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소기업 "불황, 물렀거라"
자료='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중 2분기 실적은 추정치부산의 주력 산업들이 경기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며 급성장하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을 만드는 리노공업(부산 강서구)은 2분기에 매출 305억 원, 영업이익 114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수치는 전년 동기(매출액 262억 원, 영업이익 99억 원) 대비 각각 16%, 15% 증가한 것이다.
리노공업·디오 최대 실적 예상
비젼테크 145억 수출 계약
주력 산업 불황 속 '희망가'
특히. 리노공업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37.4%에 달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리노공업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이유가 탁월한 기술력에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반도체가 갈수록 소형화, 첨단화되면서 검사용 소켓 기술의 난도가 높아져 리노공업의 기술을 흉내조차 낼 수 없다는 것.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리노공업은 중국 등 해외 시장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으로 평균 판매가도 높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아용 임플란트를 제조하는 ㈜디오(부산 해운대구)도 지난 2분기 237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 이익은 79억 원에 달해 지난해 동기(44억 원)에 비해 무려 80%나 성장했다. 디오는 올해 말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오의 매출 증가는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시술 정확도를 높인 신기술 디지털 임플란트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치과용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올해 7월부터 만 70세에서 65세로 확대돼 하반기 내수 매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LED 조명 분야의 선두 기업인 ㈜비젼테크(부산 금정구)는 모두 62건의 특허를 바탕으로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120억 원, 아프리카에서 25억 원의 수출 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올렸다.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베트남에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인 ㈜비젼테크는 해외 진출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0%나 성장했다.
1963년 창사 이후 50년 넘게 줄자 한 우물을 파온 코메론(부산 사하구)은 다양한 색깔과 세련된 디자인의 줄자를 내놓으며 미국 스탠리, 일본 타지마와 함께 세계 줄자 시장의 '빅3'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코메론은 세계 80개국 이상에 뻗어 있는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679억 원의 매출을 올린 코메론은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반조사와 지하구조물 공사 부문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동아지질(부산 금정구)도 최근 홍콩공항공사가 제3활주로 건설을 위해 발주한 5530억 원 규모의 지반개량 공사를 합작법인을 통해 낙찰받는 등 연이은 수주로 건설업 불황 터널을 뚫고 있다.
박진국·박태우 기자 gook72@busan.com