공개 온라인 수업)는 21세기 교육혁명의 총아로 거론된다. 화학과를 졸업한 지 30년 뒤 무크를 통해 단 1년 만에 철학 학사 학위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이수한 지은이는 직접 자유학위제라는 실험을 하고 블로그에 공개했다. 비난과 찬사 사이에서 그는 무크가 일반적 혁신·발전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너선 헤이버 지음/김형율 옮김/돌베개/272쪽/1만 3000원.
■여행의 심리학
드디어 여행 시즌이 돌아왔다. 심리학자인 지은이는 여행을 도피 탐색 탈출 추구로 본다. 이 중 각자의 동기와 목적에 따라 여행 모습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떠나기 전에 반드시 내가 왜 여행을 가려 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함께 여행하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언행 등도 친절히 소개한다. 상투적이지만 여행은 나를 찾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 대한 심리학적 근거를 보강한다면 여행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김명철 지음/어크로스/288쪽/1만 5000원.
■혼자 살아가기
'비혼여성, 임대주택, 민주화 이후의 정동'이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저출산 시대 여성의 몸이 마치 국가 경제를 위해 반드시 동원되어야 할 수단인 듯한 분위기 속에 비혼여성들은 더 고립된 처지에 놓이고 있다. 20대 후반~30대 후반 비혼여성 35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비혼여성들의 주거권과 재정 상태를 파고든다. '보증금'이라는 한국의 주택금융 구조에 대한 예리한 분석이 인상적이다. 송제숙 지음/황성원 옮김/동녘/236쪽/1만 5000원.
■왜 상인이 지배하는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역사학과 교수인 지은이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상인, 현인, 군인. 이 세 계급이 경쟁 또는 합종연횡하며 역사를 일궈왔다고 본다. 이 중 상인형 인간들이 권력을 지배해왔다고 보는 지은이는 이 분석틀을 현대에도 적용해 국제 정세를 분석한다. 역사에 보다 정통해져야 평화의 시대를 열 수 있고, 당연시 되는 노동분업의 칸막이를 허물 필요가 있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지음/이유영 옮김/원더박스/500쪽/1만 9800원.
■불멸의 원자
국내 저자가 지은 보기 드문 과학사 교양서. 국립 경상대 물리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지은이는 책에서 입자 물리학 이론의 기초 개념, 천재 물리학자들의 흥미진진한 일화, 입자 물리학 실험의 역사, 자연과 과학에 대한 물리학자들의 관점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 물리학의 두 축인 상대성 이론과 양자 역학을 넘어 21세기 새로운 물리학의 지평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자연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이강영 지음/사이언스북스/376쪽/1만 8500원.
■나는 행복한 병원에 출근한다
건강을 되찾는 공간, 병원이 위험하다. 대학병원 수술실에 들어간 의사와 간호사 96%가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조사도 있고, 잊을 만하면 간호사나 의사 자살 사건이 발생한다. 의료 컨설팅 업체 ㈜에이치너머를 이끌고 있는 지은이는 의료인들이 자신의 불편을 외부로 전가하는 습관, 이 생각의 틀부터 바로잡아야 의료인들이 감정적 헌신을 자발적으로 하면서 행복을 느끼고, 환자의 행복도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정재홍 지음/메디캠퍼스/400쪽/1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